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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엔 모두 ‘잘 되길 바라’

감독
이훈규 (Lee Hoon-kyu)
배우
효진 김예리 연주 임성미 정은 박미리 이선생 형영선
시놉시스
효진과 연주는 탈북해 남한으로 건너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들은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감추느라 아이들과 활발한 교우관계를 못하며 외롭게 지내고 있다. 새터민 상담을 오래한 이 선생님이 이 둘을 설득해 북한에서 온 사실을 털어놓기를 요청하자, 이에 용기를 얻어 탈북 사실을 밝힌다. 남한 아이들의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이다.
영화감상
https://bit.ly/2Hty8iH

정유년엔 모두 ‘잘 되길 바라’

한국에 온 탈북자 수는 약 3만 명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의 수는 1,417명이며, 지난 11월 11일을 기점으로 3만 명을 돌파했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이다. 무리 속에 섞여 있지만, 알 수 없는 서먹함과 거리감을 느낄 것이며,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혹은 이해할 수 없다는 회의감에 시달릴지 모른다. 어쩌면, 그 기분은 ‘왕따’와 비슷한 것일지 모른다. 그것이 스스로 택한 것이든, 타인이 의도한 것이든 간에 말이다.


씨네허브단편영화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잘 되길 바라’ (감독 이훈규, 20분 18초) 속 새터민 효진이 같은 반 왕따 정은을 안쓰러워 하는 것은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중학생때 월북하여 이제 고등학생이 된 효진은 친구들 속에서 막 자리 잡아 가고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정은과 비슷했다고 여긴다. 그래서 정은이 학교 생활을 잘 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하지만 또다른 새터민 여고생 연주는 다르다. 북한에서는 없었지만, 남한에는 분명 존재하는 ‘왕따’라는 것, 그 암묵적인 교실의 룰에 따르는 것이 바로 ‘적응’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겨우 자리 잡은 마당에 자신의 위치까지 위험하게 만드는 효진이 연주는 그저 걱정스럽다.


결국, 친구들은 하나 둘 효진의 곁을 떠나고, 왕따를 당하기 이전에 스스로 세상과 단절해버린 정은은 효진에게 너무 멀리 있다. 완벽한 곤경에 처한 효진을 위해 연주는 다음 점심 시간에 정은의 곁이 아닌, 무리의 곁으로 오라고 언질하고, 효진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 영화의 압권은 모든 학생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식판을 들고 서 있는 효진의 모습이다. 자신의 신념과 현실을 두고 선택을 강요 받는 효진의 모습은 현재 학교 생활의 실태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북한과 남한을 두고 힘든 선택을 해야만 했을 그 작은 소녀의 과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 하다. 한국의 학교폭력 실태와 새터민 학생의 상처를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다.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깊게 이야기하는 영화가 있다. 우리가 알기 힘든 낯선 감정을 낯익은 누군가의 모습을 통해 짐작하게끔 하는 영화, 그리고 배우 한예리의 풋풋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리뷰 날쮸’s 인디무비 https://bit.ly/2JgaF5S


영화감상
https://bit.ly/2Hty8i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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