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 감독, 김민서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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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신영 감독, 김민서 배우 인터뷰

감독
신영, 이우림
배우
최혜연 유효종 천다빈 김민서
시놉시스
어두운 학원 교실, 조기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시험이 끝났다는 선생님 은정의 종소리와 함께 영화는 시작된다.
리뷰

<엘리트> 신영 감독, 김민서 배우 인터뷰


언제쯤 이 고리가 끊어질까?  계속해서 들려오는 엄격한 사교육, 학원 이슈에 대해서는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그에서 들려오는 어린이들, 청소년들의 고통에도 무감각해질 지경이다. 그리고 당연 그를 막기 위해 자유의 목소리를 가진 독립영화계는 투쟁으로서 영화를 만들어 왔다. 그러나 그 가운데 남다른 스타일로 이 문제의 핵심을 잡아내는 영화는 흔치 않다. 


씨네허브 상영관에서는 물론 지난 ‘연수구 3분 영화제’를 통해 주목받은 작품 <엘리트>가 그 흔치 않는 독보적인 작품 계열에 들지는 함부로 선언할 순 없으나,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당당히 말할 순 있다. 


잘 알고 있는 학원이라는 풍경과 현실을 직접적으로 다루되 더도 없고 덜도 없이 그리면서, 여기에 그 문제 중심에 선 기성세대에 대해서도 그의 학생시절 과거 회상과 겹쳐주면서 색다른 여운을 준다. 여기에 사각의 폐쇄된 학원 강의실의 공간을 그와 맞먹는 4:3의 좁은 화면비율로 포착하면서 마치 무간지옥(無間地獄)처럼 느끼게 만들어 준다. 


이런 독창적인 결과의 중심은 디테일한 연출과 진심어린 연기가 있었다. 사교육의 현장을 포착하는 동시에 영화라는 매체 특유의 드라마도 놓치지 않았던 감독의 연출과 실제 청소년 신분(혹은 그랬던 경험)으로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연기로 녹이고자 했던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이런 작품이 가능했을 것이다. 


올해 ‘연수구 3분 영화제’ 대상 후보작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그 첫 번째 대상인 <엘리트>의 신영 감독과 극중 희망적인 캐릭터 ‘아영’을 연기한 김민서를 만나게 되었다. 비록 공동 감독이었던 이우림 감독과 함께 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올해 초 <선아> 인던 김민서 배우와 다시 재회한 점은 반가웠다. 섬세함 감성부터 돌풍 같은 야심까지를 지닌 감독과의 만남과 어린 그래로의 수순함과 동시에 일찍 어른스러움 역시 갖춘 어린 배우와의 재회가 교육에 대한 고민이라는 주제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의미 있게 다가오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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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김민서 배우(이하 ‘김’) : 안녕하세요? 저는 <엘리트>에서 아영 역할을 맡은 김민서입니다.

-신영 감독(이하 ‘신’) : 안녕하세요? 저는 <엘리트>의 공동연출을 맡은 신영이라 합니다.



2. 영화를 찍으며 배우로서 또 감독으로서 서로에 대한 인상과 협업 과정은 어떠하였나요?


-신 : 처음 김민서 배우님을 만났을 때부터 바로 그 캐릭터에 맞다고 느껴졌었고, 함께 촬영하면서도 작품으로 함께 한 아역 배우분들 중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해주셨던 것으로 기억해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 감독님들 성향 가운데 디테일한 성격의 감독님들도 계시는데, 신영 감독님께서는 매우 디테일하셨어요. (웃음) 각 장면, 촬영마다 섬세하게 잡아주셔서 이해하고 쉬웠고 연기하기도 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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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감독)


3. 작품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는 임도윤 작가님과 함께 작업하며 시작하였습니다. 작가님께서 써주신 초고는 학원물로 끝나는 이야기였지만 저는 계층 간의 이야기로 그려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요소를 가미시켜 소외받는 계층과 환영받는 계층 간의 이야기로 각색해 원래 없던 주인공 은정의 어린 시절을 추가하며 드라마를 더 만들고자 했습니다. 



4. 공동 감독이셨던 이우림 감독과의 작업은 어떠하였나요?


-전작부터 공동작업을 해왔던 사이였기에 역시 함께 잘 작업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 영화 일을 하게 되었을 때는 연출부로 시작하였지만, 점차 현장 스텝 기술을 더 배워보고 싶어 기술직으로 많이 공부를 해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이우림 감독님께서는 촬영 쪽으로 공부해 오셨고 저는 음향 쪽으로 공부를 하며 다른 기술들로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첫 작품인 전작을 찍으면서 스텝이 없었다 보니 저희 둘끼리 공동연출로 작업해 나가였고, 협업이 잘 맞아 앞으로도 공동연출로 작업을 하기로 함께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적은 제작비의 열악한 제작환경 상 미술, 미쟝센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었고, 이번 두 번째 작품에서는 미술 감독님을 섭외하여 그 아쉬움을 해결해보고자 했습니다.


두 감독님께서 각자 서로를 보완해주며 맡았던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있었다면?


이우림 감독님께서는 현장을 전문으로 해오셨어서 현장 스텝들 관리를 주로 맡아주셨고, 저는 그에서 도움받으며 작품 이야기부터 배우 연기 연출에 집중해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5. 학원이 주 배경인데, 그 로케이션 헌팅 과정부터 비좁은 강의실의 느낌과 맞춰 4:3 화면비율 촬영을 선택한 계기 및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학원을 로케이션하기 위해 처음 후보로 삼은 곳을 찾아가 보았지만 생각한 톤과 달라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직접 보는 현장보다는 모니터로 나오는 마지막 결과물에 관심있는 편이예요. 그래서 색보정까지 포함된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를 중심으로 더 고민하고 결정을 하곤 해요. 하는 수 없이 구글을 통해 3일 정도 새로 찾아 목동에 있는 딱 마음에 드는 학원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곳 원장님께 설득드려 양해를 구하여 촬영해 나갔고, 마침 원장님께서도 로케비를 싸게 내주시며 도와주셨습니다. 심지어 받으신 로케보로 저희에게 점심 식사비로 도와주시고 학원 학생분들도 단역 배우들로 지원해주시까지 하셨습니다.


그래도 극중 내용상 쉽게 설득드리기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네, 처음에 그랬습니다. 그래서 신뢰를 드리고자 제 학생증도 보여드리며 설득드리기도 하였죠. (웃음)


강의실과 맞는 화면비 4:3 촬영 과정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전적으로 김종수 촬영감독님의 실력 덕분이었습니다. (웃음) 2018년도에 뉴욕 콜롬비아 대학원 촬영팀이 한국에 와 단편작품 촬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촬영에 기술 스텝으로 참여 하였는데, 그때 김종수 감독님을 만났고 알고 보니 동문이셔서 금방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같이 작업하자고 약속을 하였죠. 이후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주변 지인 촬영감독님들께 연락하였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참여가 불가하였던 상황이 되었고, 고민하던 중에 김 감독님이 생각나 연락을 드려 함께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보시더니 내용은 좋은데 일반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으므로 현대 시퀀스는 4:3 화면비로 답답한 느낌을 추가하고 과거 회상에서는 1.85:1로 바뀌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마침 현대 시퀀스 영상이 4:3 화면비와 함께 거의 무채색 톤으로 그려져 그 느낌을 더 추가하였다고 느꼈습니다. 그 역시 촬영때부터 기획되어진 건가요?


-아니요. 사실 촬영 후 편집하면서 색보정을 선호하는 컬러리스트 지인분께 맡겨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마침 제작비 부족으로 하는 수 없이 제가 직접 ‘다빈치 디졸브(DaVinci Resolve)’로 색보정 작업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김종수 감독님 실력 덕분에 촬영본부터 훌륭해서, 주변으로부터도 영상이 티 나지 않는다고 칭찬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전문가에게 맡기면 역시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직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웃음) 



6. 사용한 촬영장비는 어떤 것으로 사용하셨나요?


-카메라는 ‘레드 제미니(RED GEMINI)’로 촬영하였고, 조명은 LED를 주로 해 고무 후드를 씌워 사용하였습니다. 편집은 프리미어로 작업하였고, 앞서 말씀드렸듯 다빈치 디졸브로 색보정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프리미어를 사용할 줄 몰랐으나 3개월 동안 익히면서 직접 편집하고 이우림 감독님과 색보정 작업을 함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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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배우)


7. 시나리오에 대한 첫 인상은 어떠하셨나요?


-저는 김현정 감독님의 <나만 없는 집> 이후로, 여러 단편들을 해오다가 유수미 감독님의 <선아>에서 <엘리트>의 아영 역과 비슷하지만 다른 캐릭터를 맡았었어요. 이전 작품들에서 ‘아영’처럼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선아>도 시험 걱정에 교실 컴퓨터를 해킹해 시험 답안을 커닝하는 역할 이었잖아요? 


반면 이번 <엘리트>의 아영은 정반대의 밝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이끌린 점도 있고, 내용도 학업 관련해 선생님들이 일찍 라이벌을 붙이면서 1등을 경쟁한다는, 이전에는 해본 적 없던 역할이었기에 새롭게 연기할 수 있는 기회로 느꼈습니다.



8. 어린 은정에게 잠시나마 희망을 주는 구세주적인 캐릭터 ‘아영’을 연기하셨는데,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하셨는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사실 처음 시나리오는 완성된 내용과 다르게 그려져 있었어요. 거기서는 어린 은정도 아영도 모두 장학금을 받아 올라간다는 확실시된 결말부터 서로 비슷한 배경에서 시작하는 걸로 나와 있었죠. 저도 연기할 때 그를 기반으로 접근하였고요. 그치만 둘은 결국 정반대의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은정에게 힘이 되줄까?”라는 식으로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긴 독백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하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많이 연습하였습니다.


그럼 촬영 초반까지 처음 대본이 최종본 이야기와는 달랐던 건가요?


신 : 네, 맞습니다. 첫 시나리오에서는 임팩트가 없이 바로 끝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저는 끝나고 나서도 여운을 줄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사회적 메시지도 넣고 싶었고요. 그래서 그 두 가지 요소를 위해 각색을 하다보니, 둘에게 장학금에 확실시되는 결말대신 1등을 두고 서로 경쟁하다 결론이 나지 않는 결말로 바꾸었습니다.


-또 처음 시나리오에선 아영이가 생선가게 아줌마의 딸이라는 설정부터 그 이유로 아이들에게 놀림받는 장면도 있었어요. 그게 영화가 만들어지면서 각색 되어지고 은정과의 갈등을 심화시키는데 집중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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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어린 은정에게 공부보다 원하는 길을 가라고 이야기하지만, 극중에서 아영이 이미 성적도 좋고 (초기 각본에서는 배경이 나와있었지만, 영화에서는 삭제된 채로 나와)여유로운 환경 속에 있는 것처럼 보여 진다는 점에서. 반대로 절박한 아영에게 쉽게 격려해 준다는게 이율배반적이라 느껴지지는 않았나요?


-제 생각엔 아영도 고민을 많이 하였을 거라생각해요. 극 중에서도 처음 은정에게 다가가려 시도했을 때 은정은 계속 공부만 하며 피해 다니기만 했으니, 마지막까지 말을 꺼내기조차 힘들었을 거예요. 그만큼 더 다가가고 싶었을 테고요. 은정이 아무리 어려워도 똑같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또 똑같이 놀림당하며 똑같은 심정들을 겪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계속 같이 다니려 하며 힘이 되어 주려 하고, 설사 나의 말이 힘이 되주지 못하더라도 조금이나마 힘이 돼 나중에 은정이 이 학원에서 잘 적응을 공부도 잘할 수 있도록 바랬을 거라 생각해요. 그 점에서 제 입장에서는 딱히 힘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힘이 안 되더라도 그 말을 은정이 어른이 되면서도 기억해 더 힘 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10. <선아>에 이어 학업 문제에 대한 영화에 다시 출연하게 되셨습니다. 이런 주제의 영화를 혹시 선호하는지 또는 같은 주제의 두 영화를 찍으면서 어떤 차이점이 있었나요?


-저는 모든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요. (웃음) <선아>와 이번 <엘리트>도 역시 관심이 많이 갔었는데, 왜냐하면 <선아>와 <엘리트> 외에 제가 자주 출연해 온 작품들이 가정 학대를 당했다거나 학교에서 소외되는 이야기들이었거든요. 학업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는 <선아>가 처음이었고, 공부에 집착하는 캐릭터를 처음 연기해 본다는 점에서 관심이 더 많이 갔었습니다.


그래도 ‘선아’와 <엘리트>의 ‘아영’은 간은 캐릭터 설정부터 연기하는데 있어서까지 분명 차이가 있지 않았나요?


-네, 물론 있었어요. 선아의 경우는 항상 불안해하고 2등만 해 아이들로부터 “또 2등이야?”라며 놀림 받으면서, 학업에도 집착하고 고민하는 아이였죠. 하지만 아영은 반대로 매 1등만 하는데 극 중 아이들의 말마따나 실제로 공부도 별로 많이 하지 않는 모습으로 나와요. 그럼에도 1등이고 의외로 시 쓰는 걸 좋아하는 성격으로 나오죠. 그런 면들에서 차이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역할을 분석하기 위해 선아 캐릭터와 비교하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선아는 극중에서 해킹 방법을 알아보고자 검색해보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그 역할 연구를 위해 실제로도 검색을 해보면서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마음으로 연기하였죠. (웃음) 대신 아영은 어린 은정에게 책을 건네는 장면이 있죠. 당시 촬영할 때 중요 소품이니라 제가 잠시 맡아 가지고 다니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조금 읽어보면서 아영에 대해 “얘는 뭐든 항상 읽으려는 아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사실 선아가 은정과 비슷한 캐릭터잖아요? 사실 <엘리트>를 찍기 시작하면서 아영을 연기하는데 집중해 은정의 마음과 성격을 바로 이해하지는 못 하였어요. 그러다 아영 캐릭터와 비교하고자 <선아>를 다시 찾아보게 되면서, 선아가 은정과 비슷하게 보이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점차 은정이라는 캐릭터 역시 이해하게 되었고 제 연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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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현장에서 다른 아역 학생 배우들과의 작업은 어떠 하셨나요?


-신 : 역시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물론 모두 연기를 전문으로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이고 또 여러 명이다보니 다 함께 컨트롤 하는데 정신이 없었죠. (웃음) 아역배우들과 단편으로 작업하는 일이 이처럼 힘들었는데 장편은 또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 수 있었습니다. (웃음) 또한 그 점에서 영화를 찍을 때 각 맡은 파트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걸 되새길 수도 있었습니다. 보통 영화들에서는 캐스팅 디렉터가 있곤 하는데, 그 역할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죠.


-김 : 저희 연기를 따로 지도해주시는 선생님께서 계셔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현장에서는 아니지만, 작품에 출연하는 아역 배우분들과 따로 같이 모여 연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시는 일을 해주셨죠. 처음에 모두들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고 대다수 연기를 처음하는 아이들이었지만 차차 고쳐가면서 대사도 외우고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함께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많이 훈련하며 서로 친분 많이 쌓아 갔었어요. 처음 대본 리딩할 때도 대사 주고받는 것도 잘 안됐었지만 계속 하다보니까 주고받는 것부터 표정도 자연스러워져 갔고, 그래서 촬영할 때는 많이 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2. 촬영 중 기억남는 에피소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김 : 마지막 한강 다리 씬을 찍을 때가 초겨울일 때라 매우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앞에 강이 있는 곳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후드티 의상 하나 입고 찍었기 때문에 너무 추웠었어요. 특히 제가 긴 독백 대사를 해야 하는데, 강 풍경을 보면서 대사를 하다보니 입이 얼다시피 해서 발음이 잘 되지 않았어요. (웃음) 거기다 바람도 불어 머리카락 등에 얼굴이 가려지기도 하면서 NG를 세 번 정도 내며 힘들게 촬영하였습니다. 


다행히 테이크가 끝날 때마다 PD 언니 분을 포함해 스텝분들께서 달려와 외투도 입혀주고 핫팩도 주시며 따뜻해게 해주셨어요. 그 외에 같은 장면에서 풀샷으로 어린 은정과 함께 다리를 걸어가는 장면을 찍을 때도 (‘어린 은정’ 역의) 이지민 배우님과 함께 막 뛰기도 하며 재밌게 찍었던 기억도 납니다.



13. 언론을 통해 한국에서의 위압적인 학업열부터 학력 고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 많아져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번 작품을 만든 감독님, 실제 청소년 신분이신 배우님 입장에서 어떤 해결책이 필요할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신 : 저도 원래 학부 전공이 영어 쪽이었는데, 지금은 영화를 전문으로 활동하고 있죠. 그런 배경에 속에서 외국 교육에 대해 점차 관심 생겼고, 그만큼 한국의 교육 방식에 대해 의구심이 생겨났습니다. 

저는 해외 유학을 다녀온 적은 없지만 저희 친척 누나가 해외에 산 적은 있어서 누나에게 물어보니까, 외국에서의 수업은 프리하게 지도한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공동작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해 함께 작품을 만들거나 발표하는 식으로 팀워크를 형성해 준다고 해요. 또 새롭게 도전하는데 있어서도 모두가 박수를 쳐주며 격려하는 분위기라고도 하고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걸 못하게 하죠. 그 점에서 저도 근래에 제 스스로 “영화를 이렇게 만들어도 될까?”하는 걱정을 갖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새롭게 이 기법을 시도해보자!”가 아니라 그처럼 “해도 괜찮을까?”라는 고민부터 나오게 되더라고요. 자칫하다가는 비난받을게 두려우니까요. 


비슷한 예로 연극영화과 친구가 있는데, 한 번도 캠퍼스 밖으로 나가 촬영한 적이 없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벌써 외부로 나가 촬영할 역량이 되냐고 압박을 주어 외부 촬영을 못 하게 한다더라고요. 한국에서의 교육은 실력이 갖춰줘야만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식이 지배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그 실력이라는 기준이 사실 애매모호하다고 느껴요. 꼭 실력이 갖춰줘야만 일할 수가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물론 기본기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를 배우기 위해서 공부하고 작품활동을 하는 거니까, 그렇게 계속 쌓아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처럼 계속 시도해보고 선생님들이나 교수님들이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는 것처럼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일반적인 영화들보다는 외국의 실험적인 영화, 예술 영화들에서 더 영감을 많이 받곤 합니다.


-김 : 어른들의 입장과는 다르지만 아직 어린 청소년 입장에서 말하자면, 정말로 모든 학교에서는 거의 정석대로 강제로 시키는 게 있는 같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공부 안할거면 나가”라는 식으로 말하는 선생님들도 아직 있거든요. 제가 다니는 학교에는 꿈이 축구선수인 친구들이라 축구부인 아이들이 있는데, 부 활동을 하고 나면 피로해서 수업 중에 잠드는 경우가 많곤 해요. 


그럴 때마다 선생님들이 그 아이들에게 엄격히 대하시곤 하시는데, 그 점에서 공부를 강제로 시키다시피 하는 분위기가 분명 있다는 데 공감할 수 있었어요. 공부가 기본적인 건 맞고, 제가 하는 연기의 경우도 국어 공부가 필요하기도 하고, 하지만 대신 저는 수학을 잘못하는 편이예요. 그럴 때 선생님들이 “왜 못하냐?”고 지적하는 경우들도 있고요. 


꿈이 다양한 아이들이 있고 걔네들도 나름 열심히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또 공부한다고 꼭 성공하는 건 아니기도 하잖아요? 높은 학력으로 서울대를 나오더라도 잘 안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각자 원하는 진로에 맞춰 공부도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그 방면으로 더 많이 응원하고 지원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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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자기에게 영감을 주는 요소마 롤모델 삼는 인물이 있으시다면?


-신 : 영화를 하면서 연출도 좋고 다른 기술 부분도 익히는 걸 좋아하는 입장에서, 제 지인이기도 하는 <델타 보이즈>, <튼튼이의 모험>을 만든 고봉수 감독님을 본받고 싶습니다. 고 감독님께서 직접 혼자 카메라 한 대 들고 촬영하시거나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영화 만들기를 시도하시는데, 그렇게 수백 편의 단편영화들을 찍어 나가셨대요. 그렇게 계속 도전하시다 보니 자연스레 노하우가 쌓이지 않을까 생각도 돼요. 계속 기본적인 이론 공부만 하시지 않으셨을 테니까요. 계속 찍어 나가면서 주변에도 그를 보여 주고 그 반응에 따라서도 공부해보고 하시죠. 그처럼 실전을 계속 해오시며 직접 배워 나가시는 점을 제일 존경합니다.


-김 : 지난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던 그대로 하지원 배우님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제 꿈이 액션배우여서, <조선 미녀 삼총사> 등으로 연기부터 액션까지 잘 소화해내시는 점을 본받고 있죠. 요즘에는 외국 배우 ‘에디 레드메인’도 좋아하게 되었어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장애를 앓아가는 스티븐 호킹 박사를 연기하고, 그 다음 <신비한 동물사전>에서는 정반대의 멋쟁이 마법사까지 연기하며 다양한 분야를 보여주고 있기에 많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15. 작품을 상영 중인 씨네허브 플랫폼과 상영작으로 선정해준 ‘연수구 3분 영화제’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신 :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 동문 친구가 연수구 영화제에서 <엘리트>가 상영되면서 제 이름을 봤다고 연락주기도 하여 기뻤습니다. 씨네허브 플랫폼에 대해서도 역시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편만으로도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그럼에도 최근 제작팀이 많아지며 단편영화 역시 많이 만들어지고 있죠. 알아보니 보통 영화제에 출품되는 단편 작품들이 800편이나 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중에 20~30편이 상영으로 뽑히고, 그 가운데서도 몇 편만 수상받고 나머지는 상영만 되며 끝나곤 하죠. 그런데 이 씨네허브 플랫폼부터 왓챠까지 최근 단평영화를 계속 상영해주는 플랫폼들이 생겨나고 있으니 기쁠 따름입니다.


-김 : 저도 단편영화를 꽤 즐겨 보는 편이지만, 쉽게 찾아보기는 어렵잖아요? 근데 씨네허브에서는 상영해주는 단편영화들이 많고, 사람들 반응들도 바로 확인할 수 있을 뿐더러 포인트제로 후원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멋지다고 생각해요. 마침 <선아>의 유수미 감독님께서도 약간의 포인트 후원만으로도 힘이 되셨다고 이야기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또 지금 판데믹으로 사람들이 영화관에도 잘 보러 가지 않잖아요? 그치만 이런 플랫폼을 통해서 단편영화들을 쉽게 보고 더 많이 알 수 있다는 게 좋고, 제게도 힘이 많이 돼요. 소소한 몇 십 분 안 되는 짧은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이 플랫폼을 통해 <선아>부터 <엘리트>까지 조회수가 오르며 많은 분들이 봐주시니 놀랐으면서도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웃음)



16. 차기 계획과 함께 마지막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신 : 아직까지도 부족함을 느끼지만, 고봉수 감독님처럼 수 백 편의 습작을 만들어서라도 도전해 나가고 싶습니다. 감독님도 그런 노하우 덕분에 저예산으로도 장편을 잘 찍으 실 수 있셨을테니까요. 저 역시 영화를 찍어 나가면서 “결국 영화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 맞 딱들이게 되었습니다. 


제 작품을 항상 모니터링 해보면은 깊이감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되고, 그를 만들어 내고 싶지만 어떻게 할지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고요. 그저 기술적인 색감이나 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다음 작품은 더 진중하게 해보고 싶어졌고, 그런 의미에서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연출로서 그를 끌어내는 것도 능력이라 생각해요. 첫 작품을 해보면서는 미술적인 부분에서의 아쉬움을, 그래서 그를 보완한 두번째 작업에서는 연기 연출의 깊이감에서 아쉬움을 느껴간 것처럼 이제 세 번째에서는 그 역시 보완하면서 새롭게 깨달아 가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계획 중인 작품이 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일을 하고 싶지는 않고, 다른 영화적 기술 방면으로도 계속 익혀 나가고자 합니다. 그 외에도 현재 영화 배급 및 홍보 업무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주로 단편영화, 장편 독립영화 배급과 홍보를 맡고 있고 조만간 배우 특별전이나 옴니버스 영화제 등을 개최할 구상도 하고 있습니다. 판데믹으로 극장 상영까지는 못하더라도 OTT등의 플랫폼을 통해 꼭 열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 : 지금은 아직 새로 준비하는 차기작 없이 휴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선아> 천 육백 명이 넘는 분들께서 봐주셨고, 지난 인터뷰 글도 팔 백명이나 봐주셨더라구요. 이렇게 많이 봐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앞으로 씨네허브가 더 대중화돼서 사람들이 많이 단편영화에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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