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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영감을 불어넣는 뮤즈, <인어. (Perfection, 2004)> 감상 후기

감독
김 수 (Su Kim)
시놉시스
한 연로한 음악가가 자신의 첫 영감의 장소를 찾는다. 아무리 마음을 가다듬어도 악상은 떠오르지 않고, 뮤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뭔가 귓가에 맴돈다. 뮤즈가 전해주는 영감을 음악가가 함께 온전히 받아들일 때, 한 편의 음악이 완성된다.
영화감상
http://bit.ly/2sOtrLd

Perfection 2004

시나리오 감독 김수 Su Kim

촬영감독 Eric Curtis

편집 Dallas Baker

음악 Michael S. Patterson

출연 Mary Votava Lou McMullin

 

기획의도

음악적 영감에 대한 사적인 판타지

 

시놉시스

한 연로한 음악가가 자신의 첫 영감의 장소를 찾는다.

아무리 마음을 가다듬어도 악상은 떠오르지 않고,

뮤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뭔가 귓가에 맴돈다.

뮤즈가 전해주는 영감을 음악가가 함께 온전히 받아들일 때,

한 편의 음악이 완성된다.

 

감독소개

2005 Coney Island Film Festival

-LAFS (LA필름스쿨) 졸업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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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고 투명한 바닷속에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공기 방울의 물을 타고 오르는 소리와 감미로운 소프라노의 선율.

붉은 머릿결의 흰 피부를 가진 인어가 물속으로 들어와 헤엄을 친다. 그녀의 미소와 함께 시원하고 매혹적인 느낌을 주며 영화는 시작된다.

 

NOWHERE, SOMEWHERE

PERFECTION

아무 데도 없고, 어딘가의

완성, 마무리

 

연한 에메랄드빛 지평선 너머까지 펼쳐진 바다가 보인다.

해변과 마주하여 창이 공중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다. 그 옆엔 나무 문과 연한 고동색의 소파, 목제 테이블과 작은 탁자 그 위에 스탠드 조명 등.

그리고 큰 천에 덮인 피아노가 놓여있다.

모래 바닥 위에 바닷바람에 잠겨 방의 모습이 완성되어있다.

 

인어는 해변가로 올라와 검은 정장을 입은 연로한 피아니스트가 높게 우거진 갈대숲 아래 모래언덕길로 걸어 내려오는 것을 바라본다.

그곳은 음악가 자신의 첫 영감의 장소이다.

 

그는 지팡이를 짚고 문을 열어 들어가 모자를 벗고, 피아노 앞에 천천히 걸어가 덮인 천을 걷어낸다.

닫힌 피아노의 건반 뚜껑을 열곤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본다. 인어는 그의 눈길에 몸을 피한다

 

그는 소파에 앉아 술을 마시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다가 술병을 집어 던져버린다.

아무리 마음을 가다듬어도 악상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는 피아노에 앉아 비어있는 악보를 보다, 피아노 건반을 내리쳤고 그 소리에 물속의 인어는 놀란다.

 

그가 피아노를 연주하려는데 어디선가 소프라노의 음색이 들려와 창문을 내다본다.

물속에서 인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남자에게 뮤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뭔가 귓가에 맴돈다.

 

​​

 

 

그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놀란 인어는 만지던 분홍빛 소라를 놓치고 해변에서 물속으로 돌아간다.

남자는 바닷가로 걸어와 소라를 집어 들고 귀에 가져다 댄다. 인어의 노랫소리가 들려와 미소 짓는다.

 

뮤즈가 전해주는 영감을 음악가가 함께 온전히 받아들일 때,

한 편의 음악이 완성된다.

 

그는 소라를 피아노 위에 올려두고, 떨리는 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인어는 피아노의 선율에 맞춰 물속에서 춤처럼 헤엄을 친다.

 

인어는 양팔로 땅을 짚어가며 몸을 이끌고 모래사장 위 그의 방 앞에 다가가 노래를 부른다.

그녀가 노래를 마치자 석양이 지기 시작하는 바다를 배경으로 남자의 연주도 끝이 난다.

 

 

그의 떨리는 손, 그녀는 고개를 숙여 쓰러지고 그 또한 피아노 위로 얼굴을 덮어 엎드린다.

바람과 파도의 소리 또한 사라져버리곤 검은 화면으로 페이드아웃 된다.

피아노 연주와 푸른 화면의 엔딩크레딧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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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차갑지 않게 따스하게 시원함과 함께 매혹적인 감각이 너무 아름답게 표현된 영화의 첫 장면은 망설임 없이 이 작품의 감상 후기를 작성하도록 만들었다.

마치 신화 속 사이렌의 노랫소리에 빠져 물에 잠긴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친 다음 장면에는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잊을 수 없는 엔딩신처럼 파도가 부서지는 아름다운 바다가 넓게 펼쳐져 끝이 보이지 않아 무한히 확장되는 영감의 세계를 나타내는 듯했고, 그 속의 인어라는 뮤즈는 모래알 속의 진주를 찾아다 주는 듯했다.

 

벽이 없지만, 닫혀있는 방을 연상시키는 가구의 배치와 문과 창 등의 연출이태양의 서커스 퀴담의 오프닝 장면을 연상시키고, 연극의 무대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감명 깊게 와 닿았다.

연로한 피아니스트가 찾아온 첫 영감의 장소에 방이라는 형상은 작곡의 영감을 구체화 시킨 듯 보였다.

 

영상미적 요소로 보나, 음악적 요소로 보나 8분이라는 시간 안에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게 적당히 담아 놓았고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아름다웠다.

 

“인어”라는 작품을 보면서 특히 느낀 것은베니스에서의 죽음이라는 영화가 많이 생각났다.

 

두 영화는 육체적인 쇠약함이라는 공통점과인어에서는 영감을 얻기 위하여,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는 창작의 한계 때문이라는 차이점을 가지고 각자의 장소로 떠난다.

두 음악가는 각자인어타지오라는 뮤즈를 만나 영감을 얻는다.

 

피아니스트와 인어가 모두 고개를 떨구고 끝이 나는 엔딩 장면이 펼쳐지는 동안

영화베니스에서의 죽음의 말러의 교향곡 5번이 흐르면서, 소년의 모습을 바라보며 죽어가는 주인공 구스타프의 모습이 떠올라 어우러져 애상감을 고조시키며, 완성과 죽음을 연상시켰다.

 

인어라는 작품을 감명 깊게 보았다면 언젠가 베니스에서의 죽음도 한 번 감상해 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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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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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cinehub 2016.12.25 17:46  
멋진 후기입니다.
이 작품을 처음 보았을때,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던 단편영화 였습니다.
SoundOfSilence 2016.12.26 06:14  
[@cinehub]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단편 영화를 감상 할 수 있었습니다. ^^
좋은 작품이라는 덕 또한 있겠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의 작품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씨네허브 2016.12.25 21:16  
좋은 후기네요.
추천합니다 !
SoundOfSilence 2016.12.26 06:18  
[@씨네허브] 감사합니다 !
씨네허브라는 좋은 사이트를 알게 된 덕분에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었던 덕분입니다. ^^
재석 2016.12.25 23:20  
지금도 후기이벤트 하나요?
cinehub 2016.12.25 23:22  
[@재석] 네 지금도 후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http://www.cinehubkorea.com/bbs/board.php?bo_table=bbs07&wr_id=59
이재규올시다 2016.12.26 16:10  
리뷰가 좋네요. 영화를 보기 전에 읽어서 볼때 더 와닿더라구요.  단편영화에서 보기 드문 후기입니다.
SoundOfSilence 2016.12.27 11:41  
[@이재규올시다] 감사합니다. 이재규올시다님 ^^
작품이 이재규올시다님께 뮤즈가 되었길 바랍니다.
cinehub 01.17 12:20  
앞으로 감상후기 많이 올려 주세요
SoundOfSilence 01.20 18:22  
[@cinehub] 오늘 20일 자격증 시험이 있어서 잠시 쉬었습니다. 잘 합격하고 이제 여유가 생겼으니 후기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cinehub 01.20 20:35  
[@SoundOfSilence] 감사합니다. 많은 후기를 기대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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