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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리뷰와 감독,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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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다’ 세밀하게 조각하는 순간들

감독
이태경 (Lee Tae-kyung)
배우
우석준 여민주 류준열
시놉시스
아무도 없는 교실 안에 정우와 아영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영화감상
https://bit.ly/2R9VEcU

영화 ‘그리다’ 세밀하게 조각하는 순간들

이태경 감독이 연출한 영화 <그리다>는 런닝타임 11분55초의 단편영화다. 우아람·김수진·류준열 배우가 출연해 각각 남학생1·남학생2·여학생을 연기했다.


러프Rough


영화 <그리다>는 고등학교 졸업식 날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마지막 등교, 마지막 만남, 그 상황에서 남학생은 스케치북을 펼쳐 그림을 그린다. 그가 그리고 있는 건 여학생으로, 우리는 남학생이 그녀를 좋아하고 있음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남학생은 여학생의 모습을 그리기에 바쁘다. 그의 친구가 와서 “언제 또 보겠냐. 이제라도 아는 척, 친한 척 해야지”라고 말하지만, 남학생은 “네 말대로 앞으로 볼 것도 아닌데, 됐어, 인마”라며 넘겨 버릴 뿐이다.


이어진 장면에서 담임선생은 단상에 서서 마지막 말을 한다. “러프. 거친, 조잡한, 미완성의, 등등 여러 의미가 있다. 러프 데생이라고 알지? 멋진 그림도 처음엔 거친 스케치로 시작한다”는 말로, 이 대사는 만화가 아다치 미츠루의 <러프>를 떠올리게끔 한다. 만화 <러프>에서는 작품 초반 담임교사가 러프라는 단어를 말하며 설명하는데,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긍정적인 의미로서 쓰였다는 점이 특히나 유사하다.


졸업식 차례가 끝나 남학생은 집에 가려고 하는데, 남학생2가 사진을 찍자는 제안에 떠나려는 것을 멈춘다. 처음엔 귀찮게 무슨 사진을 찍냐고 따지지만, 남학생2가 여학생을 가리키자 남학생은 사진을 찍기로 한다. 이 장면에서 남학생2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단 둘이 찍힐 수 있도록 카메라 밖으로 도망치는데, 이 모습이 아주 귀엽다.


집으로 떠났던 남학생은 모두가 떠난 교실에 돌아온다. 찾을 것이 있어서인데, 뒤이어 여학생이 교실로 들어온다. 교실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아, 그녀도 남학생처럼 찾을 것이 있어서 왔음을 알 수 있다. 남학생은 스케치북을, 여학생은 사진을 찾는 것이다. 둘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찾기 시작하는데, 스케치북을 여학생이 찾아 남학생에게 건넨다. 하지만 스케치북에는 어찌된 일인지 여학생을 그렸던 러프 데생이 사라져 있다.


찢겨진 스케치북을 바라보고 서 있던 남학생은 “나만의 손을 찾는 거다”라고 말한다. 여학생이 바라보자, 남학생은 여학생에게 다가가며 말을 이어나간다. “아까 선생님이 한 말이야. 거칠어도 좋고, 조잡해도 좋아. 완성이 아니니까. 겁내지 마라.”라고. 단상에 서서 담임선생이 했던 러프는 부정적인 의미의 미완성이 아닌, 자신 앞에 열려있는 가능성과 꿈을 향해 열정을 불태우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이 단어는 남학생을 표현한 말이나 진배없다. 그는 가까워지고 싶었지만 더 멀어질까 겁나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남학생은 여학생에게 말한다.


“한 마디만, 해도 돼?”


출처 : 뉴스포인트(NewsPoint)(http://www.point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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