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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당신의 삶은 아름답다

감독
심소원 (Sim so won)
배우
김연희, 양미경, 차동민
시놉시스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졸업 직후 결혼과 임신으로 자연스럽게 가정주부가 되었던 한 여성. 이제는 50대가 된 그녀가 어느 작은 사무실에 면접을 보며 마주하는 현실.
영화감상
https://bit.ly/2IrdmRR

'허송세월'? 당신의 삶은 아름답다

러닝타임 1분 44초. 단편영화 중에서도 꽤나 짧은 편이다. 감상 전엔 이 부분 때문에 완성도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여느 단편영화가 그렇듯 이 작품 역시 짧지만 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묵직한 감정들을 불러 일으키는 단편 영화였다. 


심소원 감독의 '허송세월'은 명문대를 졸업 짓후 임신으로 자신의 꿈을 접었던 한 여성이 다시 꿈의 날개를 펴려하지만 무시당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우리의 주인공은 66년생 아주머니로 한때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우수 인재였다. 그러나 졸업과 함께 아이가 생겨 버렸고 그의 꿈은 접힐 수밖에 없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아이가 성인이 되고 자신의 터전을 찾아 집을 나섰을 때, 20대에서 50대가 된 한 여성은 자신의 꿈을 다시 한 번 손에 쥐어보려 세상에 나온다. 


약 30년의 경력단절이다. 그녀의 도전이 결코 쉽지 않은 이유다. 젊은 날의 배움에 기대어 사무보조를 지원했지만 회사입장에선 떨떠름할 뿐이다. 이어 면접관은 그녀에게 그동안 무엇을 했냐고 묻고 돌아오는 답변은 '아이들 키우고 집안일했어요'다. 말은 간단했지만 그녀가 살아온 세월은 그렇지 않다. 자식과 남편을 위해 고생한 30년이다. 무엇과 비견 될 수 있을까.


그런데 사실 영화를 감상을 마친 뒤 느껴진 나의 감정은 감동보단 취업은 주인공의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대학 졸업 직후 아이를 갖게 된 것은 운명이다.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게 아니다. 이후 약 30년의 세월 역시 그렇다. 본인의 선택이었다.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이들은 열심히 자신의 위치에서 목표를 향해 꾸준히 발걸음을 내디뎠을 것이다. 그게 30년 후의 차이를 만든 거다.


주인공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어머니의 삶이 어떻게 허송일 수 있겠는가. 절대 아무 의미 없는 삶이 아니다. 당신의 삶은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보다 빛나고 아름답다. 당신은 아이를 위해 인생을 투자했고, 이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임이 분명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일보다 어려운 직업이 어머니 아니겠는가.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작품을 본 이들에게 사회를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좌절을 맞는다면 그건 온전히 자신의 선택들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허송세월은 세월을 헛되이 보냈음을 의미한다. 사회를 탓하는 것이야 말로 당신이 보낼 수 있는 최고의 '허송세월'이다.

영화감상
https://bit.ly/2IrdmRR

후원현황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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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cinehub 03.27 00:18  
비평님 리뷰 오랫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