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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리뷰와 감독,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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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도> 진시암 감독, 박정근 촬영감독 인터뷰

감독
진시암 (jin si am)
배우
설도희,문성수,여은채,이주현
시놉시스
사업 빚 때문에 지방에 숨어 있는 남자. 친구 기홍이 여자 둘과 함께 찾아온다.
영화감상
https://bit.ly/2PDKSZ5

<바르도> 진시암 감독, 박정근 촬영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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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 빈부격차가 커져만 가는 현시에서 등장한 단편영화 <바르도>는 그 고민을 절절하게 들려주는 작품이다. 사업에서 큰 빚을 지고 바닷가 마을로 도망쳐 독촉전화를 겨우겨우 달래며 피해만 가던 주인공의 모습이 그 불안한 미래에 대한 우리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다 학비를 위해 윤락업소에서 일하다 휴가를 나온 적극적인 승지를 만나면서 도망치는 삶에서 새로운 삶으로 변하기를 꿈꾸기 시작한다. 


그렇게 영화도 보는 우리에게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나즈막한 희망을 보여준다. 정확히 희망을 준다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어떻게 희망을 만들지를 실천해 보이는 있다. 현실적 이슈와 그 속에서 발버둥치는 성장담, 그로써 주인공들 간의 멜로드라마를 그림에서부터 극도로 절제하면서도 유머스럽게 교훈을 일러주는 잔잔한 연출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더불어 그를 따스하면서도 컬러풀하고, 미니멀리즘적이면서도 만화적이기까지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영상도 눈에 들어왔다. 그 점에서 이번 인터뷰에서는 사상 최초로 촬영감독과의 공동 인터뷰를 시도하여, 깔끔한 연출을 보인 진시암 감독과 함께 그 아기자기한 영상을 보여준 박정근 촬영감독을 함께 만나게 되었다. 


다소 간단하게 답변을 해주는 과묵한 성격과 저음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진 감독과 인터뷰를 하면서 나는 작은 실수를 절실히 느끼게 되었는데, 그것은 영화를 보고 느꼈던 내 생각들이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이해하고 질문들을 준비하였다는 점에서 어떻게 질문들을 수정하며 인터뷰를 이끌어 나갈지 헤맨 점이었다. 


다행히 다정한 진 감독은 친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물론 보는 관객 각자마다 다르게 보고 토의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눈에 피상적으로 보이는 스토리부터 인물들의 성별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 겉모습 뒤의 보편적인 인간 이야기로서 영화를 다시 봐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소년 같은 열정의 박 촬영감독의 재기어린 촬영 뒷 이야기와 함께 영화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 부터, 어떻게 영화를 ‘볼’ 것인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번 씨네허브 최초의 감독, 촬영감독 공동 인터뷰를 통하여 읽는 독자들에게도 그 생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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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박정근 촬영감독, 우 진시암 감독)     




1.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진시암 감독(이하 ‘진’) : 안녕하세요? <바르도>를 연출한 진시암이라 합니다. 청주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였고, 이번 <바르도>는 저의 6번째 단편 연출작이며, 현재도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있습니다.


-박정근 촬영감독(이하 ‘박’) : 안녕하세요? <바르도>를 촬영한 박정근입니다. 저는 원래 도예를 전공하였으나 영화가 좋아 촬영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단편영화 및 바이럴 광고의 촬영 및 상업영화에서도 촬영 퍼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바르도>는 4번째 단편 촬영작품이고, 현재 메이져로 촬영감독 입봉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 같이 작품을 하시게 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진 : 박정근 촬영감독님과는 현장에서 만나 친해지면서 이전부터 함께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바르도>도 찍기 전 단편 연출작에서 함께 학 시작하였고 그렇게 이번에 두번째로 작품을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박 : 메이져 촬영현장에서 만나 여러 번 같이 호흡을 맞춰왔고, 그 인연으로 같이 영화를 찍자 하게 되면서 이번으로서 두 번째 공동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3. 촬영 현장에서 서로 간의 협업은 어떠셨나요?


-진 : 연출자 입장에서 저는 다소 감정적이거나 뭉뚱그린 부분에 비중을 두곤 하는데, 그를 박정근 감독님께서 현실적으로 카메라에 담아 줌으로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장면을 찍어 나갔을 때 그만의 느낌이 나는지 안 나는지를 박 감독님께 맡기고 그렇게 기대면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박 : 사적으로 서로 친하기도 하고 그동안에도 많은 작업을 같이 해오면서, 한 마디만으로도 서로의 의도를 알 수 있는 부분들도 있기도 합니다. (웃음) 그리고 현장에서도 전적으로 맡겨 주시는 편이기도 하시면서, 촬영하면서 서로 좋은 의견이 있을 때는 타협보다는 그 의견을 더 존중하고 많이 반영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많이 싸우기도 하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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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해변가가 주 배경이라 날씨 면에서 혹시 촬영의 어려움은 없었는지?


-진 : 저도 촬영 갈 때 예보상 비가 온다고 하여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가니까 날씨는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날씨로 인한 지장은 없었어요.

-박 : 해변가에서 햇살이 가득하면 풍성한 화면들이 보여 질 텐데, 저는 기획에서부터 모호한 날씨가 작품에 어울리겠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엔딩을 제외하고는 영화 전반에 햇살이 없어요. 슈퍼 장면에서도 콘트라스트 없이 쨍하게 모호하게 촬영하기도 하였고요. 또 녹음 부분에서도 제한 없이 앰비언스를 자연스럽게 두었습니다. 횟집에서 어느 아이 목소리가 들리거나 하는 것까지 자연스럽게 녹음해 영화가 들어가게 하였습니다.


진 : 마침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현장에서 자연스런 소리를 따로 넣은 장면도 있었습니다. 즉, 해당 씬의 장소에서가 아닌데 다른 곳에서의 자연스런 앰비언스를 녹음해 그 느낌에 맞춰 다른 씬에서도 들리게 한 것이죠. 마침 촬영장소가 넓은 바닷가라 저 멀리 들려오는 소리들도 좋게 들려왔는데, 촬영하면 그까지 들리지 않아 그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파도소리 등을 따로 녹음하여 후반작업에서 소리를 삽입하였습니다. 그런 점이 바닷가에서 찍는 매력이라 느꼈고, 그렇게 오히려 날씨가 도와주었기에 단점보다 장점이 많았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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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암 감독 인터뷰)



5. 영화 아이디어의 시작은?


-제목인 ‘바르도’라는 말은 현재 놓인 상황에서 다른 상황으로 가기 위한 중간 과정을 뜻하는 불교 용어인데, 그가 사후 세계일 수도 있고 개인 덕으로는 내가 무슨 일을 하다 다른 일로 넘어갈 때 등을 통틀어 말하는 표현 이예요. 그런 경우가 현실에서도 꽤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되었어요. 사람이 한 굴레나 자기가 놓인 상황에 변화가 있을 거고 그에 고민하게 갈등 할 수 있을 부분들이 있을 테니까요. 


이번 영화는 그를 두 인물들로 표현 하고자 한 작품으로, 비록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그까지 잘 표현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 들고 대신 남녀의 사랑으로 표현된 것 같아 아쉽기는 하지만, 제가 의도했던 건 남녀가 아닌 두 인물을 통하여 이 공간에서 다른 공간, 현재 생활에서 다른 생활로 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표현하고자 했던 겁니다. 남자는 잘나가는 사업가에서 망하였고 여자는 돈에 의하여 윤락 업소에서 일을 하다 그를 그만두게 되는 과정에서 둘이 서로 느끼는 인간 대 인간의 감정을 그리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저도 어떻게 표현할지 애매하지만, 바닷가라는 공간을 동원 시켜서 그런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두 주인공들의 친구 기홍과 밍키는 영화 결말까지 나타난 것처럼 그들과 반대의 경우인가요?) 맞아요. 그 둘은 결국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것이고, 두 주인공들에게는 변화가 필요하거나 필요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인 거고요. 그 주인공들을 대비 시키고자 그 친구들 캐릭터를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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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4명의 주연 배우들 캐스팅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시나리오를 쓸 당시 이 캐릭터를 가벼운 느낌의 캐릭터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설정하였습니다. 무겁게 가고 싶지 않았던데다 우리 현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남자들의 가벼움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원하였거든요. 거기에 평소 알고 지내던 연극을 하는 친구인 배우 설도희 배우님을 캐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여자 주인공들을 연기해주신 여은채, 이주현 배우님들께서는 사실 연기 경험이 없으신 분들이셨어요. 물론 CF 경력들이 있으셨지만 스토리가 있는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셨는데, 그래서 촬영하면서 다른 캐릭터로 만들어 입히는 것 보다 본인들의 성격을 그대로 살려내 표현하는 식으로 나갔고, 마침 영화 속 캐릭터들과도 성격이 맞이 어울리면서 잘 나오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 기홍 역의 문성수 배우님은 제 대학교 동기 친구로 똑같이 연극 출신이셨습니다. 그도 시나리오에서 캐릭터를 만들면서 남자 주인공과의 대화를 통해 똑같이 가벼운 성격의 친구로 설정하였으면 좋겠다 생각하여 설정해 나갔습니다. (혹시 문성수 배우님도 연기하신 캐릭터와 성격이 맞으셨는지?) 아니요, 실제 성격은 다르셨지만, 같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연기 톤을 맞추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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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영화는 빚으로서 대표 되는 물질 주의 사회(로부터 도망치다 다시 그에 속하게 될 수 있는) 굴레로부터 새로운 만남, 사랑을 통해서 자유로워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메시지에서 영화를 만드셨는지 혹은 다른 의도의 메시지가 있으셨는지요?


-이 영화는 처음 만들려 할 때부터 바로 큰 메세지를 전달해 주려 했기 보다는, 이런 상황들이 누구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관객들 모두 같이 공감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였어요. 이런 사람은 이 방식으로 극복하고 혹은 다른 방향으로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고자 했던 게 주된 의도였고, 무엇보다도 보는 모두가 같이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 결론도 남자 주인공이 이름을 불러주는데, 처음부터 여자 주인공이 자기 이름을 숨기며 살아 왔었던 인물이고, 비록 엔딩에서 저 멀리 바다로 나가 여주인공이 듣지 못하지만, 그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그도 자기 이름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음을 의미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도 여자가 다른 선택을 하며 살아가게 되는 모습에서 자극을 얻어 해소되는 모습으로서 결말을 짓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느끼셨던 것처럼)서로 그렇게 끌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도 사랑이라고 느낄 수도 있기는 하지만, 제가 원초적으로 갔던 부분은 사람과 사람,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서로 교감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가게 되는 이야기로서 표현하고 싶었어요. 


영화 속에서 남자 입장에서도 현실과 감정 간의 차가 있었기도 하였고, 저도 그 점에서 스스로도 이들의 관계를 함부로 단정 지어 놔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었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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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런 이야기임에도 찰진 욕설부터 엉뚱한 표현 등의 유머 어린 대사들도 인상 깊었습니다. 그 의도와 준비 과정도 어떻게 하셨나요?


-두 남자 배우들께서는 연극을 해오셨어서 저도 그 분들께 믿고 가는 부분들이 많았고, 단 여자 배우분들께서는 이번이 연기가 처음이시다 보니 촬영 들어가기 일주인 전부터 연습실을 잡아 많은 리허설을 진행하였습니다. 주인공 남자 여자 둘의 대화 씬 부터 후반부에 넷이서 나누는 대사 씬 까지 리허설을 해보았고, 그러면서 설도희 배우분께서 캐릭터를 가볍게 표현해 내는데 대한 의견들을 내주셨고 저도 그를 시나리오에 반영하였습니다. 


그 때 그렇게 유머스런 분위기와 대사들이 많이 나왔고, 현장에 가서도 그대로 하면서 살짝 살짝 바꾸면서 촬영해 나갔습니다. 근데 그렇게 여러 리허설을 해보았는데도 막상 현장에서 해보니 느낌도 달라지더라고요. 그런 점이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렇게 리허설때 보다 뼈대를 만들고 현장에서 살을 붙여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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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영화 속에서 대책 없고 찌질해 보이는 남성 주인공들과 달리 어린 나이에 윤락업소에서 일함에도 남자들을 변화 시킬 만큼 주동성이 있고 영리하기도 한 여성 캐릭터들이 돋보였다고 느꼈습니다. 그 캐릭터 표현으로서 의도가 혹시 있으셨다면? 


-사실 밍키라는 친구 캐릭터는 승지의 과거를 설명해주고자 설정한 캐릭터였습니다. 이 둘 이 윤락업소에서 일을 하는 캐릭터들이지만 그 설정을 화면 상으로 직접 보여주기는 싫었습니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전체적인 영화의 밸런스가 무너져 그 캐릭터들을 보는 시선이 내가 의도하는 것과 달리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최대한 자제하고 전화 통화로서만 알려주는 식으로 설정해 놓았습니다. 일단 극 중에서 밍키와 기홍으로서 친구 캐릭터들은 남자와 승지 두 주인공들의 현실을 받쳐 주고자 한 캐릭터들이었습니다. 


주인공들은 점차 변화하는 지점에 있지만 친구들은 아직 현실에 안주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서 그들의 감정을 반영하는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고자 하였습니다. 후반부에 넷이 술자리에서 남자가 밍키에게 “이런데 가면 얼마나 벌러나?”라고 대놓고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사실 그 질문은 밍키에게 묻고 싶은 게 아니라 여주인공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 이예요. 바로 다이렉트로 묻기 보다는 그렇게 순회 시켜서 표현하는 것부터 그 반응도 재밌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표현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각자 친구 캐릭터들이 있다는 점에서 그 설정이 좋게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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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들에 대한 묘사는 사실 성별을 굳이 생각한 것이 아니라 당돌하고 자기 현실에 대한 플랜이 있는 인물들의 표상으로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그와 반대로 남자는 상대적으로 앞으로에 대해 어떻게 갈팡질팡하는 모습으로 대비되어 보이고자 한 의도였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여주인공들이 더 돋보이게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남녀 따로 구분 짓고자 한 의도는 없었습니다. 두 주인공 무리와 그들의 친구들 무리 간의 구분 정도로 설정해 놓은 것이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과거 윤락업소에서 같이 놀았다는 과거 설정 뿐 이지만, 두 친구들 역시 가벼워 보일 수 있겠지만 역시 고민이 있는 친구들로서 그리며 주인공들과 비교하게 하고자 한 것이 주된 의도였습니다. 


베란다에서 기홍은 자기 생각이 명확한데 남자는 아니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앞서 밍키에게 묻는 장면과 마찬가지로, 그런 장면들의 연속을 통해 두 남녀 주인공들을 계속 갈등 시키게 만들고자 하였고 결과적으로 잘 나타나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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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촬영감독 인터뷰)



10. 자칫 무거워지거나 사실적으로 갈 수 있는 이야기임에도 촬영이 만화처럼 자유롭고 컬러풀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의도와 함께 혹시 레퍼런스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주인공 인물들의 대사 모두에 돈이라는 얘기가 들어가는 만큼, 돈이라는 굴레 안에서 갇힌 인물들을 그리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유머가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이잖아요?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촬영하게 되면 자칫 영화 속 질문들이 무거워지면 그 상황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을 것 같다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앵글 안에서 상황들을 잡아주어 그 안에 인물들을 모두 넣을 수 있게 함으로써, 감정보다는 상황 자체를 보여주는 식으로 촬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시나리오 자체도 그렇고 인물 성격도 그렇고 고급진 분위기가 아닌 만큼 촬영도 똑같이 촌스럽게 가려고 노력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그를 위한 레퍼런스까지는 없었습니다. 만일 다른 촬영 스텝들과 작업을 하게 한다면 레퍼런스가 지침이 되어주겠지만, 저희는 저, 감독님, 조감독 셋이서 헌팅을 다니면서 그저 대화로 어떤 스타일로 가자고 말해주면서 서로 알아들을 수 있었고, 또 레퍼런스를 가지고 그에 구애받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포인트만 있으면 저희는 그것만 잡고 제 것을 덮으면서 촬영해 나가고 싶었습니다. (말씀해 주신대로 작품과 맞게 촌스러운 분위기로 촬영해 나갔다 하셨지만, 그럼에도 푸른 바다나 하늘, 슈퍼 장면에서의 소품 이곳저곳의 색채대비 등으로 컬러풀하다고도 느꼈습니다.) 물론 상황에 맞게 컬러들도 설정해 놓았습니다. 특히 횟집 장면의 경우 채도를 많이 빼놓으며 작품 특유의 촌스러운 분위기와도 맞춰 보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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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초반에 와이드앵글 중심으로 가다 후반부에서는 망원렌즈 중심으로 적절히 변해가며 사용한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렌즈 선정 작업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부탁 드립니다.


-질문에서 말씀해 주신 것 그대로, 시나리오 전개 상에 맞춰 의도해 선택하였습니다. 인물의 상황들을 따라 가다 보니까 남자 주인공은 갇혀 있는 상황에 놓임을 보여주고자 화면의 구석으로 몰아넣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가면서 감정 변화를 느끼고 열려 있는 상태가 됐을 때는 센터로 점차 들어오게 촬영하였습니다. 그런 식으로 시나리오 전개 따라 인물을 가둬 두다가 센터로 오게 촬영하였습니다.


12.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와 주요 장비는 어떤 종류를 사용 하셨나요?


-영상이 선명하고 스킨이 매끄럽게 떨어지기 보다는 촌스럽고 살짝은 거칠게 보이고자 레드사의 에픽 카메라(RED DSMC2 BRAIN)와 슈퍼 스피드(ZEISS SUPER SPEED)라는 오래된 모델의 단 렌즈로 촬영했습니다. 조명 부분에서는 바로 조명을 쳤다는 느낌을 주기 싫어, 리조트 실내 장면의 경우는 촛불을 많이 활용했었고 횟집 장면에서는 그 장소 천장의 현광등 하나에다 창밖으로 살짝 비추는 정도로서 인공 조명은 가능한 쓰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똑같이 슈퍼, 바닷가 등 야외 주간 장면은 모두 자연 광으로 촬영하였습니다. 편집은 김경복 편집감독님께서 프리미어 프로로 작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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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13. 각자 기억에 남는 촬영 중 에피소드 이야기


-진 : 주인공들이 술 마시며 대화하는 씬을 촬영할 때였는데, 원래는 야외에서 촬영하려고 헌팅 장소에서 저녁 일찍부터 준비를 시작했는데 그 쪽 주민 분들께서 일찍 주무 시더라구요. 그래서 찍다가 쫓겨날 것 같아 염두가 나지 않아 결국 리조트 방 안으로 로케를 바꿔서 촬영하였습니다. 그 때가 밤 씬이니 라이트도 설치하고 촬영을 준비 하였음에도, 마침 조용한 동네로 대사 하나만 해도 소리가 크게 바로 옆 가정집에 까지 울릴 것 같아 통제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실내 촬영으로 바꾸게 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박 : 프롤로그에서 주인공이 전화 통화를 하는 장면을 찍을 때였는데, 작업 단계상 중간에 들어가는 씬 이었습니다. 그를 해가 지기 전 촬영하고자 배우에게는 상황만 주고 대사는 즉홍적으로 연기하라고 지시해주고 카메라도 한 테이크 씩 두 셋업으로 촬영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포커스 담당 스텝께서 힘들어하시고 하셨죠. (웃음) 또 다른 기억은 리조트 방 안에서 밍키 역의 이주현 배우께서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하는 씬이 있는데, 술을 잘 못 하는 편이시다 보니 마시면서 연기 후 촬영이 끝나자 바로 잠 드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웃음)


(그럼에도 큰 사건, 사고나 날씨 문제 없이 무사히 촬영이 모두 잘 끝났다는 점에서 다행이었던 경험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진 : 그것은 제가 잘 하고 제 몫이라기 보다는 박 감독님 부터 스텝분들, 제작한 친구 분들까지 잘 해주셔서 이렇게 큰 지연 없이 촬영이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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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각자 평소에 영감을 주는 요소나 롤모델이 있다면?(음악, 취미, 존경하는 인물 등)


-진 : [인간극장]과 같은 우리나라 다큐멘터리에 요즘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현실에서의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느껴지는 내 생각과 시선으로부터 이야기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어떤 유명한 인물이나 특정 매체보다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영상 및 TV 프로그램들로부터 영감을 자주 얻곤 합니다.


-박 : 저도 인물보다는 주로 상상을 많이 하면서 작업하는 편입니다. 단 저만의 방법으로 작업을 하는 작품의 시나리오를 보고 특정하게 맞아 떨어진다 생각하는 음악을 선택해 계속 들으면서 똑같이 감정을 잡아보고는 합니다. 이번 <바르도> 작업의 경우 생각했던 음악이 윤종신의 ‘환생’이었습니다. 그 음악을 여러번 들으면서 촬영도 똑같이 분위기를 가볍게 어두워지지 않도록 톤을 맞추며 작업해 나갔습니다.



15. 두 감독님들의 작품이 상영되는 씨네허브 플랫폼에 대한 의견 부탁 드립니다.


-진 : 다른 단편영화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부터 좋다고 생각해요. 정리도 잘 되있고 업데이트도 계속 잘 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단편을 많이 볼 수 있는 사이트로서는 현재 최고인 것 같습니다. (또 감독님들의 작품을 상영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죠, 그 점에서도 감사하죠. (웃음) (혹시 개선되었으면 하는 의견이 있으시다면?) 이렇게 좋은 작품들이 많은 만큼 오프라인에서도 볼 수 있게 상영회를 개최하여 함께 대화도 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었으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 : 저도 역시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알게 되어서 진 감독님께 말씀드려 작품을 제출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이렇게 상영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까지 씨네허브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면 좋을 것 같고, 상영을 하지 않더라도 그 영화들을 함께 보고 서로 이야기해 볼수 있는 자리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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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차기 계획과 함께 마지막 인사 부탁 드립니다.


-진 : 새로 단편을 찍고자 하고 있고, 그 전에 먼저 시나리오부터 쓰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영화 일을 어떻게 계속해 볼 수 있을지 생각해보며, 짧게 보지 않고 롱런하고자 합니다. (웃음) 이렇게 제 영화에 대해 제 입으로 직접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즐거웠습니다.


-박 : 현재 상업 장편 촬영 입봉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0년이 넘게 영화를 하면서 처음으로 이 분야에 대해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저 역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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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이동준 (씨네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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