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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소문 났던데, 그거 알아요?

시놉시스
민정은 주희와 같은 반 친구이다. 늦은 밤 교무실에서 주희와 선생님이 같이 있는걸 보고 고민에 있는 민정에게 진희와 소윤이 다가온다.
영화감상
http://bit.ly/2s89U4G

우리는 소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최근 인터넷 뉴스를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하나 들었다. 배우 김혜수와 유해진이 애초 연인 사이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소문으로 인해 사귀고 헤어진 가짜 커플이었다. 충격이었다. 사실 온 국민의 대화 주제로 되기 가장 쉬운 것이 소문이다. 그러나 이런 근거 없는 찌라시가 온 국민을 속인 것 아닌가. 이런 상황에 나에게 다가온 단편영화 그거 알아?’는 소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소문을 들으면 믿지 않으려 애쓴다. 그러나 소문이 실재가 되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 나의 경험을 예로 들겠다. 학창시절 복학생 형으로부터 당시 가장 친하던 친구의 부모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평소 믿음이 가지 않던 형이었기에 믿지 않으려했지만 친하던 친구가 어머니에 관한 얘기만 자주 꺼냈기에 쉽게 내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나와 친구들은 복학생 형이 했던 말을 기정사실로 믿게 됐다. 그렇게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를 문제 있는 가정의 아이로 여겼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에 술자리에서 우연찮게 부모님들에 관한 얘기들이 오갔다. 그런데 부모님이 이혼한 줄 알았던 친구가 아버지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아차 싶었다. 너무나 미안했다. 그 동안에 오해를 친구에게 고하자 친구는 화를 내더니 이내 실소했다.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사실 나도 소문의 피해자였던 적이 있다. 워낙에 차갑고 내성적이었던 성격 탓에 이런저런 오해를 많이 샀다. 그럴 때마다 그 소문에 대한 오해들을 풀고 싶었지만 도마 위에 놓인 생선이 살아 도망치기 어렵 듯, 나 또한 소문이란 도마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

소문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동시에 만들어낸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의 위치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근거 없는 정보가 얼마나 쓸데없고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정보가 귓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현혹당하기 일쑤다. 그리고는 이내 더 큰 소문을 퍼뜨리기도 한다. 옳지 않은 행동인 것을 알지만 고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소문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어떤 이에게는 평생의 아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1 Comments
cinehub 02.01 07:43  
비평님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