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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날쮸's 인디무비] 안 들려 - 안이어폰, AnEarphone (2016)

지하철 안에서 이어폰을 꽂은 사람들의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이어폰을 꽂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어색할 정도다. 한 공간 안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그들은 각자의 세계에 갇혀 있다. 귀에 꽂힌 이어폰은 ‘내게 말 걸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처럼 보인다. 

 

씨네허브 단편영화 상영관에서 볼 수 있는 <안이어폰>(감독 서정민, 9분)은 이어폰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소통이 단절된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낸다.

 

영화 속 세상은 현실과는 반대로 이어폰이 있어야 외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두 귀의 청각이 멀쩡하다고 해서 소통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바깥소리가 잘 들리는 이어폰을 꽂고 있지만, 사람들은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말뜻을 헤아리려는 노력 없이 이어폰이 선사하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

 

오히려 주인공이 이어폰을 잃어버렸을 때야 정확히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누지만, 내 말을 진정으로 이해해준 사람은 사실상 없다.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정확히 해석하고 소통한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유창하게 말하고, 청각이 좋다고서 상대의 말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통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에 대한 진정성이 담긴 노력...

 

/마이씨네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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