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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만남 - 전주영 감독 ‘시간 에이전트’

감독
전주영 (Jude Chun)
배우
최귀웅 Gwui-Oong Choi 전영희 Young-Hee Jeon
시놉시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에이전트. 미래로 다시 돌아가려면 그냥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다. 기다리는 동안 그는 바깥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야한다. 혼자 있는것에 익숙해진 에이전트는 어느날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소녀와 마주치는데...
영화감상
http://bit.ly/2ADm2iC

미래의 끔찍한 사건들을 막기 위해 과거로 보내진 에이전트

사소한 만남 

 

우리들의 만남은 사소한 우연으로부터 시작한다. 길을 걷다가, 학교에서 혹은 회사, 누군가의 소개, 인터넷 동호회 등 무수한 시간 속에 우리는 만남을 가진다. 그것 중 하나라도 엇갈린다면 평생의 인연이 한 번도 보지 못한 남이 될 수도 있다. 같은 길을 걷지 않거나, 다른 학교와 회사에 입사하고, 누군가 소개받지 못하거나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미래에 만날 만남은 사라지고 만다.

 

2014년 Chevrolet Oscars Program 광고 공모전에서 1위를 수상해 미국 오스카 시상식 중 광고가 방영된 바 있는 한국의 전주영 감독은 영화 <시간 에이전트>를 통해 앞서 말한 사소한 만남을 잘 보여준다.

 

  

 

미래의 끔찍한 사건들을 막기 위해 과거로 보내진 에이전트(최기웅)의 나래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을 놓고 온 여자 이연아(장선)에게 정수빈(정신영)이 우산을 씌워주면서 우연히 만난다. 후에 둘에게서 태어나는 아이 때문에 294명이 죽는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들의 만남을 방해하기 위해 에이전트는 이연아에게 우산을 들려줌으로써 두 사람의 우연을 없애고 만다. 과거로 갈 수는 있어도 미래로는 곧바로 돌아갈 수 없다. 에이전트는 미래를 돌아가기 위해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거미망처럼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에서 자신은 개입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일을 마지고 돌아가는 길에 자살하려는 이슬(전영희)을 구하고만다. 원래 죽었어야할 이슬을 약으로 죽이려하지만, 이슬이 일주일만 머물게해달라는 말에 마음이 약해진 에이전트는 약이 든 컵을 버리고 만다. 시간이 지나고 두 사람이 함께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지만, 약속한 시간이 되자 이슬은 결국 죽기로 마음먹는다. 에이전트는 말리지 않는다. 이슬이 죽지 않음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기에 말릴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에이전트는 다시 혼자가 된다.

 

 


 

이 영화의 재밌는 점은 역시 에이전트의 존재다. 에이전트는 자신이 바꾼 미래가 어떻게 변하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가 없다.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의 삶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어떤 ‘우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에이전트는 어느 정도 예측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에 개입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입장이다. 결국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러한 에이전트 입장에서 이슬은 난처한 존재다. 자신의 바로 앞에서 사람이 죽으려고하고, 결국 죽기로 마음먹어도 막을 수가 없다. 그녀는 죽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관여해선 안되고, 홀로 시간을 버텨내는 에이전트에게 이슬은 처음으로 마음을 연 사람이다. 감독은 그런 에이전트의 마음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역동적인 움직임도 없이, 다시 담담하게 기다리게 된다.

 

흔한 타임 리프 영화에서 보여주는 타임 패러독스나 그로인해 엉망이된 삶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한 인간을 보여줄 뿐이다. 그것은 우리네 삶과 너무도 닮아 있지 않을까?

 

출처 : 뉴스포인트(NewsPoint)(http://www.pointn.net)

http://www.pointn.net/news/articleView.html?idxno=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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