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있어도, Apart (2018)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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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있어도, Apart (2018) -review

감독
다이애나 캄 반 구엔 (Diana Cam Van Nguyen)
배우
Petr Cuker, Ondřej Gabaš, Barbora Vildová
시놉시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의 삶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이 작품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모두 쓴다. 내레이터의실제 경험이 애니메이션 시퀀스와 결합하여 고통스러운 상황을 재구성하고 때 이른 죽음에 노출된 세 젊은이의 생각을 들여다본다.
리뷰
레이즌

떨어져 있어도, 아니 떨어져 있지 않아도.

 '떨어져 있어도(Apart)'는 체코 출신의 감독, '다이애나 캄 반 구엔' 의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이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우연히 이 영화를 만나게 된 것은,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말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선들, 흑과 백의 움직임, 그리고 추상적인 감각들의 시각화는 마치 무언가를 잃고 난 뒤, 비 온 뒤에 흙이 단단해진 듯이, 담담한 나레이션과 어우러져 그들의 이야기가 온 감각으로 다가오도록 만들어주는 듯하다. 당신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 쯤은 겪기 마련인 일이기에, 마치 이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듯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들의 담담한 목소리는 마치 잔잔한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는 것이면서도, 죽음을 예감한 그 순간부터는 우리의 모든 감각은 그것을 향해 곤두서버리고 만다. 그가 아프기 시작한 순간부터 나는 더 이상 당신을 원래의 무언가가 아닌, 나의 도움이 필요한 누군 가로서 보게 되어버린다. 그리고 떠나려는 당신과 당신의 나는 더 이상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어진다. 떠난다는 것은 늘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이후에, 당신은 분명히 어딘 가로 한발 짝 더 나아갔을 것이다. 그럼 그렇지, 아직 삶이 있는 당신에게 삶을 잃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란, 당연히 어려운 것이겠지.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든 겪어냈다는 것은, 당신에게 분명히 어떠한 깊이를 남기고 간다. 참 신기한게 죽음이라는 것은,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잊고 싶어도, 잊으려 해도 당신을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를 본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버리고 마는 것인 동시에, 그렇게 조금씩 부딪히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항상 당신을 생각할 것이고, 여느 때처럼 당신에게 자랑스럽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사랑할 것이다. 떨어져 있어도.


더 중요한 것은 떨어져 있어도, 아니 떨어져 있지 않아도.


PS. 이 영화는 분명히 누군가의 당신에게 보내는, 나 여기 아직도 잘 살아내고 있어요, 당신을 잊지 않았어요- 라는 하나의 편지이나 안부 인사이다.  

영화감상
https://bit.ly/3s6GR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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