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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리스트>, <용서할 수 없는 밤>, <레퀴엠 포 허스토리> 강민지 감독 인터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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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리스트> 질문)

 

4. 인상적인 인트로 헬기 샷은 어떻게 촬영하였나요?

-<로얄리스크>는 콜롬비아 석사 졸업 작품으로 제작한 작품이었습니다. 오프닝은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카메라를 연출하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로 인물의 심리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고안하였는데, 이 영상 연출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굳이 염두하며 만들었다기보다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떠올려진 느낌에 따라 샷리스트를 짜내 기획하였습니다. <로얄리스트>는 원래 장편 시나리오로 써내려 간 시나리오였으나, 그 내용들 중 한 부분은 단편화하고 싶어 두 작가 분들과 함께 새로운 단편 시나리오로 작업해 나갔습니다. 샷리스트는 하루 잡고 만들어 나갔는데, 제가 처음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촬영 쪽도 배워왔고 관심 역시 있어서, 자연스럽게 샷리스트 작성해 나갈 수 있었고 또 그 결과 역시 그대로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시카고 예술대를 졸업하기 전 사바나 예술대에서도 2년 정도 공부 시카고 예술대로 편입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촬영이 필름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던 시기라 새로운 HD 카메라로 하나하나씩 배워 나가며 촬영을 익혀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계속해서 작품들을 카메라 기법과 같이 새롭게 사용하며 만들어 나갔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시도하고 싶습니다.

 

5. 영화의 주 배경인 스위스 설경 로케이션과 주무대인 산장 세트 제작과정은 어떻게 준비되었나요?(미쟝센 연출 과정도)

-산장 로케이션은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적이 있는 뉴욕주 Lake Placid라는 작은 도시에서 촬영하였습니다. 뉴욕시와 6시간 떨어진 관광지로도 유명한 곳이예요. 촬영 한 달 전쯤 조연출, 촬영감독, 조명감독, 로케이션 매니저 스텝진과 함께 현지답사를 나갔었는데, 마침 관광지로 유명한 만큼 호텔들도 많았던 가운데 산장식 호텔들도 있었지만 너무 호텔 분위기가 나 맞지 않다 판단되어 걱정이 되던 상황이었습니다. 대신 혹시 근처에 마땅한 개인 소유 산장이 있나 찾아보기로 하였고 운이 좋게도 영화 속 분위기에 맞는 산장을 발견하고 촬영 허가를 받아 내었습니다. 근데 신기한 건 제가 콜럼비아 대학교에서 영화 석사과정 중이고 졸업영화를 촬영 중이라고 말하자 그 산장 주인분도 콜럼비아 대학 동문이시라는 거예요. 더 놀라운 건, 제가 영화의 배경이 스위스라고 말씀드리니 창문들의 커튼들이 모두 스위스에서 갖고 온 것이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또 시나리오에 어린 사슴 박제가 언급되어 있는데, 그 역시 산장에 벽에 이미 걸려 있었어요. 이어서 산장 주인 분께서는 산장에 걸려 있는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헝가리 시기 한 장군의 초상화도 추천해 주셨는데 초상화의 주인인 그 산장 주인 분의 할아버지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헝가리 시기 장군이셨더라구요. 이 산장 촬영지가 운이 좋다기엔 너무 나도 놀라운 우연의 일치의 연속이었습니다.

미장센 연출 과정은 늘 제가 해왔던 대로 그려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감수성을 총 동원해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여 작업하였습니다. 영화의 샷리스트는 늘 그렇듯 아침에 일어나(제가 주로 아침에 작업을 하거든요.) 하나하나 그 장면을 떠올리는 대로 적어 나갔습니다. 샷리스트는 이 작품의 장편영화를 직접 쓰면서 떠오르는 영상들을 기반으로 만들어 나갔는데, 제가 처음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촬영 쪽도 배워왔고 관심 역시 있어서, 샷리스트 작업할 때가 전반 작업 중 가장 즐겁습니다. 그리고 아주 큰 촬영 로케이션상 변화가 없는 이상, 처음 적은 샷들로 촬영에 임하구요. 어떻게 보면, 처음 떠올려 본 이미지들에 충실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물론 촬영하는 과정에서 촬영감독님과 대화하며 샷을 추가해서 찍기도 하지만, 영화 촬영할 때 운명적 순간(Surendipity)과 조합(Collaboration)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스토리보드를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그려져 있는 그림들에 답답함을 느껴 대신 샷리스트와 오버헤드(Over-head) 카메라 위치 도안만 사용합니다. 그렇게 그 어떤 랜즈로 카메라가 어떤 샷을 나타낼지 머리속으로 그리면서 한샷 한샷 담아내는 자유로움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국 및 유럽에서 영화작업 먼저 배워서 모니터링은 아주 드문 경우에만 하는 편인 것도 같아요.

 

6. 영화에서 종교적 상징이 자주 보입니다. 특별히 의도한 바가 있으셨다면?

-북한에서는 종교가 금지 되어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극중에서 신라가 십자가를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을 통해서 다시는 북한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변화 된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생각에서부터 자유를 알아버린 신라에게서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린 것과 같은 심정인거죠. 지구가 둥글다는 걸 안 다음부터 수평선을 보면 그를 넘게 되며 절벽처럼 떨어질 꺼라는 생각을 더 이상 하기 어렵잖아요. 신라가 아버지에게 불러드린다며 당당하게 아베 마리아, 마침 북한에서 금지된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v)의 음악과 자기 국가에 지역화된(localized) 음률에 맞추어 부를 때, 아버지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십자가의 그림자가 비추어 지는 건 신라가 짋어 진 있는 십자가라고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십자가의 그림자 위에 놓여 진 아버지의 모습에서 죄와 속죄를 암시하고도 싶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신라와 아버지 가족을 통해서 한 국가의 고통을 보여주며 “Why they live the way they do?'”(왜 이들이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용서할 수 없는 밤> 질문)

 

7. 이번 영화는 마치 고딕물이나 TV시리즈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 에피소드 같은 초현실적 공포 장르를 표방 하였습니다. 그 장르를 만들고자 한 의도가 있으셨는지?

-꼭 이 장르로 만들고자 하였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단지 심리적 장르영화를 좋아하기에 이런 장르의 시나리오를 선택하고 영화로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마침 많은 사람들께서 제 영화를 보면 공포영화도 잘 할 것 같다고 말씀 하시는데, 사실 저는 귀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에, 공포영화를 무서워서 잘 못 보고 또 좋아하지도 않는 편입니다. (웃음) 저는 그저 심리적 장르, 스릴러 혹은 미스테리 장르를 좋아하고, 그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스토리에 충실하며 완고히 연출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너무 장르영화만 고집하지 말고 다른 장르도 해보고 공포영화도 해보라 얘기하시지만, 그럴 때마다 제 완고한 성격이 얼마나 강한지 오히려 거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 완고함이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저 스스로도 모르기도 하고요. (웃음)

 

8. 이번 영화도 미쟝센이 돋보입니다. 특히 르네상스 회화 그림들의 상징적 사용이 돋보이는데 그 의도와 준비과정은?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미술과 음악을 공부해 와서인지 또 시카고 예술대 학부 시절 다른 친구들 작품에서 미술 감독으로도 많이 참여를 해온 점에서, 제 영화를 만들 때 샷 하나하나 에 보여지는 영상, 세트 배경, 소품, 분장, 의상 모두에 관여를 하는 편입니다. 물론 이 영화 세트를 장식할 때 가구에서부터 의상까지 준비도 열심히 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 영화의 많은 비주얼요소들이 이미 시나리오에부터 적혀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 드렸듯이 이 작품은 영화학교 동기 Alvaro R. Valente가 쓴 시나리오로, 이 친구는 이태리 태생의 벨기에 친구인데 유럽에서 자라고 로마에서 학부를 해서인지 자연스럽게 르네상스 회화들에서부터 단테의 글까지 접하며 자라온 분이예요. 그래서 시나리오에도 카라바조(Caravaggio)의 그림들이 등장했었고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그린 그림들도 등장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오페라 곡조에 신곡 지옥편 구절로 가사를 나타내었습니다. 이경험으로 <로열리스트>를 만들 때에도 아베마리아의 카톨릭 전례 라틴어 가사를 러시아 작곡가 라크 마니너프의 곡조로 넣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참고로 <용서할 수 없는 밤>에 등장하는 오페라 곡을 작곡하신 김장우 (Jay Kim) 음악감독님과는 2006년부터 12년간 네 편의 작품들을 함께 작업해 왔습니다. (Actually, Adieu My Love, Like Sugar, The Unpardonable Night, The Loyalist)

 

9. 공포스런 날카로운 사운드가 장르와 분위기에 맞춰 인상적이었는데, 그 제작과정에 대해서

-저는 이 영화 스토리가 갖고 있는 고유의 분의기와 느낌에 충실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를 위해 특히 음향, 음악, 색보정 등등 후반 작업에서는 편집 후 샷 하나하나 통해서 나타내지는 분위기와 이미지적 스토리에 맞게 풀어나가며 작업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립게 이 영화에 나오는 사운드와 장르가 공포스럽고 날카롭게 표현되었다 생각해요.

 

(<레퀴엠 포 허스토리> 질문)

 

10. 이번 영화 역시 소품 미술을 하나하나 강렬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를 직접 준비하셨는지, 또 기간은 얼마나 걸렸는지?

-<레퀴엠 포 허스토리>는 시카 고예술대를 마친 후 그 해 여름에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지내면서 작업한 작품이었습니다. 시카고 졸업 때 따로 졸업 작품을 만들진 않았는데, 그해 가을 컬럼비아 대학원을 시작하기 전 이 영화를 꼭 만들고 싶었어요. 4주에 걸쳐 주말마다 촬영을 하였는데, 영화의 주배경인 촬영 로케이션 건물이 유령이 출몰한다는 괴담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웃음) 1층이 식당이었고 다 비워져 있어서 그로 결정하고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주말마다 촬영한 이유는 배우 분들과 스텝 분들의 스케줄에 맞춘 것도 있었지만, 사바나에서 아틀란타에서 오가는 거리도 있어 미리 준비하고자 한 것도 있었고, 두 번째로는 주말 동안 세트 준비를 미리 해놓는 점도 있었습니다. 서버나에 있는 앤티크 샵 여러 군대를 다니며 협조를 받아 소품들을 구해 세트를 세팅하고 짓는 작업에 시간이 보다 걸리다보니, 주말 중심으로 잡고 촬영해 나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럼 영화 속에 등장한 소품들 모두가 말씀하신대로 서버나 앤티크샵에서 직접 구하신 실제 물품인 건가요?) , 맞아요. 앤티크 샵 대여섯군데에서 도움을 받아 소품 하나하나 직접 픽업하여 세트를 꾸려 나갔습니다.

 

11. 인물들의 섬뜩하면서도 컬트적인 분장들 특히 영화 결말 주인공 유리의 흰 얼굴의 분장 의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화장 컨셉은 인형 같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사람 같기도 한데, 굉장히 꾸며져 있게 보이게 하는 동시에 그만큼 세상과 차단되어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그렇게 마침 인형 같기도 유령 같아 보이도록 하기 위해 얼굴도 하얗게 표현하도록 분장시켰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궁극적으로 가족과 소통을 하고 싶지만 소통할 수 없기에 너무 불행한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했고, 그렇게 가족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서 너무 다른 사건을 겪은 뒤 삶의 의미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갇혀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세트 내에서도 일부로 먼지, 파우더를 만들어 발라 먼지가 쌓인 듯한 천년동안 변하지 않은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그래서 새로움이라는 변화에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계 속에서의 아이가 다르게 변하고자 하는 과정을 그리고자 하였어요. 인형으로 변한다는데 어찌 보면 더 감정도 없을 것 같고 삶이 없어질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게 감정에 휘말리지 않는 인형으로 변한다는 것이 그만큼 자유로운 삶을 느낄 수 있게 하여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부채춤을 추는 모습으로 엔딩을 넣은 것이예요. 비록 인형으로 변했지만, 더 새롭고 자유로운 평행 세계를 찾은 것 같은, 그 아이만의 세상을 그리고자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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