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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데드 하츠 dead hearts - 검은 색과 붉은 색의 새로운 거장을 기대해본다..

시놉시스
어린 장의사 밀턴은 자신을 괴롭히는 깡패를 쿵푸로 혼내주고, 장의사란 직업을 좋아하는 장님 소녀 룰라와 사랑에 빠집니다.
영화감상
http://bit.ly/2u1sqx5

개인적으로 영화를 찾아보면서 영상 비주얼이나 

프로덕션 디자인 등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다.

어린 시절부터 팀 버튼, 테리 길리엄, 리들리 스콧 감독 등

각자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미쟝센과 세트, 촬영 스타일을 

매 작품마다 선보이는 비주얼리스트 감독들의 영화를 보며 

성장한 배경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사 영화 외에도 (실로 이 감독들에게도 영향을 주기도 한)

월트 디즈니 및 지브리 고전 애니메이션들의 환상적인

컬러와 디자인 역시 보며 자라왔던 것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낭만주의적 비주얼리스트 감독들의 영화들과

컬러풀한 애니메이션들의 영향으로 인해

동화같은 프로덕션 디자인이 돋보이는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찾아보기를 즐긴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미쟝센이 돋보이는 단편 작품의

감독들에게서 거장의 기운을 느끼곤 한다.

영화란 당연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이를 시청각적인 

움직임의 시간으로 보여주는 기술로서의 예술이 영화이기에, 

시각적 매체, 특히 영상의 중요함을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상의 미쟝센을 극히나 신경씨는 감독일 수록

그 감독의 정교함이나 실력에서의 천재성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가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의 영화 역사에서 인정받아 온

영화의 역사를 완성해낸 천재적인 거장들 :

히치콕, 오손 웰즈, 큐브릭, 팀 버튼, 리들리 스콧, 테리 길리엄, 장 피에르 주네, 코엔 형제, 데이빗 핀처, 고어 버빈스키, 길예르모 델 토로 등이

모두 공통적으로 단순히 스토리의 재미나 완성도를 넘어 

파격적이고 섬세하며 환상적인 미쟝센을 선보였다는 공통점은

우연이 아닐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캐나다에서 만든 단편 <데드 하트>(Dead Hearts)는

이런 천재 감독의 조건을 확실하게 증명하게 해주는

좋은 예시일 거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이 친구인 외톨이 소년, 그가 사랑한 맹인 쿵푸 소녀 간의

70년 간의 기묘한 사랑이야기를 마치 그림 형제식의

잔혹 동화 풍으로 냉소적으로 풀어낸 이 단편은

시작부터 환상적인 영상들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소년 소녀 간의 관계로서의 메타포로서 등장하는

동물 박제의 사용부터 인물들의 의상 선택,

(실제 그림 형제의 유명한 동화 '빨간 모자'를 연상시키는)

빨간 망토와 늑대 가면과 같은 상징적인 소품들, 빈티지한 가구들,

심지 일부는 애니메이션과 장난감 같은 미니어쳐의 사용까지

감독은 모든 면에서 16분 간의 짧은 이야기를

동화적 영상으로 보여주기 위한 모든 미쟝센 효과를 동원하고 있다.

개인적인 솔직한 감상을 얘기하자면,

몇몇 순간만을 내 눈을 의심했다.

물론 해외쪽에서 단편 작품이라도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지원을 탄탄히 지원해주는데다

문화와 미학에 대한 교육이 보다 풍성한 편이니

우리나라의 단편들보다 미쟝센이나 기술적으로도

놀라운 시도를 보이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지만,

이만큼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완벽한 동화적 미쟝센을

단편에서 만나는 건 오랜만인 것 같았다. 

그야말로 16분간 다른 세상에 방문하였다 온 기분이었다고

묘사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도 이런 빈티지한 미쟝센이 돋보이는

동하같은 단편을 오랫동안 만들어 오고 싶었다.

이에 맞춰 어울리는 아이디어의 스토리와

감당할 수 있는 예산 및 이러한 요소들을 구할

수단이 없어서 그렇지....

그런 점에서 어떨때는 이런 섬세한 단편들을 자주 만들 수 있는

해외 독립영화계가 부러울 때가 있다.

사실 이런 자유로운 조건에서도

해외에서조차 경쟁이 심리 뚜렷하게 빛나는

거장 감독이 나타나는 경우도 굉장히 힘겨운데,

이 감독은 충분히 주목 받을 만 하다고 느낀다.

동화적 상상력과 차가운 현실과의 조합,

죽음과 사랑의 만남을 확실히 표현하는

붉은색과 검은색의 컬러 사용,

빈티지한 세트와 시각효과,

로맨스와 호러, 액션과 블랙코미디 간의 믹스까지

만만치 않은 조건들을 훌륭하게 완성해낸 스티븐 W 마틴 감독에게서

리들리 스콧, 팀 버튼, 테리 길리엄, 길예르모 델 토로와 같은

포스트모던 비주얼리스트 거장으로서의 도약을

기대하고도 의심치 않을 거라 생각한다.

1 Comments
cinehub 02.06 03:22  
몇번의 데드하츠 단편영화를 보았는데 이렇게 리뷰를 통하여 다시금, 데드하츠 영화에 대하여 생각하게 합니다.
리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