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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표류하는 것에도 돛대는 있다.> 리뷰

JH1986 0 114 1 0

<표류하는 것에도 돛대는 있다.> - 정석역이(이지혁배우) 쓴 리뷰. 



태윤 : 계속 보고 또 보고 아.. 다음 부터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영화 속 태윤의 대사이다. 

이 대사처럼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아, "다음부터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라는 반성적 사고로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영화는 팀 Movist에서 제작하였다. 

나는 그 팀원 중 한명의 일원으로 연기 및 시나리오, 각색을 맡고 있다. 

한명의 뛰어난 친구가 촬영, 편집, 연출 까지 모든 스탭적인 부분을 맡아서 하고 있다. 

작년에 결성된 Movist는 배우 두명과 스탭한명으로 시작 되었다. 

연기는 하고 싶은데 아무도 불러주지 않아,


"더러워서 내가 만든다."


라는 마음으로 결성하게 되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우리가 연기한다. 

그렇게 처음엔 3분짜리 초단편으로 시작으로 지금 4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우리의 작품은 대부분이 한 장소에서만 이야이가 전개된다.

그리고 대사가 많다.  

이야기의 흐름이 없다. 

이건 제작환경 때문이다. 

우린 제작비가 없다. 그리고 사회에서 다른 삶과 위치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모든 에너지를 부을 수가 없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경에서 어떻게 해서든 영화를 만들어내야 했다.

그렇기에 부족하지만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했고, 결과물이 나왔을 때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반성 하는게 중요했다. 


정석 : 망하는게 뭔데 ? 그래서 니 인생 망했냐 ? 


영화 안에서 제작비를 지원받아 연출을 맡게 된 성진은 잘해야겠다는 두려움과 부담감 때문에 동기인 형들에게 영화를 접을까 ? 이야기 한다. 

이 영화는 그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태윤은 그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짓이라며, 강력하게 밀어붙인다.

반대로 정석은 그럴 수도 있다며 도저히 안 되겠으면 하지말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모든 책임은 스스로가 져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 영화는 우리의 자전적인 것이 많이 담긴 영화이다. 

사실 우리가 지금 영화를 만든다고 해서 대단한 것을 만들 수 있는 여건도 아닐 뿐더러 만들 수도 없다. 

다른 영화들과 경쟁이 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시도도 하지 않을 것인가 ? 

그걸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거 같다. 

그리고 혹시 영화가 잘 나오지 않았을 때, 혹평을 들으면 어떤가 ? 

쓰레기 취급 받으면 어떤가 ? 

그렇다면 인생이 망하는 건가 ? 

모든 도전들이 성공하지 않지만, 도전하는 그 자체에서 본인은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그리고 하기로 했으면 그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 밖에 없다고 본다. 

또한 결과에 대한 피드백 정말 중요하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찾아내야 한다. 계속 보완, 수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자꾸 대단한 것. 엄청난 것만을 만들기 위해 시도조차 안 하고 있지는 않는지.

이것이 이 영화에 메시지다.


이제 본격 본인 영화에 대한 리뷰를 이야기 해보자. 

 영화가 너무 루즈하다. 그리고 대사가 너무 직접적이고 한편의 재미없는 청춘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건 배우들의 잘못이 크다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생명이 없는 존재에도 리듬이 존재한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왕관은 꽤 느리고 장엄한 리듬을 가지고 있으며, 타자기는 빠르고 짧게 끊어지는 리듬, 안락의자는 느리고 편안한 리듬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정서도 리듬을 가지고 있어 분노, 공포는 빠른 리듬을 슬픔은 느린 리듬을 가지고 있다. 계절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에도 리듬이 있어 여름은 느리고 겨울은 빠르며, 봄은 그 중간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 토니바 <영화연기> 중에서 -


이렇듯 음악 뿐 아니라 연기에서도 영화에서도 리듬이 존재한다. 리듬이 있어야 관객은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를 느낀다. 재미를 느껴야 몰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영화는 지루하다. 요즘같이 빠른 호흡과 빠른 템포를 살아가는 분들이 핸드폰으로 우리의 영화를 보았을 때, 보다가 꺼버릴 확률이 클 거 같다. 

나도 내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보다가 핸드폰으로 다른 걸 했을 확률이 높다. 

영화가 대사 중심이고, 배우들 중심인만큼 연기가 중요한데, 배우들은 그걸 해내지 못 했다. 

한 가지 큰 감정, 목표만을 가지고 갔으며 그 안에서 감정들을 잘게 나누지 못 했다. 

한 마디로 디테일의 부족이었다. 

대사 중심인 영화라 앵글은 얼굴 위주로만 잡혀있다. 답답한 느낌이다. 

다른 미쟝센도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대사만 있는 영화에서도 충분히 다른 비주얼적인 요소도 넣을 수 있을것이다. 


우리의 목표가 에베르스트 등반인데, 뒷동산도 못 오르면서 장비 탓, 환경 탓만 하면서 아무 시도도 안 하고 있진 않은지 ? 

그리고 이런 대본을 다른 감독과 배우들이 받았다면 어떻게 더 잘만들었을까 ? 

고민을 하게 해준 영화이자, 리뷰였다. 


그럼에도 많이 봐주시고, 이야기 나누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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