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REVIEW > MAGAZINE
MAGAZINE

<404호> 조지훈 감독님 인터뷰

감독
조지훈 (Cho Jee Hoon)
배우
손철민 Shon Chul Min 이인호 lee In Ho 김로완 kim Ro Wan 김수웅
시놉시스
자살하러 여관방에 간 남자가 그 곳에서 1년 전에 자살했던 영혼을 만난다. 영혼은 남자의 몸을 통해 환생하기 위해 남자가 육체를 기증하도록 유혹한다.
영화감상
https://bit.ly/2ga7SOb

<404호> 조지훈 감독님 인터뷰

186937da67d23a4f1b0a0fd8da617ae2_1535189695_434.jpg
 


영화 속에서 여관부터 호텔은 항상 미스터리한 장소로 등장한다. 초현실과 현실을 연결하는 환상과 공포의 장소로 쓰이기도 하고, 사면에 몰려 갇혀 있거나 새로움을 경헌하게 되는 인물 내면의 세계를 상징하는 공간으로도 묘사되기도 한다. 호텔 영화의 고전 <샤이닝>부터  <바톤 핑크>, <포룸>, 최근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까지의 영화들이 모두 이를 증명해주는 독특한 ‘호텔 영화’들이다. 이번 단편 <404호>도 (비록 여관이지만, 똑같이 숙박업소로서)우리나라 식의 ‘호텔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발한 단편이었다. 


물론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중간지점이라는 점에서 <샤이닝>이나 <1408>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 두 공간들이 저승세계, 초자연세계의 위협과 침입을 그린 공포의 공간으로 묘사된 반면, <404호>는 소생과 휴머니티를 꿈꾸는 희망의 방으로 묘사되어 있다. 물론 그 희망에도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바깥 현실에 대한 불안이 내재되 있기도 하지만. 이 기발한 공간과 세계관을 창조해낸 조지훈 감독은 처음에는 그동안 만난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진지한 면을 보였지만 더 대화해 나가면서 나와 같은 키덜트형임을 알 수 있었다. 무슨 뜻이냐 하면, 대다수 감독들이 지적인 주제의식나 미학적 양식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며 영화를 논문처럼 꾸려나가려 하는 것과 달리, 조지훈 감독은 자신은 물론 관객을 즐겁게 해주고 울리고 또 두렵게 해주는 보다 장르적이며 대중적인 스토텔링을 추구하는 감독이었다. 이 역시 현대 영화감독들이 가져야 할 자세일 것이다. 


최근 국내외 젊은 감독들이 첫 영화에서부터 지적인 게임이나 맨눈으로 보기 힘겨운 사회적 의식들을 자기 의식을 과시하듯 억지로 삽입하고 이를 관객에게도 억지로 보이려고 하는 경향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진지한 사회파 영화든 오락적인 상업영화든 영화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보는 이, 즉 관객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자세는 필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지훈 감독은 그 자세 하나만으로 그가 꿈꾸는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합격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도 이 젊은 꿈 많은 감독과 때로는 예상치 못한 대답과 아이디어 이야기들을 나누며 더더욱 그 확신을 가지는 동시에 나도 관객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즐겁게 이끌어가는 자세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 인터뷰에 임해주는 자세는 묵직하고 푸근한 분위기였지만, 최동훈, 원신연 감독처럼 번뜩이는 소년 혹은 악동 감독들의 새롭고 신나는 오락영화 거장의 길을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 의심치 않는 그를 응원하는 바이다.   

 

186937da67d23a4f1b0a0fd8da617ae2_1535189713_0412.JPG
 

1.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단편영화를 찍고 있는 감독지망생, 2014년도 한양대 연극영화과 학사 졸업 조지훈이라 합니다.

 


2. 영화의 아이디어의 시작은?

-일단 먼저 재밌는 영화를 하려는데서 시작했었고 또 졸업영화를 찍어야 하는 시기에서 고민하다가,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경험에서 무의식적으로 마침 영화지망생으로서 힘겹고 굶주리게 될 수도 있을 때, 가능한 그런 선택을 피하겠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만약 하게 된다면 어머니를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조금씩 이야기들을 붙여 나가 자살중개인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은 여관을 배경으로 하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제작비가 부족한 점도 있었고 한 공간에서만 촬영을 원하여 어떤 공간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쓸쓸해보이면서도 신비로운 공간으로서 한국인이 아니면 모르는 그런 공간으로 여관이 좋겠다고 떠올르게 되었습니다.

 


186937da67d23a4f1b0a0fd8da617ae2_1535189891_7291.jpg
 

3. 영화의 주무대인 여관방은 세트로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트 제작과정 이야기(어려운 점 등)

-학교 내 스튜디오가 있어서 그 안에서 제작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세트에 대해 아예 몰랐었기에, 그러다 영화과 선배 중에 세트 수업을 받은 선배께서 해주겠다 나서 주셨습니다. 알아본 결과 원래 정식으로 불러서 제작을 하면 몇 백 정도 나오지만, 저희는 자재만 구해 스텝들과 함께 직접 제작해서 자재비만 들어 세트 제작비가 그보다 적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세트 제작 기간은 매일 할 수가 없어 대신 띄엄띄엄으로 몇 주간 간 중 며칠 동안로 완성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기간과 합해 촬영 준비에 두 달이 걸렸습니다. (내부 미술을 위한 레퍼런스나 미술감독님께서 계셨는지?) 미술 감독은 따로 있었지만 굳이 공간 레퍼런스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 점에서 세트 제작이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레퍼런스 영화도 찾기 어려웠었고요. 대신 전체적으로 눅눅한 느낌의 오래된 여관방 사진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찾아보며 꾸며 나갔습니다.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영화의 어울리는 그 눅눅함과 얼룩짐은 어떤 정도일까 였습니다.

 


186937da67d23a4f1b0a0fd8da617ae2_1535189921_0915.jpg
 

4. 두 주연배우 손철민, 이인호 배우 캐스팅 과정

-손철민 배우님께서는 학교 연극부 선배로, 저학년 때부터 스텝으로 활동하건 시기 선배님이 출연했던 단편 영화들에도 작업하면서 눈여겨보아 같이 영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왔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졸업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직전 마침 이런 이미지에는 선배님 밖에 없다 생각이 들어 직접 찾아가 출연은 요청해 보았습니다. 처음엔 거절하셨는데, 그래도 저는 선배님 밖에 없다고 계속 얘기해드려 보았고, 마침내 손철민 선배님께서도 결정해주셔서 이렇게 출연해주셨습니다. 중개인 캐릭터의 경우는 처음부터 맞는 이미지의 배우들이 찾지 못해 애먹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인맥이 넓지 않은 편이다보니 어떡하면 좋을까 하던 중에 후배 한 명이 프로필 몇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고 이인호 배우님의 프로필을 드리며 추천해주었습니다. 저도 프로필을 보자마자 마음에 바로 “이분이다!” 할 만큼 마음에 들어 100%라 확신을 갖고 대학로에서 미팅을 준비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에는 고루한 성격이지 않을까 하는 느낌에 걱정했었는데, 마침 만나 대화를 해보니 매우 프리하시며 젊게 사시는 성격이셨더라구요. 당시 기억에 남는게 스냅백을 쓰시고 오셨는데, 그 모습에서도 젊은 감각으로 사시는 구나라고 단번에 느껴질 수 있었죠. (웃음) 대화하면서도 말이 잘 통하였고 시나리오도 마음에 들어 하셔서, 소속사와도 이야기해 출연을 결정하시게 되셨습니다. 사실 이인호 배우님께서 이 전에 영화경험이 거의 없으셨고 대신 연극을 그 중에서 인형극을 직접 운영하시며 연기해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배우님께서 이전 영화경험이 없어서 걱정된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충분히 잘 하실 수 있으실거라 믿습니다.”라 말씀드리며 같이 해보자고 격려해드렸고, 마침내 리딩하고 리허설 하는 과정에서 정말 캐스팅은 성공적으로 됐다는 확신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86937da67d23a4f1b0a0fd8da617ae2_1535189994_4086.JPG
 

5. 촬영에서 두 배우들과의 협업과정은 어떠하였는지?

-리허설에서 서로 합을 맞춰 본 결과 서로 케미가 잘 맞으셨습니다. 서로 부딪히는 부분도 없었고 제가 원하는대로 잘 해주셨죠. 오히려 저한테도 이리저리 해여 되는 거 아니냐며 자주 물어볼 줄 알았는데,그리 많이 물어보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손철민 배우님의 경우 평소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하시는 편이셔서 물어보시는 순간이 있기는 있었지만, 제 얘기를 잘 들으주시며 연기해 주셨죠. 이인호 배우님의 경우 준비를 철저히 해오시는 스타일임을 알 수 있었죠. (웃음)

 

 186937da67d23a4f1b0a0fd8da617ae2_1535189972_9889.jpg


6. 영화 내내 여관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작업할 수 있었겠지만, 한정된 공간인 만큼 촬영기술면에서 어려움이나 폐쇄공간의 갑갑함을 극복하려 시도한 부분이 있으셨는지?

-좁은 공간을 다양하게 보여주기 위해, 첫째 컷을 많이 나누고 둘째 얼굴을 많이 보여주고 셋째로 리듬감 있게 보여주여 지루함을 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우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주로고 대신 달리를 까는 등 픽스보다 카메라를 많이 움직여 보기를 시도하였습니다. 일부 중요한 부분에서 카메라를 픽스하고 세트 벽도 빼고 옮겨가며 촬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색깔도 다양하게 넣어보기 위해 커튼, TV, 벽의 색을 침침하지만 색이 대비되어 보여질 수 있도록 미술 감독과 계획해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보다 풍성하게 보이기를 원했죠. 조명 컨셉도 침침한 공간이라 플랫할 수 있는데, 그 대신 창밖으로 네온사인이 번쩍거리며 오가는 식으로 볼거리를 추가해 보았습니다. 이는 조명감독님의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리고 사운드도 영화를 다시 잘 들어보면 “부~”하는 공간 사운드가 들리는데, 이 역시 믹싱 감독님의 아이디어로, 이승도 저승도 아닌데 뭔가 알 수 없는 소음을 깔아서 플랫하지 않게 해보는 점 역시 시도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걸 할까 하다, 믹싱 감독님께서 직접 만들어 주셨고, 티는 안나지만 특이한 공간 소리가 들리게 연출하였습니다. (영화의 DI 작업은 누구가 맡아 주셨고 어떤 방향으로 하길 원하셨는지?) DI는 (지금 메인이 된)’파워캐스트’에서 작업해주셨고, 속된 말로 짱짱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였습니다. 충분히 상업영화처럼 보일 수 있게 쨍하게 선명하게 보일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186937da67d23a4f1b0a0fd8da617ae2_1535190028_4384.jpg


7. 중간에 중개인 승덕(이인호 배우)이 지옥에 대해 설명해주는 장면에서 쓰인 애니메이션 인서트도 간단명료히 설명을 보충해주는 점에서 인상 깊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인서트는 어떻게 제작되었나요?

-영화 속 저승 세계가 제가 만든 세계관이라면 세계관인데, 이를 단편에서 설명하려면 끝도 없을 거라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방식을 선택하였는데, 전문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은 비싸서 대신 후배의 동창 친구가 마침 다른 학교 애니메이션 전공이라 얘기해주어 그분과 이야기하며 지옥은 이런 느낌이라고 그림으로 직접 대강 그려가며 설명해드려 부탁드렸습니다. 마침 그 분도 알아들으시고, 마침 학생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애니메이션을 완성해 보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기간은 약 한달 정도로 꽤 걸렸고, 저도 보내준 걸 받아 계속 볼 때마다 계속 밤새서 해주셨겠다는 생각에 죄송함을 느꼈지만, 그래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피드백 드리며 보정을 부탁드렸습니다. 그 점에서 지금도 그 분께 감사를 느낍니다.

 

186937da67d23a4f1b0a0fd8da617ae2_1535190045_8218.JPG
 


8. 앞 질문에서 공간 레퍼런스 영화를 찾기 어렵다고 이미 말씀해주셨지만, 혹시 그래도 작품 준비 하시면서 레퍼런스로 염두해두신 영화가 나름 있었는지?

-표면적으로는 있었습니다. 유령 그림자 이미지를 참고하기 위해 샘 레이미 감독의 <드래그 미 투 헬>을 레퍼런스로 삼았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컷으로 악마의 손 그림자가 바닥에서 뻗혀 오는 장면이었는데, 영화에서 그 그림자 연출을 인용하였습니다. 원래는 모양을 갖추고 싶었는데 기술적으로 어려움으로 비교적 둥근 모양으로 결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학교 동기가 애프터 이펙트로 CG 그림자를 만들어 주어 삽입했습니다. (혹시 제가 리뷰에서도 언급했던 <샤이닝>이나 <바톤 핑크>도 보신 적이 있으셨는지?) 물론 무의식중에 <바톤 핑크>, <샤이닝>도 현실과 초현실을 잇는 공간의 느낌으로서 영향이 있었을 거라 저도 생각합니다. 그 외 여담으로 막 시나리오를 써냈을 때, 당시 웹툰으로 인기였던 [신과 함께]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당시 웹툰을 보지도 않았고 걱정하지도 않았지만, 그와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하였습니다. (웃음)

 

 186937da67d23a4f1b0a0fd8da617ae2_1535190062_8442.JPG


9. 촬영감독님과의 작업 등 촬영시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촬영감독님은 이번 작품을 찍기 3년 전 제가 한 옴니버스 영화에 참여해 작업할 당시 촬영부 스텝으로 만났었습니다. 그때 자주 “영화 찍게 되면 연락해 달라 도와주겠다”고 제게 얘기주시곤 하셨는데, 그로부터 3년이 지나 기억나 연락을 드리게 되었고, 마침 작품이 졸업영화라 상업영화 같은 프로세스를 따라가기 위해 현장에서 작업하시는 스텝들 중심으로 나가기 원하여 촬영감독부터 그 분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촬영감독님도 고집 있는 스타일이라 한 두번 정도 의경이 부딪히곤 하였지만 오히려 좋은 의미로 좋은 방향으로 가는 일환이었기에 저도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스텝들은 모두 후배들께서 도와주셨는데, 모두 너무 열심히 해줘서 아직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때론 윽박지리기도 하고 세팅 다시 해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1학년 학생들이셨고 매일 12시간 이상씩 촬영하다보니 모두 지치기도 하여 미안한 마음도 많았습니다. (주로 실내 세트 촬영이었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문제나 사고는 혹시 없었는지?) 5회차로 촬영했었고, 안전을 중요시하며 촬영해 나간 결과 다행히 사고는 없었습니다. (그 외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촬영하는 순간 좋았던 장면으로, 이인호 배우님께서 가족을 보는 환상을 보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는데, 그때 그 표정이 너무 좋아 그 컷을 찍으면서 이 캐릭터는 여기서 완성되었다고 바로 느껴져 만족스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186937da67d23a4f1b0a0fd8da617ae2_1535190080_2779.jpg
 

10. 현대에서 가장 이슈의 자살문제를 다룸으로서 어쩌면 쉽게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처음에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마침 자살을 비롯해 현대 사회에서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기획의도에도 이미 적었지만 생의 의지를 표현하고 싶어서 자살이라는 문제를 건드렸던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그게 민감할 수 있겠지만 과연 다른 방법이 있었을까 생각들기도 했고, 생의 의지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소재로 자살이 맞겠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똑같이 죽었어도, 영혼교환자나 원혼도 아닌 구세주로 등장한 노인의 캐릭터로 주고자 한 주제가 있었다면?) 처음에 노인이 등장할 때 모습이 전구 갈아 끼우는 모습으로서 여관에서 일하시는 나이 든 노동자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사실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노인도 띄지 않는 캐릭터인데, 그런 캐릭터가 오히려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어떤 것이 결정적으로, 물론 어머니를 만남으로서 주인공이 자살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지만, 그 외에 그나마 살려주는게 무언가 대단한게 아닌 것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나이든 노인으로 설정한 이유는 사실상 산신령, 신의 이미지처럼 표현하고자 하는 클리셰였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를 직업이 막노동자 신분으로 설정해 현실에서 그런 이들이 바로 희망이다는 주제를 은연중에 표현하고도 싶었습니다. 그와 함께 어머니와 다시 만나 자살을 포기하는 등 가족으로 귀결되는 이야기로서 마무리 짖고자 했었습니다.

 

186937da67d23a4f1b0a0fd8da617ae2_1535190103_3163.JPG
 


11. 사용한 촬영기기 및 조명기기는 어떤 것으로?

-카메라는 당시 2012년도에 나온 레드원 거대한 초기 버전에 렌즈는 울트라 프라임으로 촬영하였습니다. 마침 학교에 그 울트라 프라임이 한 대 있어서 운좋게 휙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최고의 렌즈였었죠. 조명은 키노플루를 주로 천장에 연결하였고, 여기에 밤이 배경이다보니 세트 밖에다 HMI 조명기기 여러 대를 설치하여 촬영하였습니다. 편집은 파이널 컷 프로으로 작업하였습니다.

 


12. 롤모델로 삼는 존경하는 감독이 있으시다면?

-영화를 하기로 한 이유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향이 있었습니다. 10살 때부터 그 분만 보고 살아와 큰 영향을 받았었습니다. 현재 단편영화는 작가예술 경향이 강하지만, 상업영화를 보다 좋아하고, 마침 그 대표감독인 스필버그 감독님도 <쉰들리 리스트>부터 <죠스>까지 정반대 스타일을 각자 연출해 왔다는 점에서 신기한 분으로 항상 느끼며, 똑같이 서스펜스를 다루면서 상업적인 느낌을 최대한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연영과에 들어오니 다양한 사람들과도 만날 수 있었고, 자주 언급되는 안드레이 타르코스프스키 감독 영화 등 예술영화도 어쩔수 없이 보게 되면서 4년 동안 전공 생활을 해왔습니다. 물론 그런 영화도 해볼만 하지만,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은 아니었죠. 이번 <404호>가 어쩌면 작가예술과 상업영화 그 둘 사이에 놓인 작품이자 중요한 졸업영화로서 제가 원하는 길을 찾아보고자 하는 인생의 테스트용과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스필버그의 대중영화와 타르코프스키의 예술영화 간의 하고 싶은 것의 집대성한 작품이었죠.

 

186937da67d23a4f1b0a0fd8da617ae2_1535190120_5411.JPG
 

13. 감독님의 작품이 상영되는 씨네허브에 대한 의견은?

-제가 너무 행복했던 게 내 영화가 이렇게 누군가의 의해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여지고 또 리뷰를 볼 수도 있어 기뻤습니다. 영화가 나온지 근 5년이 되어가고 있고 한동안 묵혀 있었다가, 그 아픈 성과를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질 수 있어 지금의 행복한 나날들을 보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라는 것이 사람들이 봐야 하는 것이 운명이어야 하기에 그 점에서 이렇게 감사를 느끼고, 저도 씨네허브 사이트를 통해 많은 영화들을 찾아보게 되고 몰랐던 영화들도 알게 되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해 주기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게 있어 구세주와 같은 플랫폼입니다.

 


14. 지금 저와 같이 감독을 꿈꾸는 이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을 부탁드리지만?

-이도... 어려운 질문이긴 하지만, 제 스스로한테도 질문을 해보고, 마침 이제는 주변에서도 하나둘씩 영화를 그만 두고 있기도 하고, 저도 그 분위기에 언제까지 영화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일단 지금까지 제 경험에서 애기하자면, 인내심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도 똑같이 말씀해 주시겠지만, 저도 일단 무언가를 계속해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관성적으로 영화를 찍고 쓰고 제작지원도 계속 넣어보고, 물론 그 과정에서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계속 도전해 보는 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저도 작년에 영진위로부터 지원을 받게 되어 새로 단편을 작업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7전8기로 계속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도 지난 5년 반 만 동안 영화를 안 찍어보니 허전함을 느꼈고, 그렇게 다시 영화를 해보기 위해 도전을 많이 시도해 떨어지기를 반복해오던 끝에 이렇게 작게나마 결과가 오게 되었죠. 애초 겁없고 계속해서 도정하기를 즐기는 성격에 영화도 많이 찾아본 경험도 있지만, 이렇게 여기까지 경험해 봤기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5. 마무리로... 향후 계획과 함께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지금 완성중인 신작 <화성 가는 길>의 출품 준비를 하면서 장편영화 시나리오도 쓰고 있는 중입니다. 독립영화 방식이든 상업영화 방식이든 제작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다 노려보고도 있습니다. (웃음) 제게 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제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기회를 빌어서 당시 고생해주신 스텝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고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 씨네허브 플랫폼도 많이 알려져서, 더 많이 작품들이 올려지고, 보여지고, 공유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단편 플랫폼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인터뷰 이동준

사진 씨네허브

장소 제공 메가폰코리아


영화감상
https://bit.ly/2ga7SOb

후원현황
5,000

, ,

0 Comments

CINEHUB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