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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세상 가장 어려운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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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가장 어려운 '한 마디' 

 

짧은 상영 시간이라도 주인공에게 깊이 몰입되는 영화가 있다. 익숙하지 않은 소재일지라도 주인공의 입장에서 열심히 생각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작품들이 있다.

 

단편영화 ‘한 마디’ (감독 박기범, 10분 57초) 속 주인공 기봉이 역시 그렇다. 틱장애를 앓고 있는 기봉이는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를 하기가 보통 사람보다 더 어려운 고등학생이다. 주기적으로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는 기봉이의 모습은 상당히  낯설게 다가온다.

 

그러나 제대로 말을 이어가기 힘들 뿐 기봉이의 신체 기능적 측면은 다른 친구들과 다를 바 없다. 조금만 여유를 주고 기다려주면 하고 싶은 말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기봉이에게 그럴 기회를 주지 않는다.

 

선생님은 더딘 책읽기를 들어줄 시간이 없다며 그를 주저앉히고, 아이들은 ‘장애인’, ‘정신병자’라고 부르며, 입을 열 기회를 박탈한다. 기봉이의 학교생활은 차별과 억압으로만 가득 차 있다. 

 

영화는 그런 기봉이가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까지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다.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좋아한다는 한 마디를 건네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기봉이에게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당연한 듯 뒤돌아선 세상을 상대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거친 방법이었지만,  기봉이는 결국 하고 싶은 말을 내뱉는다.

 

물론, 아쉬움은 짙게 남는다. 선생님이 틱장애에 관심을 갖고 기봉이의 시각에서 조금만 배려해줬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기봉이의 ‘싸움’ 방식은 달라졌을 텐데...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기봉이는 분명 한뼘 더 성장할 수 있었을 테니까… 

 

/마이씨네 오영주 기자

출처 http://mycinemanews.com/news/news_content.asp?board_id=news&b_type=column&ref=2362&step=1

 

 단편영화 감상 http://www.cinehubkorea.com/bbs/board.php?bo_table=bbs01&wr_id=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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