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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REVIEW

감상후기 <푸드 포 소트 (Food for thought, 2016)> , 지금 나는 괜찮은 걸까? (스포일러 주의…

<푸드 포 소트 (Food for thought, 2016)>를 보고 느낀점을 좀 써볼까 합니다.  

혹시 영화를 안 보신 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짧은 단편이니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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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전할까? 혹은 나는 지금으로 괜찮은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시피 살고 있는 요즘이다. 

바쁘게 사는 것은 과연 좋은걸까? 

반대로.. 느리게 천천히 사는 것은 나쁜 것일까?

생각해보면, 부지런히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인 듯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고 정주영 회장은 식탁에 앉아 밥먹을 시간도 없어, 선채로 밥그릇에 밥과 국을 대충 말아먹고는 집 밖을 나갔다는 이야기가 멋진 삶에 대한 이야기로 포장이 되고, 

마치 "바로 그렇게 열심히 살아라!", "그렇게 살아야 성공한다!" 라는 무언의 강요를 어깨에 짊어진 것이다. 

만약 그게 맞다면, 

요즘의 '나'라는 사람은 참으로 훌륭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시간이 없어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못드리고 살고 있으니... 

그런데..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드는 이 공허한 생각은 뭘까? 

'지금 나는 괜찮은걸까?' 

 

 

단편영화 <푸드 포 소트>는 간단한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전하고 있다. 

밤, 어느 마을 패스트푸드점... 

몇 명의 사람들이 그곳에 있다. 

친구? 혹은 연인으로 보이는 남여 청춘과, 누가 봐도 정크푸드를 좋아할법해 보이는 뚱뚱한 아저씨, 잠시 허기진 배를 채우러 온 듯한 경찰관, 패스트푸드점의 조리사와 웨이트리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한 남자. 

영화는 초반부터 마지막으로 달려갈 때까지 도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긴장감 있게 유지한다. 

미스테리한 인물은 뭔가 초조해 보이고 민감해 보인다. 

그의 심리는 중간에 들어온 경찰관 때문에 더 두드러진다. 

경찰과 그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는 범죄자 인가? 어떠한 사건과 관계가 있는가? 

그리고 그 미스터리한 인물의 긴장감은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먹는 소리, 음식 튀기는 소리, 케찹 짜는 소리 등등의 사운드 떄문에 더 예민해진다. 

남자는 뚱뚱한 손님을 마주보고 앉아 그의 죽음을 예고한다. 

분위기는 점점 묘하게 흘러가고 뚱뚱한 손님은 그의 예고가 마음에 들리 없다. 

(결과 생략)

 

어쩄든 영화는 정크푸드 음식과 그걸 먹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더 크게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느리게 살기, 사유하고 고찰하며 삶을 살아간다는건 현대사회에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과 함께 생각해 본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예고되어 있다. 

살아간다는 건 죽음과 별개의 문제가 아닌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간다는 것이.. 죽음 직전까지 바쁘게.. 삶다운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밥한끼 조차도.. 그저 삶을 지탱하기 위해 꾸역꾸역 먹고있는 나는.. 어쩌면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사람은 칠십에 무덤에 들어간다. 그러나 스물 다섯에 죽는다"라는 말이 있던가?

밥 한끼 조차 여유없이 살아가는 삶에 무슨 생명이 있을까?

 

좀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자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좀 더 생각하면서 삶을 살고, 오늘 하루를 누리고, 내일을 기대하고, 시간을 붙잡아 두는 것이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절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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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M cinehub 2016.11.11 03:31  
누구에게나 죽음은 예고되어 있다.
살아간다는 건 죽음과 별개의 문제가 아닌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간다는 것이.. 죽음 직전까지 바쁘게.. 삶다운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위 부분 너무나 공감하는 바 입니다
영화와 밀접한 관계 이기도 하고요
리뷰 잘봤습니다.
2 월드비둘기 2016.11.12 04:18  
[@cinehub] 꼼꼼히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허슬러 2016.12.19 21:22  
영화 보게 만든 리뷰!!!
오히려 먼저 읽어 보고 영화 보는 방법도 다른 분들께 한번 추천 드리고 싶네요
10분내외의 이 짧은 단편에서 얻은 님의 고찰이 영화의 재미를 더 해준것 같아요(감독이 좋아할듯)
2 월드비둘기 2016.12.20 15:35  
[@허슬러] 감사합니다. ^^
M cinehub 2016.12.20 23:45  
[@월드비둘기] 월드비둘기님 앞으로 영화리뷰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ㅎ
2 월드비둘기 2016.12.21 12:42  
[@cinehub] 네~^^ 시간 될 때마다 꼭 영화 보고 리뷰 남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