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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후기

<피해자>감상평- 시간이라는 공포

<피해자>

 

이 영화는 공포영화이다. 그것도 어설프게 놀래키며 심장을 폭격하는 어설픈 공포영화가 아니라

 

답답하게 고조되는 분위기와 함께 보는이를 ​아주 천천히 잠식시키는 무서운 공포영화이다...

 

또깍 또깍 또깍... 이 이야기는 반복되는 시계의 초침소리에서부터 시작한다.

 

사람에게 시간이란 행복한 순간이 담긴 시간도 있겠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담은 시간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는 무의미한 순간 그 자체를 담았다.

 

궁핍한 작은 방안에 틀여박혀 있는 젊은남성을 보며, 나에게 있어서 언젠가 겪었고 앞으로도 겪을 수 있는

 

어떤 순간이 생각 났다.

 

수년전 꿈을 쫓아 무작정 서울에서 올라와 작은 월세방에서 지낼 때에, 물세가 나가고 전기세가 나가고 

 

다음달 월세기일이 다가올 때까지 나는 멍하니 책상에 앉아 있었다.

 

월세 30만원이면 하루에 1만원씩 나가는 것이며, 매 시간 400원이 지출된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던 시간.

 

이 영화는 내 안의 변명과 감내해야만 하는 고통이 두려워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거나 혹은 내가 공모했던 무언가의 

 

과를 기다리며 멍하니 책상에 앉아 있던 나 자신을 상기시킨다.

 

무의미한 시간이었고 자세히 기억도 안나는 순간이었지만, 언제나 공포스러웠다.

 

영화 속 인물은 시계를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부숴버린다.

 

부숴진 시계에 귀를 대보지만 또깍 또깍... 영화속에서 시계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이대로 시간은 가고 나는 조금씩 죽어간다.

 

이 이야기는 멈추지 않는 시간에 대한 공포영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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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M cinehub 2016.12.31 02:16  
단편영화<피해자> 감상후기 저 역시 공감이 가는 현실입니다.
시계소리와 함께 남자의 고통스러운 광끼가 느껴지는 짧은 단편영화로 기억됩니다.
마지막 장면에 남자가 카메라를 향해 바라보다가 다시 반복되는 행동이 인상 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