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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간호사의 슬픔(Nursed Back, 2017)

  

 

사람에게 죽음은 언제나 슬픔이다. 가까운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누군가 죽고나면 그 죽음에 이유를 달고 해석하려 하고 적절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대개는 가끔씩 겪는 일이기에 적응이 쉽지 않고, 인간의 본성상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잘 잊고 지내는 터라 죽음이란 것은 항상 낯설다. “간호사의 슬픔”(Nursed Back, 2017)은 이런 죽음이 전혀 낯설지 않은, 죽음 뒤에 남은 공허에 묻혀 살아가는 간호사의 살아있는 몸짓에 관한 실험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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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느낌의 파란 색조를 화면 가득 채우거나 영적인 느낌으로 해석될 수 있는 흑인 여자 간호사를 주인공으로 배치한 것은 “슬픔”이라는 감성을 표현할 때 충분히 자연스럽지만, 쇼팽의 작품번호 9번의 2번곡 녹턴 2번 내림마장조(Nocturne Op.9 No.2)에 맞춘 간호사의 춤은 슬픔을 형상화한 무용으로 보인다. (평소 고전 클래식 노래를 듣는 편은 아닌데, 영화음악에서 멋지게 사용된 클래식 노래가 있었다면 찾아서 제목 정도는 확인하는 편이다. 쇼팽의 이 야상곡은 가장 인기있는 곡이라고 하고, 희망과 우울함이 가득하다고 한다. “녹턴”은 야상곡이라는 뜻이라고 하고, 야상곡(夜想曲)은 주로 밤에서부터 영감을 받은, 그리고 밤의 성질을 띄는 악곡의 장르이다. 역사적으로, 녹턴은 중세시대 아침예배나 정시와 - 결혼식을 거행하는 시간 - 때 쓰여왔던 오래된 단어라고 한다. - 출처 : 위키백과 외 인터넷 몇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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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의 무용은 현대적인(?) 동작과 짧은 편집들로 인해 쇼팽의 음악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각 컷들이 주는 느리고 서정적인 느낌으로 인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슬픔에 잠식된 것 같은 어두운 복도를 힘겹게 버텨내며 카메라 앞으로 와서 드러내는 한 줄기 눈물은 인간의 삶에 소멸되는 순간을 다독여주고 홀로 남아 떠올려야 하는 본연의 슬픔을 잘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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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쌓은 죽음의 공허함을 견뎌내고 밝은 빛을 얼굴에 받는 엔딩은 인간이 슬픔을 받아들이고 삶을 향해 움직이는 모든 것의 힘겨움과 극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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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출신 감독인 Dani Pearce(Danielle Pearce)는 죽음으로 인해 남겨진 슬픔을 실험적인 방법을 통해 예술적으로 표현해보고자 시도한 것으로 보이고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쇼팽의 음악과 현대적인 무용을 연상시키는 춤은 이질감을 주기도 하고, 정서적으로도 슬픔의 바다를 헤집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중에는 가급적 화면 오른쪽의 시계의 시침과 분침에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수많은 테이크가 있었을 것 같은 힌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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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M cinehub 07.02 22:02  
데니 피어스 감독 정말 멋진거 같아요
리뷰 정말 감사합니다. ^^*
1 모린 07.02 23:26  
댓글 처음 달아보는데요..! 쇼팽의 음악과 현대무용.. 무거운 주제이지만 춤사위로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너무 기대가 되는 리뷰입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