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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채소라 감독 인터뷰

박준영 1 1377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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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장르 : 판타지

감독 / 작가 : 채소라

출연 : 하늘, 김두미, 정우, 김찬종

 

■ 시눕시스

어두운 방 안에서 해를 그리던 하늘은 다 쓴 물감이 필요해졌다.​

 

채소라 감독 인터뷰

<진행 :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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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감독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대 영화과를 전공한 채소라라고 합니다. 올해 졸업을 하고 지금은 영화잡지사 에디터로 일하고 있어요. 영화를 보는 것, 영화에 대한 생각을 글로 쓰는 것을 좋아해요.

아직 초년생이지만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지고 있기는 한데요, 영화 연출 욕심도 아직 마음에 남아있는 상태랍니다. 기약은 없지만 언젠가 또 영화를 찍을 거예요.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했던 것들을 나름대로 하나씩 이루고 있어서, 언젠가 영화를 또 찍는 날도 오긴 오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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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를 제작하게 된 조금 더 깊은 계기와 의도가 궁금합니다.
A. 영화과를 전공하면서 영화 제작 워크샵 수업은 자꾸 피하고 이론 수업 위주로 수강을 했었거든요. 연출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 같고, 낯선 분야였어요. 그래서 겁부터 냈고요. 그런데 처음엔 비슷비슷하게 연출이 서툴었던 동기들이 하나 둘씩 번듯하게 영화를 만드는 걸 옆에서 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영화를 찍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결국 졸업이 코 앞에 다가왔을 때 졸업논문 대신 졸업영화를 선택했어요. 환경적인 이유가 큰 것 같아요. 보고 듣는 게 영화 찍는 모습이고, 항상 함께 하는 동기와 선후배들이 영화를 찍고 있으니까. 한편으로 아쉬워요.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결국 하고 싶은 걸 할 거면서, 경험 한번 안 쌓고 졸업작품이 첫 작품이 된 게.


의도라고 한다면 외딴집, 어두운 밤에 혼자, 달빛이 새어 들어오는 창문을 멀뚱멀뚱 쳐다보는 꼬마 뱀파이어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빛에 호기심을 갖는 뱀파이어요. 이건 그냥 머릿속에 떠오른 강렬한 소재였고, 여기에 어떤 이야기를 붙여야 하나 싶었는데 마침 제 연애가 끝났어요. 자연스럽게 이별에 대한 이야기밖에 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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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슷한 질문이지만 작품을 통해 던지고 싶은 의미가 궁금합니다.
A. 뱀파이어와 실연을 당한 사람의 속성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뱀파이어는 햇빛을 볼 수 없잖아요. 밤마다 잠에서 깨고, 피를 마셔야 하고, 해가 뜨기 전에 잠들고. 헤어져서 마음이 아픈 사람도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가 없고, 밤잠을 못 이루고, 술도 한잔 하게 되고. 두 존재의 공통점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빛과 어둠이 행복한 날들과 슬픈 날을 상징하게 했고, 그 감정 변화를 화면에 빛과 어둠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헤어지는 장면도 일부러 분할화면으로 구성했고요.

Q. 극중 여배우의 이름이 ‘하늘’로 정한 것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A. 제 이름이 ‘소라’라서요. 하늘이 일본어로 ‘소라’거든요. 그냥 제 이름을 넣는 건 좀 부끄러워서 하늘이라고 썼어요. 극중에서 불리는 이름도 아니라서 이름을 짓지 말까 생각해봤는데, 이름은 지어주고 싶었어요. 남자 이름은 정우예요. 제가 하정우를 좋아해서…ㅎ


Q. 극중 ‘떠날 거야?“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드러나지 않았지만 남자가 떠나야했던 극단적인 이유가 있었나요?
A. 그냥 변심이예요. 마음이 떠나서요. 헤어지는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정우는 그냥 하늘에게 마음이 식었어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저의 전 남친의 마음이 왜 식었는지 아직 모르거든요. 그냥 오래 만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건가? ㅎㅎ 그 나레이션 부분을 들어봐도, 그냥 하늘이 정우를 더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그런 뉘앙스를 풍기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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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작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나요?
A. 3월부터 아이템 회의를 시작했고 한 줄의 로그라인, 시놉시스, 시나리오까지 완성지은 건 8월이예요. 촬영은 8월 중순에 시작했고, 촬영은 3일 조금 안 걸렸어요. 컷편집은 왜 이렇게 손이 안 떨어지던지 ㅋㅋㅋ 10월부터 사운드 믹싱을 했고, 완성본이 나온 건 11월이예요. 9개월 걸렸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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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촬영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더위와 모기요. 8월의 한가운데에 촬영을 했어요. 습도, 기온 모두 최고치였어요. 하늘의 방은 학교 건물에서 발견한 반지하 창고인데, 먼지가 잔뜩있고 통풍도 안 돼서 그 공간이 찜질방처럼 공기가 뜨거웠어요. 정말 모두가 힘들었고 특히 배우와 촬영, 조명 스탭들은 더 힘들었을 거예요. 그때 생각만 하면 정말 너무 감사한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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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늘’역을 연기한 ‘김두미’ 배우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수원대 연극과를 졸업했고 다양한 단편영화를 찍었어요. 2015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된 이나경 감독의 <내마내모>의 주연이고요. <햇빛> 찍기 직전에 우나영 감독의 <우윤>을 찍기도 했어요. 학교에서 가끔 마주칠 때나 <내마내모>에서 봤을 때 가련한 분위기가 묻어나서 하늘과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두미선배는 몸도 마음도 튼튼하고 건강한 사람인 것 같아요.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지거든요. 근데 조금 더 알고 보면 마음이 여려요. 무덤덤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아닌 면이 있더라고요. 순전히 제가 느낀 느낌이지만, 하늘에 두미선배를 캐스팅한 건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어요…! ㅋㅋ

■ 김두미 배우 프로필

- <내마내모>, <우윤>, <햇빛>, <러브픽션>(우정출연), <소녀의 하루>, <클래스메이드> 등 ​​

 

Q. 영화를 제작하면서 생겼던 특별한(재미있었던) 일화가 있을까요?
A. 특별한 일화보다, 제작하던 매 순간이 가슴에 박혀있어요. 특히 혼자 시나리오를 쓸 때 말고, 스탭들과 함께하기 시작한 순간이요. 하늘의 방을 꾸미느라 청소를 하고 벽에 페인트 칠부터 장판까지 다 스탭들이 한 거거든요.

소품으로 방을 꾸미고, 촬영을 시작했을 때 한컷 한컷 찍어내고 조명과 카메라 셋팅을 바꾸는 모습도 사진처럼 기억에 남아있어요. 촬영이 끝나고 나서 돌아보니 영화를 찍는 그 모습들이야말로 영화 같은 순간이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아쉬움도 많이 남고 서툴어서 저한테 첫사랑 같은 영화예요. 부족하지만 애착이 생길 수밖에 없고, 제 부족함을 채워준 스탭들한테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Q. 영화의 마지막은 어딘가 정리된 분위기 속에서 하늘이 사라졌습니다. 햇빛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사랑을 찾았거나, 찾아서 떠난다는 의미인지, 엔딩장면에 대한 의미가 궁금합니다.
A.하늘이 뱀파이어라고 본다면 햇빛에 타 죽은 거고, 실연당한 여자라고 본다면 정우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 거라고 생각해요. 하늘이 보고 싶었던 건 햇빛인데, 그 햇빛이 헤어진 연인인 정우이기도 한 거죠.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난 건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지난밤에 물감이 든 상자를 열었다가 지난 추억을 마주한 후에 미련이 남은 마음을 추스렸다고 생각했어요. 안 올 사람이구나, 하는 깨달음.


Q. 작품의 상영시간이 매우 짧은 편인데, 꼭 보여주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편집되어 보여주지 못한 아쉬운 장면이 있을까요?
A.하늘과 정우의 다정하고 행복한 지난 날을 순간순간 머릿속에 남은 한 장면처럼 보여주고 싶어서 그건 그렇게 표현을 했는데, 정우가 너무 많이 짤렸어요. 정우 역을 연기해준 연극과 동기 찬종이에게 미안해요. 컷을 너무 난도질 해놔서… 그렇지만 드라마 장르처럼 서사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처럼 하는 건 피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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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제작중인 작품이나 기획중인 작품이 있을까요?
A.친한 선배랑 하고 있는 이야기는 있는데, 서로 돈 벌어야 해서 언제 완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휴먼다큐멘터리이고, 제 외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시골에서 농사 짓고 혼자 사시는데, 할아버지의 여자친구와 연애 생활, 그리고 농부로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삶을 담고 싶어요. 할아버지 성격이 괄괄하시고 유쾌하셔서 찍을 생각을 하면 신나고 기대되기도 해요. 꼭 완성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어요.


Q. 씨네허브(단편 상영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단편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 언제 어디에서든 단편영화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정말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단편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Q. 질의에는 없지만 영화인으로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영화를 찍고, 보고, 글쓰는 사람들이 모이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영화제에 가는 걸 좋아해요. 다양한 영화제가 많이 활성화돼서 상영기회도 많이 생기고, 많은 영화가 많은 관객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 채소라 감독 프로필

- <killing me softly>(감독 김태윤) 미술부

- <굴절현상>(감독 이영겸) 미술부 의상담당

- <부족>(감독 정종국) 미술감독

- 현재 영화잡지 에디터

 

바쁜 시간 내주시며 인터뷰에 응해주신 채소라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영화를 보시고 궁금한 점이 있었던 분들께 저희 인터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단편영화 <햇빛>의 인터뷰를 마칩니다. ^^

인터뷰 진행 - 박준영

<햇빛 감상하기>

http://www.cinehubkorea.com/bbs/board.php?bo_table=bbs01&wr_id=316&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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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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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영화처럼!

1 Comments
cinehub 2016.10.20 23:36
인터뷰 잘 봤습니다.
궁금했던 내용들 알차게 진행 해 주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