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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Blossom' 박종옥 감독 인터뷰

홍걸희 0 1313 2 0
​​씨네허브 DCM 매거진 발간 인터뷰 - 꽃(blossom) 박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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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허브에서 배급 중인 Blossom(블라썸)을 연출한 박종옥 감독의 인터뷰를 직접 만나 진행하였습니다. 작품에 대한 궁금한 점을 토대로 질문하였으며 일부 영화 내용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Q. Blossom을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었나요? 구체적인 제작 의도를 알고 싶습니다.
A : 대학생 때 감독을 조사하는 과제가 있어서 평소에 정말 좋아했던 김기덕 감독님의 자서전도 읽고 그랬어요. 김기덕 감독님 작품에서 아이들이 개구리를 페인트로 칠하는 장면이 있어요. 어린애들이 순수하게 개구리를 예쁘게 해주기 위해서 하는 행위가 개구리는 피부로 숨을 쉬는데 피부가 막혀버려서 죽게 되죠. 물고기를 돌에 매달기도 하고 그런 어린애들이 순수한 듯하는 잔인한 행동에 꽂혀서 밝고 귀여운 스릴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제작하게 됐습니다.
RE : 그러면 시나리오 작업할 때 영감이나 도움을 받은 작품이 김기덕 감독 작품인가요?
A : 원초적으로는 맞겠지만, 정말 도움받은 작품이라면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랑 프랑스의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아멜리에’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죠.
 
Q. 시나리오 작업 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나요?
A : 수정 작업이 많이 들어가서 5개월 정도 쓴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조연출 언니와 둘이서 작업했는데 제가 소재는 정했지만 부족한 점이 인물 감정선을 잘 못 잡아요. 그 언니도 저랑 비슷한 점이 있고 잘 맞아서 도움을 받자라고 한 게 ‘그럼 공동 연출로 해서 아예 끝장을 내보자!’라고 해서 둘이 마무리 짓게 됐죠.
 
Q. 주인공 이름을 ‘설’로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단순하게 백설공주의 ‘설’을 따온 거예요. 원랜 이름이 없었어요. 전 이름을 넣고 싶지가 않았는데, 공동 연출한 언니가 이름을 넣는 게 어떻겠냐, 그래야 애정이 생기지 않겠냐, 뚜렷해지는 느낌이 들 거 같다고 해서 이름을 넣었죠. 원랜 이름이 없었어요.
RE : 저는 ‘설’이란 이름이 엔딩 크래딧에 백장미가 피어나는 게 나오잖아요. 그래서 그거랑 비슷하게 ‘하얀 눈’을 생각해서 설이라고 지은 게 아닐까 싶었어요.
A : 그 꽃도 신경을 썼어요, 시들어 있는 꽃이 점점 피잖아요. 강제로 꽃피웠다는 의미도 있고, 하얀 꽃을 쓴 것도 약간 죽은 느낌이 나게 하려고 넣게 됐어요. 어쨌든 (설이는) 꽃을 피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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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자 주인공을 순경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요?
A : 여자가 충분히 오해할만한 소지의 사람이어야 하는데 모든 사람한테 잘해주고 친절하고 바른 이미지의 사람. 그런 걸 생각하다 보니까 위험해 처했을 때 구해주는 사람이 필요한데, 소방관은 강인한 이미지고, 순경 같은 경우는 친절한 이미지면서도 착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순경으로 하게 된 거죠.
 
Q. 배우를 어떻게 섭외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 남자를 섭외할 때는 제일 착해 보여야 했어요. 좀 잘생겼지만 바른 느낌이 나는(순경 역의 박현준 배우) 그런 사람 위주에서 섭외했고 여배우는 지원이 많지 않았는데, 설 역할을 해주신 ‘권숙영’ 배우님에게 깊이감이 느껴지는 거예요. 목소리도 좋으시고, 설이의 캐릭터가 밝고 귀엽고 사랑스러우나 깊은 어둠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권숙영 배우님에게 담겨있는 느낌이 났거든요. 그래서 섭외하게 되었죠.
 
Q. 감독님이 생각하는 ‘설’이라는 캐릭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 이 질문이 되게 어렵네요,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분명 매력적인데 너무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것에 정말 순수하게 열중하잖아요. 그런 점이 되게 매력 있고 되게 씁쓸하기도 하고 안쓰러운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매력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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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극 중 설이 여자의 시체를 방 안에 숨겨 두었는데 왜 방안에 숨겼을지, 이유가 무엇인가요?
A : 이것도 말이 많았는데 냄새가 나지 않겠느냐. (웃음) 사실 냄새나는 걸 좀 표현해줬어야 했는데 못했어요. 범죄적인 시각에서 보면 자기만의 공간이 자기한테 제일 안전한 공간인 거예요. 다른 곳에 두면 불안하고 야외는 밝은 느낌으로 촬영하기도 했고 어두운 공간 자체가 설이의 내면으로 보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기가 추악한 짓을 한 걸 숨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 이유에서 자기 방에다가 숨긴 거죠.
 
Q. 촬영하면서 생각했던 시나리오와 다르게 촬영하게 된 장면이 있나요?
A : 되게 많았는데, 제일 아쉬운 장면이 있어요. 아직도 아쉬운데, 벌레 죽일 때 핀셋으로 죽였잖아요. 사실 손으로 죽였어야 했는데 촬영장에서 아무도 손으로 못 죽이는 거예요. 저도 벌레를 무서워하고.. (웃음) 일단 벌레를 잡아오긴 했는데 아무도 손으로 못 죽이니까 핀셋으로 죽이게 됐죠. 손의 온기로 죽이고 따뜻한 느낌을 나타내고 싶었는데 핀셋은 차가운 느낌이라 캐릭터가 차갑고 세게 보이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아쉬워요. 설이는 감정적인 캐릭터라서 손으로 죽여야 그 의미가 사는 건데.
 
Q. 촬영 장소를 섭외하게 된 에피소드나 촬영하면서의 비하인드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A : 신기했던 게 야외촬영만 하면 옆에서 공사하고 있는 거예요! 헌팅 할 땐 분명 공사를 안 했는데 촬영 날이 되니까 공사 중이라고 해가지고.. 또 첫날에는 꽃집 옆에서 이사를 하는 거예요. 대사도 많은 부분인데 그때가 되게 힘들었고 추가 촬영 때도 공사를 하는 바람에... 대사 두 개 정도를 빼고 촬영하고 그랬죠.
 
Q. 애니메이션 작업은 어떤 방법(과정)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는지.
A : 같은 학교 애니메이션 전공하신 분께서 도와주셨어요. 처음에는 애니메이션을 넣을 생각이 없었는데,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넣게 되었던 거 같아요. 애니메이션도 귀엽지 않은 무서워야 하는 느낌의 컨셉으로 얘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업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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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 '우린 영원히 함께야‘라는 대사는 여전히 설이는 운명적 사랑을 믿고 있다는 뜻인가요?
A : 네, 설이는 여전히 변하지 못했어요.
RE : 그럼 감독님께서도 운명적 사랑을 믿는지?
A : 원래는 안 믿으려고 이 시나리오를 쓴 거거든요. 어느 정도는 운명이 있는 거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어서... 
 
Q. 감독님의 시나리오 작업 스타일이 따로 있는지?
A : 그냥 태어나서 많이 울고, 많이 스트레스받고, 영화 시나리오는 자기를 배제하고 거리두기를 해서 써야 한다고 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blossom이 졸업 작품이기도 하고 언제 하고 싶은 걸 하겠어!라면서 내면을 엄청 파헤쳤어요. 밑바닥으로 내려가서 써보자는 식으로도 작업해보고 그냥 일대기 형식을 많이 썼어요. 일기도 많이 쓰고 일기가 도움이 많이 됐던 거 같아요.
 
Q. 영화에 대해 아쉬운 점이나 특별히 잘 표현되었다는 장면이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공간이 안 살아서 아쉬웠어요. 설이의 방을 좀 디테일하게 신경을 못 쓴 게 아쉽고, 잘 표현된 장면이라고 생각하는 건 죽이러 갈 때 교차편집하면서 작업할 때 그때가 재밌어요. 마지막에 꽃바구니를 들면서 씩 웃을 때 그 장면이 너무 좋아요. 생각했던 이미지나 상상했던 이미지를 그 장면이 제대로 표현된 거여서 되게 만족스러워했어요.
 
Q. 현재 진행 중인 작품이나, 앞으로 제작할 예정인 작품이 있으시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시나리오는 여러 개 쓰고 있는데 정확히 진행되는 건 없어요. 나중에 찍고 싶은 게 있으면 찍을 생각이에요.
 
Q. 씨네허브 감상 리뷰를 보고 어떤 기분이었나요
A : 되게 재밌었어요. 되게 고맙기도 하고, 제가의도한 것들을 정확히 파악한 부분도 있었고, 저는아무 생각 없이 했던 걸 의미를 넣어주시고, 리뷰를써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일러스트로 예쁘게 표현까지 해주시니 영광이었고 엄청 감동받았어요. 이런기회를 주신 씨네허브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성심성의껏 응해주신 박종옥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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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옥>> 홍익대학교 영상·영화과

16년도 졸업활동 : 인천아시안게임 서포터즈 4기 인천 시네마테크협회 회원​

단편영화 ‘Blossom’ 각본, 공동 연출‘평창IOC집행위원회 보고 영상’ 

라인 PD‘2016년 행복교육박람회 개막식 주제영상’ 기획 PD​​ 

 

'Blossom' 단편영화 링크> http://www.cinehubkorea.com/bbs/board.php?bo_table=bbs01&wr_id=372&sfl=wr_subject&stx=blossom&sop=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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