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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 유수미 감독, 김민서 배우 인터뷰

감독
유수미 (Rue sumi)
배우
김민서, 이가연, 김지한
시놉시스
만년 2등 선아가 1등 아영을 제치고 싶은 욕망에 잘못된 선택을 한다. 바로 선생님 컴퓨터에서 중간고사 시험지와 답지를 빼내는 것. 선아는 집에서 비밀번호 해킹방법을 몰래 찾아보고는 이른 아침 학교로 찾아가 시험지와 답지를 빼내는데 성공한다. 계획대로 올백을 맞고 엄마에게 칭찬도 듣는 선아. 그러나 선아의 기분은 우울하기만 하다. 늦은 밤, 선아는 악몽을 꾸며 죄책감에 시달린 채 잠꼬대를 한다.
영화감상

<선아> 유수미 감독, 김민서 배우 인터뷰

 

89년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07년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 그리고 재작년 드라마 <스카이 캐슬>... 학력주의 경쟁에 대한 쟁점이 여러 차례로 다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야기들이 나오는 걸 보면, 아직까지 고통스럽게 해결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창의와 저항의 독립영화, 단편영화계에서는 이를 일찍부터 줄곧 다뤄왔다. 씨네허브에서도 상영중인 <프로게이머>( https://bit.ly/2O6T5VO )나 <재준이는 오늘도 결석이니?>( https://bit.ly/31565QR )가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이들과 함께 씨네허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같은 주제의 작품이 도착하였다. 


그러나 <선아>는 이 문제를 해학적으로 풍자하거나 관찰 시점으로 폭로하는 식으로 불 구경하고 있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혹은 우리와 닮은 평범한 소녀의 일상으로 공감 시켜준다. 그 효과는 풍자나 폭로보다 오히려 더 큰 효과를 낳는다.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점도 있지만, 경쟁 사회 에서의 주변 눈치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양심에 가책을 느끼면서 까지 거짓을 행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 모두가 겪은 보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만든 유수미 감독도 ‘거짓과 양심’이라는 주제에 관심 갖고 영화를 만들어 왔고 또 계속해 영화를 만들 것임을 밝혀주었다. 함께 만난 영화 속 선아와 닮으면서도 반대로 자신감 넘치는 김민서 배우는, 영화 속 선아의 지기 싫은 마음부터 위험해도 운명을 뒤바꾸기 위해 도전하고자 하는 욕망에 공감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그 점에서 배우들을 동경하는 내 시선에서 벌써 이 ‘아역 배우’가 ‘배우’로 큰 가능성이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감정까지 문자로 옮길 순 없었지만, 여기 소녀에서 어른으로 가고 있는 배우와 또 여기 어른이나 소녀의 마음을 이해하는 감독의 순수함을 독자들도 읽으면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공동 질문)


1.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유 : 안녕하세요. 저는 단편영화 <선아>의 각본, 연출을 맡은 유수미라고 합니다. 2017년도부터 <희야>, <미운 아빠>까지 단편작품들을 찍어왔고, ‘거짓말’과 ‘양심’이라는 키워드로 10대 소녀들을 주인공 삼은 작품들을 찍어 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로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하나와 앨리스>, 또 좋아하는 단편영화로는 민용근 감독님의 <자전거 도둑>을 좋아합니다. 두 작품들도 같은 키워드들을 다루고 있어 좋아합니다. 평소 시나리오를 틈틈이 쓰고 있으며, 계속 독립 단편작품들을 만드는게 제 목표입니다. 이번에 난생 처음 인터뷰를 하게 되어 심장이 매우 떨리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웃음) 


-김 : <선아>에서 선아 역을 맡은 배우 김민서입니다. 최근에 찍은 단편작품 <나만 없는 집>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연기특별상을 받았고, 2월에 새로운 작품의 촬영을 앞두면서 연기활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도 이렇게 <선아>를 통하여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게 되어 굉장히 떨립니다. (웃음)




2. 서로를 어떻게 만나 작품을 함께 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었나요?


-유 : 필름메이커스 사이트에 공고문을 올려 다양한 아역배우들과 만나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김민서 배우님과 만났을 때, 선아의 우울한 내면 연기를 잘 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또 단발 머리랑 까무잡잡한 피부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큰 눈이 제가 생각하는 선아가 가진 야망을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저는 선아라는 캐릭터가 평범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 평범함이 김민서 배우님의 표정 안에 묻어나 있었던 점에서 제가 생각하는 선아의 이미지와 딱 맞다고 느껴서, 보자마자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도 마침 캐치도 빠르게 잘 해 따라와 주어서 촬영도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김 : 저는 어머니를 통해 오디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촬영 시, 감독님이랑 말도 잘 통하였고, (웃음) 무엇보다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잘 해주셔서 몰입하기가 쉬웠습니다. 촬영 현장에서도 디테일한 부분을 계속 잡아주셔서 연기하기가 수월했고 정말 재미있는 현장이었습니다. 





 


(극중 반 1등인 라이벌 친구 역의 ‘이가연’ 배우님 캐스팅 과정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유 : 이미지 적으로 선아와 대조 되게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잘 나 보이는 이미지를 생각하였습니다. 그런 아역 배우를 찾고 있을 때 이가연 배우 님께서 마스크가 좋게 느껴졌고, 표정 연기도 부탁 드린 결과 바로바로 잘 보여주셔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김 : 일단, 저와는 많이 다른 친구였어요.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예뻐서 놀라기도 하였고 (웃음) 다가가기가 살짝 어려웠는데, 막상 서로 얘기하다보니 잘 통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성격도 착해서 얘기를 할 때 잘 맞았습니다.




3. 현장에서 서로 간의 협업은 어떠하였나요?


-유 : 촬영은 무난하게 실수없이 흘러 갔습니다. 예산이 400백만원 정도여서 찍기 전부터 이 큰 제작비를 다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는데, 김민서 배우님께서 잘 따라와 주셔서 좋았습니다. 또한 민서 배우님께서 다른 배우들과 스텝들과도 말이 잘 통하며 친화력이 좋았기에, 배우 디렉팅을 부탁할 때도 소통이 수월하였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듯이 배우 님께서 캐치가 빨라서 손동작부터 동선 까지를 바로바로 파악하시기도 하여 좋았습니다. 


사실 2회차 안에 16씬 촬영해야 했어서 빨리빨리 넘어가야 했고 테이크가 많이 간다면 촬영 계획도 지연이 될테니 걱정이 되던 참이었는데, 마침 실수 없이 능숙하게 연기해주셔서 매우 기쁘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 : 든 스텝분들께서 제게 편하게 다가와 주셨습니다. 저도 항상 작업을 할 때마다 피디님들과 친하게 지내려 하기 때문에 촬영이 즐겁게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웃음) 사실 처음 촬영할 때는 씬이 많아서 놀랐는데, 그래도 감독님과 서로 말이 잘 통하다 보니 이해하기 쉬웠고, 그렇게 알려 주신 대로 잘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치만 무엇보다도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감독님께서 친절하게 다시 설명해주셨기에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의 연기 디렉팅 중 가장 기억남는 게 있으셨다면?) 마지막에 침대에 누워서 악몽 꾸는 장면을 찍을 때 어떻게 감정을 잡아야하는지가 어려웠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감정으로 어떻게 움직이면 될지 감독님께서 쉽게 잘 설명해주셔서 ng 없이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감독님의 연기 디렉팅 중 가장 기억 남는 게 있으셨다면?) 



시험지 들고 노트북으로 해킹 방법을 검색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처음에는 동 선을 잘 몰라서 왔다갔다만 하였는데, 감독 님께서 처음에는 시험지를 들고 앉은 뒤 보이게 앞에 두고 검색하라고 지시해주셔서 장면에 맞춰 잘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웃음) 그리고 마지막에 침대에 누워서 악몽 꾸는 장면을 찍을 때도 어떻게 움직일 지 어려웠는데, 그도 어떤 감정으로 어떻게 움직이면 될지 쉽게 잘 설명해주셔서 쉽게 촬영해낼 수 있었습니다.




(유수미 감독 인터뷰)



4. 작품 아이디어의 시작은 어디서 시작되었나요?


-제가 중고등학생 입시전문 영어학원에서 보조 강사로 일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중고등학생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선생님 저는 공부하는 기계 같고, 놀고 싶은데 놀 수가 없다”, “저는 1등은 죽어도 못 이길 것 같아요.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제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들을 통해 이 입시라는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저학력 문제집 광고만 보아도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라는 문구가 나타나있고 우리나라 특성상 “잘해야 한다”, “1등을 해야 칭찬을 받는다” 이런 정서가 묻어나 있다는 점에서 문제 의식을 느껴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습니다. 




 


(학교 컴퓨터로 몰래 시험 답안지를 확인해 보려는 설정이 공감이 강하게 갔던 만큼 인상 깊었습니다. 그 아이디어도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저는 거짓말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써왔고, 이번 영화에서도 어떻게 거짓된 행동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한 결과 해킹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한번쯤은 시험지나 답안지를 훔쳐서 시험을 잘 치고 싶다는 욕망이 누구나 있잖아요. 그 욕망을 이번 작품을 통해 표출해 보고도 싶었습니다. (웃음)



5. 학교 로케이션 헌팅 및 촬영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이 작품을 학기 중에 찍어야 해서 학교 로케 헌팅이 처음엔 어려웠습니다. 경기도, 서울, 지방 할 것 없이 300여개 학교들에 연락을 해보았지만 모두 거절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기적과도 같이 작은 외숙모께서 학교 보건 선생님이셔서 그 분의 도움으로 초등학교를 하루 동안 대여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교실 안의 보조 출연 배우들 20명을 구해야 했었는데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쪽에 연락을 돌려보았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 막막하던 참이었습니다. 그 때 마침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신 김민서 배우 어머님께서 나서주셔서 20명을 구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아직 까지도 너무 감사드리고 있어요. (웃음) 그리고 선아가 방에 들어갈 때 나오는 엄마 목소리는 저희 어머니께서 연기해 주셨는데, 역시 깔끔하게 목소리 출연을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점에서 <선아> 촬영때 만큼은 인복이 매우 컸다고 느낍니다. (웃음)


촬영 중 1회 차인 선아네 집은 저희 집이었는데 그 때는 순조롭게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집이라는 일정된 공간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끝내었지만 2회차 때부터는 해지기 전 학교에서 하루 만에 모든 씬을 다 찍어야해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타임 테이블을 짤 때도 빡빡하게 짜야 할 정도였는데, 김민서 배우 님께서 실수 없이 연기를 해주셔서 제때 마칠 수 있었습니다.



6. 작년 드라마 <스카이 캐슬>도 그렇고 시대가 꽤 지났음에도 학력주의가 여전히 남아있고 일찍 어린이, 초등학생들에게도 경쟁을 심회시키고 있는 사회입니다. 이런 배경이 지속되는 이유를 영화를 만들면서 생각하신 바가 있었다면?


-어릴 때부터 우리 아이가 좋은 고등학교 또 좋은 대학교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들을 부모님들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잖아요. 또 아이가 성공했으면 좋겠다, 빛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부모님의 영향으로 인해 아이들이 더 빨리 경쟁에 뛰어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 느낀 바 일수도 있지만, 학교에서도 공부를 못하는 아이보다는 상대적으로 공부를 더 잘하는 아이들을 예뻐하는 경향이 있다고 느꼈어요. 


그러한 사회 시스템이 마련되다 보니, 아이들의 내면에서는 잘해야 된다, 성공해야 된다 라는 강박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었고, 결국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 틀에 갇히게 되는 거라 느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되고 입시 우울증도 그렇게 생겨나게 되며 자주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거라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향, 시스템들이 모여져서 경쟁 사회라든지 1등 중심 사회가 이렇게 도돌이표처럼 반복 되는게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어요.



7. 촬영장비 및 편집 프로그램은 어떤 것을 사용하셨나요?


-소니 알파 7 카메라로 촬영하였고, 편집은 직접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CC로 한두달 동안 작업하였습니다. 여기에 학교 선배 님께서 다빈치 리졸브라는 프로그램으로 색보정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컷 욕심이 많은 편인데, 콘티 작업 때부터 촬영감독님과 컷 수를 줄여나가는 작업에 집중해 나갔습니다. 


콘티를 그릴 때도 선아의 섬세한 감정을 드러내고 싶어서 클로즈업이나 바스트 샷을 많이 가자 제안하였고, 편집의 경우는 인서트 컷이 많아 선아 얼굴과 교차 편집이 처음에 어려워서 많은 수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결과를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색보정은 선아의 우울함과 위축된 느낌이 잘 표현될 수 있게 어둡게 표현하기로 부탁 드렸습니다. 


조명의 경우는 자연 광을 사용하기보단 인공 조명으로 촬영해 나갔습니다. 교실과 집 등 실내 장면들에서도 조명 장비를 사용해 촬영하였습니다. 




 


(김민서 배우 인터뷰)



8. 작품의 시나리오와 선아 캐릭터에 대한 첫 인상은 어떠셨나요?


-선아라는 캐릭터가 지기 싫어하는 아이라고 느껴졌어요. 자기가 노력한 게 있으면 그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되고 욕심도 강한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시험 성적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 선아를 연기하면서 이를 다른 데로 비유해 보았습니다. 제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고 또 다른 사람들보다 기대치도 높은 편이어서, 이러한 제 모습과 선아를 비교하며 캐릭터를 이해해 나갔습니다. 


시나리오에 대한 첫 인상은, 보통의 학교 영화에서는 공부를 미친듯이 열심히 해내서 일등을 했다는 식이잖아요. 근데 이 영화는 그와 다르게 ’컴퓨터를 해킹해서 일등이 된다.’ 이런 얘기잖아요. 이야기 설정 자체부터가 흥미롭게 느껴져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 보았을 때 새롭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9. 선아와 같이 성적 혹은 부모님부터 sns까지 비방 하는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쓴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실제로 요즘에 sns에서 또래 아이들을 흉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가 작품에도 반영되어 있어서 10대들이 공감하기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 공부라든지 시험을 더 많이 접하게 되는데, (웃음) 그런 점에서 시나리오에 공감이 많이 될 수 있었어요. 


sns로 반 아이들이 함부로 댓글을 올리고, 심지어 선생님까지도 이번 1등, 2등은 누구 누구다라고 발표하고, 아이들은 “아직도 2등은 선아야?“라며 뒷담화 하는 환경이잖아요. 선아가 겉으로는 신경을 안 쓰는 척하지만, 결국에는 신경을 쓰고 있죠. 그런 배경 설정이 현 사회와 맞닿아 있다고 느껴져서 공감이 갔습니다.




 


10. 다른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보다 심지어 대사를 하는 것보다 혼자 표정으로만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 어떻게 해야 상대방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아이들의 뒷담화를 참아야 하기까지 여러 감정이 섞여 있어 이를 표정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어요. 캐릭터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야 그러한 표정과 성격이 나온다는 생각에, 일종의 노하우로 대본을 두 부로 뽑아 하나는 아예 깨끗하게 두고 다른 하나는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이 순간은 어떤 감정일지 연구하고 꼼꼼히 메모를 해뒀습니다. 그러다 궁금한 점은 감독님께 물어보고 자주 대화하며 연기를 준비하였습니다.


(공동 질문)



11. 촬영 중 기억 남는 에피소드가 각자 있었다면?


-유 : 솔직히 말하자면 촬영 현장이 기억에 남기보다는 김민서 배우 님께서 워낙 잘 드셨는데, 저는 그 모습이 예뻐 보여 좋게 보았습니다. (일동 웃음) 초등학생 배역들이다 보니 과자로 간식을 잔뜩 준비하였는데, 잘 드셔 주셔서 저도 뿌듯하였습니다. 또 초등학교 씬을 찍을 때도 기억나는 것들이 몇몇 있습니다. 우선, 초등학생 아이들이 서로 번호도 주고받고 셀카도 찍는 등 친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순수한 동심 같은 감정들을 느낄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막바지인 학교 촬영 때에 제가 빨리 마치기 위해 정신없이 바쁘던 참이었는데, 선생님 역의 김지한 배우 님께서 “감독님,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라고 말씀해주시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뻤던 기억 역시 있습니다.


-김 : 촬영할 때 간식이 많아 자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웃음) 또 기억에 가장 남았던 일이라면, 교실 장면을 함께 촬영한 친구들 4명(은빈, 현아, 나영, 건우)과 친해진 일입니다. 그 친구들과는 아직까지도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웃음) 피디님들께서도 제게 친근하게 다가와 주셔서 좋았고, 해킹 방법을 알려주는 블로그가 너무 신기해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웃음)


(“그 블로그도 실제 블로그인가요?” 유 : 네 실제로 있는 블로그예요. 단, 블로그에서 나온 대로 컴퓨터 비밀번호 해킹하는 방법이 실제로는 되지 않는데요. 작품 준비를 위해 비밀번호 해킹 방법 찾아보았는데 실제로는 매우 복잡하고 또 초등학생이 해내야 하는 일인데 이를 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어, 애초에 영화니까 단순하게 허구로 컴퓨터를 여는 방법으로 설정하였습니다.)




 



12. 각자에게 영감을 주는 롤모델이 있다면?(영화, 인물, 책, 생각 등)


-유 : 제가 영화를 창작할 때 롤 모델이나 소설 같은 특별한 것보다는 주변의 것들을 보고 느끼는 데서 영감을 얻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겪은 경험 이라거나 어떤 특별한 상황에 놓였을 때의 기억 등 제 자신을 파고들어 가며 영감을 얻곤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가 영감의 주가 된다고 생각해요. 이전까지는 제 생애 가장 인상 깊었던 일들을 주로 소재로 써나갔는데, 요즘에는 강한 상징이나 소재를 정해 저를 투영시켜 극화 하는 방법으로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김 : 저는 개인적으로 하지원 배우님을 좋아해요. 특히 <조선 미녀 삼총사>를 보고 저도 액션배우가 되고 싶다 생각을 해서 그때부터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어요. 가령, 킥복싱, 발레, 리듬체조, 태권도 등의 운동 등 말이죠. 더불어 <조선 미녀 삼총사> 뿐만 아니라 드라마 <시크릿 가든>도 5살 쯤 부터 처음 보고 좋아해 왔습니다. 그 땐 하지원 배우님이 예쁘다는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지금 다시 보면 굉장히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웃음) 또 다르게 영감을 주는 작품으로는,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전 출연작인 단편영화 <성장통>으로 초청받은 국제영화제에서 보게 된 해외 단편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한 아이가 납치를 당해서 인도 사막을 지나면서 도박장에 이르기까지 모진 학대를 당하는 내용이었어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어린 아역배우가 연기를 실감나게 잘 해주어서 기억에 남는 영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한번은 무술 감독님을 통해 주짓수 부터 킥복싱, 발레, 리듬체조, 태권도 등을 배우게 되었어요. 그렇게 지금도 액션 배우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조선 미녀 삼총사> 뿐만 아니라 드라마 <시크릿 가든>도 5살 쯤 부터 처음 보고 좋아해 왔습니다. 그 때는 그냥 하지원 배우 님이 예쁘다는 정도로 생각하였는데 지금 다시 보면은 굉장히 멋있으시다고 생각이 들어요. (웃음) 


또 다른 영감을 주는 작품으로는,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전 출연작인 단편영화 <성장통>으로 초청 받은 국제영화제에서 보게 된 해외 단편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한 아이가 납치를 당해 낙타를 타고 인도 사막을 지나면서 도박 경기장 같은 곳에 학대를 당하며 착취를 당하는 내용이었어요. 마침 실제로 아직 까지는 존재하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었음에도 저처럼 어린 아역 배우가 연기를 실감나게 잘 해주어서 제 기억에 남아 있는 영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13. 두 분의 작품 <선아>가 상영되고 있는 씨네허브 플랫폼에 대해 어떤 의견이 있으신가요?


-유 : 씨네허브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장르의 단편영화들이 모여져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편영화들이 모아져 있으니까 “나도 단편영화를 찍고 싶다”라는 의욕이 생기기도 하고요. 또 무엇보다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영화뿐 만 아니라 감독과 스텝들의 정보를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역시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조금 더 욕심을 부려서 의견을 내보자면, 감독님들만의 커뮤니티 게시판이 생겨나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폭넓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침 사이트에서 <선아>가 후원을 받은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적지만 제게 있어서는 매우 소중한 후원이라 생각하고, 유튜브 채널의 200명이라는 조회수에, 네이버 티비의 580명이라는 숫자에 기쁨 마음과 만족감을 갖고 있습니다. 또 정말 좋았던 게 장편 상업 영화들과 달리 단편영화들은 배급되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씨네허브 플랫폼을 통해서 상영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김 : 씨네허브라는 곳을 최근에 감독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플랫폼을 통해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은 오늘이 처음인데요. 그동안 (관객과의 대화) gv 형식으로 인터뷰를 했었는데, 이렇게 씨네허브 플랫폼 측에서 인터뷰를 요청해온 것이 처음이어서 저에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플랫폼 자체로써는 사람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기도 하고, 친구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14. 차기 계획과 함께 마지막 인사 부탁 드립니다.


-유 : 차기작으로 가짜 점쟁이가 거짓말로 타로 점을 봐주는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요즘 타로 카드에 관심이 많아지기도 했고. (웃음) 일단 무엇보다 손님이 갑자기 들이 닥쳐 그 위급한 상황에서 가짜 점쟁이가 어떻게든 무마 시키고자 하는 이야기가 코믹하고 재밌을 것 같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선아>에서 세 명의 배우 김민서 배우님, 이가연 배우님, 김지한 배우님께 출연을 해주셔서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이틀만에 16씬을 찍어야 하는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와 주셨다는 점에서 정말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에게도 이번 <선아>가 한 층 더 도움이 되고 성장시켜준 작품인 것 같고, 이번 2020년은 김민서 배우님께도 모든 분들께도 다 좋은 한 해가 되길 기원하는 바입니다.


-김 : 2월에 찍게 될 작품이 있어요. 한 학생이 학업 문제로 자살을 시도해서 식물인간이 되는데, 그 아이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다룬 영화로 지금 역시 대본부터 분석하고 있어요. 이번에 <선아>를 촬영하면서 저에게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잘 마무리 되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씨네허브 같은 사이트에서도 상영될 수 있어서 영광이라 생각하고 또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어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선아>와 같이 이러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많지 않은데 제가 출연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좋은 추억으로 남았고, 앞으로도 다양한 영화들을 찍으며 연기 생활을 계속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진행 이동준 씨네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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