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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유명산장>을 보고.. -그곳에 더 이상 이름은 없다

최대한 스포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젊은 부부가 산장으로 여행을 간다. 

영화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포를 하지 않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까 잠시 고민해 본다. 

 

그래..

나에게도 사랑이 있었다. 처절하리만큼 사랑했던 사람이...

그녀와 만남이 시작되기전 난 '어떻게 하면 그녀와 가까워 질 수 있을까' 고민했고

만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난 뒤에는, '어떻게 하면 그녀를 즐겁게 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으며

끝내 헤어진 후에는 '도대체 왜 나는 그녀를 사랑했던 것일까?' 를 고민해야만 했다. 

 

아픈 시간을 꽤 오래 보내고.. 스스로를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후에야 깨달았다. 

내가 믿고 있는 사랑이 참 보잘 것 없다는 것을.. 

 

그토록 사랑했던 그녀와의 추억을 다시 돌아보건데 

참 행복했던 시간들이 가득했다. 

그녀도, 세상도, 그녀와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충만하게 아름다웠다. 

적어도 문제가 발생하고 이별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솔직히 돌이켜 보건데... 

사실.. 전체의 시간을 돌이켜 볼 때, 아팠던 시간보다 행복했던 시간이 더 많았다. 

왠지 고마워졌고, 그제서야 비로소 그녀가 어디에서건 행복하기를.. 마음으로 빌어 줄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아픔과 상처가 찾아왔을 때

힘겹도록 그녀를 원망했던 것이다. 

'왜 나는 그녀를 사랑했던 것일까, 차라리 그녀를 몰랐다면,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고 말이다. 

 

그때 깨달았다.  

스스로 자신만만했던 '나의 사랑'이라는 게 참 보잘 것 없는 것임을.. 

나도.. 남들과 똑같이 참 나약하고 비루하다는 것을..

 

 

 

<유명산장> 을 보고.. 

인간의 나약한 사랑에 비해, 분노와 증오는 얼마나 쉽고 강한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너의 이야기가 아닌, 어쩌면 나의 이야기이기에..)

사소한 버릇마저도 사랑하던 그 '사랑'은

때론 너무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이유로 '원망과 증오'가 되니 말이다. 사랑보다도 더 힘있게... 

이 단편을 보며 처음에는 흥미롭고 재밌다가 나중에는 불편해졌고.. 영화가 끝나고 말없이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나서는 왠지 안쓰러워졌다. 

 

산장의 이름 유명, 그러나...

 

그곳에.. 더 이상 이름은 없다..

 

 

 

 

 

 

2 Comments
M cinehub 02.11 20:27  
월드 비둑기님 오랫만에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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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월드비둘기 02.17 07:22  
[@cinehub] 감사는요~ 좋은 단편들을 볼 수 있어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