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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리뷰] <뷔텐칸트 거리의 노숙자> - 길 위에 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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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행색의 그녀는 거리에서 사는 노숙자이다. 그녀는 거리에 떨어진 열쇠를 우연히 발견한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방마다 열쇠를 다 돌려본다. 열쇠가 맞는 방을 찾게 되고, 그녀는 그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노숙자인 그녀는 일단 돈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 집을 뒤지기 시작한다. 서랍 속 물건들 사이로 집 주인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의 사진을 발견한다. 곧이어 그녀는 냉장고에 있는 음식과 와인을 꺼내 먹고,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집주인의 옷을 꺼내 입는다. 갑자기 그녀는 다른 감정에 휩싸이고, 집안의 물건들을 망가트리기 시작한다.

 

누구 하나 자신의 편도 없다. 내 몸 덮을 이불 하나 없는 고달픈 삶은 살고 있는 그녀이다. 길거리(Outside)에서 사는 그녀에게 공간이란 개념은 없다. 거리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져 끼니를 때우고, 지나가는 사람들 눈치를 보며 살아간다. 노숙자인 그녀가 성공한 젊은 여자의 아파트에 들어와 창문 너머 거리를 쳐다본다. 그곳엔 또 다른 노숙자가 있다. 그녀가 아파트 안(Inside)에 들어와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노숙자이다. 공간은 그녀에게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다. 그녀에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건 그녀 자신뿐이다. 노숙자의 혼란스러움, 불안함, 감정의 변화, 미세한 떨림까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연기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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