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Snow (2017), 억압적이고 부조리한 사회의 불편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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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Snow (2017), 억압적이고 부조리한 사회의 불편한 시선

감독
알렉스 머로우스키 (Alex Murawski)
배우
Landon Edwards, Brady Jenness, Jeb Kreager
시놉시스
슬픔에 잠긴 어린 소년이 실수로 소녀를 다치게 하고 눈 속에 내버려 둔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잘못을 깨닫고, 그녀를 찾기 위해 출발한다.
리뷰
하얀 그림자 영화작감독 정태성

억압적이고 부조리한 사회의 불편한 시선, 감당할 수 없는 커다란 죄의 기록


이 영화는 억압적이고 부조리한 사회를 사실적으로 한 소년의 실수로 벌어지는 상황에서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소년범들은 어리면서 큰 죄를 저지른 범죄자’ 정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그 속에는 빠짐없이 이런 아이들의 삶을 외면하고 이들을 정상성의 범주에서 내치려고만 한 어른들이 있다예전에 본 400번의 구타의 뜻이 생각난다. ‘400번의 매질이 아이를 어른으로 만든다.’라는 프랑스 속담처럼 좀 더 어른들이 소년 우리를 신경 썼더라면파국으로 가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주인공 캐릭터를 탐구하지만 그를 전혀 보듬지 않는 태도는 어두운 현실을 끝까지 차갑게 그려낸다작은 실수는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이지만아직 어린아이로서 주인공이 감당하기에는 돌을 가슴에 얹은부담스러운 큰 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병든 엄마와 어린 동생을 볼보며먹을 것을 사서 슬픔에 잠긴 어린 소년 아리는 집으로 돌아오다가 썰매를 끄는 소녀를 만난다소녀는 썰매를 같이 타자고 하는데아리는 집에 가야 한다고 거절하고소년 우리에게 관심있는 소녀는 쫓아와 아리의 입술에 뽀뽀한다그 소녀의 입술을 닿은 아리는 입술을 손을 닦아버리고자존심이 상한화난 소녀는 화를 내며 돌아서서 가는데화난 아리는 눈덩이를 던져 소녀를 쓰러뜨린다일어나지 않는 소녀를 가까이 본 소년은 눈뭉치에 돌이 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잠시 소녀를 지켜보던 소년 눈썰매를 끌고 돌아온다그날 밤 눈보라가 더욱 심하고잘못을 깨달은 소년은 소녀를 찾아가지만보이는 건 눈에 있는 핏자국이 보이고겁에 질린 소년은 썰매를 태우다가 경찰이 집으로 찾아오는데영화는 감당하기 어려운 파국으로 간다.

 

감독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외향성을 강요하는 서구 교육방식의 획일성에 문제를 느끼고 있어 이를 지적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연출했다고 말한다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경찰이 찾아오고병든 엄마의 목을 조르는 아리의 예상치 못한 행동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숨은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현재의 시각에서 보면 그렇지만 보수적인 사회에서는 그 나이의 어린이로서는 그런 행동범죄가 매우 우려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이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사회적 문제의식을 아주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이 모든 책임을 소년에게 돌리기 전에작품에서 소년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된 와중에 성인들의 태도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경찰이며 소녀의 아버지인 설정을 도입해도 마찬가지로 이들에게는 아이의 일탈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는 아이에 대해 사랑과 관용으로 타일러 보려고 하는 노력이 적어도 작품에선 보이지 않는다그저 무서워하는 소년이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담담하게 소년의 시각에서 보여줄 뿐이다아리 같은 소년은 그중에 튀어나온 덧난 송곳 같은 존재이다위에서 아무리 때리고 때려도 그 송곳은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송곳과 때리는 무언가가 동시에 상처만 입게 되는 것이다작품에서 우리에게 아무런 과실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성숙하지 않은 인격을 지닌 어린 소년에게 애정이 거세된 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자아가 너무 취약한 것이 문제이다.


아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른 채 궁지에 몰리고 여기저기 얻어맞으면서 점점 반항과 도피를 획책한다결국에는 모든 사실은 드러나고그는 엄마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울고 있는 엄마를 기대고 있는 아리는 연약한 아이일 뿐이다.

앙투안의 마음은 영화 내내 카메라 앵글 속에서도 충분히 표현되고 있었다앙투안에게는 답답하기만 한 공간인 집학교 등의 실내공간은 구조적으로 갑갑한 느낌을반대로 소녀를 찾기 위해 아리가 움직이는 눈이 쌓여 있는 밖의 부분은 롱샷을 이용하여 트여있고 벗어난 듯한 느낌을 주는 미장센이 우리 기억에 남는다.

 

영화의 멋지고 화려한 결말 대신 ‘Fin’이라는 글자는 그 뒤에 얼마나 많은 아리들이 방황하고 있을까 생각하게 만든다소녀를 찾는 모습에서 영화는 찾았는지못 찾았는지 보여주지 않고 담담하게 끝을 낸다소년범들의 죄를 무조건 감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소년범들이 자신의 죄를 반성하지 않는 것 또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자신의 과거아픈 상처까지도 솔직하게 말해준 영화이 영화를 정주행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하얀 그림자 영화작가감독 정태성

영화감상
https://bit.ly/2XXWXN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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