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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살인자도 모르는 살해 -유명산장 (A Weekend Trip, 2016)을 보고

5 비평 2 967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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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아닌 살해

 

영화 유명산장을 보며 등장인물인 현주인택의 자살동기 및 살해 동기를 통해 현실과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위와 같은 행위에 대한 이유는 대단치 않았다. 단순했다. 단순한 것이 제일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화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어쩌면 별 것 아닌 이유로 서로를 배반하고 살해한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얼마나 다를까. 직접적인 살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서처럼 망치나 그리스 상으로 사람의 머리를 내려치는 것을 통한 육체적 살인이 아닌 사람의 심적 살인을 말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유명인이나 다른 이들의 행위에 대해 트집을 잡아 자신의 분노가 풀릴 때까지 비방하는 이들을 우리는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상대방은 심리적으로 큰 피해를 입으며 심한 경우 자살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이를 인지하고 그 행위를 그만두는 이들은 매우 드물다. 이러한 특징은 온라인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오프라인에서도 우리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다른 이를 비방하고 살해한다. 이것은 물리적 살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다른 면의 살인이라 할 수 있다.

 

 

살인을 위한 여행

 

영화 속 유명산장은 어떤 이를 살해하고자 할 때 그 대상과 함께 가는 장소이다. 극 중 주인공 현주는 이러한 사실은 모른 채 산장으로 가는 자동차 안에서 남편 인택의 무능함과 생각 없는 행동에 대해 질타한다. 하지만 인택은 익숙하다는 듯 조용히 듣고 있다가 결혼기념일 핑계로 얼버무리며 산장으로 향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인택과 현주는 서로 원하는 불륜대상과 원치 않는 불륜대상이 존재한다. 인택에게는 사랑이 식어버린 현주 대신에 미리라는 새로운 사랑의 대상이 있으며, 현주에게는 직장생활을 위해 반드시 관계를 이어나가야하는 어쩔 수 없는 사랑인 김성기 과장이 있다. 인택은 현주의 불륜과 그 동안 자신을 무시한 것을 이유로 그녀를 살해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미리와의 미래를 위한 살인이었다.

인택에게 미리라는 존재는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고 자신감과 설렘을 줄 수 있는 매개체이다. 따라서 매우 긍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사람들이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하지만 공존해서는 안 되는 대상이다. 그에게는 현주라는 부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현주를 배반하고 미리와의 계속된 사랑을 꿈꾸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의 신 큐피트 상에 맞아 죽고 만다.

현주는 자신의 미래의 안정을 위한 조건적 사랑인 상사 김성기 과장이 있다. 그는 그녀의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더불어 남편 인택을 살해하였을 때, 그녀의 손등을 손톱으로 짓누른 것을 보아 그녀가 얼마나 안정(安定)’에 대해 집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날, 산장의 주인이 그녀에게 남편을 자살로 위장하기 위한 이유를 적으라고 하자 현주는 지난 주 수학과외 짤림이라는 보잘 것 없는 이유를 기재한다. 그 후, 그녀가 산장에서의 모든 일을 마치고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중 인택의 불륜녀인 미리에게 전화를 받고 불륜 사실과 그녀가 자신의 안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생각을 한 현주는 다시 산장으로 찾아가며 영화는 끝난다.

 

아름다웠던 산장

 

영화 상영 내내 산장은 단 한 번도 추악하거나 흉물스럽게 비춰진 적이 없다. 다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행위만이 추악할 뿐이다. 결혼 3주년을 한 주 앞둔 상태에서 부인을 살해하기 위해 산장을 온 인택과 그를 살해한 현주, 살인을 뒤처리해주는 산장부부를 통해 인간의 악함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극 중 등장하는 살인 도구인 망치는 물리적 살인을 행하는 도구이며, 그리스 상은 그 자체의 가치로 보았을 때 사람의 순수한 자아를 무너뜨리는 도구로 볼 수 있다. 더불어 이것은 현주에게 있어 사건 이전에 심리가 파괴되고 새로운 자아를 형성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도구로 연출된다. 이후 현주는 갈등을 겪던 중 자신을 위한 일로 다른 살인을 계획하며 그녀의 자아가 완전히 새로 태어났음을 보여준다.

 극중에서 사건이 발생하는 공간인 유명산장을 현실에서의 가상공간으로 보았을 때, 인간은 더욱 악해질 수 있다는 것을  여러 기사들과 댓글들, sns의 글을 보며 알 수 있었고 또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해자, 피의자가 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도 그만큼 현 사회가 많이 힘들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남에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우리를 위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필자 또한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영화 유명산장을 보며 글에 담아낸 생각 말고도 실제 저런 산장이 있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저곳을 찾을까라는 생각 외에도 많은 생각을 했다. 이런 점에서 영화의 가치를 높게 치지만 극 중 등장하는 주인공에 대한 관객의 이입 과정에 있어 다소 난해한 부분이 있어 살짝 안타까웠다. 하지만 필자는 장요한 감독의 다른 작품이 개봉한다면 꼭 챙겨보고 싶다.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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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M cinehub 01.21 09:05  
비평님 수고 많았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Congratulation! You win the 9 Lucky Point!

1 johnjang 01.26 14:47  
정성가득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