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몽(昏夢) - 기억과 의식의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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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몽(昏夢) - 기억과 의식의 혼돈

감독
Brian yu
배우
박수경/조종하/문창준/권혁진/김정아
시놉시스
평범한 대한민국 젊은 여성인 김희진은 사고로 남자친구가 죽게 된다. 죽고 나서 희진은 그에 대한 죄책감과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계속 악몽을 꾸고 괴로워 한다. 그녀는 극복하려고 노력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되지않아 결국 그녀는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리뷰
하얀 그림자 영화작가감독 정태성

기억과 의식의 혼돈, 강박 미학의 아이러니 추락이 우아할 수 없는 이유?, 감춰진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 속 인간의 심리를 풀어낸다.

혼몽(昏夢) 이란 혼황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의식 혼탁의 3단계의 분류(혼몽, 혼미, 혼수) 가운데서 가장 가벼운 상태를 말한다. 수면에 빠져들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을 경면 이라고 할 때도 있다. 주의의 집중력이나 응답에 대한 이해력도 나쁘고 사고도 정리가 안 되어 산만해 보인다. 강한 자극에는 주의를 돌리고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하는데 버려두면 본래의 상태가 된다. 감정의 움직임도 부족하고 자발 성도 감퇴 한다.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줄 어떠한 사건을 경험했을 때 그게 현실에서 자꾸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자기 자신을 괴롭게 만들고 그걸 잊으려고 잠을 청하게 됐을 때 꿈속에서 조차 반복된다면 사람은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극복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영화 혼몽의 시작은 이러한 궁금증들로부터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무서운 악몽을 꾸고 일어나서는 방문한 형사에게 끌려가는 희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경찰서 조서실에서 형사는 창민이를 죽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하고, 희진은 어젯밤 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형사는 증인들을 불러 대질을 시키고, 희진은 어젯밤 일에 혼돈이 생기는데, 형사가 보여주는 사진을 통해 희진의 잊었던 기억이 조금씩 살아난다.

 

영화에서는 한 인물의 욕망을 쫓아가는 이야기로, 잃어버린 기억과 사랑에 향한 집착 속에서 광기 어린 한 인물의 질주를 스크린을 옮겨왔다. 파편처럼 뒹구는 사고 당일의 기억들, 남친이 내뱉던 원망 섞인 그 말이 자꾸 희진이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그때 그 한마디가 희진에게는 끔찍한 트라우마를 남겼고, 그날 끔찍한 기억을 봉인한다. 정점의 불안이 초래되고 나서야 창민이를 사랑했던 시간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최고의 정점을 위협하는 인물들에게서 그것을 지키기 위한 불안감까지 더해지며 영화는 진실의 벽에 점점 다가서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자는 자신의 처지에 원망과 절망하는 모습, 그리고 환각의 경계에서 아슬하게 희진이의 심리를 압박하는 그간 꽁꽁 숨겨왔던 원망 어린 날카로움이 더욱 영화를 미스터리 스릴러로의 매력을 부각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정점을 지키기 위해 바둥대는 검은 장막이 드리워진 희진의 모습은 처연하다 못해 섬뜩하고 끝내 무너져버린 현실 앞에 비로소 진실을 내려앉는다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영화의 진짜 목적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중반 지점에 사건의 비밀이 해결됩니다. 그렇기에 중반 이후에는 이 영화가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선명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 사건의 진짜 비밀에 관한 이야기가 결말에는 존재한다. 그 결말을 궁금해 하려면 관객들이 궁금해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만 느껴집니다.

 

정말 모른다고 부정하는 희진과 어젯밤 사건 진실을 입증하려는 형사

배우들의 감성적인 모습과 섬뜩한 모습을 오가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두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급격한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는 과정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스릴감 있게 느껴진다. 다만 사운드가 중간 중간 소리가 작고, 대사들이 잘 안 들리는 것이 흠이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것 또한 영화의 작은 문제다. 좀 더 진실에 와 닿는 방법은 새롭고 독특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표현 방식, 편집 방법 역시 뻔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쉬운 이유다영화적 소재 자체는 신선하고 흥미로운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소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장면으로 이 모든 앞 장면이 악몽이라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죄책감으로 비닐봉지를 뒤집어쓰는 장면으로 유추할 수 있다. 사랑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중압감, 사랑을 지키기 위해 추락해야만 하는 아이러니가 돋보이는 영화로 기억된다. 감춰진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 속 인간의 추악한 심리를 풀어낸 이 영화 정주행으로 감상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하얀 그림자 영화작가감독 정태성

영화감상
https://bit.ly/2NDwl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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