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탁 막히는 불편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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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 가슴이 탁 막히는 불편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

감독
배우
유정화 이명옥 김영희 황보정일
시놉시스
일본으로 편입 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엄마는 아름이가 방학 동안 식당 알바를 경험하고 갔으면 한다. 아름은 첫 식당에서 짤리며 식당 주인의 행동으로 인해 이 알바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다시 도전하기 싫어 한다.
리뷰
하얀그림자 영화감독 정태성

가슴이 탁 막히는 불편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

내가 진 삶의 무게가 버거우면, 생로병사 앞에서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는

어른으로 변한다. <>에 나오는 인물들은 나의 모습이고, 내 엄마의 모습이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이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꿈보다 현실에 가까운 세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 어쩌면 애증과 애환의 복잡다단한 감정의 평생 실오라기를 연결 한 채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딛고 성장한다.

사춘기에 겪을 법한 꿈에 대한 고민, 중년 가족의 현실, 생의 끝자락에 놓인 노년기의 삶까지, 각 시기에 놓인 딸, 엄마, 할머니의 일상은 잠들어 있던 우리의 기억을 흔들어 깨운다.

 

아름이에게는 꿈에 그리던 일본으로 편입 갈 기회가 온다. 엄마는 아름이가 방학 동안 식당 알바를 경험하고 갔으면 했지만. 아름은 첫 식당에서 잘리며 알바비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식당 주인에게 알바비를 받고는 알바에 회의적인 상태다. 그러나 유학 가는 서류 중 잔고증명서가 있어야 하며 엄마는 알바를 안 하면 절대 도와줄 수 없다고 하고, 엄마의 말을 따라 다른 식당에 갔지만 하루 만에 그만두고 온다. 화를 내는 엄마에게 짜증을 낸 아름은 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한테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화장실 가려는 할머니는 넘어지고, 아름이는 그제야 집안 사정을 알게 되고, 자신도 엄마처럼 강한 사람이 되겠다며, 스스로 그만둔 식당을 찾아간다.

 

<> 가족의 송곳으로 다리를 찌르는 아픔과 가슴에 커다란 돌을 얹는 무거운 맘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와중에 철부지 아이 같은 딸의 성장까지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안혜림 감독은 항상 보호를 잘 받아 왔고 예쁘게 자란 아이의 마음 성장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철부지로 살아왔지만 사람을 보호하고 자신이 부모님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생각은 한순간에 다가올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린 사자를 강하게 키우는 방법은 절벽에 던지라는 말이 있듯, 아름의 엄마는 아름이 이 험난한 세상에서 강한 사자처럼 살아가길 바라지만, 아직 엄마의 맘을 이해하지 못한 딸 아름은 그런 엄마가 믿고 싫을 뿐이다.

이 영화는 내가 겪은 일을 다시 리와인드 해서 보여준다. 나도 아픈 엄마의 맘을 이해 못 하고 청개구리처럼 행동하다가 정신을 늦게 차리면 세상에 떠나 효도할 부모는 없다는 말처럼 실패를 되풀이했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나와는 달리 우리에게 딸 아름의 성장을 보여주며 나름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의 중국 유학생 출신의 안혜림 감독은 가족의 부조리속에서 묘한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오고 가는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겉보기에 화려하지 않지만, 가족과 꿈, 가난 등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재료들을 어우러져 우리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담백한 한 끼 식사와 같은 연출을 보인다. 그래서 더 담백하고 울림이 있고 진정성이 느껴진다. 영화 <>은 우리 집밥은 아니지만 타인이 해준 집밥처럼 익숙하지만 가끔 기억이 나는 그런 작품이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영화 보는 내내 초조하고 안타까운 맘이 들었다. 엄마와 딸의 감정들이 소용돌이치고, 의견이 부딪히며 소리 내는 경험과 느낌,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누군가가 그리고 내가 똑같이 느꼈을지 모를 가져봤던 그때의 분위를 복기시키며, 그 감정을 들추며 괜한 위로와 쨍한 위안을 받는다.

 

올해 코로나로 타인과의 접촉이 적었던 해였기에, 특별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평범함 한 가족의 일상을 카메라의 흐름대로 보여주는 이 영화가 전하는 공감효과가 더 깊이 와 닿는다. 공감하려 하지 않아도 영화 한 편 보면 나도 모르게 좀 더 성장하게 될 궁금해지는 영화! 올 연말에 올해가 가기 전에 정주행하는 건 어떠신지.

 

                                                                                                                                                                                  하얀 그림자 영화작가감독 정태성


영화감상
https://bit.ly/3mXuL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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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이강민 2020.12.31 03:12  
리뷰 잘 봤습니다
후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