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윤미 감독, 주명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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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채색> 방윤미 감독, 주명 배우 인터뷰

감독
방윤미 (Yoon mi Bang)
배우
이주명
시놉시스
세탁기 속 옷감들이 바쁘게 돌아간다. 이 사회가 원하는 페르소나가 엉키고 엉켜있는 내부를 들여다보는 주인공의 눈. 훔쳐 입은 옷을 몸에 두른 채, 목적지 없이 길을 헤매는 주인공은 이 시대 현대인을 투영하고 있다. 타인의 이미지를 투영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보려 하지만 사실상 사람들은 자신을 어떻게 비출지에 대해 고민할 뿐, 남들이 어떻게 비춰지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 군중 속 그녀는 정신없는 불빛과 소음 속에서 더 큰 공허함을 느낀
리뷰
이동준 leedsis@hanmail.net

<미채색 Camouflage> 방윤미 감독, 주명 배우 인터뷰


1인 가구, 혼족과 같이 지금 사회를 들끓게 하는 이슈를 가지고 화제성 영화를 만드는 일은 쉬울 것이다. 그리고 자기 스타일과 자의식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 것도 쉬울 거다. 그러나 그 둘을 섞어 영화를 만드는 일은 천차만별로 어렵다. 이슈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갖고 자신만의 비전을 그에 반영한다는 작업은 보통 창작의 고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 <미채색>과 방윤미 감독은 이를 해냈다. 그리고 그 성공 비결에는 미스터리한 카리스마를 풍긴 주명 배우가 있었다. 지난해 ‘코닥 어패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채색>은 판데믹 시대가 되기 이전부터 전파되던 홀로 고립된 삶을 형이상학적인 영상으로 캐치해 보여주었다. 컬러풀한 네온 조명이 빛내는 그 세계는 아름다워 보여도 외롭고 불안한 공기를 픔어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무표정한 얼굴로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 주명 배우가 있다. 세탁소에서 옷 훔쳐 다른 이의 인생을 살아보려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겉으론 이해하기 힘들어 보여도, 결국 화려해 보이는 타인의 삶을 염탐 하고 따라해서라도 현실 도피를 꿈꾸는 우리 모습이기도 하다. 그를 지켜보는 과정은 그리 평온하진 않지만, 영화는 안정감 있는 연출과 주명 배우의 연기로 자그마한 희망을 전해 준다.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두 동갑내기 영화인들 인터뷰하면서, 둘 이 흡사 자매나 쌍둥이, 심지어는 서로의 분신 같은 면을 느꼈다. 둘의 대화가 서로 합이 맞고 상대의 이야기를 보완해주면서, 제작 비하인드 이야기는 물론 홀로 살아가는 현실을 위한 해결 안에 까지 완벽한 답변들을 들려주었다. 


방윤미 감독이 존경한다는 영화감독 ‘드니 빌뇌브’와 그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라이언 고슬링’처럼, 혹은 개인적으로 이 둘과 더 닮아 보이는 ‘장 피에르 멜빌’ 감독과 배우 ‘알랭 들롱’처럼, 철학적인 비주얼리스트 감독과 마음속에 폭풍을 지닌 배우와의 이번 인터뷰를 읽으면서, 독자들 둘 역시 둘의 화합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동시에 영화에서 처럼 자그마한 희망 역시 발견할 수도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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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인터뷰





1.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방윤미 감독(이하 ‘방’) : 안녕하세요? <미채색>을 감독한 방윤미입니다. 저는 영화 공부를 늦게 시작한 늦깍이이고요, (웃음) 작품으로는 <미채색>과 함께 전작으로 만든 <센트>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단편영화들을 준비해 나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주명 배우(이하 ‘주’) : 안녕하세요? 제 본명은 ‘이주명’이고, 현재 ‘주명’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주명입니다. 저도 연기를 늦게 시작한 늦깎이이고요, (웃음) 지금 이렇게 경력을 쌓아가다가, 지난 코닥 어패럴 영화제를 만나는 일부터 시작해 새로운 경험들을 쌓아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서 제 대표작을 <미채색>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방윤미 감독님 덕분에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게 되어 그 점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서로 만나 작업하게 된 계기와 현장에서의 협업 과정은?


-방 : 캐스팅 과정에서 작품의 촬영감독이자 사진작가이신 김종우 감독님께서 이전에 같이 작업한 적 있던 주명 배우님을 추천해주시며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도 사진을 보고 배우님의 독특한 마스크에 끌리게 되었고, 그에서 나오는 배우님 만의 알 수 없는 카리스마를 느껴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이도 동갑이고 공통분모가 많아 이야기가 잘 트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출연을 부탁하드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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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감독님 말씀대로, 지인이신 촬영 감독님의 소개로 감독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인사하는 자리인 줄 알았는데, 동갑인 점부터 똑같이 외국에서 살아본 공통점으로 금새 친해지게 되었죠. 그때 감독님께서 <미채색> 시나리오를 꺼내 보여주셨어요. 그 순간 처음에는 바로 캐스팅 되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감독님은 그보다는 일종의 밀당을 하기 시작하셨죠. (웃음) 이후에도 또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감독님께서 “연기를 하신다면, 이 씬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며 질문을 주시며 작품에 대해 토의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감독님께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니 같이 하자고 그제서야 말씀을 주시더라고요. (웃음) 이 과정이 어떻게 보면 현장에서의 협업 과정으로도 이어진 것 같아요.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그와 같이 사전 회의를 많이 나누었고, 현장에서는 장소 및 이미지들에 대한 기술적 부분들은 감독님과 촬영 감독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식으로 작업하였습니다. 그 사이에서도 감독님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리마인드하면서 그로부터 분위기를 만들어갔고, 모자란 부분이 있거나 템포를 줘야 하는 상황이 오면 감독님께서 전에 나누었던 이야기를 다시 상기시켜 주시며 작업하였습니다.


-방 : 사실 주명 배우님께서 워낙 현명하셔서, 작품에 대한 이해나 씬에 대한 파악을 잘 해주셨어요. 저도 그게 좋은 배우의 자세라 생각하고요. 무엇보다 연기하는 주인공에 대해 잘 간파하셔서 어려운 연기임에도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협업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고, 또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새로운 시도를 제시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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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미 감독 인터뷰


 


3. 작품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제가 캐나다로 유학을 갔던 시기, 무인 세탁소에서 제 빨래를 기다리다 떠오른 아이디어 였습니다. 그 전부터 본인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지 않고 남을 카피 해가며 허구의 것, 피상적인 것만을 목메는 지금의 젊은 세대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었을 때였어요. 저도 그 중 한 사람이기도 했고요. 그렇게 자신만의 고유의 것을 쫓지 않고 다른 누군가를 카피하는 우리의 모습을 세탁물을 훔쳐 입는다는 아이디어로 생각해 내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국내로 귀국하고 나서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를 완성하였습니다. 그렇게 허구의 시대를 살아가고 허구의 것들을 쫓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입니다.


(특히 현재 SNS로 사진 이미지 등을 통해 자신을 과장 시키거나 포장하는 현상이 일상적인 현실인데, SNS의 그런 면도 혹시 작품 의도 속에 포함되어 있었나요?)


-네, 맞아요! 사실 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만큼 무분별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죠. 남의 삶을 염탐하고 자신의 삶을 비교하며 쉽게 자괴감에 빠지고, 그래서 계속해서 허상의 것을 쫓아가는 젊은 세대 들을 보면서, SNS라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규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도 영향을 받은 점도 있었습니다.



4. 그래서였을까 옷을 훔쳐 입고 옷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환상에 취하다가, 막판 식당 장면에서 음식을 먹다 그 환상을 자각하듯 입 안에서 머리카락을 건져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감독님께서 의도한 그 장면의 의미는 무엇이었나요?


 

-다른 이의 아이덴티티를 훔치면서 생겨난 괴리감의 표현이자, 주인공이 본인을 속인 댓가로서의 표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항상 무언가를 꺼내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죠. 세탁기나 헌옷함 등 항상 본인이 꺼내서 옷을 훔쳐 입으며 카피하고 다녔는데, 마지막에는 본인의 안에서 이물질을 꺼내게 되는데, 그 머리카락이 타인의 머리카락이예요. 타인의 것을 훔쳐왔지만, 결국에는 자기 몸 안에서 꺼낸 머리카락이 자신의 머리카락이 될 수 없는 것처럼, 훔친 것도 끈내 고유의 본인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은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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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마지막 엔딩이 입었던 모든 옷을 벗어 버리는 것으로 끝나는데, 과연 그 엔딩이 훔쳤던 아이덴티티를 포기하겠다는 의지인가요? 아니면 다시 새로 아이덴티티를 훔칠 것에 대한 암시인가요?)


-그는 열린 결말로 처리하고자 했어요. 말씀주신 것처럼 이 결말일까 저런 결말일까는 영화 보는 관객에게 달린 문제로 주고 싶었습니다. 딱히 엔딩이 이렇다는 식의 한 가지로 간추리고 싶지 않았어요. 대신 열린 결말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것을 느꼈으며, 당신들은 어떤 옷을 입고 있고, 당신들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는 무엇이며, 그것이 자신의 것이 아니면 이 주인공처럼 벗어던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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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 배우 인터뷰


 


5. 프로젝트에 대한 첫 인상은 어떠셨나요?


-당시까지 봐왔던 단편 시나리오 중에서 매우 독특하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감독님께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본인이 어떤 그림으로 찍고 하는지 대략적인 콘티를 가지고 계셨다는 점이었어요. 왜냐하면 촬영을 하게 되면 중간에 바뀌는 부분들도 많고 콘티를 가지고 현장에 나오는 감독은 자주 보지 못 해왔었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 감독님과는 꼭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또마침 촬영 전 작품을 준비하던 당시 영화 <어스>가 개봉했었는데, 영화 초반 세탁소 장면을 설명해주실 때 <어스> 오프닝에서 토끼가 케이지에 들어있는 장면 겹쳐 보인다고 느꼈어요. 물론 두 이 장면들이 서로 일맥상통하는 건 아니지만 똑같이 강렬하게 이미지적으로 와닿고 상상하게 만드는 점이 많은 영화라고 느꼈죠. 또 색감에 있어서도 분명히 예쁘게 나올 거라는 생각에서도 확신이 들었고요. 무엇보다 너무나도 깊은 이야기를 담고 풀어내야 했다는 점에서 도전감이 느껴졌죠. 그래서 더 하고 싶어졌고, 그래서 새로 느낀 느낌들이나 고민들에 대해 감독님과 새로이 미팅하면서 작업을 준비해나갔습니다.




6. 극 중 자신을 새롭게 더 멋지게 표현하기 위해 옷을 훔쳐 바뀌 입는 캐릭터 연기를 위해 어떻게 접근하셨나요?


-배우라는 직업이 감독에게 전달받은 대로 연기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혼자 그걸 어떻게 이행해야 할지 고민하는 건 배우 본인의 몫이라 생각해요. 마침 영화 전체가 대사가 없는 무성이다보니, 목소리로 얹어질 수 있는 연기가 아니기에 제 눈과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였어요. 하지만 감독님 지시에 따라 이러저러한 걸음걸이로 걷는 연기를 하는 게 바로 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가끔씩 거울을 보면서 “분명 나는 살아있는 인간인데 이를 어떻게 공허한 껍데기로 보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또 저는 항상 작업하는 감독님들께 책이나 영향받은 작품들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며 그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영감을 얻기 위해 모방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느끼고 그를 위해 많은 채널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야 한 순간 막혔을 때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느껴요. 그렇게 감독님으로부터 심리학 서적도 추천받으며 저도 스스로를 많이 관찰해 나갔습니다. 눈의 어떠한 느낌을 담을 수 있을지, 또 그 느낌은 무엇인지를 연구하고자 저는 이를 동물적인 표현해보고 생각했어요. 강자, 포식자는 아니고 활기찬 초식동물이나 무기를 모두 잃어버린 포식동물의 느낌으로 연기해 보았습니다.


 

(대다수 배우분들께서는 연기를 위해 캐릭터의 이전 역사를 상상해서 쓰는 일을 자주 하시는데, 이번 연기를 위해서 어떤 전사를 생각하신게 있었나요?)


-이번 작품에서는 인물의 전사보다는 현 상태에 집중하고자 전사를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전사를 만들면 너무 구체적이게 연기를 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말이 없는 캐릭터이기에, 저는 이 캐릭터가 구체적이라기 보단 추상적인 개념을 형상화한 존재라 생각하고, 전사 없이 지금 당장의 상황들에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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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영화부터 연극, 웹드라마, CF 등 다양한 매체에 출연해오셨고, 이번 작품은 대중적인 그들과 다소 다른 실험적인 작품에서의 연기 도전을 하셨습니다. 그 다양한 연기와 매체에 도전하는 자세에 대하여 (후배 배우 지망생들에게)조언 주실 수 있으시다면?


-앞서 제가 늦깎이 배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학부 졸업하기 직전에서야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 연기를 배우기 시작하였어요. 학과와 연관된 것도 아니었디만, 당시 막 생긴 연기에 대한 열정을 조금 더 현실화시키고자 하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었죠. 그럼에도 지금의 후배 분들께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저처럼 연기에 있어서 예고나 예대 등의 코스를 밟지 않아도 더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다양하게 해보라 말해주고 싶어요. 


저도 제 스스로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생각해요. 그렇지만 경험을 해가면서 우연치 않게 받게 되는 칭찬들이 생기고 또 그렇게 우연치 않게 나를 알아 가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누구에게는 별 볼일 없는 경력일 수 있더라도 다양하게 기회가 될 때 실험을 해보고 그에 온전히 집중함으로써 그 다음 단계가 결정이 될 수도 있죠. 그래서 제가 상업적인 것도 해보고, 실험적인 것도 해보며, 때로는 아예 극단에서 활동도 해보며 경력이 다양하게 오가는 것이 그 이유예요.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못 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이전에 그 경험에 온전히 집중하여 소중히 여기면, 내년에 또 다른 내가 있고 혹은 바로 내일 또 다른 내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갖게 되요. 그래서 다들 힘들겠지만, 스스로를 잃지 않고 다음 단계를 나아가는 마인드를 가져보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상투적인 말이긴 하지만, 그만큼 그를 진짜 경험해보면 다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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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인터뷰


 


8. 실제로 현대 이슈 중 하나가 1인 가구, SNS로만 이뤄지는 소통, 고립감이기도 한데, 이는 곧 범죄부터 자살, 세대 및 집단 간의 갈등을 초래하고도 있는 현실입니다. 각자 생각하는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이 있으시다면?


-방 : 흥미롭고 새로운 시각의 질문 감사합니다. (웃음) 사실 이번 작품은 1인 가구나 현대인들이 느끼는 고립감과 연관성을 갖고 만든 건 아니고, 그보다는 이미지를 중시하는 사회를 비판하고자 한 의도로 만든 작품이었어요. 그럼에도 새롭게 해석해주셔서 흥미롭네요. 그러나 이 문제 해결 법을 직접 제시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심지어 지금 판데믹 시대에 살아가고 있기에 홀로 되어 소통의 부재는 나날이 심해지는데 구체적인 해결 법은 없는 것 같고, 오히려 지금 우리의 영원한 숙제 일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저만의 개인적인 해결 법이라 하면, 우리 인간은 공동체 생활을 하는 존재잖아요. 그렇기에 각박한 사회더라도 그 안에서 타인에게 마음을 내어줄 줄 알아야 한다 생각해요. 그리고 나 또한 타인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생각하고요. 그래야 서로 소통의 부재 없이 서로 간을 이해할 수 있는 상호작용이 생길 테니까요. 인간으로서 태어나 이런 고립감. 고독립, 갈등, 분열은 평생 본인이 필연 덕으로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기에, 해결 법을 찾는 다기 보다는 타인과 타인끼리 서로 마음을 내어주고 서로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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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답변에서 현대의 SNS에서도 영감을 받으시고 규제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씀 주셨는데, 어떤 문제에 있어 어떤 규제가 필요하다 생각하시는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방 : SNS 뿐만이 아니라, SNS는 제가 생각하는 문제의 단면 중 하나이고, 그보다는 이 사회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느껴요. 그래서 이미지를 중시하고 또 외관이나 피상적인 것을 중시하는 이 사회에 대해 일침을 극중 주인공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럼에도 사실 저 역시 그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 사람으로써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나만이 지닐 수 있는 나에게만 어울리는 내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고 싶은 심정 역시 담았어요. 


특히 이 대한민국이 외적인 데에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고 느껴요. 그런 점에서부터 저도 더 자유로워지고 싶고, 우리 모두도 부디 자유로워지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SNS를 염두하지 않더라도, 그를 포함해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고자 했어요. 심지어 저는 이 문제가 나아지고 있다기 보단 나빠졌으면 더 나빠졌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그래서 이제 브레이크를 걸고 ”우리들은 우리 스스로에게 맞는 어울리는 옷을 입고 있는지“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주 : 저 역시 감독님과 함께 이미지를 중시하려는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를 찍었지만, 저 역시 배우라는 직업 상 이미지를 중시하는 업계 종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같애요. 그만큼 저희가 이 사회와 우리 자신을 계속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요. 저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 고립 감을 느껴보았는데, 그룰 식욕으로 치환하여 연기하다시피 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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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프닝에서 돌아가는 빨래를 쳐다볼 때에는 “저걸 내가 입고 싶다”는 생각보단 “저걸 먹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기하였죠. 그런 것처럼 이 모든 일들이 자아의 결핍으로 발생하는 일들 일테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런 우리 스스로를, 자아를 비판해야만 자아가 다시 생긴다고 느껴요. 지금 SNS 에서의 대중화된 이미지를 쫓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우리 개인의 자아가 빈곤하기 때문일 것이고, 그를 돌아보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한 거죠. 그를 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언지, 자기가 정말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행복한 때가 언제이고 무엇 인지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그에 대한 소통에 있어서 본인과 결과 맞는 사람을 잘 찾는 일부터가 가장 중요할 거예요. 본질적인 가치를 찾으면 해결되겠지만, 아무나 그를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오히려 혼자서는 결코 이겨낼 수 없는 고독하고 힘든 일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해소를 위해 종교 등 무언가를 쫓기도 하죠. 물론 무언가를 쫓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고, 또 그가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일 수도 있고요. 그런 것처럼 어느 정도의 목표 의식이 하나씩 있다면 지금의 문제들이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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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각자 기억에 남는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방 : 사비로 찍은 저예산 작품이다 보니, 오프닝 세탁소 장면의 경우 한 무인 세탁실에서 새벽에 도둑촬영을 시도한 일이 기억납니다. 그래도 세탁비는 지불하였어요. (웃음) 오프닝에서 세탁기 줌 장면을 통해 이미지가 섞고 또 섞이고 있는 홍수를 표현하고자 했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의도였습니다. 그 장면을 찍기 위해 세탁기를 작동시키기 위한 세탁비를 지불하였지만, 주인분께 허가를 받지 않아 급한대로 도둑촬영을 시도하느라 조용히 찍어야 했었습니다. 사실 물론 처음에 촬영 협조를 문의 드리고자 전화드렸는데, 계속 받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촬영부터 시작하고 나중에 오셨을 때 설명드려 했지만 끝내 만나뵙지 못하였어요. 지금 이 자리를 빌어 그 무인 세탁소 주인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그래도 덕분에 주명 배우께서 수상하실 수 있었기에 감사 역시 드립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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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저의 경우는 후반부 거리, 오락실, 식당 장면들에서 단역 배우 분들과 작업할 때가 기억납니다. 모두 저와 감독님의 지인 분들께서 참여해주셨죠. 특히 오락실 장면에서 저와 감독님과 촬영감독님은 스케줄 안에 촬영해내기 위해 고민하느라 심각한 상황인데, 그 사이 동안 배경 단역을 연기할 감독님의 친언니 분과 오래 알고 지낸 제 대학 후배는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서로 즐겁게 게임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웃음) 이후 저희는 고민 끝에 그 씬 촬영을 모두 오케이 하기로 하고 바로 철수 하려는데, 아직도 두 분은 아직도 게임 삼매경 중이셨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도 그만큼 힘든 촬영임에도 모두가 즐길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작품에 도와주신 점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 자리에서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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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영감을 주는 요소나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방 : 제게 영감을 주는 요소라면 제 주변 사람들인 것 같아요. 저는 작품 준비나 영감을 얻기 위해 동굴로 들어가는 성격은 못 되는 것 같아요. 한 번은 시도해 본 적은 있는데, 세속적인 걸 끊고 나 혼자만의 사색을 가지더라도 바로 뭔가 새롭게 떠오르진 않더라고요. 대신 오히려 주변을 돌아 다니며 직접 체감하고 사람들 사는 이야기를 들을 때 떠오르는 게 많아요. 그런 점에서 제게 영감을 주는 것으로 제가 친애하고 아끼는 저의 사람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웃음) 


그 외에도 존경하고 닮고 인물로 제가 유학을 다녀온 퀘백 출신의 영화감독 ‘드니 빌뇌브’ 감독님이 있어요. 그 분의 영화들이 저로 하여금 감독을 하고 싶게 이끌어 주었죠. 제가 유학을 몬트리올 퀘백으로 선택한 이유도 그 분의 영향이기도 하고요. 영화공부를 하면서도 그분을 가장 많이 염두하고 영화들을 만들어 볼 시도도 하였는데, 점차 공부를 해나가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제가 빌뇌브 감독님 영화들을 정말 좋아하지만 그 분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저 존경하는 인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주 : 저는 제게 영감을 준다거나 존경하는 인물을 특별히 지정해 놓지 않아요. 그 대신 작품이 들어올 때마다 영감을 위해 그냥 걷곤 해요. 그저 걸으며 주변부터 사람들, 자연이나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관찰하면서 자연스레 생각에 잠겨 평온하게 영감을 얻곤 합니다. 그래도 존경하는 인물을 한 분 꼽자면 배우 ‘마이클 케인’을 존경해요. 대학 시절 연기를 막 시작할 때 연극 동아리에서 [노이즈 오프(Noises Off)]라는 연극 공연을 준비하게 되면서, 그 분이 주연하신 그 연극의 영화화 버전(국내 출시명 <막을 올려라>(1992))을 보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마이클 케인이라는 배우를 알게 되었고. 그 분이 직접 쓰신 연기에 대한 책도 읽어보게 되면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케인 배우님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 분만의 메소드라기보단 그분의 생각에 있는 것 같아요. 그 분의 책에서 배우라는 직업은 특별히 정해진 시간 없이 매 24시간, 1년 내내 해야되는 직업이라고 묘사하는데, 무슨 뜻이냐면 작품이 있던 없던 상관없이 연기자는 비는 시간, 비는 하루라도 연기하는 내 자신을 내려놓고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뜻이예요. 그만큼 지금 이 순간에도 관찰하고 다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인 거죠. 그 점이 지금 제 스스로에게 있어 지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기도 해요. 물론 그렇게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경력이 있으시니 나오는 말씀이겠죠. (웃음) 그만큼 훌륭한 배우의 자세를 항상 갖고 계시다는 점에서 정말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앞으로 그 생각, 그 자세 또한 열심히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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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두 분의 작품이 상영중인 씨네허브에 대한 의견은?


-방 : 매우 감사하죠! 부족한 작품인데도 관심 가져 주시고 선택해 배급해 주셨으니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에서 이런 단편영화나 인디영화의 영역이 아직 국내에서는 열약하고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과 기회가 많이 주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판데믹으로 영화관도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고 있을 때 이러한 기회의 장이 생긴 것 같아 굉장히 긍정적이게 보고 있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주 : 정말 이름이 잘 지어진 곳이 아닐까 생각해요. 영화를 뜻하는 ‘씨네(cine)’에 ‘허브(hub)’라니. (웃음) ‘허브’라는 의미가 연결 고리를 뜻하기도 하잖아요. 저에게도 이러한 기회를 연결시켜 주신 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로도 계속해서 계기를 만들어주셔서도 정말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씨네허브가 계속해서 커 나갔으면 좋겠고, 저도 언젠가 씨네허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꼭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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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차기 계획과 함께 마무리 인사 부탁드립니다.


-방 : 차기 계획으로는 당연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죠. (웃음) 시나리오가 장편도 있고 단편도 있는데, 그 중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겠죠. 이전까지는 다작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하나를 찍더라도 고심을 하고 한땀 한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단편을 하든 장편을 하든 계획과 준비성, 그리고 어느 정도의 탄탄한 예산을 가지고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더 보충하고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주 : 저는 최근에 소속사가 생겼는데, 지금 확정 난 작품은 아직 없지만 조만간 계획이 나면 저 역시 그에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새로이 제로-베이스(zero-base)가 된 느낌인데, 이전까지 혼자 활동해 오다가 이제는 누군가와 협업 하며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죠. 그분들과 같이 발맞추어서 배우로서 앞으로 성장하는 게 지금 목표입니다. 지난 3월에는 해동검도 2단 승단 심사를 보아 합격하였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제 개인적인 목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3단을 목표로 새롭게 수련하는 것입니다. 또 취미로 드럼 수업도 배우고 있어요. 원래 음악을 원래 좋아하기도 해 시작한 것인데, 그도 열심히 연주해 노래 연주도 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을 쌓는 것 역시 현 목표입니다. 감사합니다!

영화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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