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클래식 리뷰 10 : 키드캅(1993)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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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클래식 리뷰 10 : 키드캅(1993) 1부

감독
이준익
배우
김민정 이재석
시놉시스
은수(김민정)를 좋아하는 준호(이재석)는 은수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지만 형태에게 선수를 뺏기자 은수가 좋아하는 가수의 사인을 받으려고 사인회가 열리는 백화점으로 간다. 백화점은 폐장 시간이 가까워 사인회가 끝나고 준호와 같은 생각으로 백화점에 온 형태 일당은 아쉬워하는 은수 대신 사인을 받기 위해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가수를 따라가지만 실패한다. 가수의 얼굴을 보려고 주차장으로 내려온 준호, 은수, 형태 일당은 경비원 아저씨에게 붙들려 혼이 난다.
리뷰
이동준

컬트 클래식 리뷰 10 : 키드캅(1993)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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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얘기지만, 누구에게나 소박한 시작이 있기 마련이다. 그게 거장이라도 말이다. 세계 영화계를 재패한 제임스 카메론감독은 <피라냐2>(1981)라는 B급 실패작으로 감독 데뷔를 하였고, 젠더를 넘어 사실주의 액션영화 장인이 된 여성감독계의 거장 캐서린 비글로우감독도 <사랑없는 사람들>(1981)이라는 들어보지 못했을 저예산 갱 영화로 데뷔했다. 칸부터 아카데미까지 빛낸 봉준호감독도 <플란다스의 개>(2000)라는 소박한 영화로 거장이 될 첫 행보를 디뎠다. 더불어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창시자 강제규감독의 <공포특급>(1994)를 기억하는 이가 있는가? 스타 배우들이라고도 예외가 되진 않는다. 물론 나탈리 포트만처럼 처음부터 신동으로 주목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리즐리2>(1983)에서의 조지 클루니로라 던’, <옥수수 밭의 아이들 3>(1995)에서의 샤를리즈 테론처럼 출연했는지 모를 만큼 민망한 역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 한국영화계의 대스타가 된 송강호(돼지가 우물에 빠지 날(1996)), 김윤석(베사메무쵸(2000)), 하정우(마들렌(2003)), 천우희(신부수업(2004)), 이민정(아는 여자(2004))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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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데뷔작(좌에서 우로, '제임스 카메론'의 <피라냐2>, '캐서린 비글로우'의 <사랑없는 사람들>, '봉준호'의 <플란다스의 개>, '강제규'의 <공포특급>(공동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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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배우들의 데뷔작(시계방향으로, <그리즐리2>에서의 '조지 클루니'와 '로라 던', <옥수수 밭의 아이들 3>에서의 '샤를리즈 테론',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의 '송강호', <신부수업>에서의 '천우희')


그렇다고 이러한 첫 경력이 나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더불어 절대 나쁜 의미조차도 될 수도 없다. 어떤 작품으로 시작했든, 험난한 영화계에 들어선다는 소중한 꿈을 위한 발판이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 자체들도 퀄리티가 어떠하든 마찬가지다. <황산벌>(2003), <왕의 남자>(2005), <라디오 스타>(2006), <님은 먼 곳에>(2008), <사도>(2015), <동주>(2016), <박열>(2017) 그리고 올해 <자산어보>까지로 거장이 된 이준익감독과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부터 최근 [악마판사]로 돌아온 배우 김민정’, 영화부터 연극을 오가는 배우 정태우에게도 예외는 없다. 이번 컬트 클래식 리뷰 연재 사상 첫 번째 한국영화로 이 셋의 영화 연출 및 영화 데뷔작인 <키드캅>을 리뷰해 본다. 80~90년대 생이라면 한 번쯤 봤을 법한 이 영화는 돈벌이 짝퉁에서 시작되었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 어른이 된 세대들에게 다시 아이콘으로 떠 받들여지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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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국민학생(90년대 초반까지의 초등학교 명칭) ‘준호는 같은 반의 퀸카 은수를 짝사랑한다. 그러나 같은 반 친구들끼리 모여 만든 패거리 끝장파의 리더 형태가 훨씬 더 적극적이기에 함부로 나서지 못 한다. 학교의 말썽꾼들이 모인 이 끝장파는 준호, 은수, 형태와 함께 승우’, ‘상훈으로 이루어져 있다. 준호는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활기발랄한 성격이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내성적이고 지극히 평범할 뿐이다. 형태는 리더답게 매사에 적극적이고 어리도 영민하다. 승우는 LG 야구단 트윈스모자를 항상 쓰고 다닐만큼 스포츠를 좋아하며 비디오 캠코더로 찍고 다니는 게 취미다. 상호는 부모님이 동생과 같이 먹으라고 사준 치킨을 혼자 다 먹을 만큼 식탐이 세지만 그만큼 힘도 세기다. 이 말썽꾼들은 당시 인기 그룹 ‘ZAM’의 팬 사인회에 참여하고자 방과후 마을 백화점으로 향한다. 이미 인산인해를 이룬 팬들로 인해 팬사인회가 일찍 마무리되고, 끝장판 주인공들은 필사적으로 사인을 받고자 헬스장부터 화장실까지 누비며 경호원들을 피해 주차장까지 ZAM을 따라 갔다가 경비 아저씨에게 붙잡혀 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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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혼내던 경비 아저씨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올 때 한 무리 괴한들이 습격을 받는다. 이들은 백화점 폐장 시간에 맞춰 금고를 털로 온 전문 도둑들. 위압적인 카리스마를 지낸 두목을 필두로 미모의 금고털이 전문 흑장미’, 문제해결 전문 제비쌍칼’, 그리고 힘 전문 탱크까지로 이루어진 이 도둑단은 백화점의 모든 통신선부터 출입구, 경비망을 장악한다. 그 사이 경비실에서 저녁 늦게까지 지새게 된 끝장파는 슬슬 경비 아저씨가 오지 않자 탈출을 감행한다. 그러나 백화점 모든 문은 닫혀 있고 전화도 통하지 않는다.(스마트폰은 고사하고 무선 전화는 가정용으로만 보급되던 시기임을 염두하길;) 아이돌 사인 받아보려다 백화점에 갇히게 된 끝장파 친구들은 자연히(헐리우드 영화들에서 자주 그랬던 것처럼) 환풍기로 탈출하려 한다. 그리고 그 중간에 당연히 도둑들이 금고를 터는 광경도 목격한다. 말썽꾼들이라도 정의심 있는 이 친구들은 직접 도둑들을 막기로 한다. 먼저 힘줄 탱크부터 엘리베이터로 처지(?!)한 뒤, 차례로 거대 스피커와 비비탄 총, 플라스틱 배트로 악당들을 한 명씩 처리해 간다. 그러나 끝내 준호와 은수를 제외한 끝장파 친구들은 두목에게 붙잡히고, 준호는 유일한 탈출구인 지하 주차장 출입구 앞에서 은수를 지키기 위해 자동차를 탄 두목과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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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영화의 스토리는 신선한 것도 아니다. 당시 국내에서도 인기있던 <다이하드>(1988)<나홀로 집에>(1990), <구니스>(1985)를 잡탕으로 만들다시피한 스토리다. 당시 세종대 동양화과를 중퇴하고 충무로에 입성해 영화사 씨네월드에서 마케팅 및 해외영화 수입 담당으로 활동하던 이준익 감독은 국내 영화계에서 비디오 시장 외 극장용 어린이 영화가 거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우리 아들에게 <나홀로 집에>(와 같은 해외 아동 영화)만 보게 놔둘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취지에서 영화를 기획하였다 한다. 그러나 정작 이 영화를 연출해줄 감독을 찾지 못하였다. 처음엔 친분이 있던 강우석감독에게 연출을 문의하였으나, 그는 이미 <투캅스> 기획에 들어가 있던 상태라 성사되지 못 하였다. 그래서 결국 이준익 감독이 (본인 표현에 따라)‘홧김에 연출을 맡아 버리면서, 영화감독 데뷔를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노원구 중계동의 건영옴니백화점을 주무대로 촬영하여 93년 여름 극장가에 내걸리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흥행작이었던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과 나란이 개봉하는 바람에, 자연히 전국 약 2만 관객이라는 기대만큼 흥행을 해내지 못했다. 또한 이 당시 지금처럼 전국 멀티플렉스 프랜차이즈가 아닌 지역별 단관 상영관이 있던 시기였던 점을 상기하면 <쥬라기 공원> <클리프 행어>, <투캅스> 등 당시 흥행작들과 경쟁하기엔(그보단 단관에 독점으로 상영되기엔) 무리였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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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무대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건영옴니백화점'.
모기업인 건설회사가 파산해 소유주가 바뀌고 백화점으로서 기능보단 상가건물이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건재하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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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키드캅>(ⓒ㈜씨네월드, 1993)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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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블로그 [사진보다 넓은세상中 "건영옴니백화점5층 #한식전문 #부뚜막"(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cmb003&logNo=221226694385 ) 

자료 출처 :

나무위키 : 키드캅 https://namu.wiki/w/%ED%82%A4%EB%93%9C%EC%BA%85

씨네21 NO.686 특집기사 "불타는 데뷔작의 연대기"

씨네21 “영화감독 이준익그는 누구인가?[4]”(2006-09-29)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41644

스포츠 코리아 “[비하인드 무비 스토리] ‘키드 캅’”(2017-11-16) http://m.isportskorea.com/mstory/?mode=view&no=20171116213014404&field=&keyword

조선일보 어린이 주역 영화/연초부터 제작 붐”(1993-02-06)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1993/02/06/19930206715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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