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클래식 리뷰 9 : 마법의 나라 오즈(1985)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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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클래식 리뷰 9 : 마법의 나라 오즈(1985) 2부

감독
월터 머크 Walter Murch
배우
페어루자 볼크, 니콜 윌리엄슨, 진 마쉬, 파이퍼 로리
시놉시스
오즈에서 캔자스로 돌아온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도로시는 여전히 그곳의 사람들과 풍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엠 숙모는 그런 도로시를 병원에 데리고 가지만, 도로시는 곧바로 병원을 탈출하게 되고 깨어보니 오즈에 와 있다. 하지만 오즈는 이미 악마의 음모로 마법에 걸린 상태이고 옛 친구들도 돌로 변해 있었다. 도로시는 그곳에서 새롭게 알게된 친구들과 함께 악마에 맞서 싸울 모험을 시작하는데...
리뷰
이동준

컬트 클래식 리뷰 9 : 마법의 나라 오즈 Return To Oz (1985)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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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이어집니다) 


<마법의 나라 오즈역시 책이 원작이다. [오즈의 마법사]가 성공을 거두어 출간된 시리즈가 가운데 [The Marvelous Land of Oz]와 [Ozma of Oz]를 동시에 원안으로 만들어졌다. 39년 <오즈의 마법사역시 속편 제작이 논의되었지만 첫 편 제작당시부터 복잡한 특수효과에 따른 사건사고 문제부터 예산 문제 등으로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다끝내 80년대 디즈니가 만료된 판권을 MGM으로부터 새로이 얻어내면서 속편인 동시에 새로운 리부트로서 이번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이번 영화를 제작하면서도 헐리우드 최정예 제작진이 참여했다당시 <스타워즈>(1977~1983) 시리즈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제작자 게리 커츠가 프로듀서를 맡았고그에 따라 그 둘과 작업하였던 거장 조지 루카스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도 공동제작자로 나서주었다그리고 이들은 감독으로 자신들의 은인으로 삼는 월터 머치를 추천했다월터 머치는 코폴라의 <대부>(1971), <지옥의 묵시록>(1979)부터 루카스의 <THX 1138>(1971), <청춘 낙서>(1973)를 편집 및 음향믹싱을 해주었고이후에도 <사랑과 영혼>(1990), <리플리>(1999), <콜드 마운틴>(2003), <투모로우랜드>(2015) 등 유명 영화들의 편집을 맡아 3차례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유명 편집후반작업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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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머치(Walter Murch)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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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나라 오즈촬영현장에서의 월터 머치’ 감독과 도로시 역의 페어루자 벌크

 

장르가 판타지이고 헐리우드 대가들이 제작에 나선 만큼 특수효과와 미술팀 역시 헐리우드 베테랑들이 뭉쳤다어린이 TV 쇼 [세서미 스트리트]부터 80년대 여러 판타지 영화들에서 인형 및 애니매트로닉스 제작 작업을 해온 거장 인형술사 짐 헨슨이 영화 속 판타지 캐릭터들의 디자인을 맡아 모형 인형들을 만들고 조종하였다호박머리 잭은 전통적인 마리오네트와 로봇을 섞어서 움직이게 한 뒤 짐의 아들인 브라이언 헨슨이 성우를 하였고틱톡은 둥근 몸통 안에 체조선수가 몸을 굽히고 들어가 로봇 특유의 뒤뚱거리는 걸음을 표현하였다무시무한 노옴 왕과 그의 움직이는 바위 군단들은 클래식한 찰흙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그 결과 특유의 거칠고 딱딱한 움직음으로 자연스레 무시무시한 효과를 내며 당시 아동관객들에게 악몽을 심어울 수 있었다.(;;) 그만큼 환상적인(^^;) 이를 해낸 애니메이션 기술팀들은 <터미네이터>(1984), <고스트버스터즈>(1984)를 비롯해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들에서 작업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해낸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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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고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흥행 대참패를 경험하고 말았다말할 필요 없이 시작부터 전기충격치료를 받을 뻔하고 에메랄드 시가 멸망한데서부터 머리를 바꿔끼는 몸비 공주기괴한 수레인간들스톱모션 효과로 혐오스레 움직이는 노옴 왕 군단의 비주얼까지가 아동 관객부터 전편의 동심을 기억하던 어른 세대에게까지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다실제로 사전 정보없이나 전편을 염두한 상태에서 영화를 본다면암울한 분위기와 뮤지컬의 부재기괴한 악당들까지에 쇼크받을 수 있을 것이다심지어 유명 평론가 진 시스켈과 로저 이버트’ 역시 극중 아역 캐릭터를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고아이들을 위한 영화치곤 너무 어둡고 공포스럽다며 85년도 그 해 최악의 영화 중 한편으로 꼽기도 했다. 80년대 디즈니는 (지금 트랜드와는 천차만별 다르게)애니메이션 <타란의 대모험>(1985)부터 <트론>(1982), <이상한 실종>(1983)까지 어두운 판타지, SF 물을 만들어가며 가족영화의 한계를 시도했지만천진난만한 디즈니의 기존 이미지를 기억하는 관객들은 결코 친절하지 않았다. 90년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로 흥행 구제받기 전까지 이 시기를 영화팬들은 디즈니의 암흑기(Disney’s dark age)’라고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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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암흑기' 어둠의(??) 대표작들


<마법의 나라 오즈>는 당시 디즈니에게 큰 산업적 손해를 주고 월터 머치 감독에게도 유일한 연출작으로 남게 만들었지만, 90~2000년대부터 홈비디오를 통해 어릴 적 이 영화에 충격받았던 키덜트 세대에게 재평가받으며 컬트화되기 시작했다보통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을 포함해 기존의 동화원작 영화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른이 된 당시 세대에게 다시 어필받기 어려워지기 마련이곤 한다. <오즈의 마법사>도 사실 마찬가지. 30년대 만들어진 영화를 지금 다시 본다면 촌스럽고 판타지라는 이유로 쉽게 넘어가는 장면들도 있으며백인 우월주의적 요소들도 다분히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물론 당시 기술들을 총동원해 혁신적인 영화로 만들어낸 공은 인정한다!) 그러나 <마법의 나라 오즈>는 아동관객과 전형적인 동화영화 컨벤션에 의지하지 않고 어두운 만큼 더 강렬한 비전을 선보이며 동화 판타지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다그렇기에 지금의 어른세대 혹은 키덜트 세대에게도 유치하게 다가오지 않고 진중하게 어필 받을 수 있는 동화 판타지 영화로서 재주목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동시에 영화는 동심과 어른들 간의 갈등이라는 철학적 고민도 던져준다초반 도로시의 이야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귀여운 얼굴처럼 디자인된 전기충격 치료기를 소개하려 안달이 난 월리 박사와 그의 수석 간호사를 연기한 배우들이 오즈에서 노옴 왕과 몸비 공주로 1인 2역 출연해 표현된 점이 그 점이다오즈에서도 도로시의 절박한 요청에 귀기울이지 않고 자신들의 권력과 아름다움을 위해 반칙까지 쓰며 위험으로 몰아넣은 노옴 왕 일당들은 현실에서의 윌리 박사와 그의 과학에 대한 맹신을 연상케 해준다결국 영화는 과학과 이성그로써의 지니는 어른으로서의 권력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틀어 막으려는 폭력성에 대한 경고로서도 다가온다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영화는 지금 똑같이 남녀노소 즐기는 <해리포터>(2001~2011)나 <반지의 제왕>(2001~2003), <헝거게임>(2012~2015) 시리즈의 선조격이라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이들 모두 우리 사는 현실을 거울 비추듯이 반영된 판타지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가 건져낸 성과는 주디 갈랜드에 뒤이어 도로시를 훌륭하게 연기해낸 배우 페어루자 벌크를 발견한 점일 것이다. ‘드류 배리모어’, ‘줄리엣 루이스를 제치고 도로시를 연기하게 된 10살 소녀 벌크는 기괴한 판타지 세계 속의 주인공이자 기존의 나약했던 주디 갈랜드를 뛰어넘어 용감히 위험에 맞서는 여전사급 도로시를 훌륭하게 연기했다영화 속에서는 공포스런 상황에 휘말렸지만다행히 본인은 친절한 스텝진과 기발한 세트 속에서 재밌게 촬영하였다고 회고했다이후로도 그녀는 똑같이 컬트 판타지 명작이 된 <크래프트>(1998)부터 시작해 <워터보이>(1998), <아메리칸 히스토리 X>(1998), <올모스트 훼이머스>(2000), <악질경찰>(2009) 등에 출연하며 헐리우드 독립영화계의 스타가 되었다그 외에도 그녀는 사진작가이자 화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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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루자 발크 필모그래피

(상단왼쪽부터 우측으로 <마법의 나라 오즈>(1985), <크래프트>(1996), <워터보이>(1998), <아메리칸 히스토리 X>(1998), <악질경찰>(2009), 현재 모습) 

 

현재는 거의 잊혀졌지만 다크 판타지라는 장르의 신세계를 창조하고자 했던 <마법의 나라 오즈>의 야심은 현대의 판타지 장르의 시금석이 되어주었다고 현대의 컬트팬들과 평론가들은 평가한다특히 거의 모든 특수효과를 CG로 처리하는 지금과 달리 실물 인형과 로봇편집의 마술로 진짜 살아 숨쉬는 듯한 볼거리들이 이 작품의 큰 매력이다. [오즈의 마법사동화와 영화팬들에게 원작의 세계관이 어떻게 확장되는지를또 새로우면서 조금은(?) 어두운 판타지를 보고픈 영화팬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기괴하고 무섭더라도충분히 잠들어 있던 동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사실 어릴적 읽은 동화들에서도 한 번쯤 무서웠던 순간이 있지 않았는가그에 비하면 <마법의 나라 오즈>는 별거 아닐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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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Youtube video “10 Amazing Facts About Return to Oz” from “Minty Comedic Arts” (https://www.youtube.com/watch?v=5Pup-Dt0BoY)

Youtube video “Return to OZ (1985) Retrospective / Review” from “Oliver Harper” (https://www.youtube.com/watch?v=xir8CNNP2HU)

“Return to Oz - Stories Behind the Story”(from Youtube channel “GoodVibesContent” (https://www.youtube.com/channel/UC4S5GcTvuu4fvezE09wEumg)

나무위키-“오즈의 마법사” (https://namu.wiki/w/%EC%98%A4%EC%A6%88%EC%9D%98%20%EB%A7%88%EB%B2%95%EC%82%AC)

나무위키-“돌아온 오즈” (https://namu.wiki/w/%EB%8F%8C%EC%95%84%EC%98%A8%20%EC%98%A4%EC%A6%88)

사진 출처 :

<리턴 투 오즈(Return to Oz)> 장면 캡쳐(BMI (No. 9) Ltd./Oz Productions Ltd./Silver Screen Partners II/Walt Disney Pictures, 1985)

Google Image

다음영화(https://www.daum.net/?nil_profile=mini&nil_src=daum)

IMDB(https://www.imdb.com/)

Stock Photo - Bad Lieutenant : ageFOTOSTOCK(https://www.agefotostock.com/age/en/Stock-Images/Rights-Managed/POH-A7A10080_191)

2011 Independent Spirit Awards Filmmaker Grant And Nominee Brunch – Arrivals : gettyimages(https://www.gettyimages.co.uk/detail/news-photo/actress-fairuza-balk-arrives-at-the-2011-independent-spirit-news-photo/1080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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