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REVIEW > MAGAZINE
MAGAZINE

<고열 (Fever) > 유이든, 박성우 배우 인터뷰

감독
오지원 (Jiwon Oh)
배우
유이든, 박성우, 오현아, 박수진
시놉시스
무더운 여름밤, 유진은 기분 나쁜 악몽을 꾼다. 다음 날, 갑작스럽게 남동생이 데려온 이상한 남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 남자아이를 보면 자꾸 전날의 악몽이 떠오른다. 점점 유진은 왠지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한다.
영화감상
https://bit.ly/2sEdRDF

유이든 박성우 배우 인터뷰

f5c799084a1aaf49077c9113c6554ee6_1526163850_541.jpg


임신과 출산, 육아와 낙태 문제가 페미니즘 운동의 부활과 함께 재주목 받으면서 자연스레 대중매체 간에도 그 주제가 슬며시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지만, 사실 이 이슈와 그에 대한 불안은 오래전 영화 역사에서도 표현되어 왔었다. <악마의 씨>, <플라이>, 기생 외계 괴물로 은유화한 <에이리언>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똑같이 임신과 출산이 다가옴에 대한 공포, 그리고 낙태에 대한 갑론을박을 공포 환타지 혹은 SF 장르를 빌어 추상 화법으로 일찍이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 <하얀방>이 있었다. 그리고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등장한 그 <하얀방>의 가치를 2010년대 가치에 맞추며 뒤이을 ‘핑크빛 방’ <고열>이 등장했다. 남자와 거리를 두고 살다가 월경을 앞둔 사춘기를 맞이하게 된 고열 감기에 걸린 소녀가 역시 사춘기에 돌입한 도발적인 소년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불안을 전혀 공포의 상징이 되지 않을 것 같은 핑크빛의 악몽의 이미지로 표현하며 네티즌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그 천사와 악마같은 긴장관계를 보인 두 배우들은, 영화로부터 5여년이 지난 현재 주목받은 신인 배우로서 새로 센세이션을 보여주고 있다. 인기 TV프로 “프로듀서101”과 최근 개봉한 옴니버스 독립영화 <여자들>을 통해 각자 개성강한 스타일과 자유로운 영혼으로 팬덤을 구축하는 동시에 블루칩 배우로서 평가 받고도 있는 박성우, 유이든 배우와 스튜디오 촬영 인터뷰를 위해 긴 기간의 스케쥴 매칭 끝에 만나게 되었을 때, 개인적으로 낯선 이 배우들이 그토록 새로운 인기 스타로 만인의 기대를 모으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함께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영화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과 회고를 들려주는 동시에 서로의 인터뷰 답변에도 오랜 파트터너 사이처럼 상대의 인터뷰 답변에도 적극적으로 보충해주면는 이들의 모습에서 나는 더 이상 영화와 같은 “천사와 악마”가 아닌 “스승과 제자”의 인상을 느낄 수 있었다.


○ “유이든”은 이하 “유”로, “박성우”는 이하 “박”으로 표기 ○



f5c799084a1aaf49077c9113c6554ee6_1526164453_3395.jpg

왼쪽 박성우 오른쪽 유이든 배우        
                             


1.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 드립니다.


-박 : 안녕하세요? <고열>로 씨네허브에 인사 드리는 배우 박성우


-유안녕하세요 <고열>에서 유진 역을 맡은 배우 유이든입니다. 5년만에 처음으로 <고열>로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반갑습니다.



2. 영화와 만나 캐스팅 된 과정


-유사실 제 지인이 먼저 유진 역으로 감독님과 미팅을 가졌었지만 연기 전공이 아니었던지라 대신해서 저를 감독님께 소개해줬어요. 당시에 연극을 그만 두고 연기를 쉬고 있던 상태였는데 영상 작업 제의는 처음이었어요. 떨렸지만 왠지 떨어질 것 같아서(웃음) 더 여유롭게 미팅 겸 오디션을 봤던 것 같아요. 오지원 감독님께서 그런 제 모습들도 좋게 봐 주셨는지 감사하게도 연락을 다시 주셔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박 : 저는 이전에도 단편 작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작품이 인터넷에 올라와 감독 님께서 그를 보고 그때 제게서 나타나는 이미지가 혁이 캐릭터 이미지에 딱 맞다 판단하고 연락을 주셔 받게 되었고 대본을 받아 읽어보고 오디션 겸 첫 미팅 자리에서 감독 님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며 어떻게 표현하게 될 지 이야기 해보고 어떤 특정 장면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자유롭게 생각을 교환했습니다. 혁이 유진이 누나의 방에 들어가는 장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았는데, 감독 님께서 그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를 염두 해 두신 듯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에 감독 님의 생각과 동시에 저도 생각하는 혁의 이미지를 서로 맞춰 가보며 캐릭터와 연기를 구축했습니다.


f5c799084a1aaf49077c9113c6554ee6_1526164498_8034.jpg
 


3.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느낌은?


-박 : 제가 연기할 캐릭터에 대해서는 첫 느낌이 말이 별로 없는 데다, 낮에 나타나는 캐릭터와 유진 꿈에서 나타나는 두 가지 혁의 캐릭터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그렇게 그냥 보았을 때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느낌으로 촬영되어 어떤 분위기로 형성될지 상상이 잘 가지 않았었어요. 말은 없었지만, 그렇게 비 언언적인 제스쳐들을 많이 보여주는 점에서나 표현이 될 수 있을 만한 말이나 대사를 치는 점, 템포 및 호흡에서 까지 어떻게 담겨지고 또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기대되는 동시에 캐릭터 상 무거울 수도 있고 어두울 수도 있다 생각해 걱정도 되었는데, 그 생각과 촬영에서 진행되는 것과 서로 달랐기에 걱정에서 기대가 되었고, 그렇게 완성된 영화도 잘 담아졌다 느꼈습니다.


-유 : 마치 상황극 지문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영화 내에서도 유진이는 말수가 거의 없는 대신 앞에 놓여진 상황들이 많았거든요. 제 생의 첫 시나리오였던지라 사실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어떻게 건드려야 할 지, 익숙하질 않았던지라 시나리오가 사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어떤 작품인지 쉽게 유추할 수 있을 작품도 아니었고요. 당시엔 여러모로 막막했었던 것 같아요.


f5c799084a1aaf49077c9113c6554ee6_1526164513_4395.png
 


4. 영화가 미쟝센으로 가득하고 신비주의 적인 분위기에서 촬영되었는데, 세트 촬영 당시 그 현장은 어떻게 느껴졌는지?


-유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웠죠! (웃음) 특히 세트장은 생각도 못 했던 거라서 너무 신기했어요. 트루먼 쇼가 떠오르는 곳이었어요. 텅 빈 스튜디오안에 덩그러니 놓인 유진의 방 한칸은 꼭 커다란 인형의 집 같았어요. 벽지부터 페브릭, 가구들 그리고 섬세한 데코레이션들까지. 모두 하나하나가 유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공간을 보면 그 주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유진의 방이었기에 공간이 주는 힘이 컸어요. 유진이의 전체적인 색을 잡기 수월했던 부분도 있었고요. 감독님과 함께 동선도 그려보면서 자연스레 유진에 대해 이야기도 더 많이 나누게 됬던 것 같아요.


-박 : 세트 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산 속에 위치한 캠퍼스에 들어서면서 부터 ‘과연 어떤 촬영장일까’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는데, 마침내 세트 장에 도착해보니 나무들 사이의 세트 장이 놓여 있고, 그때도 들어가기 전부터 ‘뭐지?’하는 기분이 들었죠. (웃음) 들어가니까 독특한 느낌의 산 속의 인형의 집이 눈에 들어왔고, 마치 동화 “헨젤과 그레텔” 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의 독특한 인테리어와 인형, 향수, 핑크 색 벽지, 앤티크 가구 등의 소품들, 그 안에서 특유의 페인트 냄새와 향수 냄새가 풍겨져 와 낯설면서도 몽환적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점에서 똑같이 혁 캐릭터에게도 낯설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을 가질 수 있었죠. 대본 에서의 느낌과 살제로 본 느낌이 너무 달랐지만, 소품 하나하나에 까지 인물 성향을 똑같이 하나하나 심어 놓았다는 점에서 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f5c799084a1aaf49077c9113c6554ee6_1526164580_0398.jpg
 


5. (유이든 배우에게)영화 상으로서는 (물론 막 월경을 시작한 사춘기 나이라는 설정이 확연히 있지만)주인공 유진인 남성과 임신에 대한 공포를 갖게 된 기원이 등장하지 않아 역할에 집중하고 공감하는데 어려웠을 수도 있었을 텐데, 촬영 당시 혹시 만들어 놓은 과거사 있었는지, 혹은 다른 방안이 있었는지?


-당시에 감독님과 유진이의 과거사에 대해 깊이 공유할 수 없었어요. 어떻게 내 의견을 건내야 하는 지 요령도 없었죠. 시나리오에 담겨있는 힌트들로 유진이에 대해 분석을 많이 했어요. 저의 10대 시절을 떠올리며 참고한 부분들도 많았고요. 청소년기에는 신체가 눈에 띄게 변화하니 자신의 몸에 대해 가장 궁금증이 많아지고 동시에 정말 예민해지는 시기잖아요. 저도 첫 월경을 하게 되었을 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제 몸에 병이 생긴 것 같다며 겁먹고 울었던 기억이 나요.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 안심이 됐지만 그 때는 불안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휩싸였던 걸 생각해보면 17세의 유진이가 느꼈던 두려움은 같은 뿌리를 두고 있던게 아닐까 싶었어요. 이러한 경험들이 유진이를 이해하는데에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f5c799084a1aaf49077c9113c6554ee6_1526164538_4375.png 



6. (박성우 배우에게)연기하신 혁의 캐릭터가 현실에서는 순수하지만 유진의 악몽에서는 위압과 임신을 초래하는 공포 스런 또 어두운 이미지로 표현되었는데, 그 두 얼굴로 연기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나 (부연 설명 없이 부정적 존재로 표현됨에)억울함이 혹시 있지 않으셨는지?


-일단은 낮에 혁이와 꿈속의 혁이는 서로 완전히 차이가 나는 캐릭터지만, 그래도 어떻게 보면 그저 미묘하게 차이 난다는 점에서 더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그 작은 부분도 표현해 납득 시켜야 한다는 뜻인데, 차라리 차이가 크다면 더 표현하기가 수월할 테지만 이번은 그러지 않았죠. 전혀 다른 인물이면서도 접점 아닌 접점으로 연결되어 있고, 실제와 꿈 간에서 둘 다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며, 사실 애초에 캐릭터 성격이 자유분방하다는 점에서 애초에 공통점이 있었던 인물 이었어도. 그 선에 대한 차이가 더 명확하게 캐릭터 구분하도록 고민을 했었는데, 일단 둘 다 자유분방한 캐릭터이지만 한쪽은 선을 지키는 성격이고 다른 쪽은 침범하고 유진 에게 들어가는 성격이죠. 



f5c799084a1aaf49077c9113c6554ee6_1526164665_1035.png


<고열> 촬영현장

 


7. 촬영 현장에서 서로와의 작업은 어떠하였는지?


-유 : 촬영당시에는 자주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어요. 연극같은 경우는 오랜 기간에 걸쳐서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숙성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에 비해 시간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죠. 각자 주어진 캐릭터를 준비해서 갔어요. 사실 <고열>의 경우는 운이 좋았던 케이스였죠. 유진의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를 제외하곤 캐릭터들간의 대화들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니까요. 유진의 성격이라던지 악몽이라는 설정들이 대화의 핑퐁이 잘 된다기보단 서로가 가진 벽들이 부딪히면서 생기는 파장같은 느낌이었어요. 꿈 속 처럼요. 그런 점에서 굳이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가능했던 영화였기에 걱정과 달리 어려움 없이 작업했던 것 같아요. 함께 의견을 조합했던 부분은 꿈 속에서 혁이의 담배 태우는 장면이 유일해요. 당시 박성우 배우님께서 비흡연자셨어요. 설명처럼 담배를 능숙하게 태우실 수 없으셨고 필름카메라였던 지라 테이크를 많이 갈 수도 없었죠. 그래서 리허설 들어가기 전에 담배를 집는 손부터 태우는 자세까지 잠시나마 흡연자로써 조언을 해 드렸었죠. (웃음) 


-박 : 물론 처음부터 작품에 출연하여 연기하겠다고 했었지만, 앞서 유이든 배우께서 얘기주신 것처럼 사실 혼자 계속 대사를 중얼거리듯 외우고 저의 메뉴얼이 있는 듯이 준비하곤 했었습니다. (웃음) 연기 하시는 것을 보기 전 또 연기적인 대화를 서로 해보기 전에, 상배 배우, 유이든 배우께서 어떤 사람일까 궁금 해지도 했었고, 또 마침내 마주하게 되면서도 뿜어져 나오는 독특한 분위기에서의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부분들이 캐릭터 유진과 맞는 부분이 많겠다 생각했었습니다. 좀 더 배역과의 합에 대한 것보다는 배우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더 관찰을 하고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꼭 알아야겠다는 느낌은 아니고 대신 더 공감하면서 인물에 더 몰입해 풀어나갈 수 있겠다 생각을 해보려 했었습니다. 또 끊임없이 자신에게 트라이를 하는 모습에서도 크게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f5c799084a1aaf49077c9113c6554ee6_1526164716_9077.png
 


8. 오지원 감독과의 작업은 어떠하였는지?



-박 : 저도 처음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와! 정말 치밀하면서도 해석하기에 따라 바뀔 수 있도록 열려있는 중의 적인 느낌의 영화다’는 느낌을 받았고, 완성된 작품도 똑같이 치밀하고 빈틈없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 감독 님은 정말 다정다감하면서 유연한 성격이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야기를 할 때도 감독 님께서 그 짧은 촬영 기간에도 타이트하게 이끌어 나가시면서도 밝은 성격을 유지해내려 하셨고, 그렇게 ‘어떻게 빨리 이걸 맞춰서 풀어갈까?’를 계속 고민해야 하는 중압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여유도 있는 모습을 보이시며 조금 더 수월하게 모든 촬영을 한 번에 표현해내보려 하셨습니다. 영화 촬영 작업이 항상 변수가 있고 예민해질 수도 있곤 하는 데다, 한정적이고 또 모두가 마침 처음 도전하는 입장들이어서 약간 씩 딜레이가 되면서 급해질 수도 있지만, 그러기보다는 마음을 가라앉혀 주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유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 크셨던 감독님이셨어요. <고열> 작업당시에 감독님 말씀으로는 너무 힘들었고 불안했었다고 말씀하시지만 계획에서나 연출에서나 제약적인 시간과 취약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완급조절을 너무나도 잘 해 주셨어요. 덕분에 우리 배우들은 마음 편히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요. 이후에  뮤직비디오 작업에서 감독님과 다시 만나뵙게 되었을 때에 신뢰가 더욱 쌓였죠. 정말 응원하는 감독님입니다.

f5c799084a1aaf49077c9113c6554ee6_1526164736_3763.png
 


9. 영화의 주제인 여성들의 공포, 임신에 대해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유 저의 견해로는 임신에 대해 받아들이는 방식은 개개인마다 생각 차이가 분명 존재할 거라 생각해요. 얼마 전에 <케빈에 대하여>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계획하지 못 했던 케빈을 잉태한 한 인간으로서 불안을 정말 잘 담아낸 것 같았어요. 지구 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처음 겪게 되는 일이잖아요.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줄곧 생각해 왔던 ‘임신’이라는 축복이 과연 무조건의 축복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역시도 사회가 만든 억압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임신에 대해, 육아에 대한 선한 인상을 씌워 선택을 강요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제가 여자로 태어나서인지 더욱 그런 생각을 많이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사회적인 차원에서 임신이란 합의하에 결혼하여 대를 잇는 성스러운 표현으로 주로 인식되어 있지만 극단적인 예로는 강간 등 원치 않는 임신의 경우에서 보면 그 역시도 성스럽다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어요. 어떠한 환경인지, 어떠한 관계인지에 부가적인 것들에 따라 형태가 변형됨을 느껴요. 그런 부분에서 질문을 받았을 때, 케빈의 어머니인 “에바”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물론 저희 어머니께서도 저를 품으시고 나으셨기에 저라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에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써의 한 견해일 뿐이에요. 극중에서 보여지는 유진의 남성에 대한 공포감 또한 이 맥락과 결이 비슷하지 않을까요? 유진이는 어딘가에 존재할 수도 있을, 누군가를 대변한 사람일 수도 있어요. 우리 모두가 똑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은 것 처럼 유진이 보는 시점은 여성들 모두를 대변하는 시선이 아닌 그저 한 사람의 시선일 뿐이죠. 누군가에게는 영화 속 캐릭터일 뿐이겠지만요. 저는 어딘가에 살고 있을 유진이를 생각하게 되요. 모두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 처럼요. 사춘기 시절, 이성에 대한 호감과 첫사랑의 애틋함을 추억하는 반면 그것에 공감을 할 수 없을 유진이들도 분명 존재 할거에요.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도 흐름에 따라 해석의 여지를 다양하게 주는 작품이라는 점이 기분이 좋네요.



-박 : 임신이라는 주제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일단 인류의 근원이기도 하고 그만큼 성스러울 수도 있지만, 또 어찌 보면 그런 만큼 민감할 수 있게 무거운 주제이자 중요한 문제이기에 사회에서 많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도 저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도 있지만, 임신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심지어 남성에게도 이후에 엄청나게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사건으로서, 모두의 삶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어떤 환경, 마음의 자세에 따라 그에 대한 여건이 갖춰진 누군가에게는 축복이 되겠고, 그 반대 경우에는 옭아 메여지는 삶으로 다가와 공포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 한에서는 그게 소녀 유진이고, 환경으로도 또 그렇게 개개인 적으로도 그렇고, 경험도 아직 아는 것도 없고, 마음의 준비도 안 되어 있기에, 그 때 다가오는 그 공포를 어떻게 풀어져 나갈 지에 대해서 ‘이런 관점으로도 풀어낼 수 있구나!;라고 항상 작품을 볼 때마다 다양하게 보여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딱 주관적인 관점으로 메시지보다는, 예술로 담아내는 무겁고 민감한 이슈를 이리 섬세하게 표현해낸다는 것에 대해 항상 놀라움을 갖고 있습니다.





f5c799084a1aaf49077c9113c6554ee6_1526164907_3889.png
 


10. (박성우 배우에게)현재 “프로듀서101”과 “반지하의 여신들” 등 TV프로에서 소년 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단편 영화에서 TV스타로 진출한 대해 지금 심정은 어떠신지?


-대중매체도 그렇고 마이너도 그렇고,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일 큰 차이는 접근성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퓨로듀서101”도 이에 관심이 분들께서 자주 찾아 보시는 것처럼 요. 단편 영화도 그렇고요. 그렇게 취향으로서 얼마나 많은 접근성 여부에서 어쩌면 배우는 관객들에게 평가를 받는 직업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방송이든 영화든 그 부분에서 더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고, 더 원하는 목표에 다가가고픈 희망은 모두 같습니다. 환경적인 면에서 단편 영화 작업에서는 독특한 것들을 하게 되고 이로 알아 봐주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접근성 차이에 대해서도 이를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에 대한 차이는, 관객들도 평가를 하지만, 자기 스스로도 평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f5c799084a1aaf49077c9113c6554ee6_1526165758_7744.png
 


11. (유이든 배우에게)최근에도 단편영화 <헤르츠>와 독립장편 <여자들>로도 주목받은 신인배우로 호평을 받고 있으십니다. 그리고 계속 장단편 영화 출연에 도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그렇게 단편에서 장편으로도 영역을 옮기며 더 대중적으로 인식 받는 현황에서 새로 느끼는 감회가 있으시다면?


-글쎄요. 정확히 <여자들>도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진 장편영화이기에 장편영화라고 할 수도 없어요. 대신 제작년 여름쯤에 첫 장편영화 작업을 했는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다보니 저도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내심 불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네요. (웃음) 배우로써의 길은 이제 시작이에요. 이렇게 <고열>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요.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5년 지난 근래에 정말 좋은 사람들을 더욱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특히 많은 영감을 주시는 작가분이 계시는데 그 분께 조언을 들었어요. 펀치에 비유를 하시더라고요. 잔펀치만 계속 날리느냐, 강펀치 하나를 날리겠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고요. ‘다작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에 어느정도 해답을 내려준 좋은 조언이었어요. 물론 체력도 좋고 힘도 좋으면 좋겠지만요.



12. 두 배우님의 출연작 <고열>이 상영중인 씨네허브 플랫폼 사이트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가요?


-박 : 시네허브는 참 다양한 작품들과 좋은 배우들 감독들을 찾아볼 수 있고 작품과 리뷰 인터뷰를 함께 하면서 작품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또 알려질 기회를 줄 수 있는 좋은 사이트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작품을 할때 시간이 조금 많이 흘렀지만 또 다시 조명 될 수 있고 저에게도 이렇게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줬으니까요. 앞으로도 이런 유익한 플랫폼들이 더욱 활성화돼 다양한 작품들을 알리고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유 : 많은 분들께 좋은 기회들을 가져다 줄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5년 지난 <고열>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저처럼요.(웃음)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 지 몰라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 올라오길 기대하고 있을 게요. 이번을 계기로 씨네허브를 알게 되어서 너무 반갑고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여러모로 너무 고마워요, 씨네허브!




13. 차기 계획과 함께 마지막 인사


-박 : 지금 계속해서 ‘반지하의 여신들’을 찍고 있고, 올해 초에 “리슨”과 바로 얼마 전 “처음이라서 시즌2” 촬영을 모두 마쳐 올 6월 쯤 방영으로 들어가게 되 그때 다시 인사를 드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저도 유이든씨처럼 묵직하게 한방 멋지게 치고 싶지만 배우라는 직업이 더 어떤 여러 상황들에 대해 살아가며 더 배우고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의식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그를 위해 작품을 안 하고 살아갈 수도 없지만 현장에서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그렇게 더 좋은 작품을 고민하고 선택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들)이고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 배우인지 내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야겠다 느끼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앞으로도 오디션을 보고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니까. (웃음)


-유 몇 주 전에 첫 웹드라마 촬영을 끝냈습니다. 제목은 “뷰디터들”이고요, 뷰티 에디터들의 청춘물이랄까요. 까칠한 디자이너 역할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조만간 온에어 될 것 같으니 많은 관심가져주시고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웃음) 전에 작업했던 작품들 역시 슬슬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랑하는 “새벽반 친구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작품으로 찾아뵙고자 앞서 말했듯 앞으로 더욱 멋진 강펀치 날려 드릴 작품들로 보답할게요!



f5c799084a1aaf49077c9113c6554ee6_1526165845_3601.jpg


 인터뷰 진행 이동준 사진 VDCM



영화감상
https://bit.ly/2sEdRDF

후원현황
0

, , ,

0 Comments

CINEHUB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