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REVIEW > MAGAZINE
MAGAZINE

<똥> 한은성 감독 인터뷰

감독
한은성,이예소
배우
한다혜 이정수 유재은 김기현 윤건영 박다혜 이예소 최충령
시놉시스
여대생 한다혜는 온힘을 주어 볼일을 보다가 그만 기절을 하고 만다. 그 사이 수업이 끝나고, 깜깜한 밤이 되어 학교 문이 잠겨 버린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다혜에게 세 명의 귀신이 찾아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어쩐지 그들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모든 귀신들의 이야기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사람. 귀신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한 사람. 다혜는 그를 머릿속에서 떠 올리게 된다.
영화감상
http://bit.ly/2pcjBjQ

한은성 (HanEunSung) 감독 인터뷰

6f7002c773214b68496852591e48c377_1521075199_144.png
 


누가 황당하고, 과격하고, 엽기적인 B급 코드 영화들은 남성감독들의 전유물이고, 여성감독들은 얌전하다며 만들지 못한다고 함부로 말해댔는가? 2000년대 임순례, 변영주, 이언희 감독 등 독보적인 여성감독들이 등장했고, 현재 미투 운동 등으로 여성 영화인들의 대한 시선이 변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별에 따라 어떤 장르를 연출하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편견이 크게 자리 잡고 있긴 하다. 그러나 사실 이 편견도 오래 전에 타파되기 시작했었다.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액션 장르계에서 <폭풍 속으로><하트 로커>라는 마스터피스를 만들어 낸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21세기 문턱에서 80년대 물질문명 시대를 돌아보게 하며 충격을 던진 영원한 문제작 <아메리칸 싸이코>의 메리 해론 감독, 공포소설 거장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공동묘지성공적으로 영화화해 컬트에 반열에 오른 <공포의 묘지>의 메리 램버트 감독, 파격적인 스토리 구성으로 관객과 평론가들까지 혼란시키며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들인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 등 예나 지금이나 과격하고 난폭하며 때론 개성적인 엉뚱함이 묻어나는 장르영화, 컬트영화들에 도전하는 여성감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 그 편견에 도전장을 내던진 새로운 감독이 왔다. 지금도 화제인, 대학 내 사학 비리 문제를 전혀 연상되지 않는 화장실이라는 소재와 연결시키며 말도 안 되는 넌센스 농담들로 희화화시키며 그에 대한 분노감을 보는 이도 시원하게 배설하게 만드는 파격적인 실험정신의 단편 <>을 연출한 한은성 감독이 그이다. 오프닝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아스트랄라한 방귀송에서 시작하면서 변기에 투신자살하고, 열 받은 상태에서 손 건조기에 손을 말리다 불이 나 죽었다는 등 황당무개한 B급 유머의 연속인 영화의 감독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남성감독들이 주로 연출한 대표 B급 영화들에 익숙한 입장에서의)편견으로서의 놀라움을 느꼈지만, 직접 만나고 보니, 그녀가 만든 작품만큼이나, 한은성 감독도 유머스럽고 엉뚱하며 장난꾸러기 소녀, 혹은 그보다는 개구쟁이 데니스같은 소년기를 품고 있는 사람이었다. 뭐 성별이 어떠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어른임에도 아이 특유의 장난기로서 순수함을 가진 이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서른을 앞두고 있지만 아이의 심정을 동경하며 그와 같은 장난을 치기 좋아하는 입장에서 동지를 만났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또 같은 B급 유머 코드의 열성팬으로서) 



6f7002c773214b68496852591e48c377_1521075480_0482.jpg
 

 

1.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단편 <>의 작가 겸 연출을 맡은 수원여대 연기영상학과 한은성입니다.

 

2. 영화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제가 수원여대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일했을 때, 교내에서 적지않은 재밌는, 부당한 일들을 보고 들어 왔었어요. 그를 소재와 연결해서 영화를 만들면 재미있겠다 생각해서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3. 주인공인 한다혜씨를 비롯해 3인의 귀신 캐스팅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마침 팀원에서, 학과 내에서 배우를 캐스팅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 때 친한 후배인 다혜가 코믹스런 이미지와 맞아서 캐스팅을 결정했어요. 귀신들은 사실 배우 겸 스텝 친구들이 연기했어요. 기현이(예은)는 제작pd였고, 재은이(옥순)는 편집, 그리고 건우(민우)는 지인의 친구예요. (웃음)

 

6f7002c773214b68496852591e48c377_1521075681_9675.png
 

4. 사실 영화가 시사적인 무거운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B급 정서의 황당하면서도 가벼운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굉장해 놀랬으면서도 인상깊었어요. 그 의도가 있으셨나요?

-실제로 B급 유머 코드를 좋아해요. 또 사실 저도 주인공처럼 중학생 시절 화장실에서 기절하는 일이 잦곤 했었어요. 그 이야기를 차용하되면서, 마침 화장실이라는 소재와 B급 코드 간의 결합이 어울리겠다 생각하게 되었죠.

 

5. 촬영을 하면서 연출시 배우들에게 특별히 요구한 점이 있으셨나요?

-영화 전반적으로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대사들을 하지만, 마음으로는 진지한 심정으로 연기하라고 얘기했어요. 황당한 상황들의 연속이지만, 진심으로 궁금해하고 감탄하고 놀라워하고 안타까워하며 연기하라고 했죠.(우디 앨런 감독도 코미디 연출에 대해 같은 얘기를 한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같은 생각이시군요.(웃음))

 

6. 작품 오프닝에 나오는 방귀소리로 연주되는 음악도 인상적이었어요. 그 아이디어도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음악 제작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음악은 사실 다른 사이트에서 찾은 거예요. (웃음) 방귀소리가 들어간 음악을 찾도록 음향 감독한테 부탁했었는데, 마침 딱 어울리는 걸 찾게 되서 다행이었어요.


6f7002c773214b68496852591e48c377_1521075343_1247.png
 

 

7. 귀신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독특하게 유명 TV프로그램 패러디로 보여주는 방식이 너무 좋았어요. 그에 대한 의도가 어떤 것이었는지, 혹시 저작권 문제가 있지 않으셨나요?

-어처구니 없게 죽는 사연들이다보니, 그 이야기들을 B급스럽게 재연해 보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다가 재연 방송으로 유명한 <위기탈출 넘버원>, <서프라이즈> 등 재연 연출로 유명한 TV프로그램을 패러디하기를 시도했어요. 또 마침 말씀하신, 저작권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이름을 <위기탈출 넘버투>, <서프라이스> 등으로 이름을 바꾸고, 타이틀 로고도 직접 새로 그려냈죠.


6f7002c773214b68496852591e48c377_1521076456_579.jpg
 

 

8. 제가 개인적으로 보면서, 몇몇 장면에서 농담조 대사들이 서로 잘 던지고 받는 듯한 리듬감을 느낄수 있었어요. 그 점에서 코엔 형제(특히 위대한 레보스키)가 연상되었는데, 혹시 참조하셨거나 다른 참조하신게 있으셨는지?

-아니요. 참조는 없었고, 머릿속에서 떠올리는대로 자연스럽게 대사를 써내며 연기를 지도했어요. (웃음)


6f7002c773214b68496852591e48c377_1521075714_7351.png

 

9. 화장실이라는 공간 설정도 모든 인물들의 연장선상이 된 점이 매우 흥미로웠어요. 앞서 말씀해주신 감독님 본인의 화장실 경험담이 바탕이 된 것도 있었지만, 인물들의 사연으로서 더러운 세상에 대한 은유이자 그 감정의 배설을 향한 욕망으로도 느껴지게도 했는데, 혹시 그 의도도 있으셨는지?

-말씀하신 그 대로예요. 화장실은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이라 생각해요. 누군가 투신하거나 익사하는 등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남몰래 주먹질로 화풀이 하기도 하고, 심지어 배설도 하죠. 용변 뿐만 아니라 말씀해주신 감정의 배설을 남몰래 쏟아내기도 하죠. 그 점에서 인물들의 감정 상징하고 있기도 하죠. 화장실이라는 공간은 인물을 극적인 상황으로 몰고갈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용변이 급한데 그를 위한 공간 안에 사람이 차있다면 참을 수가 없고 폭발하거나 돌아버리게 만들수도 있는 것처럼요.

 

10. 촬영 과정은 어떠셨나요? 특별한 재밌는 에피소드가 혹시 있었나요?

-함 밤에 귀신들끼리 안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영화의 반인데, 조도 설정이 잘 되지 않아 영상이 너무 어두워 보이지 않게 촬영된 바람에, 재촬영을 시도해야 했어요. (웃음) 결국 밤샘 촬영으로 그 장면을 마무리했죠. 또 특이하게 촬영하는 학교 주변에 사는 강아지가 촬영 들어갈 때마다 항상 짖어댔고, (웃음) 또 마침 근처에 비행장이 있어 10분마다 비행기가 날아가는 등으로 사운드 녹음에 애먹었죠. 그럼에도 동기들끼리 찍은 작품이라, 마침 동기 친구들이 유머스럽고 독특한 성격들이어서, 서로 농담하고 장난치며 내내 웃으며 즐겁게 촬영했어요.


6f7002c773214b68496852591e48c377_1521075513_184.jpg
  

11. 촬영장비는 어떤 것을 쓰셨나요?

-카메라 감독께서 담당이셔서 오히려 그 분이 더 잘 아시는데, (웃음) 일단 캐논 EOS 100D로 카메라로 촬영했고, 조명은 장비가 부족해 주로 LED 기기를 썼어요. 야간 및 실내 장면은 물론 주간 야외 장면에서도 LED 조명기기를 썼어요. 편집은 프리미어 프로로 작업했고요.

 

12. 존경하는 롤모델 감독이나, (연기를 전공하신 입장에서)배우가 있으시다면?

-직접 쓴 글을 직접 연출을 하는 걸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실은 글 쓰고 연기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현재 연출이 꿈이고 목표다는 생각까지는 아직이긴 해요. 그래도 구교환 감독님(<왜 독립영화 감독들에게 DVD를 주지 않는가> 연출, <꿈의 제인> 주연)을 좋아해요. 좋아하는 같은 코드가 있고 똑같이 연기와 연출을 겸하고 계셔서 좋아해요. 배우 쪽으로는 딱히 생각나는 배우는 없어요. (웃음)

 

13. 감독님의 작품이 상영되고 있는 씨네허브 플랫폼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저도 유튜브 씨네허브 채널에서 조회수를 계속 확인해 보았는데,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 흐했어요. (웃음) 보시는 분들 모두가 받아들이기 힘들지 모르겠지만, 일단 좋든 나쁘든 관심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또 그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느껴요. 그렇게 씨네허브도 더 활발하게 알려지게 되면 좋겠다고도 생각해요.

 

6f7002c773214b68496852591e48c377_1521075743_7649.jpg
 


14. 그럼 마지막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이전엔 연출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 단편을 계기로 연출을 해봄으로써 차기작 구상까지 해보게 되었어요. 다음 이야기도 이번 <똥>처럼 제가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제가 좋아하는 유머 코드로 풀어내고자 해요. 이처럼 제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이야기로 다시 만들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가능하다면, 이번에 함께한 동기들과도 다시 작업 하고도 싶고요. (웃음)


영화감상
http://bit.ly/2pcjBjQ

후원현황
5,500

, , ,

2 Comments
1 김영도 03.15 13:49  
영화도 재미있고 인터뷰도 재미있네요 ㅋㅋ
M cinehub 03.15 13:48  
인터뷰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ㅎㅎ

CINEHUB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