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REVIEW > GUEST REVIEW
GUEST REVIEW

[리뷰] 허무한 찔러보기 <KNOCK KNOCK KNOCK>

<KNOCK KNOCK KNOCK> 리뷰

 

** 주의, 영화의 내용에 관한 언급이 있습니다.

3d20a09022f7eee596b00cfd8b4157fd_1511797368_42.png
 

<KNOCK KNOCK KNOCK>은 세 면을 가지고 영화를 구성한다. 한 면은 중증 장애인이 있는 세 모녀이고 다른 한 면은 비장애인 남성이며 마지막 면은 이 두 면의 접합이다. 세 모녀의 상황은 이미 극에 치달아 있다. 이면은 완전히 부풀려진 채 터지기 직전이다. 최고조의 긴장은 인물들을 죽음으로 몰아세운다. 반면, 비장애인 남성은 아주 태평하다. 일상의 휴식을 보내는 듯하다. 다만 사소한 분노가 잠시 일었고 이는 이내 욕망으로 변한다. 접합 면은 두 면이 만날 때 나타난다. 그러나 이 접합은 허무하거나 허탈하다.

 

 이미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 결말의 비극은 마련된다. 한껏 거리를 두고 찍은 아파트의 모습에서 돌연 사람의 목을 조르는 장면으로 넘어가는 편집은 이미 불행한 결말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편집의 교차를 통해 영화는 긴장감을 조절한다. 극도의 긴장이 서린 채 크게 움직이지 않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모습과 긴장감은 크지 않지만 큼직한 움직임이 있는 모습을 교차하는 것이다. 두 모습은 극 중 긴장의 정도를 조절하고 동시에 움직이는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접합 면을 끌어낸다. 다시 말해서, 비록 우연이지만, 움직이는 비장애인 남성이 다소 고정된 장애인 세 모녀 가족을 만나고 이를 통해서 이질적인 요소를 만나게 한다. 그리고 남성이 분노에서 욕망을 품는 그 '추악한 순간'에 흐름은 뒤틀린다.

 

 

3d20a09022f7eee596b00cfd8b4157fd_1511797410_0607.png 

 남성이 여성의 문에 노크했을 때, 비로소 첫 접합 면이 나타난다. 이 접합 면에서, 첫 대면이 이루어지지만, 결과는 그토록 허무하다. 남성의 눈에 들어온 건 여성의 옷깃 사이로 보이는 가슴이었다. 그리고 남성은 여성을 욕망한다. 이 '추악한 순간'에 여성은 손쉽게 타자가 된다. 희망을 잃은 채 죽음으로 가라앉는 법을 선택한 세 모녀는 다만 남성에게 욕망할 수 있는 타자일 뿐이다. 그들이 가진 고통, 몸의 아픔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허여멀건 하게 뜬 얼굴이 아닌 풀어헤친 가슴팍이 남성에게 자극적인 것이다. 이 타자화를 통해 세 모녀의 죽음은 누구도 다가가지 못할 비극으로 치닫는다.

 

 결국, 비장애인 남성은 벽을 넘지 못한다. 그는 타자로 남는다. 남성이 말하는 도움은 모녀에게다만 미약했던 과거를, 고통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충격에 불과하다. 이는 처음부터 제시된 이미지와 같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는 여성과 클로즈업된 다리를 보여준 장면은 클로즈업된 남성의 얼굴 컷과 대비된다. 두 이야기는 교차 편집을 통해 사경을 헤매는 장애인의 처지와 일상적인 비장애인의 분노로 대비된다. 이 대비는 허무한 결말을 끌어내는 단서를 제공한다. 어쩌면, 비장애인의 분노가 사랑으로 바뀌는 접합 면에서, 진정한 비극이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그가 그들을 '다루는 방식'은 대상에 대한 욕정일 뿐이었다. 혹은 단순한 짜증에 불과했다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3d20a09022f7eee596b00cfd8b4157fd_1511797435_2666.png
 

 

, , , ,

1 Comments
23 자막번역이근영 12.07 07:30  
ps. Now I'm leaving to the place where I would never come back.
다시 오지 않을 곳으로 이제 돌아갑니다.(마지막 유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