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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장> 옥자연 배우 인터뷰

감독
장요한 (John Jang)
배우
현주 옥자연 인택 박용우 산장 여주인 박설헌 남주인 박경찬 미리 김무늬 김성기 과장 강태영
시놉시스
3년차 부부인 현주와 인택은 산장으로 주말여행을 떠난다. A wife and a husband who got married for 3years, come to the lodge for a weekend trip.​
영화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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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장> 옥자연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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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장>을 처음 볼 때, 쉴 새 없이 무능한 남편을 향해 불만공세를 내뿜어 폭발직전의 오프닝을 장식하며 그 불안한 부부 관계에서 똑같이 불안한 분위기를 풍기는 산장을 무대로 살인과 범죄에 휘말리며 어둡고 절망적이지만 그래도 자기 주관과 의욕을 포기하지 않는, 마치 <블러드 심플>의 프란시스 맥도먼드나 <에이리언> 시리즈의 시고니 위버를 연상시켰다. 그러나 현실에서 만난 옥자연 배우는 밝고 사교적이며 아직 순수한 감성을 간직하고 있어 보는 순간 향기를 내뿜는 같은 소녀와 같은 인상으로 만났다. 물론 배우가 영화에서와 현실에서의 성격이 당연히 같을리 없고 그 차이가 천차만별인 점은 여러 배우들을 만나면서 당연히 익혀 왔지만, <유명산장>에서의 현주 캐릭터가 너무 강렬해서였을까? 처음 옥자연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의 성격을 받아들이는데 쉽지가 않았다. 사실 인터뷰하는 과정에서도, 냉정하게 얘기하면 인터뷰를 어떻게 진행해 나가면 좋을지 고민될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명확한 답변을 주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중간 중간 말을 멈추는 사이도 잦았고 다시 생각에 잠겨 대답할 말을 정리해보기도 하였다. 이 역시도 그간의 인터뷰에서 많은 배우들이 머릿속으로 과학자처럼 분석하여 연기하기보다는 마음으로 그 인물의 내면을 상상해내 본능적으로 연기한 경우가 많았듯이, 어쩌면 <유명산장>에서 삶의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친 최악의 상황에서 발버둥치는 현주를 연기하려 면은 역시 분석보다는 본능에 의지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었을 거라 의심치 않는다. 그렇지만 그 적은 단편적인 대답들에서도 세세한 디테일이 묻어 나오고 있었으며 나 역시 본능적으로 그녀 역시 깊은 철학을 지녔으며 이를 열정적으로 풀어내 이야기해주려고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마음이 이 단편을 넘어 최근에는 거장 감독들의 징편영화들에도 출연하면서 활동을 넓힐 수 있게 된 발동력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순수하면서 도발적이며, 아름다우면서도 어두우며, 내성적인 듯하지만 깊은 생각을 가진 이 배우가 또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 계속 기대해 본다. 분명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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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 소개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배우 옥자연입니다. 25살에 연극을 시작해서 이제 벌써 7년차에 들었네요. <유명산장>은 벌써 3년인가 4년인가 전에 찍은 영화인데, 거의 제 첫 영화예요. 아마도 제가 두 번째로 출연한 단편이었는데, 먼저 촬영했던 단편 영화보다 더 일찍 발표하게 되어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죠. 씨네허브에서 많이 봐주셨다고 해서 정말 감사드리고, 늦게나마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 스럽습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 연극도 계속 해왔고, 영화와 드라마에도 조금씩 출연하고 있어요. 최근에 이창동 감독님의 <버닝>, 김지운 감독님의 <인랑>이 개봉했네요. 작은 역으로 나오지만 두 거장 감독님들의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어요.

 


2. 영화와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필름메이커스에서 오디션 공모를 보고 지원했다가 장요한 감독님께 만나보자고 연락이 왔어요.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요한 감독님의 인상과 배우를 대해주는 태도가 너무 훌륭해서 출연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게다가 남편 인택을 맡은 상대배우가 원래부터 아는 친구였던 거예요. 박용우씨랑 아는 사이인데다, 평소에 연기를 아주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정말 반가웠어요. 이 영화랑은 인연이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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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나리오를 처음 읽어 보셨을 때 느낌은 어떠셨는지?

-음..... 워낙에 스릴러 장르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잘 몰랐어요. 솔직히 시나리오를 보고 막 매료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반전이 있구나!” 정도..... 사실은... 신인배우에게는 무엇보다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해요. 어쨌든 영화의 주인공이고, 다양한 감정- 극한의 감정까지도 경험하는 배역이니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죠. 저는 그 당시 모든 게 처음이라서 거리두기를 잘 못 했어요. 그저 현주가 어떻게 느꼈을까, 이 황당한 상황들, 말도 안 되는 일들을 어떻게 감당할까 그런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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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맡으신 역할이 극중에서 매우 강렬한 캐릭터였는데, 역할을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한 점이나 참조한 다른 캐릭터가 혹시 있었나요?

-음... 없는데...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이거나, 아주 특수한 상황에 처한 인물이 아니라면, 부러 기존에 있는 다른 캐릭터를 참조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오래 전이라 또렷이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첫 시퀀스에 관련해서 주변에 자문을 구하긴 했던 것 같아요. 영화의 오프닝인 차 안에서 다투는 장면에서, 거의 권태기에 돌입한 듯한 부부의 실랑이가 있잖아요. 분명 사랑해서 결혼 했을텐데,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남편은 무능한 남편이 되고 아내도 남편을 하대하고 무례하게 변해버린 모습. 그래서 주변의 결혼을 한지 오래된 언니 분들께 결혼생활에 대해 묻기도 했는데, 별로 도움이 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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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남편과 싸우는 장면에서는 진짜 머리를 손으로 맞기도 한 것처럼 보였는데... 스턴트도 직접 하셨던 건지? 그 때 위험한 점은 없었나요?

-아뇨, 전혀요. 전혀 위험하지 않았어요. 모두 조심하며 준비해 촬영해서 액션씬에서는 다치거나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너무 조심해서, 액션씬을 다시 봤는데 정말 아쉽더라고요... (웃음) 아, 위험한 장면이라면, 오히려 제가 남편의 시체를 옮기는 장면에서요, 인택의 옷이 말려 올라가는 바람에 바닥이랑 마찰에 쓸려 박용우 배우님의 살이 뜨거웠대요. (웃음) 그게 제일 위험했네요. (머리를 맞는 장면은 어떻게 촬영하셨는지) 박용우 배우랑 친구 사이라 서로 맞추며 편하게 촬영하였습니다. 저는 맞는 연기 할 때는 진짜로 맞는 걸 선호해요. 감정이 딱 오니까. 그래서 편하게 하라고 했더니 맞는 역시 연기에 집중하면서 잘 때리시더라고요. (웃음) (무시무시하게 휘두르던 망치는 혹시 모형이었는지?) 아뇨, 진짜였어요. 그렇지만 앵글을 잡고 충분히 거리를 두었기 때문에 문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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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결국 영화는 이기적이거나 성공하기 위해 또 살아남기 위해 외도, 살인 등 부정을 저지르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무거운 주제와 그런 주인공에 대해서 본인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며 실제라면 어떠셨을 거라 생각하시는지?

- 음..... 그렇게 살면... 안 되죠...? 성공을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느냐. 현주는 승진하려고 외도까지 하는데, 그걸 생존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정말 어쩔 수 없이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 나가고 싶고 더 가지고 싶고 더 벌고 싶으니까 그런 거잖아요. 애초에 가치관이 잘 못 된 거 아닐까요. 영화는 그걸 비판하는 거고..... 아니, 우리 영화도 꼭 비판적이라기보다, 그걸 코미디로 풀어가는 거죠. 장르영화잖아요. 현주도 인택도 비뚤어진 이상한 인물들이고, 거기에 더 이상한 산장주인들도 있고. 반전의 반전이 재밌죠. 개인적으로 마음 아픈 건 그런 지점. 한 때 사랑했던 두 인물이, 현실적인 이유들로 멀어지고, 서로를 미워하게 됐을 이야기요. 현주가 인택에게 독설을 날릴 때, 짜증, 실망, 분노를 느끼면서 한 편으로는 씁쓸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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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영화의 주무대인 산장이 인상적이었는데, 촬영장소에 대한 인상도 어떠셨나요? 또 그곳은 로케이션이었나요, 세트였나요?

-실제 청평에 있는 산장 로케이션 촬영을 했었어요. 나름 앤티크하게 고풍스럽게 꾸며진 곳이면서 나름 으스스한 곳이기도 했어요. 계절도 스산했고. 다시 봐도 정말 로케이션을 잘 고른 것 같아요. 마침 산장의 실제 이름이 ‘유명산장’이었어요. 원래 영화의 원제는 <주말여행>이었는데, 요한 감독님께서 산장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드신다고 그렇게 제목을 바꿨다고 들었어요. 산장 내부 객실 장면도 그곳에서 찍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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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산장> 장요한 감독 사진


 

8. 장요한 감독과의 작업은 어떠셨나요?

-저도 몇 년 전 일이라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제가 갖고 있는 촬영 현장 사진 중 감독님과 소파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이 있어요. 지금은 어디 가버렸나. 감독님이랑 소통이 잘 돼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작품도 학생영화다보니 서로들 친해서 엠티 가듯이 3박4일 즐겁게 촬영했어요. 그 이후로도 그만큼 즐겁게 촬영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요한 감독님이랑은 아직도 종종 연락하고요. (장요한 감독님께서 연기 디렉팅을 하셨던 때 중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 순간이 있으셨다면?) 우발적으로 인택을 죽이고 난 후 욕조에서 시체를 씻길 때요, 현주가 무언가 말을 한다면 과연 ‘무슨 말을 토해낼까?’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눴었어요. 정말 믿을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난 거잖아요. 뭐 욕을 할 수도 있고, “미치겠네!”일 수도 있고 “미안해”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을텐데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게 “왜 그랬어?”였어요. 자기를 죽이려던 인택에게 하는 말이자 결국 인택을 죽인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죠. “왜 그랬어?”라는 말에는 일차적으로는 이유를 묻는 것도 있지만 “그러지 말았어야지”라는 심리도 있잖아요. 그 때 어떤 말이 적합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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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함께 인상 깊었던 다른 배역들인 남편 인택 역의 박용우 배우님과 산장여주인 역의 박설헌 배우와의 협업도 어땠는지?

-두 배우 모두에게 감탄했어요. 박용우 배우님의 경우는 원래도 그의 연기를 좋아했었고, 역시나 잘 해주어서 보면서 감탄했어요. 인택이 부엌에서 돌아보는 씬에서의 표정은 정말 섬뜩했어요. 개인적으로 친하니까 호흡도 잘 맞아 부담없이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박설헌 배우님은 그 때 처음 뵈었는데, 산장 여주인 캐릭터가 우리 영화의 톤에 중요한 캐릭터였어요. 가장 장르적인 연기를 보여줘야 했고요. 제가 연기한 현주나 박용우 배우님이 연기한 인택은 일상적이고 자연스런 연기면 되는데, 설헌 배우님께는 부자연스럽고 과장된 연기가 요구되었죠. 이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었어요. 욕조에 죽은 인택을 보고 저를 향해 종종 달려오는 장면에서는 정말 감탄했었어요. (박설헌 배우님의 평소 모습은 어떤 성격이셨나요?) 영화와 달리 편안하고 다정한 성격이세요. 알고 보면 사랑스러운 면이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그 후로 뵌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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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주연하신 <유명산장>이 인기리에 상영 중인 씨네허브에 대한 생각은?

-저는 무엇이든 기록해두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씨네허브라는 공간이 사라질 수 있는 단편영화들을 아카이빙해주고 있어 하고 매우 좋다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다들 고생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영화제 아니면 내걸 수 없는데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에게 더더욱 보여줄 수도 없기도 하는데, 그런 나름의 역사로서 단편영화를 이렇게 계속 상영해주고 있다니 정말 좋고 고맙게 느끼고 있습니다.


 

11. 혹시 롤모델 삼는 존경하는 배우가 있다면?

-좋아하는 배우들이 너무 많아 고르기가 어렵네요. 음. 정말 너무 많은데..... 제시카 차스테인? 매 영화마다 얼굴이 너무 달라서요. 몇 년 전에 그 분이 출연한 세 편의 영화(헬프, 인터스텔라, 모스트 바이어런트)를 연달아 보았는데, 맨 처음에 같은 배우인줄 몰랐어요. 각 영화 속 역할에 따라 이미지가 너무 달랐거든요. 저도 너무 유명해지기보다는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물론 제시카 차스테인님은 지금 세계적으로 유명하구......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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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처럼 본인이 꿈꾸는 관객에게 기억되는 바라는 배우로서 인상이 있으시다면?

-음.... 이것도 어려운 질문이네요. 관객에게 기억되고 싶은 인상이라... 일단 무엇으로든 기억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웃음) 글쎄 기억되고 싶나,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데..... 나는 잊혀져도 좋으나 내가 맡은 인물이 관객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지요. 감동을 주든 충격을 주든..... 아. 사실은 아까 롤모델 얘기할 때 배우가 아닌 다른 분이 떠올랐는데, 소설가 한강이요. 그 분의 시선을 닮고 싶거든요. 사물을, 마음을 찬찬히, 깊게, 또렷하게 꿰뚫어보는 눈. 그래서 읽는 이에게 어떤 감각을,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잖아요. 소설가나 시인들이 글로써 그렇게 한다면 저는 연기로써 그렇게 하고 싶은 것 같아요. 그럴 수 있으려나.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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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유명산장> 이후 최근까지 근황과 앞으로의 차기 계획 말씀 부탁드립니다.

-마침 <유명산장>을 촬영해 주신 촬영감독님과 함께 작년 신아가, 이상철 감독님의 <표절>(가제)을 촬영했습니다. 지금 후반작업에 들어가 있어요. 가을쯤 후시녹음을 할 것 같고, 그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 외에 차기 계획이라... 오디션 많이 보고 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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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구독자 분들께 마지막 인사 한마디!

-우선 씨네허브를 이용하는 관객여러분, <유명산장>을 많이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 씨네허브에 공유되고 있는 작품들을 만들고 있는, 감독, 배우, 스텝분들 모두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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