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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진정한 완성'에 관하여 - <춤의 완성>을 보고

감독
이윤재 (younjae lee)
시놉시스
발레리나인 여자는 계속해서 춤의 한 동작을 실수한다. 배역테스트 날짜가 다가오고 압박감이 계속되는 중 환청에 시달리던 그녀는 연습실에 갖히게 된다.
영화감상
http://bit.ly/2seW59o

이윤재 감독님의 <춤의 완성>이란 영화를 봤습니다.

우선 영화를 보면서 매우 놀라웠던 것은 매끄러운 영상미였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환상과 환청에 시달리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선 화려한 조명과 함께

주인공을 감싸면서 빙빙 도는 듯한 시각으로 표현된 자신의 자아들의 모습이 마치 직접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일종의 성장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배역 테스트의 압박을 심하게 받아 나타나는 자아의 불안감,

그리고 그런 자아의 싸움(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하고 싶지 않다는 내면 감정)이 전체적으로 잘 그려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니, 이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블랙스완>인데요.

주인공이 처한 상황, 그리고 그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상당 부분 비슷하게 와닿았습니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 <블랙스완>은 배역을 따내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욕망과 그로 인한 자아 내면에서 일어나는 선악의 대립,

그리고 인간 욕망의 최종단계를 이루기 위한 주인공의 죽음이 드러났다면

<춤의 완성>은 욕망을 다루긴 하나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아닌, '정말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일종의 성찰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무의식으로 감춰두었던 자신의 진심을 찾아 스스로 발목을 부러뜨리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자아로 나아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발목을 부러뜨리는 행위랑 죽음을 맞이하는 행위는 신체적 고통을 가한다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요.

이런 관점에서 <춤의 완성>은 <블랙스완>과는 다른 방식으로 '완성'을 추구해 낸 것 같습니다.

<블랙스완> 결말 부분에서 주인공이 묘한 미소를 보이며 'I was perfect'라는 대사를 내며 막을 내린 것은 죽음이 인간의 욕망을 채울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자신은 춤을 완벽하게 완성했단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춤의 완성>의 경우, 주인공이 부러진 다리로 춤을 출 수 없는 모습을 스스로 거울을 보면서 만족스러운 웃음을 보이고 끝이 납니다.

이는 사실 매우 역설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부러진 발목으로 춤은 결코 완성지을 수 없을텐데 무엇을 완성했다는 의미인가라고 의문이 들 수 있을 텐데요.

제 생각엔 앞서 말했듯이 춤을 포기함으로써 찾는 자아의 완성,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블랙스완>의 주인공과는 또 다른 자아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영화를 보면서 아쉽게 생각한 부분도 있었는데요.

주인공이 왜, 무엇 때문에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춤을 추지 않는 것인지 공감을 완전히 할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압박감이 기본에 깔려 있었겠지만, 사실 극에선 주인공을 나타내는 배역들 말고는 다른 인물이나 사건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환상과 환청에 시달리기 전에 조금 더 세밀한 모티브나 촉진제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말한 것처럼 영상미는 아름다웠다고 생각합니다.

후반 작업에서 많이 고생하셨을 것 같습니다^_^

오랜만에 매우 흥미로운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고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찍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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