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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고열(Fever, 2013)

"고열"(Fever)은 소녀 유진이 남동생 친구인 혁을 남자로 인지하면서 보이게 되는 격렬한 두려움을 판타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덕분에 소녀감성의 색상과 아기자기한 소품, 아름다운 영상미를 즐길 수 있다. 영어제목은 피버(Fever)는 일시적인 고열을 뜻할 수도 있고, 야릇한 분위기에 휩싸인 열기를 뜻할 수도 있어 더 어울릴 것 같지만, "고열"이라는 한글제목으로 인해 외부의 침입에 대한 반응과 적응을 겪게 되는 성장통의 의미로 보여지기도해서 좋다. 영화 엔딩에서 남자에 대한 불쾌함은 여전하지만, 초반처럼 공포스럽지는 않다. 살짝 성장의 뉘앙스를 풍긴다. 소녀 유진에게 남자란 누그러지긴 하겠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이질적인 존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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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유진은 어느 더운 여름밤, 여성으로써 불쾌한 느낌의 꿈을 꾸게 된다. 이후 유진의 방으로 침입하듯 들어온 "혁"을 만나게 된다. 혁의 외모는 또래에 비해 월등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고, 남자느낌이 물씬나는 탄탄한 가슴근육이 웃옷을 팽팽하게 만들고 있다. 남동생 유찬의 외모는 상대적으로 아이의 모습이다. 

 

혼란스런 상황을 미처 친구들과 정리하기도 전에 다시 불쑥 유진 앞에 나타난 혁. 이번에는 정중하게 놀러가겠다고 유진에게 굳이 찾아와 말한다. 동생에게 이미 통보한 뒤에도 굳이 유진에게 허락을 구하는 혁의 모습은 여전히 당혹스럽다. 혁이 또래 친구들과 떠나자마자 머리에서 열이 나는 걸 발견한 유진과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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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유진은 고열에 시달리며 자신의 꿈속을 마구 헤집고 다니는 혁을 지켜보게 된다. 유진의 바라보는 불쾌한 눈빛, 담배, 혁의 무릎에 머리를 맞대고 누운 친구들 그리고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악몽이 본래 환타지적인 공간이지만, 감독은 오버하지 않으면서 환타지의 교과서적인 느낌으로 자신의 의도를 잘 표현하고 있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상징과 은유를 빼곡히 넣어 미쟝센을 구축했고 아름다운 영상미까지 선보이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 덕분에 주인공 남녀배우의 연기력이 제한된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현실세계에서 주인공의 두 친구들은 자연스러운데 반해 남녀 주인공의 태도는 일상에서 보는 남녀사이의 어색함을 너머 감독의 의도에 따른 연기처럼 보이는 것이 좀 튀는 느낌이다. 배우들의 표정이나 행동이 여주인공의 꿈 속에 잘 어울리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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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과 고열이 사라지고 유진과 친구들은 바닷가 여행을 계획한다. 집에서 혼자 사과를 먹던 유진은 벨소리를 듣는다. 분명 혁이 찾아온 것이다. 유진이 어떻게 반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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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M cinehub 06.10 00:42  
리컨님 감상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