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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리뷰] <우주의 닭> 날지 못 하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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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화가 난 듯 보이는 '우주'는 살아있는 닭을 들고 어디론가 향한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한참 수업 중인 교실이다. 교실 안을 살피던 그녀는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곳에는 '우주'와 같은 머리핀을 한 다른 여학생의 모습이 보이고, 둘은 뭔가 미묘한 감정을 느끼며 서로 쳐다본다. 갑작스러운 '우주'의 등장의 교실에 있던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가 놀라고, 그녀는 커터 칼을 집어 들어 닭의 목을 베겠다 협박한다. 화가 난 우주를 담임 선생님이 달래보지만 오히려 더 화만 키우게 되고, 결국 닭에 향해있던 커터 칼은 본인의 목으로 향하게 된다.

 

'우주'는 닭을 싫어한다. 어쩌면 날지 못하는 새인 닭에게서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자신을 보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우주는 싫어하던 닭을 자신이 짝사랑하는 담임 선생님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에게서 받았던 관심이 자신에게만 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는 배신감을 느꼈던 것일까. 그가 좋아한다고 했던 닭을 그가 보는 앞에서 죽이려고 한다. 어쩌면 그것은 사랑에 실패한 자신의 죽음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그 순간 그녀에게는 또 다른 사랑이 나타난다. 사랑이란 그런 것인가. 그래서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고통스럽고도 달콤한 벌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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