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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꽃비 주연의 <인연인지> 이홍래 감독 인터뷰

감독
이홍래 (Lee, Hong-rae)
배우
김꽃비 정요한 권동호
시놉시스
연지의 이삿날, 연지의 썸남, 동네 편의점 점장 요한과 함께 두 사람은 설레는 이삿날을 보낸다. 그러던 와중 연지의 구남친인 동호가 등장하고, 세 사람은 불편한 동행을 한다.
영화감상
http://bit.ly/2xdTt9V

이홍래 감독 인터뷰


 

[인연인지] "이따 저녁에 와서 줘요"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영화를 원래 하고 싶었던건 아니다."라는 첫 소개와 달리 콘티의 장면마다 듀레이션까지 계산하며 촬영한다는 한 남자의 영화는 '새로운 사랑'에 대해 부족함이 없다. 외형상 돋보이는 배우 김꽃비의 출연에 대해 "친구라서 함께 했다." 는 한마디로 정리하는 모습은 무심한 듯 했지만, 인터뷰와 영화를 통해서 느낀 것은 '말하고자 하는 중심이 정확하다.'였다. 그럼점에서 오늘 소개할 <인연인지>는 '새로운 사랑'을 정확히 다룬 영화이다.

 

 

​Q. 감독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화 만들고 광고, 뮤직비디오를 기획 제작하는 이홍래입니다.

 

 

Q. <인연인지>는 사랑에 대한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를 만들계 된 특별한 계기가?

당시  졸업영화 시나리오를 제출해야 하는 기간이었는데, 예전에 ‘이삿날’을 주제로 썼던 시나리오가 있었어요. 그걸 냈더니 청승맞다고 교수님께서 싫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안 청승맞은 걸 생각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떠올려 다시 제출했는데도 교수님께서 안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런데 텀블벅(펀딩)에서 이미 돈을 받은 상태라서 어쩔 수 없으니 찍으라고 하셨죠. 사실 허락 받지 못했어도 찍었을 거에요.

 

 

Q. 외형상 가장 눈에 띄는 건 배우 김꽃비인데, 어떻게 케스팅 하게 되었나요?

친구라서 같이 하게 됐습니다.

 

Q. 영화 속에서는 맞은편 점장과 가까워진 일련의 시간들이 생략되어 있는데?

사실 초고 단계에서는 그 이야기가 4씬 정도에 걸쳐서 나와요. 동호와 연지가 왜 헤어졌고, 또 요한이와 연지는 어떻게 서로 호감을 가지는지를 어느 정도 전달해주죠. 촬영 1주일 전에, 편의점 헌팅까지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생략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초반부를 다 날렸어어요.

 

​<인연인지>는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이야기 하는데요. 사실 연지는 공시생으로 알바와 공부를 병행하고 있어요. 그 설정이 아예 날아간 거죠. 당시, 스태프들이 크게 반발했었지만, 그럼에도 단편영화에 공시생이자 알바생으로 사는 한 사람의 정서를 깊이 있게 다루기에는 부족하다 생각되었거든요. 원래 내가 하려던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니까 좀 잘라내자, 공시생, 알바생 이야기는 다른 단편이 떠오르면 그 때 하자, 이런 생각이었죠.

 

사랑 이야기에 조금 더 집중하고자

한 사람의 정서는 잠시 생략했어요.

 

 


 

 

Q. 단편영화 특성상 담지 못해 아쉬운 장면은?

앞서 언급했듯이, 연지가 공시생이자 알바생으로, 현재를 살고 있는 20대 중후반인 사람으로서 느끼는 정서들을 담지 못 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Q. 그렇다면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사실 요한이가 몰았던 다마스가 사실 수동이었어요. 현장에서 수동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촬영감독이랑 조명감독 밖에 없는 상태에서, 다마스를 가져오기로 했던 프로듀서도 수동운전을 하지 못했기에 대리운전을 불러서 운반을 했었죠.

 

요한이도 수동운전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영화 초반, 요한이가 차를 몰고 도착하는 장면은 긴장하면서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프레임 밖에 있다가 160cm 정도만 이동한 것이에요. 브레이크를 못 밟는 건 아니니까…….

 

독립 단편영화 연출자가 현장에서 힘든 건 돈과 시간문제인데, 쫒겨서 찍은 장면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시간은 넉넉했어요. 하지만 돈 문제가 힘들었어요. 펀딩을 받았는데 좀 부족했거든요. 촬영장비는 어느 정도 학교에서 빌렸지만 운반비나, 촬영에 필요한 다른 부속 장비들은 돈을 주고 빌려야 했거든요. 거기에 다마스를 렉카를 빌려서 찍었는데 그런 데에 돈이 다 나갔죠.

 

그러다 마지막 회차 때는 신용카드 한도까지 다 된 거예요. 속된 말로 후달렸죠. 그 때 배우들과 스태프에게도 인건비를 못 줬는는데... 그 때 이후로는 제 돈을 들여가면서 영화 찍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물론 그 이후로 3편을 더 찍긴 했지만…….

 

  

 

Q. 꽃비에게 사진을 돌려주는 장면은 가장 예쁜 장면으로 뽑을 수 있는데, 특별한 설정이 있나요?

글쎄요.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사진을 보는 건데, 그걸 새로운 사람이 들고 있을게 약간 아이러니겠다……. 이런 생각만 했지 크게 특별한 설정은 없어요.

 

Q.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장면을 뽑자면?

사실 저는 영화 작업을 할 때 콘티에 해당 장면의 듀레이션까지 계산해서 작업하는 편이에요. 최종 러닝타임이 콘티 작업 시에 계산했던 거랑 16초 정도 차이가 나요. 더 줄었죠. 그 콘티 작업할 때부터 현장에서까지 그 시간을 상관 안 하고 오로지 정서에만 집중했던 장면이 있는데 그게 엔딩의 두 사람이 맥주 마시는 장면이에요. 사실 원샷 원테이크로 가고 싶었는데, 각 배우의 원샷도 팔로우를 하자고 촬영감독이 제안했고, 그렇게 했죠.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 해줘서 몇 테이크 안 가고 마쳤습니다.

 

최총 러닝타임과 콘티작업시 계산했던거랑

16초 차이밖에 안나더라고요.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말이죠.!

 

  

 

Q.  주연배우로 나온 배우 정요한과 권동호의 캐스팅하게 된 계기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요한 배우는 원래는 김꽃비 배우의 친구였어요. 우연히 술자리에서 알게 된 후에 시나리오를 쓰는데 요한이의 얼굴이 떠오르더라고요. 현재도 여러 작품을 하고 있고 특히 작년에는 잔나비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는 등 계속 자기 작업을 하는 배우입니다.

 

권동호 배우는 제 대학 동기예요. 입학한 이래로 사는 동네도 비슷해서 친하게 지냈지만 같이 한 작품이 없더라고요. 졸업 작품으로 꼭 같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당시에 하던 연극 캐릭터가 바보 역할이었거든요. 잘 맞겠다 싶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잘 해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현재는 뮤지컬이랑 연극을 넘나들면서 계속 작업 중인 훌륭한 연극인입니다.

 

Q. 영화는 남녀의 썸이 긍정적으로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속에 끝나는데요. 영화 속 메시지란?

“이따 저녁에 와서 줘요.” 이 대사에 더 설명이 필요할까요?

 

  

 

Q.  온라인 단편 상영관 '씨네허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 작품을 발견해주고 또 홍보도 해주는 고마운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비메오에서 제 작품을 ‘우연히’ 보고 연락을 주신 게 신기하네요. 검색어에 뭘 돌리셨기에 제 작품을 찾아내신 건지…….

 

Q. 차기 영화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일단 <인연인지?> 이후에도 세 작품을 연출했습니다. 올해는 아이디어는 있는데 아직 연출을 할 계획은 없고요. 내년에는 아마도 하나 연출하지 않을까 싶네요.

 

Q. 마지막으로 영화인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있다면?

독립단편영화 제작환경은 독립영화씬에서도 가장 취약한 처지에 있습니다. 사실 남의 열정을 받아서 내 영화를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이고, 그런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도전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좀 더 힘들죠. 제작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계속 도전하고 만들어내죠. 저는 한국의 독립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들이 이들의 ‘인건비’ 까지도 함께 지원을 해주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장편 영화 산업도 노동의 대가를 정당하게 주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으니, 독립 장편 영화, 단편 영화도 점점 그렇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연인지> 역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노동의 대가를 주지 못 한 빚을 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더 이상 빚을 져가며 영화 찍지 않게 환경이 바뀌기를 바랍니다.이홍래 감독 

 

  

 

Filmography

2013년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

2016년 ~ 한양대학교 대학원 영화제작실기전공 석사과정

 

2012년 드라마 <곰배령>  종편감독

2014년 <인연인지?> (제1회 DMC단편영화제, 제1회 고시촌단편영화제)

2016년 <올갱이> (2015년 영진위 독립영화제작지원작)​

2017년 <멎은 날> (제11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본선)

2017년 ~ 영상프로덕션 (주)바이킹스리그 기획/제작 프로듀서

 

인터뷰 진행 박준영 


단편영화 감상 http://bit.ly/2xdTt9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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