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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단편영화 리뷰] 홍상수를 위하여.

JH1986 8 206 1 0

제목이 <홍상수를 위하여>이다.

그리고 첫 시작은 홍상수스럽다. 

우리나라에서 대표하는 감독 중 한명이다. 

대중들이 홍상수감독의 영화는 많이 못 보았어도 홍상수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매니아층은 홍상수 영화를 많이 봤다. 

나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보지는 못 했지만, 그의 영화의 느낌은 알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특유의 색과 냄새가 있다. 

그리고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연기가 있다. 

연기하지 않는데 연기하는 듯 한 자연스러운데 자연스럽지 않은 톤이 있다. 

그런데 보다보면 그의 매력에 빠진다. 


이 영화를 만든 박우식 감독은 홍상수 감독의 팬인듯 하다.

박우식 감독은 배우 겸 감독이다. 영화에 감독으로나오는 남자 배역 1명과 미술을 하는 여자 배역 한명이 나온다. 

둘은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보고, 할 것이 없어 술을 마시러 간다. 

그리고 그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영화의 줄거리는 없다. 주구장창 대화만 나눈다. 

각자의 생각을 털어놓는다. 

영화는 담백하다. 영화를 꾸미지 않는다. 

영화적 기술, 편집이 많이 들어가있지 않다.

보통의 영화는 둘이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OS 어깨를 걸고, 상대방의 얼굴을 비추고, 편집을 하여 상대방의 얼구를 비춘다. 

왔다 갔다 하며 상대방을 보여주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홍상수 영화도 그렇지만 투샷으로 담백하게 서로의 대화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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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지 않는 연기다. 연기가 매우 자연스럽다. 

이 영화는 출연하는 배우가 쓰고, 연출을 했다. 그리고 극중 배역은 감독이다.

고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영화이고, 말이다. 그렇기에 평소에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앵글에 담았기에 더 자연스럽다. 

진짜가 나오는 것이다. 


이 영화의 매력은 솔직함인 거 같다. 군더더기가 없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담백하다. 우리가 평소 술자리에서 나눴을법한 이야기를 앵글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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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CUT이 넘어갈 때,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진다. 

같은 장소에서 CUT 넘어간다면 공간의 소리가 같아야 하는데 소리가 바뀐다. 

그럼 관객은 뭔지 모를 불편함을 느낀다. 나도 살짝 그 불편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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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나눈 둘은 해가 뜰 때까지 술을 마신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에게 자기네 집에서 한 잔 더하자고 제안한다. 

여기서 남자의 절제된 연기가 좋았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톤과 맞는 액션이었다. 


​재밌게 본 대목.


여자 : 감독님은 영화 왜 찍으세요 ?

남자 : 어렵다.

여자 : 어려워요 ?

남자 : 저는요. 재밌어서 찍어요.

여자 : (웃는다.) 아. 그래서 감독님 영화가 재미가 없구나.

        아 그니깐 혼자만 재밌는거야. 영화 찍는게 재밌으니깐 그냥 막 찍는거야. 그러니깐 재미가 없는거지. 저 되게 궁금했거든요.

        이제 이해가 됐다.

남자 : 다행이네. 

여자 : 이제 다 이해가 됐어요. 모든 거를. (웃음) 재밌다. 


여자는 담배피기 위해 일어난다. 


나는 이 대목을 재밌게 보았다. 본인의 영화를 대놓고 재미없다고 이야기하는 상대방에 대한 반응.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해 재밌다고 말하는 여자의 대사. 

나도 재밌었다. 


영화를 보며, 감독은 여자 배우에게 어떤 디랙션을 줬을까 ? 궁금해졌다.

영화를 찍기 전 감독은 여배우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은 각자만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생각들은 순위를 매길 수 없다. 

각자의 생각이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영화를 보며 한 감독과 미술을 하는 여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영화는 영화 제목대로 홍상수스러웠다. 



8 Comments
일상의王 09.29 17:58  
영화를 보면서 글을 쓰시는 것 같아요. ㅎ 잘 읽었습니다. 자막공장에서 요즘 바쁩니다.^^
일상의王 09.29 18:08  
그런데 은행에 예금하듯이, 물론 안한다면 할 말 없지만, 충전예비금도 챙기세요. 평론배급의 대가이면서 Actor들의 포탈인  씨네허브의 명목도 살려주고 님의 체면도 ㅎ
JH1986 09.29 18:23  
[@일상의王] 충전예비금을 챙긴다라는 말이 무슨 말이예요 ? ^^;;
일상의王 09.29 20:10  
[@JH1986] 여기 충전해야 쪽지보내고 관리자한테도 쪽지보내고 그러쟎아요. ㅎㅎ
일상의王 09.29 20:11  
[@JH1986] 지금 게이지가 보이쟎아요.
JH1986 09.29 20:13  
[@일상의王] 아 그래요 ? 몰랐습니다 ^^;;
일상의王 09.30 02:33  
[@JH1986] 저도 원래 안게 아니고 예전에 홈페이지 만든다고 좀 써봤어요. 근데 이 홈페이지가 다른 것 보다 제일 좋더라구요. ^^
일상의王 09.30 02:36  
아 감독이 주는 걸 디렉션이라고 하는 군요. 일종의 가이디드 소통이지요? 그런 것이 없이 하는 연기는 금방 뾰록 날 것 같아요. 감독이 하는 일이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