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Secret (2020) 우아하고 아름다운 뱀파이어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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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Secret (2020) 우아하고 아름다운 뱀파이어 동화

감독
김정호 (kim jungho)
배우
정서화 남주희 강산해 차보성 아리아 박제희
시놉시스
비밀스런 소녀, 이상한 소년을 만나다. 소녀는 묘한 매력을 풍기는 소년이 맘에 든다. 하지만 소년은 소녀에게 별 관심이 없다. 그러나 소녀의 아름다운 유혹에 흔들리는 소년.... 과연 소녀는 소년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리뷰
하얀 그림자 영화작가감독 정태성

비밀 Secret (2020) 로맨틱하면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뱀파이어 동화 17세의 외롭고 병든 소녀, 최고의 외로운 소년과 사랑을 만나다.

이번 주가 마지막 추위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은 매서운 바람이 붉은 볼에 녹아내리고, 가랑비 보다 내리기도 하지만 봄이 지나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숨길 수가 없다. 학창시절 동정과 연민의 차이로 동정은 상대방보다 높은 위치에서 낮은 위치에 있는 상대방을 불쌍해 하는 것이지만, 연민은 상대방과 같은 위치에서 상대방을 불쌍해 하는 것이라고 배운 적 있다. 결국, 둘 다 비주류로서 같은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연민이 가능했고, 그 연민이 위로 되어 성장으로 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비주류의 인간들은 서로를 잘 알아본다. 주류에 속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소외의 경험에서 생긴 예민한 감성과 통찰력이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비주류'임을 깨달은 이 영화의 소녀와 소년처럼 서로의 아픔에 공감 간다. 

 

영화의 시작은 세상에 불만이 많은 취객에게 다가오는 한 여자를 보여준다.

대가를 지불하지 못하는 취객에게 여자를 달콤한 육체적 쾌락을 제공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이 영화가 결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는 소녀 정서하를 지켜보는 소년 강산해가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녀가 다가오고 밤에 보자고 한다. 소녀는 소년에게 첫 키스를 하게 되고, 수줍은 소년은 소년의 첫 키스에 자신 이름을 말한다. 소년은 소녀가 죽을 병에 걸려 오래 살지 못하는 걸 엄마에게 듣고는 그날 이후 소년은 웬일인지 소녀를 피하고, 소녀는 공원에서 오지 않는 소년을 기다리다 돌아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소년

소녀는 병들고 죽어가고, 소년이 찾아온다. 소년은 죽어가는 소녀의 목덜미를 빨고, 그날부터 소녀는 낮에도 건강하게 다닌다. 소년은 방으로 들어온 엄마에게 취객을 죽인 사람이 엄마 맞지? 하고 엄마는 난 그에게 원하는 쾌락을 주었다고 말한다. 밤에 다른 남자 앞에서 춤을 추던 소녀는 남자를 끌고 가고, 걸어가는 소년의 뒤에 남자의 비명이 들리고, 한적한 숲 속에서 피를 흘리며 송곳니를 드러내는 소녀의 뱀파이어 된 모습이 보인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하면 갈증이다. 목 마름이다. 갈망이다. 원하는 거다.

영화 속 등장하는 소녀와 소년, 소년의 엄마, 취객 모든 인물이 그들만의 원하는 걸 이루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갈망한다고 원한다고 무조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사람을 죽게 한다던가, 누군가를 원하지 않는 뱀파이어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나.

이 영화는 공포영화 장르를 따라가지 않고 로맨스 영화에 더 가깝다. 이 영화는 익숙한 공원의 일어날 수 있는, 스산하지만 어딘가 슬픈 음악이 잘 어우러진 로맨스 영화이자 성장 영화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소녀를 향한 소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지만 동시에 그 사랑에 사로잡혀 버린 소년의 잔혹 동화이기도 하다. 외로운 소년의 순수한 사랑이 잔혹 동화가 되는 이유는 그의 사랑에는 그가 뱀파이어라는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소년은 뱀파이어지만 다른 매체에서 주로 묘사되는 뱀파이어처럼 강력하고 매혹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어딘가 불쌍하고 처연해 보인다. 자칫하면 진부하며 클리셰적으로 보일 수 있고, 기존에 있던 영화의 시놉시스와 비교될 수도 있었던 작품이다. 그 와중에도 훌륭한 영상미와 더불어 주연 배우들의 열띈 연기가 주제를 진부해 보이지 않도록, 오히려 돋보이도록 만들어져 나름 완성도를 만들어 낸다. 또한, 남성 성과 여성 성의 재 조명, 소위 말하는 젠더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며 여성성은 아직도 영화계에서 남성성의 전유물로써 비춰지고 있는 부분이 감독의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은 소극적이며, 남성은 그런 여성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성의 역할로써 바추어진다. 마지막 뱀파이어로 변한 소녀가 적극적인 여성으로서의 모습이 배우 분의 연기로 잘 표현된, 맥락적인 서사의 흐름으로 나름 알차게 20분을 알차게 채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바로 소년과 소녀는 행복하게 살았을까?'입니다. 결국, 소녀는 자기가 원하지 않지만, 영화 박쥐에 여주인공처럼 뱀파이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박찬욱 감독의 <박쥐>처럼 그녀는 한밤에 춤을 추면서 피를 갈망하여 남자를 유혹하고 폭주한다. 과연 소년은 영화 <박쥐>의 박 신부처럼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 남는다. 좀 더 자신이 저르진 일에 대한 소년의 최잭감이 나왔다면 좋은 짝퉁이 아닌 좋은 작품으로 남았을 것이라는 내 생각이다.  영화는 시각적으로, 내용 적으로 아름답지만, 결코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미장센들이 아름다운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영화가 짧은 시간 시각적인 부분을 채워주지만, 화를 본 후에 오히려 이상하고 찝찝한 기분이 들 수 있으니 이런 장르를 원하는 분들에게만 정주행을 권해드립니다.

 

하얀 그림자 영화작가감독 정태성

영화감상
https://bit.ly/3uijI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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