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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소년병> 임보영 감독 인터뷰

성명
임보영 (LIM Bo-Young)
출생
최우진 CHOI Woo-Jin, 유순철 YOO Sun-Cheul
소개
어느 날 아침. 6살 소년 동휘는 엄마 아빠와 함께 서울을 떠나 교외의 한적한 노인요양병원에 도착한다. 어른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동휘는 동휘의 증조할아버지와 마주치고 그를 쫄쫄 쫓아다니다가 할아버지의 병원탈출을 돕는다. 16살에 기억이 멈춘 평안도태생 할아버지는 고향집에 두고 온 엄마를 찾아 나서고... 그런 그를 형아라 부르며 형아의 엄마찾아 삼만리에 동참하는 꼬마 동휘. 하얀 겨울... 두 소년의 여정이 시작된다.
영화감상
https://bit.ly/2xEkraY

<소년병> 임보영 감독 인터뷰


때론 어떤 것의 시작은 전혀 예상치 못한 데서 출발하기도 한다. 화가 밀레의 그림같은 따스한 촬영과 로봇 공상 과학물적 상상력으로 역사적 상처를 위로하고 가족애를 돌아보게 해주는 동화같은 영화 <소년병>을 만든 임보영 감독은 사실 이 작품의 기원이 3D 단편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놀라운 이야기해주었다. 알츠하이머, 일명 치매에 걸린 노인과 손자 간의 모험과 위로가 어우러진 디즈니나 스필버그 감독 영화처럼 따뜻하게 그려진 이 영화가 3D 영화 프로젝트였다니. 프로젝트에 시나리오가 당선되고 전혀 다른 비주얼 컨셉으로 기획되며, 그렇게 벌어지게 된 예상보다 어려운 촬영 및 후반작업 강행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독이 이전에 해보지 않은 또 나 역시 들어만 보고 직접 보지도 못한, 일반 2D 영화와 천차만별인 3D 영화 제작과정의 그 세세한 단계와 그를 작업하는 고난을 몸 서리게 느낄 수 있었다. <아바타>부터 <에벤져스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미래라 떠받들여 지거나 혹은 과대평가 되었다고 논란이 되는 영화계의 새로운 정복지인 3D 영화를 우리나라도 <7광구>와 <미스터 고>로 그 불모지 정복에 동참하고자 했지만, 기술력에만 집중한 나머지 실패를 맛보다가 최근 <신과 함께> 시리즈로 재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 단편들 역시 3D에 도전해 왔었고, 조용하지만 이 블록버스터들과 달리 꽤 성과를 얻어 내었다. 여기 임보영 감독의 <소년병>도 평화로운 풍경과 따뜻한 이야기와 대비되어 가슴에 성큼 다가올 수 있었던 3D 효과를 통해, 그간 3D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겪어 온 실패인 기술력과 스토리와의 금상첨화가 큰 규모의 볼거리보다 얼마나 중요한지 단편임에도 성공적으로 보여주며 다시한번 깨우치게 해준 사례를 멋지게 보여주었다. 원래 <소년병>과 달리 거친 남성적인 장르에 관심 갖고 만들어 오다 이번에 처음 가족적이고 섬세하며 심지어 여성적이라 표현할 수 있는 영화를 실험해 성공하여 계속 새로운 세계, 새로운 캐릭터의 영화를 꿈꾸는 이 감독과 인터뷰하면서, 나는 그녀로부터 계속해서 놀랍고 놀라운 이야기들을 연속해서 들을 수 있었다. 이런 감독이라면 계속해서 우리를 놀래켜 줄 차기작을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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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소년병>을 연출한 임보영이라 합니다. <소년병>까지 포함해 현재까지7~8편 정도의 단편영화들을 연출해 왔습니다. 원래는 건축전공이었지만, 대학원 과정을 영상원 전문사에서 영화 연출 전공으로 공부하였습니다.


 


2. 영화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지금은 돌아가신 저희 친할머니께서 살아계실 적 지방에 있는 요양원에 계셨었는데, 결혼했던 오빠에게 조카가 생기고 곧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 질 만큼 성장하여 할머니께 증손자를 보여 드리러 다함께 내려간 적이 있었어요. 당시 할머니 알츠하이머가 심하셨어서 조카는 물론 가족도 못 알아보시는 상태셨는데, 식사하시는 자리에 조카에게 뉘집 자식인지 예쁘다고 말하시는 모습을 보고, 비록 알아보지 못하셨지만 그 분위기에서 또 할머니의 힘든 인생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오빠를 아껴왔고 또 증손자를 보고 싶어 하기에, 소통이 되는 듯 안 되는 듯 하면서도 그렇게 손자들의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는 그 광경이 신비롭고 따뜻하다고 느껴져 영화가 가능하겠다 생각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3. 전쟁의 상처를 지닌 할아버지와 가정불화에 시달리는 손자부터 전동 휠체어와 로봇이라는 소재 아이디어도 어떻게 떠올라게 되셨나요?


-사실 이번 <소년병>이라는 영화는 3D영화 교육 프로그램에서 당선되어 촬영할 수 있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상업영화 스텝들이 3디 영화를 찍어볼수 있게 기회를 주고 실습 프로그램으로서, 저의 경우 연출자로서 시나리오와 포트폴리오가 뽑혀 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었고,   원래 처음 쓴 시나리오는 어린 소년과 알츠하이머 할아버지의 어드벤처물 장르로 잡고 <E.T.>를 레퍼런스로 하여 ‘요양원 탈출물’이라는 컨셉으로 잡아 쓴 이야기였습니다. 이를 교수님들께서 시나리오를 뽑아놓고 코멘트하면서, 시나리오는 따뜻하고 좋지만 어드벤처물로만 끝내기에는 메인 정서가 잘 드러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무언가 좀 더 깊이있는 정서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각색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 주셨습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도 보여드리며 리뷰를 부탁하였고, 그 중에서 한 친구가 북한에서 내려오신 친할아버지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에 저희 친할아버지의 과거사를 소년병이라는 소재로 묶어 영화에서의 할아버지 이야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전동휠체어와 로봇 소재의 경우도 이번 3D 실습을 하기 위해서 3D 영상이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는 느낌으로 살리기 위해 로봇, 전투신, 전동 휠체어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각색하여, 처음 시나리오의 로드무비로서 따뜻한 정서와 3D영화로서 기술 도전을 함께 한 첫 작품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3D로는 두 번의 영화제에서 상영이 되었고, 보통 2D로 자주 상영되어 아쉬웠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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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연배우 유순철, 최우진 배우님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지셨나요?


-배우 캐스팅은 단편영화에선 언제나 걸림돌이 되곤 하는데, 그나마 다행히도 <소년병>의 경우 예산도 단편치고 많은 상황이었고 또 상업영화 PD님들, 제작자님들께서 도와주셔서 제가 원하는 이미지에 맞춰 추천해주시고 그 모두에게 연락을 모두 취할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역할 배우의 경우 몇명의 후보분들의 연락처를 받아 시나리오를 보내드린 결과 여건이 맞아서 진행과 미팅이 가능하셨던 유순철 배우님을 캐스팅 할 수 있었고, 아역 동휘 역할 캐스팅에는 아역을 관리하는 에이전시를 통해 많은 아이들과 오디션을 본 결과 처음에는 우진 군이 아닌 다른 배우분으로 연습해나갔습니다. 당시 우진 군께서 7살이었는데, 저는 할아버지를 로봇이라 착각할 정도로 몸집이 더 작고 더 어린 나이대의 아역 배우분을 원하여 그 배우분을 캐스팅했던 것이었는데, 함께 연습을 진행하면서 배우분께서 아직 너무 어리신 점과 연결해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아역 배우가 시간을 너무 딜레이 하게 되면 촬영이 끝까지 이뤄질 수 없을 거라 생각해, 조금 더 어른스러운 친구로 재캐스팅하길 결정하였고 마침 최우진 군께서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믿음을 주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5. 영화의 두 주배경인 병원과 시골 로케이션 헌팅과 촬영 에피소드


-병원 로케촬영 역시 독립영화 촬영시 힘든 과제인데, 다행히 요양병원 컨셉이었기 때문에 교외에 빠져 있는 넓은 부지의 병원들로 접근할 수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지방에 있는 병원 촬영일시 배우, 스텝 숙박 등에서 비용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약간 교외에 빠져있지만 서울과 다소 가까운 곳에 있으며 또 휠체어가 오르내리며 다닐 수 있는 비탈길이 있는 요양병원으로 찾아보았습니다. 다행히 안성에 있는 요양병원을 찾아 방문했을 당시 마침 병동이 비어 있어 한 층을 빌려 미술팀과 세팅을 해 진행할 수 있었죠. 병원 촬영은 어렵게 진행되지 않았지만, 시골 촬영지의 경우 짧은 일정으로 촬영을 진행해야 했었습니다. 여기저기로 벌어져 있으면 이동하는 데 있어 힘드니,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충분히 시골길 느낌이 나는 곳에서 찾아 집중 촬영하기로 하여 양평 쪽에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갈대밭의 경우 그 느낌이 확실한 수도권 외 지역으로 촬영해 보기로 하여 후보들을 찾아보았는데, 촬영허가 받기가 매우 어려웠던 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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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초반 병원 대기실 장면에서의 주인공 동휘 눈에 비친 노인분들 인서트 장면이 기억에 남앗는데, 그 장면의 해설과 단역 배우분들 캐스팅 과정 부탁드립니다.


-저희 할머니께서 요양병원에 계실 적 방문할 때 마다 저희 가족이 찾아가면 옆에 누워 계시던 다른 할머니들께서 말을 거신 다거나, 자기 아들을 불러 달라거나, 외로우셔서 그런지 말씀도 많기도 하셔서 많이 웃곤 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을 자세히 보시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점이 보통 우리는 요양병원이 곧 돌아가실 분들이 오시는 곳으로 자주 보곤 하는데, 실제로 그런 분들이라기보다는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께서 이젠 기력이 없으실 뿐이지, 직접 만나보면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께서 몸은 누워있을지라도 나름 활발히 생활하시고 굉장히 재미있는 분들도 많아 그 분들 한분 한분이 살아있는 캐릭터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기 환상에서라도 하루하루를 재밌게 사시는 그런 모습을 담아 보여주고자 하였고, 마침 상업영화 시스템인 덕에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는 분들 가운데서 제가 설명한 이미지에 부합되는 분들로 후보로 올리고 직접 선택해 캐스팅하여 촬영하였습니다.


 


7. 전쟁의 상처와 이산가족으로 잃어버린 가족 등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영화가 동화처럼 따뜻하고 가벼운 분위기로 잔잔히 흘러가고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연출시 무게를 덜려고 시도하신 면이 있으셨는지?


-앞서 언급드린 것처럼, 처음 시나리오를 구상할 시 작품의 톤 앤 매너로 <E.T.>를 모델로 하였고, 시나리오를 지금의 이야기로 고치는 과정에서는 <인생은 아름다워> 등을 염두하며 작업 하였습니다. 두 영화들처럼, 다소 어렵고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지만 처음 기획에서와 같이 아이와 할아버지와의 로드무비 컨셉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슬픈 정서를 껴 앉고 있더라도 이를 그대로 무겁게 보다는 밝게 풀어나가는 방식이 더 재미있는 동시에 제가 생각하는 위로로서의 주제에 더 따뜻하게 다가서는 방식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하였기에 이와 같은 연출 정서로 진행하였습니다. (관객으로서 보는 저도 그 점이 역시 좋았고 또 성공했다 생각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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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전쟁의 상흔을 해결하는데 있어 감독님의 생각은?


-<소년병> 촬영 들어가기 직전에 배우분들께 북한말 지도해주실 북한 출신의 여자 분 한 분을 섭외하여 그 분을 통해 함께 연습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저도 처음엔 이렇게까지 무거운 소재를 들여오고 또 이렇게 밝은 톤으로 고치는게 맞나 의심스러웠는데, 심사해주신 교수님들께서 고친 방향성이 맞았다며 굉장히 어려운 도전일 것 같지만 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격려해부셨어요. 물론 그래도 아직 그만큼 소재에 부담스러움을 껴앉고 화두에 대해 잘 모르면서 이 이야기를 건드리는게 맞을지, 나도 한국에서 후손으로서 자라고 있는 국민으로서 이 소재를 이 단편을 통해 따뜻하게 웃으면서 끌어내는 게 옳을까 계속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북한말 지도 선생님께서, 대다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역사적인 진실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끌어내어 영화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좋은 시도라 크게 격려해 주셔서 정말 고마움을 느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그런 분들을 어떻게 하거나 이 역사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후손들이 생각하고 고쳐나가도록 주장해 펼쳐 나가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며 공론화 할 수 있도록 수면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영화감독의 숙제일거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다 제가 추가적으로 더 겪은 일화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소년병>이 장애인 영화제에 많이 초청되곤 했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그렇게 해석될 줄 생각하지 못했었고, 출품을 하려다 보니 휠체어 타는 주인공이 나오기에 여러 섹션 중 장애인 영화로 채택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출품했다 당선되었고, 한번은 GV를 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때 처음에는 무서웠었는데, 평상시 장애인 인궝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고 어떤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제에 GV를 가고 그 분야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내 그 자리에 갔을 때 사회자부터 질문주시는 관객 분들게서도 장애인분들이셨는데,/정말 부끄러웠던게/혹시 모르겠을 질문을 던지면 어떡하지 하며 떨렸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자분께서 마지막에 마치면서 영화 마지막 대사인 “할아버지 나 괜찮아, 이 로봇 안 고칠거야. 그대로도 좋아”를 언급해주시며 그 대사처럼 장애인이 사회에서 존재 그대로 고치지 않아도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때 정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 자리가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불안해하며 기다렸었는데, 제 영화를 그렇게 훌륭하게 해석해 주신 분이 계셨다는 점에서 감동적이면서 방금 전까지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상할 정도로 장애인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그 활동에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는데, 앞으로 만들게 될 영화들에도 아마 주요 인물들 중 장애인 캐릭터들이 꽤 등장할 듯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 굉장히 매력 있으신 분들께서 많이 계시거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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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3D영화로 작업하셨지만, 자연주의적인 촬영스타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를 위한 촬영감독님과의 작업과정은 어떠하셨나요?


-저는 똑같은 3D 영화라고 그 장르 방식대로 다른 2D영화들과 일부러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대신 그 정적인 그림들 안에서 3D 효과가 언뜻언뜻 나올 때 극대화되는 순간들을 노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제 작품과 함께 두 작품이 프로젝트에 합격이 되었고, 저의 이 의견에 촬영감독님도 크게 동의해주시며 수월하게 촬영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다행이었던 것은 보통 3D 영화 촬영시 3D 장비들이 무빙이 많다거나 옮겨 다니는 등의 불편한 지점이 많곤 하는데, 저희는 그 지점을 노림수로 해서 무빙이 많지 않게끔 정적인 쇼트 중심이로 하고 동시에 로케이션 장소가 정말 한 폭의 그림처럼 담길 수 있는 부분들을 찾는 일을 중심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사실 저희 작품 촬영감독님도 여성 분이셨습니다. 또 촬영감독님께서 촬영 뿐만 아니라 연출과 시나리오 작업도 하셨던 분이시라, 그런 정서들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연출과 각색 과정에서도 많은 조언을 주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저희가 여성적인 터치로서 보여줄 수 있었던 부분들도 꽤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의 경우도 사실 <소년병> 이전에는 이 같은 작품을 한 번도 작업한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이 같은 정적이고 부드러운 영화에 도전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웃음)


 


10. 촬영장비 및 편집에는 어떤 종류를 사용하셨나요?


-카메라는 3D 촬영이 가능하게 에픽 두대를 연결하여 촬영하였고, 편집은 파이널 컷 프로로 작업하였습니다. 조명의 경우, 조명팀에서 여러 종류를 가져와 주셔서 그 오만가지 모두 사용하느라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일단은 LED 조명을 중심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대신 촬영에서는 갈대밭 발전차가 들어가기 어렵고 설사 들어갈 수 있더라도 조명을 치는 장소까지 끌고 다니기가 어려워, 휴대용으로 매마다 충전하며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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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클라이맥스인 전투장면 등 후반 3D 작업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3D 작품이었기 때문에 CG 작업 분량이 일반 2D와 비교할 때 3~4배 정도 더 많이 들어가게 되었고, 애초 CG 분량이 많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래픽 작업을 도와주신 CG 회사에서 저희 팀 작업을 곤란하게 여기셨어요. 그래서 같은 이유로 거의 모든 업체에서 거부하시다가, 촬영 직전에 미팅했던 회사 대표님께서 몇 가지를 약속을 제안하시고 그를 바탕으로 CG 작업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첫째는 로봇의 경우 기성품으로 샀던 디자인과 똑같이 하는 것이고, 둘 째는 CG 컷을 몇 개 정도 안에서 더 늘리지 않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전투 장면에서싀 연기 소스를 스튜디오에서 촬영해 사용하기를 제안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막판 예산문제로 마지막 6회차인 스튜디오 촬영이 불가해져 무산되었고, 그렇게 연기 소스를 촬영해 드리지 못하게 되어, 그 CG 회사에서 직접 가지고 있는 소스로 커버하여 작업해야 앴었습니다. 결국 그 마지막 전쟁씬 장면 후반작업에 있어 총알이 날아가는 부분의 경우 사운드가 웅장하게 살아 들어가는 부분에 집중하는 식으로 대신 수정해 나갔습니다. 아마 그 부분에서 회사 쪽에서 불편해 하셨을지도 모르겠다 생각도 들고, 그래서 실제로도 죄송한 마음을 아직 갖고 있어요. 그렇게 3D에 도전하였고 실제로 3D로 영화를 보면 근사하게 나오지만, 대다수 영화제에서 3D로 상영되지 않다 보니 많은 관객 분들께서 못 보셔서 아쉬웠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에서의 그 전투씬이 진짜가 아닌 할아버지, 동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상상인 거죠?) 네, 맞아요. 저도 그 지점에서 맞는 것 같다고 느끼고 그래서 오히려 그처럼 과하게 가버리는 방향으로 살리자고 판단하였습니다. 어쨌든 물론 회사에서도 프라이드가 있으시고 원하는 지점이 있으시다보니, 촬영 작업을 하면서 컷들 분량이 늘어나고 소스를 마련하지도 못해 너무나 죄송한 동시에 지금의 결과만으로도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2. 롤모델로 삼으시는 존경하는 감독이 있으시다면?


-영화를 하면서 20대까지만 하더라도 롤모델로 삼는 존경하는 감독 혹은 만들고 싶은 영화 스타일 감독이 있냐는 질문에 누구누구라고 빨리 대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영화를 계속 만들고 보고 또 연구하고도 있다보니 대답하기가 좀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영화 스타일이라던지 영화를 대하는 자세에 있어서 좋아하는 감독을 꼽는다면, 데이빗 핀처 감독을 좋아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한 명을 더 언급하자면, 저와 공통된 주제에 관심이 있다는 점에서 최근에 좋아하게 된 감독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드니 빌뇌브 감독으로, 그의 영화를 계속 보다보면 ‘역사적인 순환’에 대한 어떤 것을 자꾸 고민하고 담아내고 싶어 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처럼 레플리컨트로 풀어내건 <시카리오>처럼 전쟁물로 풀어내건, 역사가 순환되고 있다는 테마라는 저 역시 고민하고 담아내고 싶었던 소재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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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감독님의 작품이 상영 중인 씨네허브에 대한 생각


-사실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좋은 의도로 작품들을 모아 상영해준 다는 점에서 그런 플랫폼이 많지 않은 현실인 점엣거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기들만의 기준을 세워 작품을 뽑아 상영하는 것 같지만 어찌보면 그만큼 씨네허브 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하는 모습이 멋지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그 안에서 배급하고 평론도 하고 젊은 감성이 살아있는 배급 평론으로도 발전할 수 있기를 고대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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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차기 계획과 함께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사실 <소년병>을 재밌게 봐주신 관객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 이상하게 부끄럽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원해 실습을 위해 쓰여 졌고 이전까지 만들었던 것과 다른 걸 만들어보고 싶다는 취지에서 쓴 것에 불과한데도, 그를 좋게 보셨다고 말씀해 주신다니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 잘 모르기도 했고... (웃음) 곧 30대 후반이 되어 영화인으로서 무언가를 꼭 해내야겠다는 부담감이 합쳐지면서, 이전까지와는 언가 다른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갖게 되고 있습니다. 요즘 인생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것처럼 만들 영화 역시 달라질 것이라 생각되면서, 상업영화 준비 역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혹은 빨리 찾아갈 수 있게 상업으로가 안 된다면 독립장편으로라도 계속 열심히 준비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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