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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영화 <뷰티플 마인드> - [날쮸's 인디무비] 내 삶을 만든 기억들

삶은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얽히고 설켜 만든 직물 같다. 지난 삶을 뒤돌아 보면 모든 것이 기억 뿐이다.

 

첫 입학식 풍경과 엄마가 발라주던 베이비로션의 냄새, 시험에서 낙제했을 때의 좌절감과 첫사랑에게 차이고 후끈해진 얼굴의 열기 ‥

 

그러나 단편영화 <뷰티플 마인드>(감독 김권환, 16분 20초) 속 남자에게 인생이란 오직 나쁜 기억으로만 점철된 것 같다. 악덕 상사에게 시달리다 술로 마무리 짓는 하루와 반겨주는 이 하나 없이 쓸쓸한 집안.‥ 그런 기억들이 모이고 쌓여 현재를 만든다.

 

훨씬 예전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다리를 다쳐 실업자가 된 이후로 술과 노름만 일삼던 아버지, 견디다 못해 도망친 어머니, 그런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향과 함께 버리고 온 애인 ‥

 

그러나 퇴근 후 지친 남자를 위로해 주는 것은 우습게도 이별의 아픔을 주고 받은 애인이 줬던 선물이다.

 

청각이 예민한 남자를 배려한 아름다운 오르골의 선율은 나쁜 일만 있었던 남자의 지난 날에서 좋은 기억을 가닥가닥 뽑아준다.

 

애인과 떡볶이 맛집을 찾아 가서 먹던 기억, 따뜻하게 손을 맞잡던 기억, 가끔은 마주 앉아 웃기도 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까지...

 

매일 매일 좋은 경험들만 가득 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살다보면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연속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그것을 어떤 기억으로 만드는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지금의 경험을 나쁘게 기억할 것인가? 좋게 기억할 것인가?

/마이씨네 오영주 기자 http://mycinemanews.com/news/news_content.asp?board_id=news&b_type=column&ref=2870&step=1

 

단편영화 뷰티풀 마인드 감상 http://www.cinehubkorea.com/bbs/board.php?bo_table=bbs01&wr_id=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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