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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2018년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단편상영작 베스트 12편

개인적으로 오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BUCH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 이하 BIFAN) 매니아이다. 갓 스무살이 되었던 2009년도부터 시작해 매년마다, 올해에도 역시 9년차로 BIFAN을 방문했다. 부산 국제 영화제나 전주 국제 영화제보다 경기도 부천이라는 비교적 가까운 지역에서 개최되는 점도 있지만, 기발하면 자극적인 장르 중심의 영화들이 선보여지는 영화제라는 점에서, 장르물과 B급 코드를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과도 맞기 때문이다. 장편에서도 그렇지만 단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독립 시스템이라 창작이나 작가주의 면에서 보다 자유로운 단편영화 쪽에서 더 새로운 영화들을 간혹 발견하게 된다. 그 점에서, 여기 씨네허브 단편영화 사이트와 어울리게, 올해 BIFAN에서 상영된 전세계에서 날아온 단편영화들 가운데 내가 찾아본 22편의 단편들 중 가장 눈에 띄었던 12편을 선정하여 순위를 매겨 소개하고자 한다. 세계의 젊은 상상력, 탄탄한 연출실력을 뽐내며 장편 부럽지 않은 이 단편들을 국내에 알려고 씨네허브를 비롯해 가까운 곳에서 이들을 다시 만나고 싶은 바램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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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헬싱키 맨스플레인 대학살 Helsinki Mansplaining Massacre(핀란드/2018/일리야 라우치)

 

예기치 않은 사고 후 낯선 이들로 가득한 집에서 깨어난 여성. 남자들은 그에게 끝없는 설명을 해대고 한계에 이른 그는 마침내 폭발하고 만다. 강렬한 호러 장르의 관습을 비틀어 젠더와 사회적 통념에 대해 통렬하게 풍자한 작품.

 

-올 초 대두된 미투운동과 함께 그 이전 남성들의 여성을 하등으로 보며 잡는 편견이자 그 편견이 사회집단화로 공고화된 것을 의미하는 맨스 플레인(Men’s plain)’에 대한 온간 논쟁 화두들과 그 이면의 음울한 혹은 찌질한 본모습들을 모아 비빔밥처럼 버무리며 불안과 분노를 유발하다 스플래터 장르처럼 화끈하게 터뜨리며 통쾌감을 주는 단편이었다. 이렇게 현대 민감한 페미니즘 이슈를 다루는 데서는 물론 동시에 정확히 짚어내 장르적인 재미와 함께 일침을 가하는 아이디어를 내기가 쉽지가 않은데, 이 단편을 만든 ~ 감독은 이를 정말 재미있게 해냈다. 공교롭게도 ~ 감독은 남성이지만, 그만큼 주변의 같은 남성들이 보이는 (영화에서 묘사된 것 같이)좀비처럼 보이는 자질구레한 편견의식 언행들을 눈치 채 가면서 그에 연관하여 여성들이 느끼는 고충과 현실 역시 끊임없이 대면하는 자세가 이런 상상력을 이끌어 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텍사스 전기톱 학살>을 연상시키는 맨스플레인 남성들의 으시시한 집 새 내부 미쟝센도 영화의 기괴하고 난폭한 분위기와 어울려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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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사형집행일 Fry Day(미국/2017/로라 모스)

 

1989, 연쇄 살인마 테드 번디의 사형이 집행되는 역사적인 날. 이를 축하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곳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알바를 하던 캐런은 함께 놀자는 또래 남자아이들의 제안이 싫지는 않다. 쓰디쓴 하루를 보낸 16살 사춘기 소녀의 고단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이번 단편은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하되, 그를 직접 자체를 다루기보다는 그 사건의 여파 혹은 주변 사회 분위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였다. 냉정히 얘기하자면 (기존의 영화 문법과 달라)영화는 주인공이나 그가 이끌어가거나 휩쓸리는 내러티브를 거의 버리다시피 하고, 대신 실존했던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의 사형집행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는 그 하루 동안의 환경 묘사에 더 주력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 연출이 작품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었고, 그렇게 관찰해낸 시대 분위기도 소름끼칠 정도로 정확하여 주목할 만 했다. 예의바른 성공한 법조인 얼굴 뒤에 40여명 여성을 연쇄 살인한 희대의 연쇄 살인마 테드 번디가 마침내 체포되 사형이 집행되기 전날은 그 무거운 화두와 어울리지 않게 불타라, 번디!”라는 문구의 풍선과 티셔츠를 아이들에게도 나눠주는 등 축제 분위기이다. 영화는 이 축제 분위기에서 폴라로이드 사진 판매 알바를 하고 남자친구와 함께 그의 친구들까지 동반한 데이트를 하게 되는 주인공 캐런의 시점으로 이 날의 공기를 묘사한다. 아무리 악질 살인마라 할지라도 누군가의 죽음을 축제처럼 즐기며 죽어라!”고 힘차게 외치는 사람들의 모습부터 살인마의 공포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거리, 여자친구에게 무심한 남자친구까지 오늘의 축제나 데이트는 전혀 낭만적이지 않다. 감독은 단편적 에피소드들과 주인공의 하루 일기라는 날줄과 씨줄의 줄거리로 행복 뒤에 감춰진 추악함, 전원적 겉모습 뒤 광기를 안고 있던 80년대 말 미국의 이중성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적 주제와 문제적 역사를 다뤘음에도 자극적이기보다는 잔잔하게 풀어나가면서 촌철살인적으로 통찰하는 감독의 시각이 놀라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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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사슴소년 Deer Boy(폴란드, 벨기에, 크로아티아/2017/카타르지나 곤덱)

 

어느 날, 사슴뿔이 달린 아이가 태어난다. 아버지는 소년의 뿔을 정기적으로 잘라내고, 소년으로 성장한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뿔을 자르고 다듬는다. 소년은 아버지를 따라 사슴사냥을 나가지만 내면의 뿔은 잘라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야기는 어찌 보면 영화 <엑스맨> 시리즈나 우리나라 반쪽이 설화처럼 특별한 외양이나 능력을 갖고 태어나 불행한 운명에 처한 주인공이 마침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면서 성장한 끝에 자신을 억압하는 환경에 대항하는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따르는 편이다. 영화 전체 내내 대사 없는 무성으로 전개하되, 판타지적인 설정과 환상적인 상징적 영상 몽타쥬들로 대사나 스토리 설명 없이도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감독에 따르면 실제 사슴 사냥꾼들이나 사슴 생태 연구가들이 사슴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슴의 언어를 연구해 휘파람 등으로 발음해내는 접근해내는 사례들에서 영감을 얻었다 밝혔다. 이같은 설정에서 착안해 인간과 닮지 않고 특이하게 태어나 인간답기 살기 강요당하는 인물의 성장통(혹은 저항담) 이야기로 만들어 내 이에 맞는 점진적인 연출에 중간중간 삽입되는 신비주의적인 인서트들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어, 영상만큼 신비로운 단편을 만들어 내었다. 여기에 진짜 같은 사슴뿔 특수 분장과 함께 그를 달고 연기한 아역부터 청년 배역의 배우들 무뚝뚝하면서도 감정어린 연기 역시 훌륭하다. 특히 사람답게 보이기 위해 뿔을 자르는 장면에서의 음향효과는 더욱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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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맛있는 그대 Delectable you(프랑스/2017/악셀 쿠티에르)

 

오스카는 이웃에 사는 여성을 짝사랑한다. 문제는 그녀는 당근을 즐기는 채식주의자, 그는 인육으로 만든 디저트를 즐기는 특별한 미식가라는 점이다. 온통 초록색 채소로 가득한 그녀의 식탁에 초대받은 오스카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살벌한 소재와 달리 원색적인 만화적 비주얼에서 보이듯 참 깜찍한 영화였다. 이야기면에서도 기발하기도 하다 연쇄 식인 살인마가 채식주의 여인에게 사랑에 빠지며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또 잡아 먹기 위해 채식을 시도하고 그녀에게 잘 보이려 온갖 수를 쓰던 끝에, 절대 서로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았던 둘이 서로에게 맞추는 방법을 터득해 가는 스토리를 만화적인 연출을 통해 기발하면서도 나름 설득력 있게 풀어내었다. 여기에 미쟝센과 연출 스타일하고도 딱 어울리는 CG 및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효과 동원도 적절하게 느껴진다. 녹색과 주홍색, 청색과 보라색으로서의 색채 대비로 표현되는 두 남녀 주인공들의 세계관도 눈을 즐겁게 만든다. 그래서 영화가 식인 살인마라는 소재를 다뤘음에도 가볍게 다가올 수 있었으며, 실사영화임에도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더 풍부한 환상적인 감성을 느낄수 있게 해줄 수 있었다. 미쟝센부터 무성전개에서 애니메이션 효과까지의 형식실험 등 상상력으로 시청각적인 면까지 사로잡는 프랑스 영화 예술에 저력을 느낄 수 있었던 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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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설원의 소녀 The Girl in the Snow(스위스/2017/데니스 레더거버)

 

이 영화는 자신의 일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는 폴리 아티스트의 하루를 담은 영화이다. 짧은 러닝타임 속 점차 고조되는 리듬과 긴장감은 관객을 온전히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영화들 가운데 때론 영상보다는 사운드가 더 매력적인 영화들이 있기 마련이다. 올해 부천 단편들 가운데 이번 <설원의 소녀>가 바로 그런 경우다. 그러나 여기서는 매력점인 것을 넘어가 그 정교한 사운드 자체가 스토리가 되어주었다. 영화는 초반엔 주무대인 창고의 음침한 분위기 때문에 불길하게 느껴지지만 내용상으로는 그 안에서 영화 혹은 라디오 방송을 위해 소금 더미, 금속 덩어리, 자전거, 물보라 등으로 여러 사운드 효과를 열정적으로 만드는 장인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렇게 순진한 모습을 보이며 관객들을 극으로 이끌어 간다. 그러나 막판에서는 충격적인 반전의 극한으로서 관객들에게 쇼킹과 함께 혼란으로 던져 버린다. 그러나 결국 이 모두 전반부와 똑같이 무언가를 하나하나 정교히 만들어 내려는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결말로 끝난다. 예술과 그에 대한 장인 정신을 리얼리티와 과장을 섞어 극적으로 풀어낸 상상력과 함께 영화 속 주인공 만큼 정교한 감독의 사운드 및 영상편집 세공술이 돋보니는 미니멀리즘 하면서도 충분히 인상적인 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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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아들(대한민국/2018/김봉주)

 

워킹맘 지혜는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13개월 된 아들을 맡길 곳이 없다. 결국 회사 주차장까지 아이를 데려가지만 설상가상으로 한번 터진 아이의 울음은 멈추지 않는다. 더 이상의 방법도 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지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사실 이번 국내 단편영화의 스토리나 전개 자체는 매우 극적이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내내 주인공의 갑갑한 심경만큼 숨막히는 경험을 체험할 수 있었다. 또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영화 속 설정이나 이야기나 단순한 가공이 아닌 현실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인공 엄마의 그 갑갑함과 불안감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시작부터 아름다우면서도 슬픔을 자아내는 모짜르트의 클래식 음악을 틀고 불안하게 주자장 안을 돌아다니는 자동차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데서부터, 어쩌면 감독의 메세지가 바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어 멈추지 않는 아기의 울음소리, 도움이 전혀 안되는 전남편, 다가오는 미팅 시간, 한번 잃으면 다시 구하기 힘든 일자리까지 여성과 워킹맘에게 뿐만이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가 느끼고 있는 공포를 단순명료한 이야기로 풀어낸 각본과 감독의 잔잔하면서도 타이트한 연출이 가슴에 와닿는 작품이었다. 더불어 2016년도 단편 <연애 경험>으로 독립영화계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구자은 배우의 절절한 연기 역시 훌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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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피부와 마음(대한민국/2018/박지연)

 

남편과 권태기를 맞은 윤희는 자신의 남편이 닭으로 변한 것을 발견한다. 그의 고민, 사랑은 결국 변하는 것일까에 대한 물음은 사람은 결국 변한다로 귀결된다. 겉모습과 마음의 상관관계를 다양한 동물들로 표현한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그렇고 객석에서 이만큼 웃음이 터진 적은 올해에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만큼 촌철살인의 풍자감각이 뚜렸했던 단편이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 특징을 적극 활용해 헌신해주는 아내들 앞에서는 무심하고 단순한 무심해보이는 닭 혹은 우아한 척하는 날뛰는 사슴 등 짐승으로 변신해 아내들 말은 듣지 않는 척하다가 밖에 나가는 순간 멀쩡히 돌아와 외부 여자들을 훑어보고 자기 아내를 비방하는 말들을 못되게 던지는 현대 남성가장의 상을 상징적이면서 충분히 공감 가능하게 환상적으로 표현해 내었다. 그런 환경에서 주인공 윤희도 변해야 할지 아니면 무시해야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과거 윤희 혹은 현대 주부들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현 여성운동에서도 제기되는 가정의 문제, 부장제 및 결혼의 문제 등에 대해 고민하는 지금 시대 현실과도 제대로 접촉하며 풍자하는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 단편이었다. 인디 애니 페스트, 미쟝센 단편영화제 등에서 수상받은 <도시에서 피할 수 없는 것들>, <낙타들>을 만들어 주목받은 독립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금이 아니면 안돼에서 만든 신작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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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RARE(대한민국/2018/이광진)

 

춘배는 좀비를 사냥해 그 고기를 팔아 사는 새로운 세상의 백정이다. 어느 날 단골 고객은 좀비 고기가 수요에 비해 모자르니 노숙자들을 사냥해 공급을 늘리자고 제안한다. 인간의 뒤틀린 욕망을 디스토피아적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

 

-국내 단편영화 제작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장르적인 단편영화 제작인 점이다. 내러티브적으로 기술적으로 많은 표현력이 들어가다 보니 예산 면에서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내가 아는 한에서 국내 독립 단편계에서는 장르물 제작을 피하는 편이다. 특수효과 면에서 가장 많은 힘이 들어가는 좀비 공포장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RARE>는 달랐다. 영화는 제작진의 도전적인 노고와 작은 디테일만으로도 헐리우드 부럽지 않은 좀비 묵시록 세계를 표현해내는 반짝이는 저렴한 아이디어로 메이져 영화 부럽지 않은 세계관을 창조해 냈다. 그간 많은 국내 단편 장르영화들을 살펴 보아왔던 내 입장에서 이렇게 적은 표현만으로도 블록버스터 같은 거대 세계관이 충분히 체감되도록 구축해낸 국내 단편은 난생 처음인 것 같다. 그 점에서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국내 단편영화계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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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어머니 탁구 교실 媽媽桌球(대만/2018/장상안)

 

외도하는 남편과 다 자란 딸을 둔 중년의 여성. 권태로운 일상을 살던 그는 우연히 10년전 쓰던 낡은 탁구채 하나를 발견한다. 친구가 운영하는 탁구장을 찾은 그는 그곳에서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평범한 단편처럼 보였다. 가정에 충실하지만 오히려 남편과 자녀에게까지 무시당해 버림받다 시피하여 가사노동에 몰두하게 된 현대 가정주부에 대한 송가이자 탁구를 배움으로서 인생의 재기를 맛보는 성장드라마처럼 보였다. 그러나 어두컴컴한 탁구장에서 도착하면서 영화는 마치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장르가 돌변하는 도발을 보인다. 그리고 이야기는 전반부의 주제의식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전개해 나간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장르가 변해도 이야기나 주제의식도 별로 변하지는 않는다. 주인공의 행동 패턴이 더 편하게 바뀌고 새로운 생체조건(?)으로 유머가 터지며, 가족과도 관련지어 새로운 고민이 생겨나는 것 외에는. 하지만 다큐 같은 영상의 사실주의적 드라마와 호러 판타지 장르를 화끈하게 오가며 역시 전하고자 한 현대사회 주부들의 고민과 고충을 위로하는 현대 우화로 만든 감독의 상상력과 그를 받쳐준 주연 배우의 연기가 일품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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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죽어야 사는 남자 RIP(스페인/2017/알베르트 핀토, 카예 카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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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배우 지망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연찮은 기회에 단편영화 시놉시스를 쓰게 되었는데 혹시 한번 봐 주실 수 있을까요?
메일 주소 알려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