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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리뷰와 감독,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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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마사지> 윤초연 감독 인터뷰

감독
윤초연 (YUN CHO YEON)
배우
김민엽 김홍근 권귀빈 강주은 이휘종 정정남 김민엽
시놉시스
시절인연 The Spring In My Life (2016) 성정체성과 가족의 행복 사이에서 고민하는 어느 가장의 이야기​ 마사지, The Massage (2017) 여학생에게 인기 많은 미남 대학생 승모는 어느 마사지 샵에서 훈훈한 외모를 지닌 손님에게 무료 오일 마사지를 해준다는 이상한 이벤트 소식을 듣고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영화감상
https://bit.ly/2F6Ab9T

<시절인연>, <마사지> 윤초연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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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단편영화들을 중심으로 <연애담>, <꿈의 제인> 등 다시 LGBT영화, 일명 퀴어영화 바람이 한국영화계에 다시 불고 있다. 사실 이런 유행은 2000년대 중반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번지점프를 하다>, <왕의 남자>, <후회하지 않아>, <천하장사 마돈나>, <미쓰 홍당무> 등 인기 스타, 메이저 영화사 제작으로 이미 있었다. 그러나 보수정권의 기간이 들어서면서 다시 반동성애, 동성애 혐오 기운이 들이닥침과 함께 남성적 마초 액션영화의 유행으로 잠시 맥 끊기게 되었다

다행히 다시 자유로운 정권으로 바뀌면서 LGBT영화는 물론 다양한 소재의 영화제작이 다시 시작됐다. 그렇게 과거를 생각하면 사실 마이너로 생각되고 말 퀴어영화도 200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한 몫을 한 거나 마찬가지다. 여기 가슴아픈 멜로드라마 <시절인연>과 만화적인 컬러풀 코미디인 <마사지>로 그 영역의 확장을 시도한 감독이 왔다. 윤초연 감독은 단순한 성소수자의 현실문제를 풀거나 그 섹슈얼리티만의 매력을 그리는데 그치지 않고, 인물들의 숨겨 왔던 솔직한 욕망이 현실 혹은 새로운 자극과 부딫히거나 조화되며 표출되는 심리묘사를 친절하게 묘사한다

그 점에서 유럽의 낭만주의 문학이나 영국 로맨틱 영화들, 이안 감독과 조 라이트 감독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광고 연출자에서 시작해 그 감각적이고 개성강한 스타일에 열정을 보였지만, 그래도 섹슈얼리티야 말고 인간 본연의 가장 감각적이며 개성적인 부분이라는 점에서 금상첨화였을지도 모르겠다. 현재 여러 가지 다방면 일로 생계를 유지하여 바쁜 일정에서 겨우 인터뷰에 응해주었던 그의 두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 인물을 관찰한다는데 대해, 또 퀴어영화를 만드는 데까지에 대해 나도 들으며 배워 볼 수 있었다. 어떠한 이야기든 어떠한 장르든 섬세한 연출과 묘사로 좋은 영화들을 만들어 주었던 그가 곧 다시 새로운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되기를, 또 그가 영감을 받는다는 잭 스나이더 감독만큼 스타일리쉬한 마스터가 될 수도 있기 역시 강하게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인터뷰를 올린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단편영화와 상업광고영상을 연출하는 윤초연입니다.

 


2. 두 작품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광고감독이 되기 전, 광고 프로덕션 조감독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시나리오를 써왔습니다. 동시에 평소 동성애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요. 그런 성향의 친구들이 유독 제 주변에 많았거든요. 잔잔한 이야기인 <시절인연>을 쓰고서, 반대 느낌의 소위 병맛스런 스토리를 쓰고자 <마사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마사지>의 경우 제가 조감독 시절, 1년에 3일정도 쉬고 3~4시간 씩 자면서 일만 하곤 했었는데, 알람을 못 듣고 다시 못 일어 나는 경우가 빈번해 제때 일어나 출근하고자 알람시계가 아닌 사람이 깨워주는 마사지샵에 가서 잠을 자던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3. <시절인연>은 퀴어 멜로영화이면서 작가로서 구보의 캐릭터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그로써 가족과 진심에서 흔들리는 동시에 작가로서 인정을 꿈꾸는 캐릭터를 시나리오로 쓰는 작업부터 김민엽 배우에게 연기연출을 하시는데 있어 어떤 과정이나 어려움이 있었는지?


-김민엽 배우님은 알아서 잘 해내시는 분이셔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웃음) 다만 짧은 시간안에 많은 양을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다양한 시도를 하지 못한 채 기계처럼 찍기 바빴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로 예민했었지만, 배려하며 넘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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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절인연>에서 반사영상, 고등어가 지속적인 상징으로서 등장하는데 그들의 의미와 그들로 선택한 이유는?


-사실.... 제 경우는, 시나리오를 쓸 때 의식적으로 여러 요소를 고민하여 작업하기도 하지만, 무의식에 의존하여 구상하기도 합니다. 그 점에서 이 표현들 역시 무의식적인 요소들이라 저도 명확한 이유도 잘 모릅니다.

 


5. <마사지>는 사실적인 멜로드라마인 <시절인연>과 달리 만화적인 과장에 컬러풀한 영상의 코미디인데, 내용은 역시 퀴어 멜로물이자 마지막 반전에서는 도시괴담 느낌도 나는 복합적인 장르입니다. 그럼에도 과장된 코미디 연출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시다면?


-개인적으론 단편영화 작업은 장편영화를 작업을 위한 연습이라 생각했습니다. <시절인연>으로 잔잔하고 클래식한 드라마타이즈(Dramatised)를 연습했다면, <마사지>로는 빠르고 유쾌하며 감각적인 표현들을 연습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마사지>에서는 광고적인 표현들이 많이 들어가서 좀 색다른 느낌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6. 어찌 보면 마사지샵을 하는 척하면서 더 금전있는 이의 쾌락을 대신 만족시켜 주는 일이 마치 권력 관계를 연상케 하는데, 그런 마사지샵과 마사지의 힘을 자신의 진심으로 깨닫고 광배에게 고백하는 승모의 드라마를 함께 넣은, 혹은 대조시킨 이유가 있었다면?



-이 역시도 무의식적인 작업이라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뭔가를 구상할 때, 대조와 충돌의 강박으로서 어떤 표현을 더 세련되게 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입니다. 그런 의지가 이와 같은 대조적 표현으로 외화되지 않았나 싶네요.ㅠㅠ

 


7. 두 영화 속에서 어쩌면 자기 욕망에 가장 솔직하고 그만큼 자기 입장이 확고한 인물들은 구보의 아내와 나연으로서 여성이었습니다. 그 둘의 캐릭터로 감독님이 말하고자 싶었던 의도가 만일 있었다면?


-주변인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주인공들이 솔직하지 못 한다는 점에서 대비를 시켜야 했던 것 같습니다. 의식적으로 의도했던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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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과거 <왕의 남자>, <후회하지 않아>가 개봉하던 때와 달리 현재 다시 혐오의 기운이 드리워지며 LGBT영화가 만들어지기 다소 어려운 시점이 되었는데(물론 독립영화, 단편영화 쪽에서 최근 활기있게 부활하고 있지만), 이런 우리나라 영화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지 좋을지 LGBT영화를 연출해 오신 입장에서 의견 부탁드립니다.


-사실 LGBT에 대한 특별한 입장이 있다기보단, 만들고 보니 LGBT였습니다. 다만 소수자들 역시 목소리를 내고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길 함께 바라는 바입니다.

 


9. 두 작품 촬영당시 각자 기억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시절인연>을 촬영할 때 너무 찍을 분량이 많아서 촬영 중 그만두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고생한 배우와 스태프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마지막까지 작업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영화를 만들지 말자 다짐했는데, 2년뒤 <마사지>를 만들었네요. (웃음) 마사지는 촬영할 때가 7월이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조감독이 쓰러져서 119가 출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도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는 이런 단편영화작업은 다시는 하지 말자고 다짐했고, 현재까지 잘 지켜지고 있네요.ㅠㅠ (웃음)


 

10. 각 두 영화의 주연배우들 캐스팅 과정을 부탁드립니다.


-<시절인연>은 필름 메이커스를 통해 지원자 모집을 올렸더니 많은 배우분들께서 지원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조감독 생활을 하고 있어 바쁠 때라 오디션을 새벽이나 이른 아침밖에 볼 수 없었는데, 그러한 일정과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해주신 분들 중 연기를 잘 한다 생각한 배우분들을 캐스팅 하였습니다. <마사지>의 캐스팅의 경우 김민엽 배우의 소개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11. 두 영화의 주요 촬영 장소는 어떻게 섭외?


-광고 조감독 생활을 하면 다양한 로케이션 데이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중 단편영화 작업에 대해 시간과 비용에 대한 배려가 있는 곳을 찾아가 부탁하여 진행하였습니다. (<마사지>에서의 마사지샵의 경우는?) 마사지샵은 광고일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아트디렉터님께 부탁드려 세트를 지어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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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두 작품들 촬영장비는 어떤 것으로 촬영하였나요?


-<시절인연>은 캐논 1DC로 촬영했고, <마사지>는 소니 FS5 FS7 으로 촬영하였습니다. 두 작품 모두 편집을 파이널 컷으로 작업했습니다. 조명기는 일반적인 조명세트를 사용하였네요. 개인적으론 툴은 툴일 뿐이지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3. 평소 감독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나 롤모델이 있다면?(취미, 예술 매체, 존경하는 감독 등)


-늘 유튜브를 봅니다. 유튜브로 다양한 정보와 표현들을 잡식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리곤 합니다. 존경하는 감독이라면... 잭 스나이더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처럼 감각적인 표현들을 닮고 싶습니다. (웃음)

 


14. 감독님의 작품들이 상영되고 있는 씨네허브 플랫폼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단편영화 활성화에 힘이 돼 주셔서 감사드려요! 수익 모델이 잘 정착됐으면 합니다.



 

15. 향후 계획과 함께 마무리 인사


-최근 웹드라마 작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글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쇼핑몰을 운영과 바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역시 잘 키우고 싶네요. 단편영화 작업은 앞으론 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들기 때문이죠. 다만 죽기 전에 장편영화 두세 편 만들어보고 싶단 생각을 합니다. 이를 위해 조금씩 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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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 http://www.cinehubkorea.com/bbs/board.php?bo_table=bbs01&wr_id=481

<마사지> : http://www.cinehubkorea.com/bbs/board.php?bo_table=bbs01&wr_id=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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