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REVIEW > REVIEW
REVIEW

스테인드(Stained, 2016) - 스포일러 주의!!

감독
Aren Ambar
시놉시스
지위질 수 없는 얼룩에 남자의 광기가 시작된다.
영화감상
http://bit.ly/2sBb8XV

한 남자가 지워야 할 삶의 얼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스테인드"의 등장인물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집안의 모든 물건을 깨끗하게 청소하며 정리를 하고 있었다. 

 

방안의 모든 물건들은 깨끗한 상태로 정밀한 위치에 잘 배치되었다. 책상 위의 작은 얼룩이 눈에 띄기 전까지는.. 

 

2041197208_Xuvz9Hdi_45565f287fb322f0fd1bd73c803983754750cb5a.jpg
 

주인공은 이 얼룩을 지우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게 되는데, 짧은 숏들과 음향효과로 불안한 느낌을 확실히 전달해주고 있다. 

 

그런 짧은 숏들 속에는 걷잡을 수 없이 혼란해지며 커지는 등장인물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화면들도 있다. 

 

관객들에게 보여줄 만한 노력들이 모두 사용됐을 무렵, 등장인물은 실수로 피를 흘리게 되고, 문제의 얼룩이 피로 지워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첫 화면에 등장한 뾰족한 도구가 암시였음을 이때 알게 된다. 

 

2041197208_EXa91cjQ_855492209d7dc5084b6285476611983095ab2841.jpg
 

바로 다음 화면이 어두워졌다가 밝아지면서 등장인물이 피를 많이 흘린채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앉아있는 등장인물의 뒷벽에 생긴 작은 얼룩을 향해 카메라가 서서히 그리고 가까이 다가간 후에 영화가 끝난다. 

 

적당한 편집에 이은 좋은 솜씨라고 생각된다. 

 

한 장면에서 책상 위의 모든 얼룩이 지워졌음을 추측할 수 있게 해주고, 다른 책상 아래에서 다른 얼룩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끊임없이 반복되는 광기 혹은 강박증의 무서움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얼룩이 모두 지워졌는지는 화면에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묻는다면 주인공의 지쳐서 주저앉은 모습과 다른 위치에 생긴 새로운 얼룩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영화 속 주인공은 일이 끝날때까지는 쉬지 않는 광기를 보여주고 있었고, 피를 보는데도 서슴없었다. 그가 앉았다는 건 어떤 한가지 일이 완료됐다는 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얼룩이 지워지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새로운 얼룩의 위치는 벽이 아닌 기존의 얼룩이 있는 곳에서 이어진 곳이나 가까운 곳에 보여지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된다. 

 

밀려오는 강박증에 무너진 주인공쯤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엔딩 부분의 불안한 음악은 끊어질 듯 반복되며 약간 길게 이어지고 있다. 

 

반복되는 불안과 광기가 어우러지는 영상과 음악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2041197208_ujcJyZ9z_3d01c1e07f343fb93c637f12d78ae819e1abd7c6.jpg
 

이런 시각적, 청각적 체험도 훌륭했지만, 감독의 의도를 쉽게 엿볼 수 있는 부분들도 있어 좋았다. 

 

일단 주인공의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는 것에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개 주인공의 얼굴이 확실히 보여지면 그 얼굴 생김생김에 여러 해석을 붙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주인공의 얼굴을 잘 볼 수 없다면 관객의 얼굴을 투영해봐도 괜찮아 보인다. 

 

주인공의 얼굴이 가려질 때는 일반인 전체 혹은 관객의 입장이나 상황을 매치시켜보려는 시도 중에 하나라고 본다. 

 

사람들이 뭔가 작은 얼룩 - 오점, 악몽, 경험, 기억 등등 - 을 반드시 지우려는 강박(?)이 발생했다면 스스로도 용서할 수 없는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되어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일 수도 있고, 자신이 스스로 완벽해 보이려는 평소의 허영으로 인해 남들에게 보여질 수 있는 약점을 덮으려는 노력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본다.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개인적으로도 가끔 시달리곤 한다. 

 

다행인건 개인적으로 그런 인간의 한계를 금방 인정하고 더 다치기 전에 쉰다는 점이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일상의 강박들은 가끔 혹독하게 다가온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그런 약점이 많은 인간들이 혼자만이 아님을 이런 영화를 통해 공유해 보는 것도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괜찮은 시간들이라고 생각된다. 

 

2041197208_vmZerBsS_bc8934e970745b2f5698528306a2014dbcdbff81.JPG
 

 

 ** 이 영화는 씨네허브에 있는 "플라이(The Fly)"와 같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후원현황
500

,

4 Comments
cinehub 05.21 17:34  
오랫만에 감상후기 잘봤습니다. 리컨님
리컨 05.21 17:43  
[@cinehub] 작성 중에 댓글이 달릴 줄 몰랐습니다. ^^;;

쓰다보면 언젠가는 나아질거라는 근거없는 낙관주의로 시도해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inehub 05.21 18:21  
[@리컨] 앞으로 멋진 리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실 영화는 많은데 리뷰가 그 영화를 설명해주고 있는 부분이 많아서 많은 분들이 리뷰를 보고 영화를 선택할 수도 있을듯 합니다.
cinehub 05.21 17:35  
한 공간에서 연속성 있는 스토리는 정말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