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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시니 아리스티두 감독의 ‘시밀의 가정통신문’

감독
미르시니 아리스티두 (Myrsini Aristidou)
배우
바실리키 코코리아디 Vasiliki Kokkoliadi, 야니스 스탄코글루 Yannis Stankoglou,
시놉시스
가정통신문을 들고 무작정 아빠의 일터로 찾아간 시밀. 필요한 서명을 받아내고도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아빠 곁에 조금 더 머물 수만 있다면 아이는 무엇이든 할 작정이다. 그것이 설령 거짓말일지라도.
영화감상
https://bit.ly/2EgMFvR

미르시니 아리스티두 감독의 ‘시밀의 가정통신문’

한 번은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유난히 큰 소리를 내며 닫히는 금속문의 울림, 양말 너머로 느껴지는 차가운 마룻바닥, 하루 동안 미세하게 쌓인 먼지 내음,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 대답. 예전부터 꾸준히 늘어가는 1인 가구만을 위시하는 상황은 아니다. IMF 이후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들이 늘어났으며, 현 2, 30대의 젊은이부터 현재의 어린 아이들까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따뜻한 온기를 그리워한다. 하지만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벌며 아이들과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 이런 상황은 아이와 부모에게 있어 너무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들의 관계는 자식이 좀 더 나이를 먹고 부모를 이해할 수 있거나, 여타 다른 방법이 아니면 쉽게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스의 감독 미르시니 아리스티두는 영화 <시밀의 가정통신문Semele>을 통해 가족의 상호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시밀(바실리키 코코리아디)은 가정통신문의 사인을 받기 위해 아버지 아리스(야니스 스탄코글루)의 일터로 찾아간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시밀 때문에 난처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리스는 시밀에게 뭔가 먹을 것을 사러 갔다 오겠다고 하지만, 시밀을 기어코 아리스를 따라 차에 오른다. 가게에서 담배를 훔치는 아버지에게도 실망하는 모습이 없다.


시밀은 집에 잘 오지 않는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 보인다. 결국 아리스는 시밀을 6시 버스를 통해 집으로 보내기로 한다. 홀로 공장을 탐험하듯 돌아다니던 시밀은 결국 떨어져 다치게 된다. 아리스는 다친 시밀을 정성스레 닦아주고, 붕대를 감아준다. 둘은 서로에게 기댄 채 버스를 기다리고, 시밀은 홀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시밀은 부모님의 사인이 필요하다던 가정통신문을 펼쳐보다 이내 구겨서 밖으로 버려버린다.



시밀의 가정통신문은 그저 아버지를 만나러 가려는 수단에 불과했다.


왜 어머니에게 사인을 받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충 얼버무린다. 이리저리 돌아다닌다는 어머니가 어찌됐든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보다야 만나기 더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보고 싶어 시밀은 아리스를 만나러 온 것이다. 아리스는 담배값도 제대로 치루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그것은 제대로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는 것이고, 오후 6시가 되어서도 퇴근하지 못한다. 히치하이킹을 통해 찾아갈 정도로 일터는 멀고, 결국 아리스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아리스에게 시밀은 껄끄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일터로 찾아와 자신에게 애정을 요구하지만, 제대로 부양할 수 없어 떳떳하지 못한 아리스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비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둘에게서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


아이가 홀로 집으로 들어온다. 당연히 집에는 아무도 없고, 식탁에는 맛있는 걸 사먹으라는 쪽지와 돈 몇푼이 놓여있다. 아이는 그것에 실망한다. 이런 장면을 TV같은 영상매체에서 자주 보곤 한다. 물론 고의건 타의건 아이를 방치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한창 사랑을 느끼며 자라야하는 아이에게는 큰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지 그것이 부모의 잘못일까? 우리는 이런 슬픈 가족의 관계에 대해서 더욱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출처 : 뉴스포인트(NewsPoint)(http://www.pointn.net)

          http://www.pointn.net/news/articleView.html?idxno=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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