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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서울투어" 감상 후기..

1 영화가좋다 1 194 3 1
안녕하세요,
영화를 공부하고 있고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처음 남기는 후기는 영화 한잔을 연출한 백영욱 감독의 신작인
서울투어입니다.
제가 보고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쓰고 싶어서 후기를 쓰게 되었지만, 감히 제가 이런 글을 써도 될지란 걱정도 드네요..

서울투어는 제목이 신선하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제목은 아닙니다.
그래서 서울투어란 제목만 봤을 땐 별로 흥미가 당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백영욱 감독님의 한잔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서울투어를 보았습니다.
서울투어는 영상 색감과 퀄리티가 굉장히 뛰어난 단편영화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장면의 완성도만 따지면 손색이 없지만, 장면을 구성하는 연기, 내용, 흡입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습니다. 세명 전부 따로 놀며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고, 보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대사는 많은데 그 대사에 알맞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보는 입장인 저를 따분하게 했으며 끌어 당기지 못했습니다.

전작인 한잔의 경우에는 한 공간에서 두사람의 대화와 갈등을 재밌게 잘풀어갔었는데  이번 영화는 대본을 배우들에게 주고 영상미에만 취중한 것 같단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배우들은 대본을 읽으며 받아치기 바빠보였고, 그것들을 여러컷으로 찍어 편집에서 부드럽게만 연결시키면 된다라는.. 그런생각을  한게 아닐까..란 생각을 조심히 해봅니다..
그래서 클로즈업의 부분에서 조차 저는 그 대사의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영상미도 중요하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분들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술집,자동차,골목 등에서의 배우의 감정은 굴곡이 없는 평행선 같았습니다. 영상은 매우 안정적으로 잘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나리오가 배우들의 연기에 어울리지 못했으며 캐릭터의 개성은 누구도 돋보이지 않았다고 느껴집니다.
경찰(옛연인?)이 윤정에게 묻자, 형석을 보며 남자친구라고 하는 그 갈등구조는.. 세명으로도 모아지지 않던 단합력이 경찰 두명의 추가로 인해 더 흐트러지게 됐습니다.

화면 비율을 와이드하게 담지 않았으면 더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 핸드폰을 밟고 지나가는 자동차도 너무 뜬금없이 대놓고 보여준 것 같습니다. 그 긴 시간 한번도 안밟고 지나간 폰이 왜 하필 그 시각 그 때 밟고 지나갔을까요..  박살난 휴대폰으로 마음 청산을 보여주기 위한 서울투어인지, 연애사를 상담하며 풀어나가는 갈등을 위한 서울투어인지, 감을 못잡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번 서울투어를 재밌게 보지 못했습니다.

제 개인적 소감이니 .. 많은 분들 그리고 감독님께선 불쾌하게 받아드리지 않았으면 합니다.ㅠ

1 Comments
1 Wookie 01.13 16:53  
안녕하세요. '서울 투어' 감독 백영욱입니다. 먼저 따끔한 평 감사합니다.^^ 관심을 갖고 봐주셨기에, 평도 이렇게 길게 신경 써서 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어떤 작품이던 모든 사람 마음에 들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특히나 이번 작품은 메시지 보다는 저에게 과거에 있었던 황당한(?) 일을 각색해 만들다 보니 '한 잔' 보다는 확실히 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봅니다. 사실 캐스팅 문제에 있어서도 고민을 많이 한게, 말씀하신 것처럼 배우들의 연기가 모아지지 않은건 사실입니다. 오히려 오디션 중 좀 더 공감대를 형성하는 배우들의 짝도 있었는데, 연출자 입장에서 오히려 중구난방 서로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들의 콘트라스트를 원하다 보니 지금의 캐스팅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연기가 마음에 안 드셨다면 할 수 없고, 제 입장에서는 당시 주어진 스케줄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타이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조금 말씀드린자면, 실제로 인사불성된 친구를 힘들게 귀가 시키는 중에 휴대폰이 없어져서 결국 멈춘 곳 또 한 번 지나치는 중에 다른 차가 그 위를 밟고 지나간 실화입니다. 그 때 고생한 이후 친구한테 "너 때문에 밤새며 서울 투어 했다'는 농담에서 나온 타이틀입니다. 어쨌던 공감대를 형성시키지 못했다면 그것은 연출자인 저의 부족함이고, 오히려 이런 피드백을 통해 더 좋은 작품을 다음에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좋은 피드백 감사드리며, 영화 학도라 하셨는데 응원합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