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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주>, <기저귀> 홍석연 배우님 인터뷰

감독
강한성 (hansung Kang)
배우
희주 이윤지 민철 홍석연 목사 김동수 엄마 김주영 학생1 권다빈 학생2 장서연
시놉시스
교회 일에는 지극정성, 집에서는 술을 마심 방탕한 생활을 하는 아버지 민철은 딸 희주의 꿈을 무시하고 모욕하며 폭력을 일삼는다. 민철의 방탕한 삶과 폭력에 견디지 못한 희주는 충동적으로 민철을 살해하기 위해 깨진 소주병을 든다.
영화감상
http://bit.ly/2krva73

<희주>, <기저귀> 홍석연 배우님 인터뷰


<희주>, <기저귀> 홍석연 배우님 인터뷰


<희주>에서 교회에서 헌신적이고 가족을 사랑하는 척하지만 발레리나를 꿈꾸는 딸의 꿈을 방해하며 폭언을 일삼는 주정뱅이 아버지로, <기저귀>에서는 배변을 한 기저귀를 가는 것이 싫다며 때쓰다 딸을 다치게 하면서 곤혹스럽게 만드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로 연기한 홍석연 배우는, 마침 인터뷰 약속 시간에 지각하고 약속 장소가 기대에 비해 인터뷰하기 불리할 정도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정반대의 인자한 미소와 활발한 인사와 함께 나를 반겨주셨다. 32년. 그 긴 경력의 장단편 영화와 연극까지 오간 다양하면서 농후한 연기 경험을 증명해 보이듯, 영화라는 매체에 대하여 “영화는 만든 뒤 혼자 보는 보관용, 기록용이 아닌 다른 여러 사람이 보게 하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며 그로써 많은 관객과 소통이 필요한 것.”라 말해주고 그로서 “상업영화, 독립영화, 단편영화, 잣대를 둬선 안 된다”라고 말씀해주시는 그 자세에서 정말 32년차 베테랑 배우라는 위대한 실감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자주 못된 하류층 악역, 위압적인 아버지 역할로 출연하였지만, 내가 만난 그 캐릭터들이 아닌 홍석연이라는 배우는 그와 달리 마치 위대한 스승이자, 도를 튼 도사이자, 마침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의 자상한 어른으로서의 면모를 가진 인간이었다. 마침 본인도 계속 악역이나 병든 아버지를 연기하는데 질리다고 자기도 자상하고 헌신적인 아버지를 연기하고 싶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동시에, <희주>와 <기저귀> 등 자기와 작업해온 배우들에 대해서도, 마치 친딸, 친자식처럼 생각하며 이야기 주는 모습에 더더욱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나도 <희주>에서의 딸 이윤지 배우와 <기저귀>에서의 딸 김예나 배우에 대해 촬영당시에 대한 미안함과 현재까지 친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얘기해주는 그 모습에서 왜 이 훌륭하게 따뜻한 배우를 자상한 아버지로 캐스팅하지 않는지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심지어 말을 더듬고 많이 내성적인 내 모습에 대해서도, 비록 배우상이 아니지만 딱 감독상이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홍기선 감독이 연상된다며, 그의 내성적이지만 끈기 있고 다정한 성격을 닮아있고, 그 성격을 그대로 따라감과 동시에 그처럼 일찍 세상을 떠나지 않게 (마침 내가 목감기 후유증으로 계속 기침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알려주시는 이 분에게서, 송강호나 최민식이나 안성기 등 우리나라 대표 대배우들 부럽지 않은, 진정한 숨겨진 대배우, 대스승으로서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2시간이라는 사상 최고로 그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성스러운 인터뷰 자리였다.



INTERVIEW


1.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32년차 배우 홍석연입니다. 액션 영화 배우에서 출발했고, 90년도 한국 독립영화 열풍을 일으키며 이의 선구자가 된 <파업전야>의 주인공 7명 중 한명으로 출연하면서, 그 계기로징지영, 장선우 감독 영화들에 출연하면서 연기에 눈을 끄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전남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상영해 보던 중 청바지에 헬멧 사복경찰들이 헬기까지 타고 출동하는 바람에 학생들과 대치하던 기억이 또렷하네요. (웃음) 사실 이전 액션 배우를 하면서 실망감을 느껴 취직을 하고 배우를 접으려고 생각하다가 이 영화를 통해 연기에 계속 도전할수 있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최근 <그들만이 내 세상>에도 주인공들 아버지 역으로도 짧게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2. 배우님의 작품 두 작품이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


-대단히 기쁩니다. 제가 나와 출연한 작품이 조회수가 높다는 제 기쁨보다는, 학생 감독들이 아르바이트로 벌면서 힘들게 만든 영화가 관심을 받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될 수 있다는데 있어 매우 기쁩니다. 마침 이 작품으로 함께 공연한 이윤지, 김예나 배우도 신인임에도 주목 받기 시작해, 이렇게 씨네허브에서도 인터뷰를 하였다니 그 점에서도 더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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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영화<희주> 썸네일 이미지


3.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연기하신 역할이 딸을 괴롭게 만드는 못된 아버지 캐릭터입니다. <희주>에서는 밖으론 헌신적이지만 권위적인 위선적인 아버지로, <기저귀>에서는 치매에 걸려 딸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아버지죠. 두 못난 아버지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어떠셨나요?


-사실 두 캐릭터 모두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아니예요. 물론 영화는 영화고 사실이 아니니, 악역을 무조건 못한다고 할 수 없지만, 원래는 저는 가정적인 성격이고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해요. 제 친구들도 영화를 보고 놀라고 해요. 마침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장편 상업영화에도 아버지를 연기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국제시장>이나 <그들만이 내 세상>에서와 같이 나쁜 아버지죠. 일단, 그럼에도 배우는 때론 잔인해야 한다 생각해요. 자기에 대해 잊어버리고 몰입하여, 캐릭터를 연기해야 해요. 그 힘으로 들어가서 잔인해져서 가야하는데, <희주>에서의 말싸움 리액션이나 때리는 장면에서도 제 딸들이 생각나 마음이 불편했죠. 그래도 때려야 겠다 생각하고 나름 열중했지만, 나중에 결과본을 보니 역시 몰입이 안 되어 조심스러운 티가 나더라구요. (쓴 웃음) 물론 서로 사전에 얘기했고 마침 이윤지 배우도 준비가 잘 되어 있었지만, 그럼에도 확실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그런 저의, 아버지의 부족함 부분을 이윤지 배우가 채워주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엔딩에서 그랬죠. (웃음) <기저귀>에서의 딸 김예나 배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고요. 


4.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나름 준비나 연구를 한 것이 있었다면?


-<희주>의 경우 초등학생 시절 교회를 다니던 적이 있어요. 저는 사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부모님에 떠밀려 여름 성경학교에서 간식 받으러 가곤 했던거죠. 당시 어른들이 목사님께 아부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는데, 특히 한 아저씨에 대한 기억이 있어요. 자기 가족에게는 무심하지만 교회에서는 매우 헌신적 모습이었던 거예요. 심지어 정말 광신적인 사람들도 목격했고요. 그 충격을 받은 경험에서 영감을 갖고 연기했죠. 물론 ‘딸보단 목사’라는 마음을 상상하고 연기하고도 했죠. <기저귀>의 경우 이전에도 치매, 정신이상 역할을 많이 해봐왔기에 그에 대한 저만의 연기톤이 있어 익숙하다보니, <희주>보다는 쉬웠어요. 마침 장소도 병원 침대 하나여서 그 점에서도 매우 쉬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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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영화<희주> 썸네일 이미지
 


5. 희주의 아버지는 어찌보면 가장 독특하리만큼 입체적인 캐릭터라 생각해요. 밖에서는 교회에 헌신적이고 좋은 아버지처럼 보이지만, 딸 희주 앞에서는 술주정에 위압적이고 딸의 꿈에 방해하다가, 결말에는 떠난 아내를 그리워 하고 딸을 몰래 생각하고 있는 인물. 그런 복잡한 성격의 인물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어려우셨을 거라 생각하는데, 어떠셨나요?


-사실 저도 감독에게 묻고 싶은 부분이기도 해요. 저도 촬영 당시에도 희주 아버지에게 공감하기 매우 어려웠었어요. 제가 기독교인이 아닌 점도 있지만, 딸이, 즉 핏줄이 돈이 필요하면 돈을 줄 수도 있는데, 그러지 못 했다는 점도 그렇고, ‘불만을 쏟아내놓고 있지만 고생하면서 죽은 아내를 지금까지도 그리워하는데, 왜 딸한테는 저럴까?’라는 의문을 항상 품었죠. 그 부분을 사실 감독과 정리 못한 상태에서 촬영했어요. 대신 각 장면들의 각 감정에 충실하면서 촬영했어요. 그만큼 지금도 그때 감독님께 묻지 않은 것이 후회되고 또 여전히 궁금해요. 마침 기자님께서는 보시면서 어떻게 생각해보셨나요? 


6. (먼저 질문에 대답)저는 저희 부모님이나 충고를 자주 주는 친구들도 그렇고, 서로 너무 친하고 응원하지만, 그만큼 거짓말로 위안을 주려니 진실을 알려주어 돕고 싶어 한다는 심정과 함께 본인들도 그렇게 쓴 소리를 해주어 기분이 찜찜한 건 마찬가지라 얘기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심정과 비슷하게, 사회와 친한 가족 사이에서 서로 오히려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서투름으로 이해했어요. 그럼 배우님께서는 마침 어떻게 생각해보시고 연기 하셨나요?


-저의 경우는,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너무 사랑하는 만큼에 또 마침 무뚝뚝한 성격이다보니 오히려 애둘러서 반대로 표현하는 성격이라 인지하며 연기했어요. 사실 저는 <희주>에서의 캐릭터와 달리 직설적이고 일관적인 성격이거든요. 아마 제 생각에는, 감독님들도 명확히 설명해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본인들조차도 모르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사실 촬영당시, 저와는 많은 대화가 없었어요. 오랜 경력이 있으니, 별다른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저를 믿지 않았나 싶어요. 그 점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 <희주>를 두 시간 장편으로 확대해 더 많은 아버지의 성격과 뒷배경 성격 묘사를 해볼 수 있기를 원하고도 있어요. (웃음) 저는 배우가 두가지 타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본을 보면 대본에 그에 빠져드는 타압과 빠지지 않고 순간 현장에 몰입하고 타입이 있어요. 저는 후자 쪽이예요. 빠져들어 분석 할수록 더 힘들어지기도 해, 이해할 수 없어도 단순하게 생각나는 대로 연기하는 타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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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영화<희주> 썸네일 이미지


7. 지난번에 희주를 연기하신 이윤지 배우님과 인터뷰를 했을 때, 당시 연기를 준비하는데 있어 함께 준비하기 보다는 혼자 따로 준비하며 촬영일을 보냈다고 얘기 주셨어요. 공동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함께 자주 만나며 캐릭터 협업이나 아이디어 교류를 하는 게 보통으로 알고 있는데, 혼자서 준비하시는 점을 선호하신 특별한 이유가 혹시 있으셨나요?


-저도 감독과 이윤지 배우 모두 한 자리에서 만난게, 리딩하기 위해 만난 그 자리 딱 한번 뿐이었어요. 마침 저도 동시에 다른 작품 촬영도 있었고 부업도 하느라 바빠 전쟁치르듯이 살다 보니, 그 사이 중간 미팅은 미리 연락해 자주 참석을 하지 못했어요. 다행히 감독과 얘기가 잘 되어 촬영도 잘 되었죠. 또 사실 이번 작품 캐릭터 상, 주인공 이윤지 배우와 굳이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즉, 역할 관계상 서로 갈등하고 증오하는 역할이다보니, 서로 친한 분위기에서 촬영 들어가기 보다는 그 편이 영상 쪽에서의 갈등관계가 영상 쪽에서 더 확실히 묘사될 거라 생각했어요. <기저귀>때 도 마찬가지였고요. 물론 끝나고 나서는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마무리지었고요. 


8. <기저귀>에서는 치매로 인해 딸을 곤혹스럽게 하지만, 중간 나오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찢어진 사진으로 보아, 애초부터 그가 좋은 아버지였을지 의심이 들게 만들어요. 그래서 딸도 아버지를 돌보는 것이 (옆 환자의 딸과 달리)달갑지 않았던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배우님께서는 어떻게 설정하시고 연기하셨나요?


-마침 잘 지적하셨어요! 관객 각자 자기만의 해석으로 판단해야 하는 거지만, 저와 딸 역의 김예나 배우 둘 다 예전부터 다정한 아버지가 아니었을 거라는 전제를 깔고 연기했어요. 그 점에서 저는 이 아버지는 어쩌면 <희주>보다 더 나쁜 아버지 일거라 생각해요. 좋은 아버지라면, 치매에 걸렸더라도, 심통 부리지도 않고, 기저귀를 가려주는 것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을 거예요. 그 점에서 더 못된 아버지라 생각했죠. 그런 점에서,  치매보다는 조금의 미안함도 없이 골먹이는 성격으로서 명확하기에, 오히려 정신이 명료한 상태로 촬영할 수 있었기에 기저귀에서의 연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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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영화<기저귀> 썸네일 이미지


9. 기저귀에서는 환자 역할이다보니 영화 내내 침대에 묶여 있듯 누워있는 역할이었다. 그 점에서 힘들지 않았는가?


-앞서 말해드렸듯이 저만의 치매 연기 톤으로 같은 역할을 자주 해봐서, <희주>보다 쉬웠고 많이 고생은 없었어요. 마침 예전 박진표 감독님의 <내 사랑 내 곁에>에서도 똑같이 침대에만 누워있는 연기를 했었거든요. 대신 다른 스텝들은 계속 움직이고 김예나 배우도 먼 거리에서 출근 오는데, 저만 혼자 침대에 편히 누워있다 보니 그 점에서 모두에게 미안했죠. 


10. 딸을 연기한 두 배우 이윤지, 김예나와의 협업은 어떠하였는가?


두 배우 모두 확연히 준비하고 연기를 보였죠. 이윤지 배우도 감독과 자주 얘기 나눠보고, 작품에 수능 준비하듯이 빠져들어, 제대로 준비 된 상태를 갖췄죠. 김예나 배우도 역시 준비 된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었고, 지금도 서로 자주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당시 저는 김예나 배우의 눈빛을 보고 놀랐어요. 정말 증오하는 듯한 눈빛이었거든요. 마침 상영되는 사이트 댓글에서도 눈빛이 강렬하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그 점에서 둘 다 빛을 발하길 바라는 입장이예요. 그만큼 촬영 때 격려해주지 못 해 미안하기도 하고요. (웃음) 똑같이 둘 다 대본 리딩에서만 만나고, 저 말고 감독과 중심으로 자주 대화하며 촬영했으니까. 공통적으로 두 배우님 모두 집중력이 좋아 뜰거라 확신해요. 또 마침 배우를 하기 위해서 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도 역시 알고 있고요. 두 배우와 함께, 감독이나 제작자들이 독립영화 쪽에서 준비하고 있는 배우들에게 더 맣은 기회를 주길 기대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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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영화<기저귀> 썸네일 이미지
 

11. 오랫동안 연극과 영화에 출연해온 경험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그로써 후배 배우들, 심지어 감독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배우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지녀야 한다 생각하는 것을 꼽자면 끈기라 말하고 싶어요. 자기 일에 해 애정이 필요해야 하는 거죠. 저도 사실 공고 출신에 공부를 잘한 편도 아니어서 배우를 선택하게 되었고, 그 점에서 아버지와의 갈등도 있었던데다 저도 처음에 확신이 없었죠. 그래도 20년 이상 한 것을 돌아보니, 제가 정말 연기를 사랑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고 이제 촬영현장에 나가는 것이 즐거워 졌어요. 최근들어 가장 행복한 일이 출연 연락을 받을 때, 출연 계약서를 작성할 때, 촬영장으로 나갈 때예요. 그렇게 그제서야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럴 수 있는 끈기를 지녀야 해요. 사는 게 힘들어도, 오늘 하루가 행복하고 내일이 행복할 수 있어야죠. 그게 인생이 아닌가요? (웃음) 물론 배우를 하기 전에 심도있게 파악할 필요가 있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인기 많다고 돈을 잘 번다고 시도하고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요.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 끈기 있게 10~20년을 해본다면, 마지막에 인생을 하직하게 될 때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게 될 수 있을 거예요. 제 딸들에게도 그를 역시 가르쳐 주고 싶고요. 그렇게 자기가 무얼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죠. 그런 점에서 저도 유명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생활하지만, 친구들이 제가 출연한 영화를 보러 오면 부럽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지금도 항상 전화를 옆에 두며 출연 연락을 기다리고 있고 또 계속 연락이 오곤 해요. 그렇게 32년만에 정말 배우가 됨을 느끼고 제가 나온 영화를 남들이 많이 보고 평가하며 자기를 알아보게 될때 희열을 느끼죠.


12. 배우 외에도 저와 같이 감독을 준비하는, 또 현역 감독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교훈이 있다면요?


심지어 단편영화 작업에서도 출연료가 세거나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진 않지만, 이제 오랫동안 배우를 해왔기에 계속 배우를 해야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게 단편영화를 찍어 나가고 있어요. 상업영화감독들의 생각이 깨길 바라는 바예요. 감독들이 대다수 모험을 안 해요. 그동안 자신들만의 캐스팅 공식에 안주하여 자기에게 익숙한 안전한 선에서의 캐스팅을 하다보니, 결국 배우들도 그 공식에 안주 당하게 되더라구요. 그 점에서 자기를 발견하고 계속 캐스팅함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자기가 꼭 표현하고 싶은 인물을 만나는 바램이 30년 이상인데도 소용없어 버리게 되었죠. 오히려 지금의 인터뷰와 같은 대화가 필요해요. 시간만 얘기하면 배우의 그 진면목 알 수 있어요. 그를 끄집어 낼 수 있는 감독을 만나길 바라는 점에서, 단편영화를 줄기차게 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단편은 충분히 이야기를 받고 가능성 있는 감독과 접촉해/공식에 안주하지 않는 감독이 되길 바라며 다른 배우들과도 함께 다양하게 나가길 원합니다. 저예산 영화든 단편영화든 그 어떠한 장르에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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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배우님의 작품이 상영되고 있는 씨네허브 플랫폼에 대한 생각


-세상에 수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한해에 천 편이고, 그 중에서 알려지지 않는 영화가 50편 이상이나 되요. 시상이라는 점이나 좋은 영화 나쁜 영화 선별하는 점이 반드시 신의 기준은 아니예요. 그래서 기죽을 필요 없어요! 그런 점에서 주목받지 못한 영화들에도 상영할 기회를 계속 제공해주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소통할 수 있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여기 씨네허브도 소중하다 생각하고 또 이렇게 인터뷰하고 게시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14. 앞으로의 계획, 도전하시고 싶은 일은?


-지금 현재 두 편의 장편영화 촬영 중이고 또 계속해서 여러 단편작품 출연제의를 받고 있어요. 그처럼 역시 장단편, 상업 독립 가리지 않고 연락을 기다리고도 있고요. 지금 제 가방 안에도 바로 캐스팅 면접에서 제출할 수 있게 프로필을 넣고 다니고 있고요. 계속 나쁜 아버지, 악역들을 맡고 있는데, 그 대신 드라마 ‘장미빛 내 인생’의 천호진씨처럼 헌신적인 좋은 아버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언젠가는 꼭 연기할 수 있기를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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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지막 인사말


-32년 동안 상업영화, 독립영화, 단편영화 모든 장르를 오가며 안성기, 송강호 등 대스타들과 거장 감독들과 함께 작업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무명신세지만,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계속해 나가고 있기에 하루하루 만족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저처럼 훌륭한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꼭 빛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바예요. 단순히 높은 개런티를 받는 인기스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게 여러 곳을 다니며 연락 기다리면서, 직접 찾는 것보다 주변에서 찾아올 수 있는 배우로서 인정받을 수 있으며, 항상 바로 전달할 프로필을 챙기며 다니고 있습니다. 다른 모두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 장을 씨네허브를 비롯한 많은 매체들이 알려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하며, 그렇게 모두가 유망주가 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단편영화 <희주> http://bit.ly/2krva73

단편영화 <기저귀> http://bit.ly/2ltD4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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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CINEHUB… 03.22 08:00  
홍석연 배우님 인터뷰 잘보았습니다
꼼꼼하게 깨알같은 텍스트를 읽어가며 홍석연 배우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희주 와 기저귀 두 작품 모두 제가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앞으로 좋은연기 기대합니다

CINEHUB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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