홈 > MAGAZINE
MAGAZINE

그저 가만히 있었을 뿐 <스테이! STAY!>

감독
신제민 (Jemin Shin)
배우
초아 이정현 인희 문소율 나잉 박진희 곽선생 곽민준 신교수 김웅희
시놉시스
수업 중인 신교수가 천식으로 쓰러진다. 조교인 초아는 호흡기를 가지러 가지만 막무가내로 심부름을 시키는 선배 진희를 거절 하지 못한다. 진희는 초아에게 본인이 신교수에게 호흡기를 가져다주겠다고 한다.
영화감상
http://bit.ly/2EJ6Kv2

그저 가만히 있었을 뿐

 

사회 생활을 잘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윗사람의 비위를맞추고, 시키는데로 하고, 조직의 결정에 토 달지 않는 것…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받아온 교육이기도 하다.  부모님 말 잘들어라, 선생님 말 잘들어라, 시키는데로 해라, 보고도 못본척 해라, 가만히 있어라….

 

 

이 사회에서는 가만히 시키는데로 하는 것이 미덕이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그것에익숙해왔기에 그로 인한 파국이 생겨도 현실감이 없다. 나는 위에서 시키는 데로 했을 뿐이라며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한다.

 

씨네허브단편영화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단편영화 ‘스테이! STAY!’(신제민, 15분) 속 초아는 ‘남들처럼 사회 생활을 해온’ 평범한 인물이다. 대학교 조교인 초아는 천식으로 인해 호흡 곤란을 겪는 신교수에게 호흡기를 가져다 줘야 한다. 사람의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절체 절명의 순간, 빨리 신교수에게 뛰어가는 것이 시급하지만 선배 조교 진희가 시키는 심부름을 거절하지 못한다. 신교수의 위급함 보다 “선배 말이 우스워?”라는 진희의 말이 더 무섭기 때문이다.

 

 

진희는 초아 대신 호흡기를 신교수에게 갖다 주기로 하지만 그것은 한번 더 잊혀진다. 자신의 바로 위에서 군림하고 있는 직속교수의 질책이 그녀의 삶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진희가 교수에게 혼나는 동안 호흡기의 존재는 잊혀지고, 강의실에서 신교수의 위급함을 지켜보고 있던 과대표는 결국 초아에게 전화한다. 하지만 상황을 알리는 어떤 말도 전하지 못한다. “괜한 짓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초아의 명령 앞에서는 한 마디도 뗄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잘못은 누구에게 있을까? 일의 책임은 명목상 신교수의 직속 조교였을 초아가 질 확률이 크다. 하지만 진희나 과대표, 그리고 강의실 안에 있던 학생들 모두 언제든 초아와 같은 책임을 질 수 있음은 자명하다. 윗선의 강제적 명령을 거부하지 못한 잘못, 아랫사람에게 가만히 있을 것을 종용한 잘못을 똑같이 되풀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윗선의 압력을 어떻게 뿌리칠 수 있겠느냐며 명령을 내린 사람만 비난해야 한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강제된 상황에 순응한 그들이 결국 책임을 져야 한다”는 영화 속 메시지는 명확하다. 한 사람의 생명보다 부당한 강압이 더 중요했던 초아에게 분노를 느꼈다면, 당신의 감정은 아주 자연스럽다.  

 

 

글 / 날쮸 오영주

http://www.toronnews.com/1779



영화감상
http://bit.ly/2EJ6Kv2

후원현황
0

, ,

0 Comments

CINEHUB MAGAZINE

 
 
 

Warning: Unknown: open(/home/cinehubkorea174/www/data/session/sess_nao7fjj7j1j54evilg1eavv481, O_RDWR) failed: Permission denied (13)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 Failed to write session data (files). Please verify that the current setting of session.save_path is correct (/home/cinehubkorea174/www/data/session)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