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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진흙 속의 흑진주를 찾아서-컬트 클래식 리뷰 2탄 : 록키 호러 픽쳐 쇼(1975) 2부

비커밍레이미프로덕션 0 110 0 0

...1부에서 이어집니다!


이렇게 왁자지껄하며 눈 아픈 스펙터클(?)로 가득 치장되고 정신없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하이브리드 장르의 영화는 내적으로 외적으로 각각 큰 의미를 갖는다내적 의미로는 영화가 신세대 문화의 상징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게 된 점이었다영화가 제작될 당시 70년대에게는 베트남 전쟁과 보수적인 닉슨 정권으로 미국 전체가 황폐해져 있을 때였다이 당시 이러한 기존 사회에 반항하고자 음악 등의 예술과 성에 대한 개방을 추구하는 히피 운동이 펼쳐지고 있을 때였다그리고 이때 이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영화는 신나는 뮤지컬과 사이키델릭하게 컬러풀한 영상과 음향효과그리고 자유분방에 성에 대한 담론으로 가득한다양성애자 과학자 프랭크그와 록키와 함께 난교를 즐기며 자유로운 성에 눈을 뜨는 자넷과 브래드그리고 마지막의 트렌스젠더 뮤지컬까지... 영화는 당시 젊은 반항적 세대가 원하고자하는 문화 코드를 절실히 드러내었다여기에 50년대 매카시즘 정책에 힘입어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를 외계인 공에 빗대 표현한 B급 SF 영화들을 그대로 패러디함으로서베트남 전쟁 등으로 막 절정에 오른 미국의 반공주의까지 은유적으로 조롱한다.그 외에도 영화 전반에 흐르는 반항적인 락 음악과 바이크족 에디근친사이인 남매 집사 리프와 마젠타조각상을 이용해 대놓고 노출하면서도 검열을 피해간 성기노출 장면에서 식인 만찬까지 당시 금욕주의와 가족주의로서 대표된 미국 기성세대가 질겁할만한 요소들을 모두 끌어내 사회에 대한 실랄한 풍자를 펼치면서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 젊은 세대들의 각광을 받았다영화 자체도 장르가 멜로와 공포, SF와 뮤지컬이 바구잡이로 뒤섞인 하이브리드적 혹은 포스트 모더니즘적 세계관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점과 동시에 (무대공연 뮤지컬이 원작인 것처럼)갑자기 영화 중간중간 스토리가 끊기고 나레이터가 난데없이 등장해 관객을 향해 변사처럼 이야기를 해설해주고 심지어 영화 배경 및 춤추는 방법(!!)까지 설명해주는 파괴적인 전개도 주목을 받으며 영화의 유희를 더더욱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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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나레이터는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카리스마 악당으로 열연한 영국 대배우 찰스 그레이가 연기했다!


두 번째 외적 요소는앞서 얘기한 것처럼 컬트영화 문화를 만들어 낸 점이다그 과정은 다음과 같은 황당한 행보가 있었다현재 영화가 컬트영화계의 고전으로서 명작으로 알려져 왔지만사실 첫 흥행에서 완전히 실패한 영화였다괴상망측한 설정들과 성의 일탈을 꿈꾸는 내용에다 당시 똑같이 영화 역사를 새로 쓰고 있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에 관심이 더 쏠린 나머지 주류 극장에서의 주간 상영에서는 2주 만의 내려야 했었다그렇게 영화는오늘날 극장 운영 경우와 마찬가지로심야 교차 상영으로 밀려나야 했는데 여기서 이변이 벌어진 것이다영화에 열광한 젊은 세대의 팬들이 단체로 매일 반복해 심야상영을 보러 오는가 하면그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 속 인물들의 의상과 분장을 그대로 따라 입으고 단체로 극장에 입장한 것이다그리고 영화에서 뮤지컬 장면이 나오면 외워놓은 그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을 넘어 스크린 앞 무대로까지 튀어 올라 한편의 뮤지컬 무대처럼 단체로 댄스를 벌이는 광경들이 펼쳐진 것이다이러한 열풍에 힘입어 심지어 이가 상영되는 심야극장에서는 아예 이 공연을 잘 해낸 관객들을 배우로 고용해 직접 상영 중 뮤지컬 공연을 연출하기까지 하였다이렇게 의상을 입고 특정 순간에 광적인 공연을 하는 광경을 보고 언론에서는 이를 컬트(Cult)’, 즉 종교적 제의 행위(특히 기독교와 같은 보편적 종교가 아닌 광신적인 이교도적인 종교를 즈로 뜻한다.)에 빗대 보였고 그렇게 이 <록키 호러 픽쳐 쇼>도 컬트영화아고 관객들 사이에서도 격찬 식으로 불려 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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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호러 픽쳐 쇼> 심야상영 당시 극장 내 분위기

물론 공식적으로 이와 같은 심야영화컬트영화 붐을 일으킨 작품은 이전에 만들어진 68년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과 70년 <엘 토포>가 이미 있었지만이들이 비교적 더 작은 마이너로 열풍을 끌거나 저작권 소유 문제로 이 열풍을 길고 넓게 지속시킨데 실패해 버린 역사를 회고했을 때이와 같은 대중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코스츔 플레이 식의 축제와 같은 문화적 현상으로 광범위 한 성공을 거둔 방식에서는 <록커 호러 픽쳐 쇼>가 처음인 셈이다그렇게 영화는 심야상영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잠든 그 은밀한 시간에 영화와 함께 욕망을 분출해 줄 수 있게 해주면서 2년 간 장기 상영으로 이어졌다심지어 지금 미국 몇 극장들에서는 성인식 날이 되면 그에 대한 축하 행사 의미에서 이 영화를 아직도 상영해 주기까지 한다고 전해진다이 영화의 유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똑같이 심야에 뒷골목 성인 극장이나 자동차 극장 등에서 주로 상영되는 폭력과 섹스 등 당시 당시 보수적인 사회 환경에서 정식 상영될 수가 없는 폭력과 섹스 코드가 노골적으로 비춰져 X등급(제한상영가)을 받아 역시 뒷골목 극장이나 자동차 극장 등에서 주로 상영되는 일명 익스플로테이션(Explotaion)’ 영화 열풍을 만들어 내면서 <텍사스 전기톱 학살>, <몬티 파이톤과 성배>, <이레이져 헤드>, <이블데드>까지의 영화들을 역사에 남도록 성공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그리고 지금까지도<록키 호러 픽쳐 쇼>가 모범적으로(?) 선보인 패러디와 코스플레이 유행으로서의 문화적 현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심지어 98년에 개봉한 코엔 형제의 <위대한 레보스키>의 경우는 똑같이 매년 미국 전역으로 열리는 축제를 만들어 냄과 동시에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의 철학을 전파하는 (주인공 이름 듀드(Dude)”의 이름을 딴)”듀디즘(Dudism)” 신흥종교(!!)를 창시해 내는데로 이르렀다그런 점에서 <위대한 레보스키>의 경우는 그 결과에 가장 가까운 최고의 직계 자손 영화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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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호러 픽쳐 쇼> 열풍에 힘입어 심야상영 흥행을 한 컬트 고전들...
(상에서 우 방향으로 <엘 토포>,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이레이저 헤드>, <왼편 마지막 집>, <몬티 파이톤과 성배>, <샤프트>, <할로윈>, <위대한 레보스키>)


여기에 성공한 뮤지컬 원작인 만큼 뮤지컬 노래들도 지금 들어봐도 흥겹게 귀를 즐겁게 해준다오프닝을 장식하는 “Science Fiction/Double Feature”과 브래드와 자넷이 서로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Dame It, Janet!”에서부터 달콤한 선율과 가창력에서 시작해가장 인기 있는 곡인 댄스파티 곡 “The Time Warp”와 프랭크 퍼터가 자신을 소개하는 “Sweet Transvestite”, 불쌍한 캐릭터 에디를 연기한 배우이자 가수 미트로프가 정열적으로 노래하는 “Hot Patootie-Bless My Soul”, 프랭크 퍼터가 갓 태어난 인조인간 로키를 유혹하는 “I Can Make You a Man”, 충격적인 반전을 코믹한 소동극으로 가볍게 전환시켜주는 “Planet Shemanet Janet”, 그리고 절정인 “Wild And Untamed Thing”은 절대 잊혀 지지 않을 뿐더러 음악 팬뮤지컬 팬이라면 당장 플레이리스트에 보관해 둘 만하다고 장담할 수 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현재까지도 계속 뮤지컬로 공연되고 연주되며 사랑받는 음악들이기에이 영화 이후 짐 셔먼 감독은 작품의 실패와 상관없이 뮤지컬 영화연출을 계속 시도하였지만 신통치 않았고 대신 무대 공연 연출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원작자 리차드 오브라이언은 뮤지컬의 인기로 계속 뮤지컬 작가작곡 작업을 현재까지 계속 해 나가고 있다믿거나 말거나 이 둘은 81년도 (현재 알려지지 않은)영화와 뮤지컬의 속편격인 <충격 요법>(Shock Treatment)을 만들지만전보다 더 과장되고 황당한 스토리 설정 때문에 오히려 알려지지 않고 실패를 맛본다.

 

주인공 배우들의 경우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대스타가 되었는데그 가운데 가장 으뜸은 당연히 영화에서도 으뜸인 (영화의 실질적 주인공)프랭크 퍼터 역의 영국 연극배우 팀 커리일 것이다이 작품으로 영화 데뷔를 한 그는 리들리 스콧의 환타지물 <리젠드>와 작년 여름 <그것>으로 리메이크 된 <피의 삐에로등에서 개성강한 악마 캐릭터들을 맞으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고곧이어 <클루>, <나홀로 집에2>, <킨제이 보고서>에 이르면서 더 이상 분장 호러 배우가 아닌 전직 연극배우 능력을 제대로 뽐내면서 연기파 배우로도 인정받게 되었다. <델마와 루이스>로 페미니스트 아이콘으로 부상하며 <로렌조 오일>로 이어져 <데드 맨 워킹>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탄 자넷 역의 수잔 서랜든은 두말 할 필요 없을 것이다이 영화를 처음 보는 그녀의 팬들이라면이후 대표 필모그래피에서 보여주지 못 했던 하이톤 가창력으로 부르는 “Touch-A-Touch-A-Touch-A-Touch Me”에서의 노래실력에는 놀람과 동시에 그 반전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여기에 또 한 명 눈에 띄는 이후 활동을 보여준 이를 꼽자면원작 뮤지컬처럼 무대 같은 확장된 공간 촬영과 속도감 넘치는 실험적인 카메라 움직임을 보여준 촬영감독 피터 슈싯츠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그의 이후 필모그래피는 충격적이라 할 만큼 블록버스터 급로 확장되는데, <스타워즈:제국의 역습>와 팀 버튼의 <화성침공>으로 메이저 영역에 진입했고, <데드 링거이후 현재까지 거장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영화들의 촬영감독 직을 계속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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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진정한 히어로, 배우 팀 커리의 다양한 얼굴들(위에서 우로 순으로 73년도 공연당시, 리젠드(1985), 피의 피에로(1990), 클루(1985), 나홀로 집에2(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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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0주년 기념으로 재회한 주인공들(시계방향으로 패트리샤 퀸(마젠타), 미트로프(에디), 수잔 서랜든(자넷), 팀 커리(프랭크 퍼터), 베리 보스트윅(브래드))


누구나 다 각마다 좋아하는 특정 영화들에 관련 상품을 모으고 같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공장소 영화관 안에서 상관없이 명장면에서 웃고 떠들고 환호해 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그에 있어 이 <록키 호러 픽쳐 쇼>는 조용히 엄격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식적일 정도로 진지한 영화 논평 정도로 끝내는 고상한 취향처럼 꾸며진 영화감상의 태도를 뒤엎어 버리고하나의 파티로 하나의 문화로 그렇게 대중예술이자 오락예술인 영화의 또 다른 본질을 각인시켜 주었다그리고 위압적으로 엄격한 기성 가치를 조롱하고 동성애성해방종교 및 사회 규율에서의 해방으로서의 쾌락 등 소외된 가치를 다시 사유하게 해줌과 동시에 그를 무겁게 하지 않고 신나는 음악과 컬러풀한 영상그리고 명배우들의 명연기를 통해 즐거움 마음으로 이끌어 주었다이렇듯 오락과 사유를 동시에 주는 영화 연출은 <매트릭스>나 <반지의 제왕등 거의 소수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임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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